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다섯살짜리 소녀에게 엘튼 존
내가 제일 먼저 샀던 판도 엘튼 존이었다.
your song,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daniel ,little jeanine
엘튼 존 이후에 에리 클랩튼, 로버트 플랜트, 프레디 머큐리, 게리 무어 ,오지 오스본, 로이 부케넌 ,스티브 윈우드,게리 라이트 ,루 리드,마이클 솅커 ,잭슨 브라운 ,애니 하슬럼 , 엑슬로즈 등으로 다소 심오하게 과격하게 감정의 변화를 겪어냈지만..
그래도 첫사랑 아니던가..
마음 한구석에 항상 중심으로 잡아있는
열다섯살 예민하고 부서지기 쉬을 것 같은 감성을 어루만져주던
프루스트의 마들렌 과자처럼 다니엘이라는 노래로 인해, 그 시절에 대한 강렬한 추억에 사로잡혔다.
노래가 주는 힘은 확실히 회상이나 상기에 매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 것 같다.
한동안은 잊고 지냈다.
올림픽 경기장의 공연을 손꼽아 기다렸던 내게 엘튼 존의 공연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과도한 기대로서 집착탓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조금의 인간적인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늘 그렇듯이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이상화된 타자를 아마도 포기 못해서였을 거란 생각이 든다..실은.
내 열정의 대상인 타자는 그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게 만드는..
어떤 속성으로서의 사랑이 아닌, 존재의 지울 수 없는 특질을 향한 안티고네의 사랑이 그래서 더 숭고하고 훌륭한 것이리라.
안티고네처럼 실재의 공백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타인을 어떤 실체로 규정짓지 않고, 실체화를 거부하고. 어떠한 속성으로도 환원할 수 없는 그 존재의 독특함을 바라보려 한다.
존재에 대한 가변적인 속성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것이 내게 설사 어떤한 실망을 주더라도, 공격이 아닌, 그대로를 포용하려는 마음으로 나를 달랜다.
그런 지점에서 다시 들어보는 엘튼 존의 목소리는 여전히 달콤하다. 열다섯살 소녀만큼 아름답고, 그래서 또 서럽다.. 아주 맵다.
엘튼 존의 목소리가 다시 또 나를 뛰게 한다.
내 안에 고여 있는 눈물을 자극하려나
첫댓글 피아노 치면서 노래부르는 괴짜 악동 엘튼 존.. 피아노 치면서 노래부르는 남자 참 멋있지요.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라서.. 그래서 김 건모도 가끔 멋있어지고. 윤건도. 이적도.. 아참..진수는 피아노맨의 빌리 조엘이구요.
대학시절 캠퍼스에서 Billy Joel의 honesty를 듣고, 너무 감동해서 눈물났던 기억이나요..그때의 감수성은 어디로 갔을까나
아..그런 기억이 있으셨네여. 나무야님께 빌리 조엘의 노래를 선물해드리고 싶네요. ㅎㅎ 다음 글은 기억했다가 꼭 이 곡으로 할래요. 지금도 글 쓰시는 곳곳에 감수성이 그대로 느껴지는데요. 변한듯 스스로는 의심도 되겠지만..제가 볼 땐 지금도 그 감성 넘쳐나는 듯 싶어요. ㅎㅎ
피아노 치며 노래 부르는 남자참..설레이게 하지요.페르`님의 아름다운 감성아름다운 삶에 를 보냅니다
확실히 피아노치며 노래하는 여자보단 (노영심?) 노래하는 남자가 멋져요. ㅎㅎ 아름다운 감성.. 이라 말씀해주시니..감사드려요.
전에 이지수였던가?..겨울연가에서 피아노 연주했었다는 그 사람의 연주회를 본적이 있는데....정말 좋더라구요...사실 전 피아노 배우는거 싫어서 5살때 사준 피아노도 체르니까지 들어가지도 못하고 관뒀었는데...남이 연주하는건 좋더라구요....
