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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22 월드컵 유치 장소가 결정이 된지도 이제 근 10년이 되어간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이미 치루어졌고 이젠 2022 카타르 월드컵 (11.21~12.18)이 4년 후에 치루어지게 된다.
2026 월드컵 개최지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일 하루 전인 2018년 6월 13일에 캐나다-미국-멕시코 북중미 3국 연합으로 결정되었고
2030 월드컵 개최지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즈음에 결정될 전망인데 2022 & 2026 월드컵 개최 대륙을 제외한 국가에게 유치 기회가 부여되므로
아시아와 북중미를 제외한 대륙의 국가들이 유치경쟁에 참여할 수 있다.
월드컵 탄생 100주년을 명분으로 내세운 Uruguay + Argentina + Paraguay 3국 연합이 2030 월드컵의 유력한 개최지 후보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논의가 상당히 진척 되었는지 경기장 배분 수도 아르헨티나 8 , 우루과이 2 , 파라과이 2 로 합의를 보았다고 한다.
한편 아프리카 대륙의 Morocco가 이번엔 주변국인 Algeria + Tunisia를 규합하여 Magreb (사하라 사막 북부 지역을 의미) 란 이름으로
월드컵에 재도전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모로코/스페인/포르투갈이라는 유럽/아프리카 연합도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다.
유치후보자격이 있는 유럽에서도 당연히 여러 후보들이 나설 전망이다.
비교적 최근에 월드컵을 유치한 러시아 (2018) , 독일 (2006) , 프랑스 (1998) , 이탈리아 (1990) 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이 월드컵 유치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보는데...
- England 단독 or England + Ireland 아니면 United Kingdom (England + Scotland + Wales + Northern Ireland)
- 모로코와의 합의가 도출이 안 될 경우 Spain 단독 or Spain + Portugal
Greece + Romania + Bulgaria + Serbia
아직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았지만 Belgium + Netherlands 의 재도전도 충분히 예상된다.
2030 월드컵 유치 문제는 다음 기회에 논의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2018 & 2022 월드컵의 유치경쟁 과정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1930년 첫 대회가 개최된 이래 1998 대회에 이르기까지 월드컵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유럽과 미주를 오가며 거행되었다.
두 대륙이 월드컵을 독식함에 따라 여타 대륙들은 불만을 가지게 되었고 이에 FIFA는 대륙순환개최 카드를 꺼내들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João Havelange (1916~2016) FIFA 회장 은 2002 월드컵은 아시아에서 열리길 희망한다는 견해를 밝혔고
그 결과 21세기 첫 월드컵이 아시아에서 열리게 되었다.
2002 월드컵을 계기로 대륙순환개최 원칙이 월드컵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대륙순환개최 원칙에 따라 월드컵은 2002년은 아시아 , 2006년은 유럽 , 2010년은 아프리카 그리고 2014년은 남미 대륙에서 열리게 되었다.
그리고 예정대로라면 2018년은 북중미나 오세아니아 , 2022년은 오세아니아 아니면 북중미 , 2026년은 아시아, 2030년 유럽..
대륙순환개최 원칙은 유럽과 미주 대륙을 제외한 여타 대륙 국가들에게는 환영을 받았지만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에게는 유치 기회가 그만큼 줄어드는 불리한 원칙이었다.
매번 유치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8년에 한 번은 유럽에서 월드컵이 유치되어야 한다는 것이 유럽인들의 일반적인 정서였다.
20 여년 주기로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다는 대륙순환개최 원칙..
유럽은 이런 원칙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유럽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이런 대륙순환개최 원칙에 근본적인 결함이 발생했다.
다름 아닌 2014 월드컵 유치전이 바로 그것이다.
2014 월드컵은 남미 대륙에게만 기회가 부여되었었는데 마땅한 유치후보국이 브라질 외에는 없었다.
초기에는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나 국내 경제 문제로 인해 유치를 포기했다.
그 결과 브라질이 단독 후보로 출마했고 대항마가 없던 브라질은 아무런 경쟁 없이 2014 대회를 거머쥐었다.
이런 문제와 UEFA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대륙순환개최 원칙은 폐지 (2007.10.29) 되고 대신
前前대회와 前대회를 유치한 국가의 대륙에게만 다음 대회에 유치할 수 없도록 입후보 규정을 바꾸었다.
따라서
2018 대회의 경우, 2010 (남아공) , 2014 (브라질) 대회 유치 대륙인 아프리카와 남미는 유치 자격이 없으며
2022 대회의 경우, 2014 (브라질) , 2018 (러시아) 대회 유치 대륙인 남미와 유럽은 유치 자격이 없게끔 규정을 바꾼 것이다.
2018 대회 개최지가 확정이 안 된 상황에서
2018·2022 월드컵 유치전은 남미 대륙을 제외한 나머지 대륙에게 문호가 전면 개방되었다.
대륙순환개최원칙이 2007년 10월에 폐지되기는 했지만
그 이전부터 대륙순환개최원칙과 무관한 많은 국가들이 2018 대회 유치에 관심을 보여 왔다.
대륙순환개최원칙에 의하면 2018 대회는 북중미 몫이었다.
미국 아니면 멕시코 혹은 캐나다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북중미 지역 외에 오세아니아를 대표한다는 Australia도 2018 대회유치에 관심을 보였다.
자격이 없는 (?) 아시아의 China , 단발성 보도이긴 하나 Lebanon & Iraq
그리고 유럽의 England , Belgium & Netherlands 가 2018 대회유치에 관심을 보였다.
