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경실련 창립 특별 인터뷰
시민사회단체가 별로 없는 충주지역에서 지난달 30일 충주경실련이 후렌드리호텔에서 창립 발기인대회를 갖고 경제정의 실천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최근배 대표와 권대기 집행위원장은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다음은 최 대표와 권 집행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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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부터 최근배 대표, 권대기 집행위원장 | - 창립 배경과 현황에 대해서 알려 달라. 최근배 : 지역의 발전은 건전한 시민의식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곧게 지역사회를 감시하는 기능을 원하는 많은 의견들이 있었으나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해 청주경실련 조수종 공동대표와 이두영 사무처장이 충주를 방문해서 몇몇 인사와 의견을 개진하고, 발기인회의 등 몇 차례 회합을 가진 후 50여명의 창립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 연말에는 중앙경실련 이대영 사무총장과 이광진 지역경실련협의회 운영위원장, 조근래 협동총장 등 중앙임원들의 자문 및 실사를 받아 승인을 얻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 창립 과정에서 어려움이나 걸림돌은 없었나. 권대기 : 경실련을 진보적 성향의 단체로만 생각하는 선입견을 극복하기가 어려웠다. 창립취지는 이해하면서도 마치 운동권 단체가 아닌가 하는 오해들을 많이 했다. 창립자금 문제가 다소 어려웠지만 회원들의 도움으로 기념세미나까지 열 수 있었다.
- 재야 시민운동이 정착하기에는 척박한 토양이라는 시각이 많은데... 최근배 : 재야 시민운동이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다. 경실련은 사회경제정의를 실천하자는 시민운동이기 때문에 공익적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자는 일종의 캠페인을 벌이는 단체로 봐주기를 바란다. 반대를 위한 반대, 억지를 부리는 단체가 아니다. 잘못된 곳을 지적하고 시정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단체이기 때문에 성공이나 실패를 생각지 않는다. 뜻있는 회원이 몇 명이라도 유지된다면 계속 이 일을 해 나갈 것이다.
- 지역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고, 시에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이미지 부각에 노력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경실련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권대기 : 열악한 환경이라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경실련이 있다고 해서 부담이 될 것은 없다. 충주경실련은 기업이 문을 닫을 정도의 강력한 노조활동도 반대한다. 기업이 죽을 정도로 노사가 화합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경제정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 정의에 입각한 상식적인 시각으로 볼 것이다.
- 지역 최대 현안인 4대강 사업과 UN평화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견해는? 권대기 : 4대강 사업은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지역경실련에서 견해를 피력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지역경실련은 지역 이슈를 다루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실례로 중앙경실련과 지역경실련이 수도권 규제안을 놓고 보는 시각이 달라서 서로 의견충돌이 일어난 적도 있다. 이는 국책사업을 놓고 지역이기주의가 개입되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수도권규제 문제와 4대강 문제 모두 전국적 이슈고 전국적 수준에서 의견을 찾아야 한다. UN평화공원은 사실 무술테마공원으로 계획된 곳이 명칭만 바뀐 것이고 이곳에 투입되는 예산도 4대강 사업의 예산이 일부 투입되는 것으로 안다. 명실상부한 UN평화공원으로 유지되려면 UN산하기구 하나 정도는 들어와야 하는 것 아닌가.
- 현재 미분양 아파트가 상당수 산재하는 가운데 연수택지가 분양중이고 호암-안림 택지개발이 예정되어 구심지 인구유출과 공동화가 가속화 되리라 보는데… 최근배 : 건설업체는 분양을 전제로 아파트를 짓는데 현재 미분양이 많아서 단기적으로는 더 아파트를 짓기 힘들다고 본다. 공동화 현상은 이미 발생했고, 충인-충의지구 재개발과 영세고상들을 위한 대책이 시급히 세워져야 한다고 본다. 심도 있게 연구할 사안이다.
- 당면 사업과 장기적 사업 방향은 어떻게 잡았는가. 최근배 : 할 일이 방대하다. 사회 이슈를 찾아 분석하는 토론회 개최와 지역 정치인들의 공약이행 연구, 의정활동 평가와 각종 지역 행정을 두루 감시하고, 각종 선거관련 대응 활동과 지역에 있는 기업들의 지배구조 연구, 지역 상인들의 생존권 문제 연구 등 할 일이 태산 같다. 각 사안마다 전문 인적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조직구성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
- 사업 추진을 위한 역량과 회원 확보를 위한 비책은? 권대기 : 우선 지역 사회에 대해 정확한 혜안과 의식이 있고 활동성이 있는 젊은 층을 영입하여 조직을 강화하고 열심히 일 할 수 있도록 후원회원을 많이 만들 생각이다.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한편 최근배 대표는 중앙일보 기자와 중부매일 논설위원, 충북방송 대표를 지낸 뒤 녹색충주만들기 자문위원, 충주기업도시 유치위원장, 충주지역발전범시민회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권대기 위원장은 한국예총 충주지회장과 충주시 문화예술위원, 충주신문 시사만화가로 활동하며 충주 후렌드리호텔 사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