국민 여러분의 옳은 판단을 바랍니다. 의학이란 첫째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고, 둘째는 병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보고, 미래를 위해서 판단하시기를 바랍니다. 의학은 누구의 것이 아니고 ‘모두가 공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한의사협회 성명서에 대한 구당선생의 반론
한의사협회(이하 한협): 국회의원회관 내 침뜸 봉사실 즉각 폐쇄하라. 우리 한의계는 국회의원회관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침뜸 봉사실의 즉각적인 폐쇄를 요구한다.
구당 김남수 선생의 반론(이하 구당): 국회의원회관 ‘침뜸봉사실’은 ‘한방봉사실’과 나란히 있으며, 전국의 환자들이 와서 침뜸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말대로 환자들이 고도의 기술자로 국가가 인증해준 면허자를 못 알아보는 시각장애자나 말 못하는 벙어리라고 보십니까. 여기를 바보(盲廳)들이 있는 의원회관으로 착각하지 마십시오. 청명한 눈과 밝은 귀로 보고 들으십시오. 지팡이 짚고, 휠체어 탄 환자들을 보고, 그들이 아파하는 비명소리를 들으십시오. 120호 ‘한방봉사실’ 문을 닫아 환자를 가두는 감옥이 되게 하지 마십시오. 문을 활짝 열어 121호 ‘침뜸봉사실’과 같이 웃음소리를 듣자고 하지는 못할망정, 국회사무처에 침뜸봉사실 문을 닫으라고 요구합니까. 침뜸 봉사실의 문을 닫아 지팡이와 휠체어를 탄 환자들을 돌려보내라는 말은 도저히 들어 줄 수 없습니다.
한협: 현재 침뜸 봉사실은 의료인이 아닌 불법 무자격자인 뜸사랑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되고 있다.
구당: 그렇습니다. 한의계는 침뜸 봉사자들을 의료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분명 '우리는 돈을 벌고자'하는 의료인은 아닙니다. 한의사들은 우리를 ‘불법이다, 무자격자다’ 라고 외쳐 대지만 수많은 환자들은 우리를 찾아 침뜸봉사실로 오고 있습니다. 우리를 무자격자라고 하는 당신네 한의사들은 침사, 뜸사 자격증이 있어서 침뜸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 뜸사랑은 병든 자들의 아픈 고통을 덜어주는 좋은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임입니다. 우리를 국가와 국민들에게 피해주는 사람들로 매도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봉사를 통해 국민 모두에게 '침뜸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바르게 알리고자 합니다.
한협: 이들 뜸사랑 회원들은 국가로부터 면허를 부여받은 의료인이 아니며 따라서 한방 의료 행위인 침뜸 시술을 행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구당: 침뜸 시술자들이 해야 할 말을 성명서로 국민에게 알려주니 고맙습니다. 우리는 국가로부터 한방 의료 행위자로 면허를 받은 사람들이 분명히 아닙니다. 한방이라고 하면 예로부터 한약방을 칭하는 말입니다. 약을 처방하는 데서 ‘소방’, ‘대방’이라고 하기 때문에 ‘한방’이라고 하면 약을 의미하는 대표적 말이었고, 침뜸은 침과 뜸이란 의료 기구로 손재주를 부려 시술한다 하여 ‘침술’, ‘뜸술’이라 칭하였습니다. 더불어 약을 파는 것은 장사라 하여 약술이란 말은 사용할 수 없게 하였었으니, 분명히 ‘한방 행위’와 ‘침뜸 시술 행위’는 구분해야 마땅한 것입니다.