호주는 2002년부터 , 잉글랜드는 2004년부터 그리고 벨기에 & 네덜란드는 2005년부터 2018 월드컵 유치를 내부적으로 타진하기 시작했으며
중국 역시 비슷한 시기에 언론을 통해 관심을 표명하기 시작했다.
대륙순환개최원칙 폐지된 2007년 10월 29일 이후에 많은 국가들이 2018 월드컵 유치전에 가세했다.
Japan이 바로 그 다음 날 2018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며 (2007.10.30) , Spain & Portugal (2008.12.24),
Qatar (2008.12.30) 그리고 Russia (2009.01.20)가 뒤를 이었다.
비록 폐지되기는 했지만 대륙순환개최원칙에 따라 2018 대회의 적임자라고 호소하는 USA와 Mexico 모두 유치전에 참여하였으며
언론을 통해 대회유치에 관심을 보여 왔던 동남아시아 대표주자인 Indonesia도 월드컵 유치경쟁 대열에 동참했다.
특별한 관심표명이 없었던 Korea도 유치신청 마감일에 막차를 탔다.
FIFA는 국가 간 과열경쟁 여파를 줄이기 위해 Tokyo 집행위원회 (2008.12.21) 에서 2018·2022 월드컵 개최지를 2010년 12월에 동시에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아울러 2009년 2월 2일까지 유치 신청 접수를 받겠다는 내용을 발표 (2009.01.15) 하였다.
이는 2009년 2월 2일까지 유치를 신청한 국가에게만 2018·2022 월드컵 개최 가능성을 부여하겠다는 뜻이었다.
그 결과 많은 국가들이 시한에 맞추어 유치관심표명 양식을 FIFA에 제출하였다.
- Portugal & Spain 2018,2022
- Belgium & Netherlands 2018,2022
- Russia 2018,2022
- Qatar 2022
- England 2018,2022
- Indonesia 2018,2022
- Japan 2018,2022
- USA 2018,2022
- Mexico 2018,2022
- Australia 2018,2022
- Korea 2022
2000년대 중반부터 월드컵 유치 분위기를 언론에 흘려왔던 중국의 유치 신청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으나
중국은 2018·2022 월드컵에 유치를 신청할 의사 없다고 표명하면서 유치대열에서 이탈하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은 대회추진 의사를 강하게 밝혀왔으나 뜻밖에도 유치의사를 철회하였던 것이다.
사실 중국은 2008 북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후 그 다음 목표를 월드컵에 두었었다.
그런 까닭에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월드컵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었다.
중국의 거대한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던 FIFA 역시 중국의 월드컵 유치를 잔뜩 반기고 있었다.
아시아에서 월드컵을 치룰 경우 중국과 오세아니아로부터 이적해 온 호주가 적격이라고 판단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런 중국이 자국의 축구 수준이 낙후되었다는 이유로 2018·2022 월드컵 유치 신청을 포기하였다.
2022 대회에는 아프리카 국가가 유치를 신청할 수 있었다.
Egypt가 2022 월드컵에 유치 신청을 하였다고 FIFA측에서 발표하였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추후에 확인되었다.
Egypt의 유치 신청은 오보로 판명되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월드컵 유치전의 단골손님 모로코는 이번 유치경쟁 대열에 합류하지 않았다.
만약 Morocco (1994, 1998, 2006, 2010 대회 유치 신청) 가 2022대회에 유치를 신청하였으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모로코는 같은 이슬람 아랍국가인 카타르의 대항마 역할을 충분히 해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월드컵 유치史를 보더라도 모로코의 인지도는 카타르를 충분히 앞선다.
모로코의 가세로 유럽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던 카타르의 표가 충분히 분산되어
경우에 따라서는 모로코가 2022 대회의 주빈이 될 수도 있었다고 본다.
이제 유치 신청국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자.
2018·2022 월드컵 유치 경쟁 기간은 2008년이 거의 끝나가는 12월 21일부터 2010년 12월 2일 개최지 발표 시점까지의 근 2년..
편하게 표현하자면 2009년과 2010년도에 관한 내용이다.
중동 소국인 Qatar 의 유치 신청은 Indonesia의 유치 신청 이상으로 sensational 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방식으로 “국가를 홍보하는 나라”도 있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UAE 라면 행여 모를까 카타르는 경기도 면적에 인구가 250만 정도의 소국이다.
그런데 이렇게 작은 나라가 월드컵을 유치하겠다고 하니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카타르를 조롱했다.
인도네시아는 카타르와 마찬가지로 축구 실력과 사회간접자본시설이 뒤떨어진 축구 변방이긴 하나
인구는 카타르의 100배인 세계 4위 수준이며 국토 면적도 세계 15위인 대국이다.
한편 한국과 일본의 유치 신청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월드컵 치른 지 10년도 안 되었는데 또 신청하겠다고 하니 세계축구계의 시선이 좋을 리가 없었다.
한국과 일본 모두 공교롭게도 이 시기에 올림픽 유치라는 변수가 맞물려 있었다.
그런 까닭에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유치과정은 올림픽 유치 문제와 함께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1996년도부터 동계올림픽 유치에 관심을 가졌던 한국은 단일 후보지로 평창을 내세워 2010년과 2014년 대회 유치에 도전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그 결과 2010 대회는 캐나다 Vancouver 그리고 2014 대회는 러시아 Sochi 로 넘어갔다.
와신상담 중이었던 삼수생 강원도 평창은 권토중래를 모토삼아 2018 대회유치를 진지하게 추진하는 상황이었다.