무타님 5살 때 피아노 치였어요..? 와우.. 넘 귀여웠겠어요. ㅎㅎ 생각만해도 미소가.. ㅎㅎ 저도 치다가 말았지만.. 그래서 정말 다시 배워보고 싶단 생각을 늘 하곤 하는데.. 쉽사리 엄두가 안나요. ㅎㅎ 피아노 연주 듣는거 진짜 좋지요. 아~
미국에 있을 때 학교 실내 체육관에서 엘튼 존 공연을 봤는데, 정말 엄청나더군요. 그 고우면서도 힘있는 목소리로 약 세시간 동안을 노래부르는데... 피아노를 치면서... 특히 첫 곡 Circle of Life가 엄청난 감동이었죠. 그 엄청난 사운드하며... 완전히 열광적인 분위기... 아주 가까이에서 봤습니다. 반면 빌리 조엘은 성대에 이상이 있었는 지 목소리가 거의 안 나와서 영 아니었습니다.
아 너무 좋으셨겠어요. 세 시간이나.. 대단한데요. 빌리 조엘도 보 셨군요.. 빌리조엘도 노래 열심히 잘 할텐데.. 몸이 안좋았나봐요. 지금까지도 가슴 떨리는 행복한 추억이 겠네요..
ㅎ노래 선물받는 분 얼마나 좋으실까요.
문득 어떤 분이 생각나는데요. 빨간자전거 탄 우체부 아저씨,~
저 쉬었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ㅎㅎ,연꽃바람님도 듣고 싶은 곡 있으면 제가 올려드릴게요. ㅎㅎ 취향을 제가 모르니까요. ㅎㅎ 잘 쉬셨다니 제가 더 고맙구요. 언제 저 맘 놓고 얼굴 뵐 수 있을까요..? ㅎㅎ
펠쏘나님 글 치곤 생소할 정도로 짧은데도, 타자와의 관계 설정에 대한 자기선언문처럼 비장하게 들립니다. 실체적 존재와 이미지로서 내재된 존재 사이의 간극을 문득 체감한 뒤, 새삼 자신의 시각 교정을 다짐하는 듯한....그런 느낌으로 읽혀졌습니다./ 속성으로서의 사랑이 아닌 안티고네의 사랑이라.... 불현듯 싸르트르와 시몬느 드 보부아르, 그리고 하이데거와 한나 아렌트의 두 비범, 비속한 관계가 떠오릅니다. 두 관계 모두 죽을 때까지 유지한 '지적 반려' 관계랄 수 있지만, 그 관계를 이어준 끈으로서의 소통 방법엔 큰 차이가 있었죠. 흔히 남녀의 종속관계를 공고하게 만드는 소통법으로서의 성관계에 대한
타자와 관계 설정에 대해 자기 선언문이라볼 수도 있고, 다른 또 하나는 나를 사랑하는 타자가 나를 대함에 있어서 , 변화할 수 있는 어떤 속성으로서의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라캉이 말할 것처럼’존재의 지울 수 없는 성질”로서의 나를 봐달라는 몸부림일 거에요.속성없는 존재로서 실재하는 나를 사랑해달라는 건, 실은 나조차도 타인에게도 너무 어려운,그래서 한평생 절실하지만, 아마도 실현불가능할 것이 틀림없는 것에 대한 비탄일지도 모르겠습니다./싸르트르와 보봐르,하이데거의 한나 아렌트의 동지적 관계에 대해선 관심이 많습니다. 비슷한점도 다른 점도 많은 것 같아요.둘다 지에 대한 사랑,지에 대한 열정이지요
일단 같은 여자가 보기엔 보바르의 행동이 매우 현명했다고는 생각이 됩니다만..만약에 지극히 호색한이었던 싸르트르에게 육체적인 관계가 있었다면, 그렇게 평생 지적인 동반관계가 가능했을까, 그것이 아니었어도 약간의 기울기가 보이는 관계에서 아마도 더 많이 기울어져서, 토론의 상대로 삼지않았을 것이고, 또 보바르 입장에서도 끝까지 다 경험해본 관계는 동경이나 존경,지적인 인정을 유지하기도 조금 더 힘들지 않았을까..그냥 개인적인 생각입니다.적당한 거리에서 적당한 간격이 아마도 서로가 상대방을 온전한 인격체로 ,서를 객체화하지 않았겠지요.
