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글을 정리하다, 양수 30주기를 기념하여 만들려했던 자료를 다시 보았다. 그중에는 '중년 이후의 삶'에 대하여 정리한 글도 있었다. 현재의 삶을 반추하며 다시 적어본다.
* 크리스토퍼 해밀턴, <중년의 철학(알키)>
- “중년에 접어들면 지혜롭게 대처하거나 받아들여야 할 일이 많아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소년기와 청년기에 심각하게 생각했던 서투름을 벗어 던지기도 한다. 어쩌면 중년이 이토록 문제가 많은 시기인 까닭은 내면에 두 개의 자아가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나는 죽음을 바라보는 자아이고 다른 하나는 강렬한 생명과 에너지를 발산하는 자아다.”
- “정말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이며 내면에 대한 일종의 해방이자 인정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내면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외적인 성취 또는 사회적으로 승인된 성취와는 거의 관련이 없다.”
- “예전에 좋아했던 것을 다시 돌이키는 행위는 그것의 두드러진 특징, 말하자면 미학적 특성을 다시 들여다보려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당시에 그랬던 것처럼 자신만의 세상과 관련된 기억을 다시 꺼내 보려는 것이다.”
- “올바른 인생관이 단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겠지만 동시에 엄청난 자유를 맛볼 수 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면 마음껏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음을 깊이 깨닫게 된다. 이것이야 말로 억압을 떨쳐낸 내면의 자유이다.”
- “중년은 완전하고 전혀 부족함이 없는 인생에 대한 갈망과 그러한 삶이란 결국 견디기 어려우리라는 인식 사이에서 격렬한 협상이 일어나는 시기이다.”
* N.엘라아스 외 , <기득권자와 아웃사이더>
- “한 개인의 심리적 갈등 및 긴장의 영역이 사회적 갈등 및 긴장의 영역과 연결된다. 낮은 도덕성은 낮은 사회적 지위, 자제심 상실은 사회적 유대감과 정체성의 상실 그리고 아웃사이더 집단 사람들과의 교제를 도덕적 감염과 자신의 방어 약화에 대한 두려움과 결부시킨다.”
- “지위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한 유동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위상을 추락시킬지 모를 잠재적 위험에 대해서는 극도로 민감한 경향이 있다.”
** 조엘 드 로스네 외 , <노인으로 산다는 것>, 계단(2014)
- “위대한 운명에 대한 의무감을 버려야만 일상의 참맛을 알 수 있다.”
- “노년에 다가간다는 것은 저항의 시기에 들어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시기에는 사실 더 이상 자기 자신을 극복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양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면서 우리보다 강해서 속임수를 쓸 수밖에 없는 적에 맞서야 합니다. 또 우리를 위축시키고 마는 유행에 반대해야 합니다. 버티고 견뎌내야 합니다. 그것은 참여, 에너지, 용기, 끈질김, 믿음이 필요한 모험입니다.”
- “10~15년의 보너스 삶을 은퇴가 아니라 생산적인 활동에 할애되어야 합니다.”
* 우석영, <철학이 있는 도시>, 궁리(2016)
- “실직상태가 하나의 위난인 것은 단지 생계에 차질을 빚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건 직업이 없어도 소속될 수 잇는 사회적 소속처가, 게젤샤프트 체제의 사회 내에는 부재하기 때문이다. 즉 근대자본주의 체제내의 실직자는 사회적 자아와 정체성과 지위의 상실자로 실직자의 존재위기는 사회성의 위기에 다름 아니다.”
* 기시미 이치로 , <늙어갈 용기>, 에세(2015)
- “ ‘자신에 대한 집착’은 타자에 대한 관심으로 돌리는 게 공동체 감성을 기르는 길이자, 인간 이해의 최고 지평”
-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개인과 공동체가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다. 자신이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사람만이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인간은 과거의 원인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적을 향해 움직인다.”
- “과거를 떠올리며 후회하지 말고 미래를 떠올리며 불안해하지 않으며 ‘지금 여기’를 충만하고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식이다.”
- “자유롭고 행복하기 위해서 또 자기 스스로 자유와 행복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타자에게 미움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용기, 타자의 시선에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맡기지 않을 용기를 길잡이 별로 삼을 필요가 있다.”
* 마크 프리드먼, <빅 시프트>, 한울(2015)
-스탠리 홀 “현대인들은 40세 이전에는 최고의 업적을 이룰 수 없는 형편에 있다. 그들은 본질적으로 인생의 오후나 저녁이 되어야 성공하는 대기만성형이며, 점점 더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
“수많은 개인적인 문제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많은 어렵고 복잡한 수많은 문제 때문에 우리는 인생의 오후가 시작될 때 비로소 능수능란한 능력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한동안 물론 사람에 따라 그 기간은 다르지만, 인생의 황혼이 가까울수록 우리의 능력도 같이 증가한다.”
“우리는 깊고 어두운 계곡을 향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매력적인 산 앞에 서 있으며, 그 산의 정상에 올라갈 수만 있다면 그곳에서 우리는 더 밝은 빛 속에서 더 정확한 시점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 버티고 견뎌내야지!
- 인생의 오후 멋지게 바라보고 싶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