부산광역시의 경우 1997년도부터 하계올림픽 유치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1997년 ‘2008 하계 올림픽대회 유치’ 신청을 시작으로 2002년에는 ‘2016년 하계 올림픽 부산 유치’를 논의한 바 있으며
2005년에는 「2020년 하계 올림픽 부산 유치 추진 계획」을 수립하여 2020 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렇게 평창 2018 동계올림픽과 부산 2020 하계올림픽이 맞물려 유치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
대한축구협회 (KFA)의 ‘느닷없는(?)’ 2022 월드컵 유치 선언은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함은 물론 강원도와 부산 유치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월드컵과 같은 범국가적인 행사 추진에 범국가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형국이었다.
이에 KFA는 미국의 경우 1994 월드컵 – 1996 하계올림픽 유치를 성사시킨 바 있고
특히 최근에 브라질이 2014 월드컵 – 2016 하계올림픽 유치를 성사시켰기 때문에
2018 월드컵 유치 계획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부산 하계올림픽 유치 계획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거라면서 평창과 부산의 우려를 달랬다.
한편 이웃 일본의 경우 2005년경부터 2016 하계올림픽 유치계획을 갖고 있었다.
2005년 9월 중순에 Tokyo 와 Fukuoka 가 하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했는데
JOC (일본올림픽위원회) 의 교통정리로 2006년 8월에 Tokyo가 2016 하계올림픽 유치후보 도시로 결정되었다.
일본의 경우 2018·2022 월드컵보다는 2016 하계올림픽에 우선순위를 두었다.
2016 올림픽을 두고 일본 Tokyo 는 브라질의 Rio de Janeiro , 미국 Chicago 그리고 스페인 Madrid 와 경쟁 중이었다.
2009년 10월 2일 Copenhagen IOC 총회에서 2016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이런 면에서 미국은 일본과 같은 입장이었다.
미국도 2016 하계올림픽과 2018·2022 월드컵이라는 두 개의 목표를 추구하였다.
당시 한국 국민들의 일반적인 정서는 2018 동계올림픽에 무게를 두고 있었고 일본 역시 2016 하계올림픽에 우선순위를 두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비록 반쪽이긴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 모두 월드컵을 개최했고
월드컵 유치의 목적 중 하나였던 축구장도 이젠 확보되어 축구인프라 확보에 대한 간절함이 해소되었다.
이러한 요인들이 국민들로 하여금 월드컵 유치에 강한 집착을 갖지 못하도록 작용한 것 같다.
일반 국민들의 2022 월드컵 유치에 대한 애착이 축구계만큼 강력하고 열렬하지 못했다는 점이 당시의 분명한 정서였던 것 같다.
반면 2002 월드컵은 상황이 달랐다.
2002 월드컵 유치는 한국과 일본 두 국가 간의 대결이었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국가 간의 자존심 대결이었던 까닭에
양국은 국운을 걸고 싸웠으며 한일 양 국민들 모두 2002 월드컵 유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였었다.
월드컵 유치 명분
이젠 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든 국가들이 대외적으로 내세울만한 유치 명분을 살펴보자.
England
축구종가인 잉글랜드에서 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것은 1966년도이다.
같은 유럽국가인 이탈리아 (1934, 1990) 와 프랑스 (1938, 1998) 그리고 독일 (1974, 2006) 에서는 월드컵이 이미 두 번이나 열렸다.
축구시설 면에서 이들 국가에 전혀 뒤지지 않는 축구종주국 잉글랜드 입장에서 두 번째 월드컵 유치는 너무나 당연한 국가적 염원이었다.
Russia
유럽에서 월드컵이 10번 (1934, 1938, 1954, 1958, 1966, 1974, 1982, 1990, 1998, 2006) 이나 열렸지만 동유럽에서 월드컵이 열린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세계에서 영토가 제일 넓은 국가에서 월드컵이 한 번도 열린 적이 없었다는 점도 러시아의 유치 명분을 부채질했다.
하계올림픽 (1980) , 동계올림픽 (2014)을 유치했으니 이젠 월드컵 유치가 러시아의 당연한 유치목표가 되었다.
Spain & Portugal
이베리아 반도 국가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공동 유치를 표방하였다.
스페인 혼자서도 대회를 충분히 유치할만한 축구 시설을 확보하고 있으나
이미 1982년도에 대회를 유치한 사례가 있어 잉글랜드에 비해 유치 명분이 뒤졌다.
그런 까닭에 단독 유치가 불가능한 포르투갈을 포함시켜 규모가 작은 국가도 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다고 홍보함으로써 유치명분을 정당화시켰다.
문제점이라면 배분이 너무 스페인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
21개 경기장 중 스페인은 18곳 , 포르투갈은 3곳에 불과하였다. 포르투갈의 몫은 1/7
말이 공동개최지 실상은 스페인 월드컵이라고 볼 수 있다.
Belgium & Netherlands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끼어있는 벨기에와 네덜란드도 공동 유치를 표방하였다.
같은 공동 유치인데 스페인·포르투갈 경우와는 좀 다르다.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규모가 비슷한 두 주체가 유치를 표방하는 경우이다.
개별적으로는 대회를 유치할만한 역량이 안 되는 국가들이 서로 힘을 합쳐 대회를 치루겠다는 것이다.
규모는 월드컵에 비해 작지만 Euro 2000년을 함께 치룬 사례도 있다.