반면에 육체가 개입했다면, 금방 애틋해지고 강렬해지기는 하지만,거기에는 반드시 영원성,지속성에 문제가 생기고, 지속적인 영혼의 울림은 거의 불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아렌트와 하이데거는 나이차까지 가세해서 기울기에 상당히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아렌트가 하이데거에게 완전히 엎어진듯 보이고, 하이데거는저항할 수 없는 매력과 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남자상으로 보입니다. 자신에게 치명타가 될 것임에도 그를 옹해했다는 데서 사랑의 위대함을 느끼긴 하지만,과연 평생 자신의 세속적인 관심만을 채워갔던 하이데게에게 그런 애정을 줄만한 것이었는지는 아쉽네요
하이데거는 어쨌거나 매력적이고 지적인 여성을 자신이 소유했다는 점만이 전부인듯 싶었어요. 설마 아렌트가 죽어가는 순간 자신이 선택한 대상에 대해 대상선택을 잘못한 것에 대한 분노나 속상함 없었겠지요..? 없었기를 간절히 바라며 없었다면,정신적인 반려에 대한 동질감의 형성은 정말로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여.
수용 여부였습니다. 여성을 남성의 객관적 타자로 보는 시각을 지녔던 보부아르가 성관계를 끝까지 거부하며 지켰던 싸르트르와의 동등한 지위는, 어쩜 육체관계후 남녀간 종속관계가 자연스레 고착되던 사회에서. 암묵적 차등지위를 수용하게 될까 스스로 두려워 한 예방조치였단 생각이 듭니다. 끊임없는 지적 교류로서 그 간극을 대체할 수 있었던 관계였기에 그런 선택이 가능했겠죠. 반면에, 자신의 학문적 소신인 반전체주의 논리를 접어가며 연인 하이데거의 치명적 오점인 나찌 협력까지 옹호했던 한나 아렌트의 사랑, 헤어져 살았음에도 평생을 유지했던 두사람 관계의 끈은 과연 무엇이 기초하였을까 유추해 봅니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시기에 듣던 음악이라 그때 생각이 너무나도 나네요.....
행복했다고 부족함없다고 여겨지던, 거기다가 지금 돌아갈 수 없어서 약간의 환상까지 가미된 지난 날에 듣던 음악들에 대해선 정말 다 아련하게 그립고 좋은 것 같아요.
한 친구가 엘튼존을 참 좋아했드랬습니다. 두 번째로는 에릭 크립튼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비오는 날 어김없이 전화를 했고.. 음악 다방에 같이 갈 수 있으면 정말 행복해 했지요. 그 친구... 주머니 털어서 짬뽕을 사주곤 하였지요. 생일날 스케치북 ,연필도 사주고..꿈을 키우라했었는데...괴팍했지만 나에게 만은 부드러웠던 애인같은 동성 친구 였지요. ^^...갑자기 그립네요. 지금 만나면 짬뽕 백 그릇은 사줄 수 있는데...왜 그땐 그리 여유가 없었던지.. ^^
비오는 날 전화해주었던,,음악다방 같이 가던,, 생일날 꽃과 함께 사랑한다고 적어보내주던, 잘난척이 하늘을 찔렀지만, 내 앞에선 매일 눈웃음만 치던, 4년동안 줄창 편지를 주고받았던.. 내게도 애인 같은 동성친구..사소님 우리 좋아하는 친구도 비슷했어요..? 사소님도 무던하고 사람좋은 사람보다 예민하고 내면 세계가 풍부한 그런 친구를 좋아하신 것 같아요. 엘튼존과 에렉클랩튼을 좋아했다면.. ㅎㅎ 멋진 분임에 틀림없었을 듯.. 근데 지금 다시 만난다면, 그때 그 감성의 흔들림은 없을지도 몰라요. 추억으로 남겨두는 게 훨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ㅎ ㅎ제가 그랬으니까요
오늘같이 흐린날 특히 잘 어울리는 노래죠. 덕분에 모처럼 즐거운 음악 감상입니다. 감사~^^*
오늘 날이 많이 흐렸어요. 정말.. 실은 이런 흐린 날엔 어느 곡이나 다 맘에 와닿지요.. ㅎㅎ 즐겁게 감상하셨다니.. 제가 많이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듣는 엘튼존입니다. 문득 옛날 생각이 떠오르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오랜만에 들어본 것 같아요. 옛날 생각 떠오르셨다니, 저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