한협: 더구나 최근 침뜸 봉사실에서 진료를 받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2월 16일 입법발의 돼 우려를 낳고 있는 뜸시술 자율화에 대한 지지 서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구당: 최고의 지식인이며, 고도의 의술자라 자칭하는 한의사님들이여! 국회의원이 국민의 건강을 위한 ‘뜸시술 자율화법’ 입법을 발의 한 것이 누구의 탓이라고 봅니까 ? 그것은 국민의 건강을 위한 진료보다는 자기들 배만 불리는 보약진료만을 선호하며 뜸시술은 거의 하지 않았던 당신들의 업보입니다. 역사적으로 뜸이란 조상 대대로 자식이 부모에게 또는 부부가 서로에게 쉽게 떠주곤 하던 전통의술인데, 이제 와서 뜸시술도 거의 하지 않으면서 돈벌이를 위해 ‘뜸시술 자율화법’을 반대하고 있으니 참으로 이상할 뿐입니다. ‘뜸시술 자율화법’에 대한 지지서명이 이미 13만여 명을 넘긴 지금, 본 입법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떤 이유로 반대하는지를 생각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한협: 한의사의 고난이도 의료 행위며 한의학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없이 시술되는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침뜸 시술이 불법 무자격자들에게 의해 자행되고 있는 현실에 우리 한의계는 개탄을 금할 수 없다.
구당: 한의사들이 침뜸 시술 경험이 많아서 무자격자들을 비난하고 고발하는 것이라 하지만, 실지로 누가 생명을 볼모로 위협하고 있습니까? 한의사들이 '침뜸을 시술하는 사람들'을 무자격자라고 비방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있지도 않는 자격’이 없다는 것 한 가지 외에 침과 뜸으로 사람을 죽였나, 병신을 만들었나, 돈을 한 푼이라도 받아먹었나, 자기들만이 한방지식과 고도의 기술을 갖고 있다고 자랑하며 무자격 하나만을 가지고 떠들어대 왔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왜 날이 갈수록 한의원들이 문을 닫는다는 소문이 나겠습니까? 실력이 없다면, 문을 닫는 한의원처럼 ‘무면허자들‘도 자연스럽게 문을 닫고 말 것인데 할 일이 그렇게도 없어서 고발이나 하고 있습니까? 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울리기나 하는 한의사가 되지 말고, 자신의 기술이 부족하다면 새로이 배워서라도 환자를 생각하는, 진정한 의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협: 아울러 국민을 위한 법을 만드는 입법기관인 국회 내에 이 같은 침뜸봉사실이 불법적으로 버젓이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 분노한다.
구당: 참으로 분노합니다. 누가? 참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시험을 통과한 머리 좋은 사람들입니다. 잘 알고 말해주니 힘이 덜 들 것 같습니다. 침뜸봉사실, 의사봉사실, 한방봉사실이 서로 모여 있어 아픈 자들이 치료 선택을 하기 좋게 되어 있는 것이 국회 안의 의료시설 현황입니다. 시각장애자가 아니면 누구나 한눈에 보아 알고 찾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것은 백화점처럼 식품점, 양복점, 화장품점이 상품들을 잘 보이도록 하여 선택의 폭을 넓힐 뿐, 그것으로 싸움을 벌이거나 시비를 붙이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듯 국민을 이롭게 하는 일인데도 자격만을 거론하며 시비를 걸어, 자신의 이득만을 챙기고자 하는 현실을 개탄합니다.
한협: 우리 한의계는 신성한 국회에서 불법 무자격 의료 행위를 일삼고 있는 침뜸 봉사실의 즉각적인 폐쇄와 함께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또한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총력을 기울여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
구당: 우리 뜸사랑은 ‘잘못된 법을 바르게 고치고자 노력한다.’는 것을 이제는 좀 알 법도 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이상하게도, 전국에서 지팡이 짚고, 휠체어 타고 온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잘못된 것을 고치려 노력하는 침뜸봉사실을 철폐하라고만 합니다. 만약 우리가 노력하지 않아도 이 세상에서 아픈 사람이 없어진다면 당신들 편에서 앞장 서 돕겠습니다. 허나 세상에는 도와야 할 아픈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옳은 판단을 바랍니다. 의학이란 첫째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고, 둘째는 병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과거, 현재를 보고, 미래를 위해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의학은 누구의 것이 아니고 ‘모두가 공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2009. 03. 15 '배워서 남 주자' 하는 김남수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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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의 뜻이 관철되리라 믿습니다.홧팅
홍익의 정신을 보여주신 구당 선생님! 필승을 위해 여러까페에 펌합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