Mexico
월드컵을 두 번 (1970, 1986)이나 개최한 바 있는 멕시코의 경우 특별한 유치 명분이 없었다.
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었기 때문에 유치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
USA
미국 역시 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는 1994년에 월드컵을 유치했기 때문에 특별한 유치 명분이 없었다.
멕시코와 마찬가지로 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었기 때문에 유치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
1994 대회에서 입증되었듯이 FIFA에게 최고의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게 명분이라면 명분
Indonesia
카타르와 마찬가지로 월드컵을 유치하지 않고선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을 정도로 축구 수준이 쳐지는 국가이다.
동남아시아에서의 첫 월드컵 유치가 명분이라면 명분.
Qatar
작은 국가에서도 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으며 이젠 중동에서 대회를 열 필요성이 있음을 역설했다.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평화 구축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Australia
호주의 경우 축구가 AFC로 이적하긴 했지만
오세아니아 대륙에서의 첫 월드컵 유치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Japan
한국과 함께 2002 월드컵을 유치한 바 있기 때문에 특별한 유치 명분이 없었다.
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었기 때문에 유치에 나섰다고 봐야 한다.
Korea
한국 역시 일본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다만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평화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호소 명분으로 내세웠다.
유치 전개 과정
FIFA가 정한 마감 시한인 2009년 2월 2일까지 11개 후보 / 13개 국가가 2018·2022 월드컵 유치관심표명 후보로 정식 등록되었다.
그리고 유치후보국들은 투표일인 2010년 12월 2일까지 유치경쟁에 들어갔다.
기간은 20개월 정도..
유치와 관련된 FIFA의 두 번째 절차인 입찰등록서 제출이 뒤를 이었다.
유치관심 표명국가들에게 입찰등록서 제출이 2009년 3월 16일까지 FIFA에 접수되도록 요구되었는데
아래와 같이 11개 유치후보의 접수가 마감되었다.
- 유 럽 (4) : England , Russia , Spain-Portugal , Belgium-Netherlands ,
- 아시아 (5) : Australia , Korea , Japan , Indonesia , Qatar ,
북중미 (2) : USA , Mexico
유치경쟁 기간 중 두 후보가 경쟁 대열에서 이탈하였다.
첫 번째는 Mexico (2009.09.30)
멕시코 축구협회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데다 지역 정부들과도 FIFA가 요구하는
기반 시설을 확보하는 데 충분한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하면서 유치를 철회했다.
데키오 데 마리아 멕시코 축구협회 사무총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투자 외에 개인 투자자들이 나와야 새 경기장 등을 지을 수 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Indonesia (2010.03.19)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인도네시아 월드컵 유치위원회가 자국 정부의 월드컵 지원 보증을 받는 데 실패하여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유치 후보에서 제외되었다”고 발표하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월드컵 개최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왔다.
정부의 입장은 월드컵 개최보다는 기반시설 확충을 통한 축구 저변 확대로 아시아 강호로 부상하자는 것..
정부의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안디 알리피안 청소년체육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축구협회 (PSSI)는 축구 저변의 확대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
월드컵 개최는 인도네시아가 예전처럼 아시아 정상권 나라 (?)가 된 다음에 생각해 볼 일“
이라며 당장은 월드컵 개최에 뛰어들 생각이 없음을 강조했다.
사실 인도네시아의 후보 사퇴는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축구계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수준 및 복잡한 국내 정세를 들어 월드컵 개최를 위해 국제기준에 맞는
10개 이상의 경기장 및 각종 사회 부대시설을 건축하는데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11개 후보로 출발한 2018·2022 월드컵 유치경쟁체제는 멕시코와 인도네시아의 이탈로 인해 9개 후보로 좁혀졌다.
유치와 관련된 FIFA의 세 번째 절차는 유치제안서 제출이었다.
유치제안서 제출 마감시한 (2010.05.14) 에 맞추어 9개 후보들은
유치제안서 [신청서, 입찰서류(정부보증서, 개최도시협약서)]를 FIFA 본부에 제출하였다.
유치와 관련된 FIFA의 네 번째 절차는 유치제안서에 기초한 현장 방문 실사였다.
FIFA 실사단의 후보국 현장 방문 실사가 2010년도 7월부터 두 달 동안 아래와 같이 이루어졌다.
Japan (07.19~07.22) , Korea (07.22~07.25) , Australia (07.26~07.29) , Belgium & Netherlands (08.09~08.12)
Russia (08.16~08.19) , England (08.23~08.26) , Spain & Portugal (08.30~09.02) , USA (09.06~09.09) , Qatar (09.13~09.17)
유치와 관련된 FIFA의 다섯 번째 절차는 현장 방문 실사에 대한 보고서 공개였다.
보고서 공개는 투표 보름 전인 2010년 11월 17일에 이루어졌다.
FIFA 의 공식 입장을 담은 9개 후보들의 장점과 단점이 공개되었다. (내용은 후술하기로 함)
유치와 관련된 FIFA의 여섯 번째 절차는 투표 직전에 이루어진 유치 후보들의 Presentation 이며
일곱 번째 절차가 FIFA 집행위원들의 투표이다.
개최지 선정 투표권이 있는 FIFA 집행위원 24인 명단은 다음과 같다.
2018 대회는 유럽 , 2022 대회는 아시아 , 그렇다면 북중미는 어디 ?
유치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2010년 12월에 2018 대회와 2022 대회 장소를 동시에 결정한다는 것!
그런데 2018대회와 2022대회의 장소가 어느 대륙에 돌아갈지에 관한 합의가 Tokyo 집행위원회 (2008.12.21) 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2009년도서부터 두 대회 중 하나는 유럽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여타 대륙 (아시아 혹은 북중미) 에서 개최될 것이라는 추측성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고...
2010년도 초반에 이르러 Blatter 회장이 2018 대회는 유럽의 몫이 될 것이라고 천명함으로써
‘2018 유럽 대륙 , 2022 여타 대륙’ 이라는 논리가 공식화되어갔다.
Blatter 회장의 언급을 달리 표현하자면 2022 대회는 아시아 국가들끼리 경쟁하는 것이 맞는데
북중미인 미국도 2022 대회의 범주로 보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만약 후보가 유럽과 아시아 두 대륙으로 압축되었다면 2018 대회는 유럽 , 2022 대회는 아시아로 좁혀질 수도 있었겠지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후보 중에는 북중미 대륙인 미국이 있었다.
미국이 유럽과 경쟁할지 아니면 아시아와 경쟁할지가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형국이었다.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집행위원 3명 (미국, 트리니다드토바고, 과테말라) 이 미국의 월드컵 유치를 적극 지지하기로 사전에 합의 (2009.11.24) 하였다는
보도가 있었고 또 그럴 가능성이 무척 높았기 때문에 미국은 최소 표 3장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간주되었다.
그런 까닭에 유럽과 아시아 유치후보국들 모두 미국과 같은 zone 에서 경쟁하고 싶지 않았다.
유럽과 아시아 모두 후보가 넷인데 여기에 북중미 한 나라가 가세하면 미국이 어부지리를 취할 가능성이 무척 높았다.
예를 들어 England , Russia , Spain-Portugal , Belgium-Netherlands 가 경쟁하는 구도에 미국이 가세할 경우
유럽으로 가는 표는 분산되지만 미국은 다른 대륙의 지지를 골고루 받거나 몰표를 받을 여지가 크다고 보았다.
물론 이런 우려는 FIFA 집행위원회 1차 투표에서 미국이 과반수이상인 13표 이상 받는 경우에 국한된다.
만약 투표가 2차, 3차, 4차로 계속 반복되어 이루어질 경우 유럽의 유치 가능성은 높아지게 된다.
표심을 예측할 수 없듯이 1차 투표에서 당락이 결정되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이 당시의 상황이었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미국의 동향에 유럽과 아시아 대륙의 후보국들은 촉각을 곤두 세웠다.
2018 대회는 유럽 몫이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2018·2022 두 대회 유치를 함께 신청한 국가들은 양자택일에 들어갔다.
한국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염두에 둠) 과 카타르는 애초에 2022 한 대회만 유치 신청을 했기 때문에 논외로 하고
일본 (2010.05.04) , 호주 (2010.06.11) 가 2018 대회 유치를 철회하고 2022 대회 유치에 전념키로 함으로써 아시아 후보국 모두 2022 대회 유치를 선택했다.
한편 초미의 관심사였던 미국 (2010.10.15) 마저 2022 대회 유치를 선택함으로써 2018 대회 유치는 유럽으로 넘어갔다.
마지막까지 미국의 눈치를 보던 잉글랜드 (2010.10.15) 와 러시아 (2010.10.23) 는 미국의 결정을 확인한 후 비로소 2022 대회 유치를 철회하였다.
만약 미국이 2018대회 유치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갔을까?
이 경우 유럽 후보국들은 미국이 2018 대회를 거머쥘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을 것이고
그런 까닭에 유럽 후보국들 역시 2022 대회 유치를 철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 볼 때 유럽 zone 에서 표 대결을 펼치는 것도 타진해 보았을 텐데 결국 아시아 zone 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미국이 경쟁 파트너로 아시아를 선택한 것이 과연 아시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였을까?
반드시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 제 견해이다.
그 이유는 만약 미국이 경쟁 파트너로 유럽을 선택하여 2018 대회 유치에 성공하게 되었다면
아시아 대륙은 2022 대회 유치권을 두고 유럽과 경쟁해야만 했다.
2022 대회를 놓고 8개 후보 (아시아 4 , 유럽 4) 가 경합하는 상황으로 전개되었을 것이다.
유럽에 배정된 표가 9장이다 보니 결선투표까지 가게 되면 2022 대회는 유럽 몫이 될 가능성이 무척 높았다.
결탁이 가능했던 유치경쟁
당시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유치경쟁을 유럽과 유럽을 제외한 기타 대륙으로 분리하여 접근하였다.
그런 까닭에 유럽과 아시아는 서로가 경쟁관계가 아닌 협조가 가능한 합종연횡 관계로 비추어졌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의 유치 후보국 중 FIFA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는 집행위원들은 24명 중 7명이나 되었다.
유럽은 England , Spain , Russia , Belgium , 아시아에서는 Korea , Japan , Qatar
상황이 이러다 보니 “2018 대회에 너희를 지원해줄 테니 2022 대회에는 우리를 지원해 달라” 라는 결탁이 충분히 가능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스페인 (2010.01.20) , 네덜란드 (2010.04.26) 그리고 잉글랜드 (2010.09.16) 의 월드컵 유치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표 한 장을 갖고 있는 정몽준 FIFA 부회장에게 유치 협조를 부탁하였다.
이들은 일본이나 카타르도 방문하여 같은 내용을 부탁하였을 것이라고 본다.
유치 경쟁 막바지 시점에 이르러 Spain/Portugal – Qatar 커넥션이 수면위로 급부상했다.
카타르의 FIFA 집행위원인 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은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2018 월드컵 유치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개 석상에서 표명 (2010.11.26) 하기까지 하였다.
이 정도 수위는 아니지만 England – Australia 혹은 England – USA 그리고 Russia – Korea 의 밀월 관계도 감지된다는 보도가 언론을 탔다.
FIFA 2018, 2022 월드컵 유치 신청국 실사단 보고서 공개
개최지 선정 보름 전인 2010년 11월 17일, FIFA는 2018, 2022 월드컵 유치 신청국 실사단 보고서를 공개하였다.
보고서가 평가한 유치후보국들의 단점은 아래와 같다.
- 미국 :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 , 훈련장 , 국토가 너무 넓어 항공 교통 외에 경기장을 이동할 대체수단이 없다
- 한국 : 유럽에서의 TV중계권 수입 감소 , 숙박시설이 대부분 2~3성급 호텔“
- 일본 : 유럽에서의 TV중계권 수입 감소 , FIFA가 감당해야 할 법률적 위험 부담이 높은 것으로 평가됨 , 일부 훈련장도 FIFA기준에 맞지 않음
- 호주 : 유럽에서의 TV중계권 수입 감소 , 고속열차 부재 , 숙박시설과 객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함 , 시기적으로 럭비대회와 중복
- 카타르 : 무더위가 가장 큰 문제점 , 공항이 하나뿐이며 10개의 경기장이 반경 25km 이내에 있어 운영상 문제점 발생 가능
- 러시아 : 치안 및 교통, 부대시설 , 국토가 너무 넓어 항공 교통 외에 경기장을 이동할 대체수단이 없다
- 잉글랜드 : 선수단의 베이스캠프 및 숙소 문제 , 시기적으로 Wimbledon 테니스대회와 중복
- 스페인&포르투갈 : 공동개최
- 벨기에&네덜란드 : 공동개최
☞ 법률적 위험 부담 : 대회 개최 때 FIFA가 갖고 들어오는 각종 장비에 대한 면세, FIFA 관련자나 티켓 소지자에 대한 비자문제 해소
등 준치외법권적 각종 특혜에 대한 정부 보증 확보에 실패했다는 뜻
해외언론들의 판세 분석
한국의 주요 언론들은 정몽준 회장을 필두로 한 유치위원회의 분석을 논평 없이 기사화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유치위원회의 분석은 한국의 유치 가능성을 무척 높게 보고 있었다.
1위는 미국이고 2위는 한국과 호주가 경합중인데 호주가 살짝 앞서나간다고 평가하는 것 같았다.
반면 일본과 카타르의 유치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으며
특히 카타르의 경우는 유치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카타르가 1차 투표에서 떨어지고 그 다음 2차 투표에서는 일본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았다.
‘아시아 연대론’ 에 입각하여 카타르와 일본으로 갔던 표를 흡수할 경우 3차 투표에서 호주가 떨어져 나가고
마지막 결선 투표에서 미국에 역전하겠다는 전략이었던 것 같다.
만약 결선 투표에서 호주를 상대하게 될 경우 한국이 불리할 거라는 예상까지 했다.
그 바램에 입각하여 투표 과정을 예상해 본다면
1 R | 2 R | 3 R | 4 R | |
KOREA | 5 | 6 | 8 | 13 |
USA | 8 | 8 | 9 | 11 |
AUSTRALIA | 6 | 6 | 7 | X |
JAPAN | 3 | 4 | X | X |
QATAR | 2 | X | X | X |
개최지 선정이 다가온 시점에 일본의 입장은 어떠했을까?
2010년 11월 달에 들어서 일본은 자국의 유치 가능성이 무척 낮다는 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2022 월드컵과 2020 Tokyo 올림픽 유치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함께 쫒고 있었는데
후자에 더 큰 비중을 두다 보니 전자에 힘이 덜 실어졌다.
이 시점에 이르러 가와부치 사부로 일본축구협회 명예회장은 2022년 월드컵은 미국이 가장 유력하다고까지 평가했다.
다만 유종의 미는 거두겠다는 자세로 마지막에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입장이었다.
그렇다면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본 2022 월드컵의 판세는 어떠했을까?
한국의 입장과는 달리 유럽 쪽은 한국의 유치가능성을 무척 낮게 본 반면 카타르에 대해서는 무척 호의적이었다.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정확히 판단한 셈이다.
우선 4위와 5위의 경우 순서는 바뀔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위는 호주가 유력하며 1위와 2위는 미국과 카타르 그리고 이것 역시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평가했다.
체감지수로 표현하자면 미국 35% , 카타르 30% , 호주 25% , 한국 5% , 일본 5%
미국, 카타르, 호주의 3파전으로 예상했다.
참고로 2018 대회 유치경쟁의 체감지수는 러시아 50% , 잉글랜드 35% , 포르투갈-스페인 10% , 벨기에-네덜란드 5%
이 지수는 전 세계의 여론과 이런 저런 분석을 합계하여 반영한 내용이지 투표권을 갖고 있는 FIFA 집행위원들의 표심은 아니었다.
물론 이 지수가 FIFA 집행위원들의 표심으로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한국에게는 불행하게도, 해외 언론들이 예상한 바와 같이 카타르의 강세는 현실화되었다.
유치후보국들의 Presentation (2018.12.02)
투표 직전에 유치후보국들의 마지막 절차인 프레젠테이션이 이루어졌다.
한국 시간기준으로 12월 1일 밤 10시부터 호주, 한국, 카타르, 미국, 일본 순으로 2022년 월드컵 유치 희망국의 프레젠테이션이 FIFA 오디토리움에서 행해졌으며 ,
2일 오후에는 벨기에-네덜란드, 포르투갈-스페인 , 잉글랜드 , 러시아 순으로 2018년 유치희망국의 프레젠테이션이 펼쳐졌다.
프레젠테이션이 열리는 FIFA 오디토리움에는 유치국 관계자(30명 제한)와 FIFA집행위원(22명) 그리고 FIFA사무총장만 들어갈 수 있도록 인원 제한을 두었다.
한국의 프레젠테이션은 5개 유치후보국 중 제일 안 좋았다는 게 당시 취재진들의 일반적인 평가이다.
한국 홍보 영상이 호주와 카타르와 비교하면 월드컵 개최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부족했고,
자료들도 단순 도표에 그쳐 FIFA 집행위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국가 원수가 직접 나서지 못한 미국과 호주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줄리아 길러드 총리가 모두 영상편지를 통해 국가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한국은 이명박 대통령의 영상 없이 김황식 총리의 주제 발표로 마무리했다.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집행위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안기지 못했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에 가입된 208개 회원국에 3차원 홀로그램 영상기기를 설치해 전 세계가 월드컵을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Smile 208 Project’를 적극 어필했으나 참신한 맛이 없었다.
미국의 경우 내용면에서 특별한 것은 없었으나 1994 월드컵의 예에서 보듯이 평균 관중 7만 명을 앞세운
‘수익 극대화’로 FIFA에게 최대의 수익을 안겨주겠다고 어필하였다.
호주의 경우 흥미 위주의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 캥거루가 FIFA 본부에 침입하여 축구공을 훔쳐 호주로 돌아가 축구붐을 일으킨다는 내용인데
재미는 있었을지언정 FIFA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공략하지는 못했다.
한편 카타르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외신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들의 긴장 상황을 월드컵으로 풀어내겠다는 의지와 중동에서 최초로 월드컵이 치러질 때가 됐다는 점을 강조한 홍보 영상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사상 첫 월드컵 유치에 도전하는 카타르는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서 최고의 시설을 약속했다.
특히 가장 단점으로 지적됐던 섭씨 40도가 넘는 폭염을 극복하기 위해 이미 예고했던 대로 모든 경기장 에어컨 가동이라는 초강수를 빼들었다.
최소한 6만 개의 숙박 시설이 필요하다는 FIFA의 기준에 카타르는 이미 8만 4천 개의 방을 확보했다고 밝혔고 국제 대회 개최 능력에 대한 경험 부족이라는 지적에도
'1995년 20세 이하 월드컵, 2006년 아시안게임, 그리고 2011년 아시안컵 개최' 등의 경력을 내세워 FIFA 집행위원들의 우려를 잠재웠다.
2018·2022 개최지 투표
이틀간에 걸친 프레젠테이션이 2010년 12월 2일에 끝나고 바로 FIFA 집행위원회의 투표가 실시되었다.
투표소요 시간은 2 시간 정도..
2일 자정 경에 투표가 마감되면 2018년 월드컵 개최국과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 차례로 발표되기로 되어있었다. 결과 발표는 한국 시간으로 12월 03일 0시 20분경 ..
그런데 투표와 관련하여 변수가 발생했다.
월드컵 유치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 FIFA 집행위원들의 비리가 영국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 시작했다.
영국의 Sunday Times 가 Nigeria와 Tahiti 집행위원의 금품 수수 스캔들을 폭로 (2010.10.17) 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아모스 아다무와 레이널드 테마리 두 위원은 집행위원직 자격을 정지 (2010.11.18) 당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었다.
그 결과 투표권자 수는 24명에서 22명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영국 언론들은 이것에 그치지 않고 FIFA 집행위원들의 비리를 계속 보도했다.
이번에는 공영방송인 BBC 가 포문을 열었다 (2010.11.30)
투표권 가진 FIFA 집행위원 3명 (브라질의 리카르도 테세이라, 파라과이의 니콜라스 레오즈, 카메룬의 이샤 하야투)이 1989년부터 10년 간 1억 달러 정도의 뇌물을 받았다고 보도한 것이다.
투표 이틀을 앞두고 나온 폭로에 FIFA 는 당황했고 국제투명성기구(TI:Transparency International) 는 투표 연기를 촉구 (2010.11.30) 하였다.
문제의 FIFA 집행위원 3명은 BBC의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으며 사안이 워낙 급박한지라
FIFA는 집행위원 3명에 대한 뇌물을 조사하지 않기로 결정 (2010.12.01) 하고 투표도 예정대로 실시한다고 발표하였다.
2018 개표 결과
1 R | 2 R | |
RUSSIA | 9 | 13 |
PORTUGAL-SPAIN | 7 | 7 |
BELGIUM-NETHERLANDS | 4 | 2 |
ENGLAND | 2 | X |
러시아와 함께 강력한 후보라고 평가받던 ‘준비된 개최지’ 잉글랜드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게 되었다.
더욱더 충격적인 것은 유효투표 22개 중 2표만 받았다.
하나가 잉글랜드 표임을 감안할 때 나머지 한 표만 외부 (미국 유력)로부터 지원 사격을 받은 셈이다.
잉글랜드가 이렇게 저조한 결과를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영국 언론들이 FIFA 집행위원들의 비리를 대대적으로 파헤쳤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이다.
포르투갈-스페인은 남미 세표를 끝까지 챙겼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리고 스페인 표와 카타르 표를 합쳐 다섯 표는 기본적으로 깔고 갔을 거라고 분석된다.
필자가 예상해 본 1차 투표는
Russia 9표 .......................... Russia , Swiss , Turkey , Cyprus , Cameroon , Egypt , Ivory Coast , Korea , Thailand
Portugal-Spain 7표 ............. Spain , Argentina , Brazil , Paraguay , Qatar , Guatemala , Trinidad Tobago
Belgium-Netherlands 4표..... Belgium , Japan , France , Germany
England 2표......................... England , USA
1차 투표 결과 잉글랜드가 탈락했지만 벨기에-네덜란드도 득표가 저조해 유치가능성이 없다는 게 확인되었다.
그 결과 2차 투표에서는 FIFA 집행위원들의 표심 이탈이 발생하여 1차 투표보다 더 적은 표를 받게 되었다.
필자가 예상해 본 2차 투표는
Russia 13표 ......................... Russia , Swiss , Turkey , Cyprus , Cameroon , Egypt , Ivory Coast , Korea , Thailand , Japan , France , Germany , England
Portugal-Spain 7표 .............. Spain , Argentina , Brazil , Paraguay , Qatar , Guatemala , Trinidad Tobago
Belgium-Netherlands 2표 ..... Belgium , USA
2차 투표에서 러시아가 과반수 이상인 13표를 얻어 2018 월드컵 개최지로 확정되었다.
2022 개표 결과
1 R | 2 R | 3 R | 4 R | |
QATAR | 11 | 10 | 11 | 14 |
USA | 3 | 5 | 6 | 8 |
KOREA | 4 | 5 | 5 | X |
JAPAN | 3 | 2 | X | X |
AUSTRALIA | 1 | X | X | X |
2022 월드컵 투표에서도 1차 개표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3강 중 하나라고 평가되던 호주가 탈락했다. 그것도 단 한 표만 획득해 더 충격적이었다.
그렇다면 이 한 표는 어디서 왔을까?
잉글랜드가 가장 유력하다고 본다.
언론 추측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잉글랜드의 커넥션이 감지되었었다고 한다.
이런 추측에 근거할 경우 잉글랜드는 미국을 지지해야 한다.
그런데 미국이 획득한 표는 3장이다.
그리고 그 3장은 미국, 트리니다드 토바고, 과테말라의 표로 추정된다.
북중미축구협회 집행위원들은 미국을 지지하기로 이미 합의한 바 있었다.
잉글랜드가 미국을 지지했다면 미국은 1차 투표에서 4 표를 얻어야 했다.
북중미 표 3장 중 이탈 표가 나와 과테말라가 호주를 지지하고 잉글랜드가 미국을 지지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호주는 왜 이토록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였을까?
여러 가지 요인이 패착으로 작용했겠지만 가장 큰 요인으로 ‘지리적 접근성’ 문제가 제일 많이 거론된다.
이런 점에서는 경쟁 상대인 한국과 일본보다도 불리하다.
유럽인들에게 한국과 일본은 직항으로 10~12시간 정도의 거리이며 비행편수도 많은 편이다.
반면 유럽에서 호주 동부지역까지 가려면 최소 한 번 정도 환승해야 하며 환승 대기 시간을 포함에 근 하루가 소요된다.
항공 요금도 비싸다. 한마디로 말해 Sydney 나 Melbourne 은 유럽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경기가 열리는 시간대 역시 유럽에겐 새벽과 같은 불편한 시간대여서 유럽에서의 TV중계권 수입 감소는 명약관화했다.
게다가 호주는 다른 유치후보국들과는 다르게 폐쇄적인 FIFA 특유의 메카니즘에 영합하는 유치 전략을 택했다.
호주는 2008년 1월부터 로비스트 Peter Hargitay (스위스계 헝가리 사람으로 2007년 10월까지 블래터의 특별 고문이자 홍보 컨설턴트) 를 기용하여
FIFA 집행위원들을 상대로 물밑 로비활동을 시켰는데 보석 제공 전말이 드러나 구설수에 오름으로써 유치 활동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호주는 피터 하지테이 외에 페도르 래드만이라는 로비스트와도 연계하여 유치전을 혼탁하게 만들었다.
이런 비윤리적인 접근 방법은 호주에게 크나큰 악재로 작용했다.
1차 투표에서 호주의 탈락은 호주에게만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다.
한국 유치관계자들도 이런 현상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적어도 한국 보다는 위에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호주가 1차 투표에서 낙마했으니 충격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그 다음 타자는 카타르 , 일본 순으로 탈락한다는 뜻인가?
결과를 분석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1차 투표와 관련하여 제법 설득력 있는 표심 향배를 분석한 도표를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표심과 관련하여 필자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견지하였다.
(1)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한국, 일본, 카타르 그리고 미국의 FIFA 집행위원들은 자국에 투표한다.
(2) 미국을 포함한 북중미 지역 FIFA 집행위원 세 명은 모두 미국에 투표한다.
(3) 유럽 국가 중 특히 프랑스와 스페인은 밀월관계인 카타르에 투표한다.
(4) 이슬람 종교와 관련이 있는 이집트 , 터키 , 태국 (집행위원이 불교가 아닌 이슬람 신자라고 함) 도 카타르에 투표한다.
(5) 한국은 아프리카 표 세 장 중 적어도 두 장은 확보한다.
(6) 일본의 경우 남미 표 세 장 중 적어도 두 장은 확보한다.
(7) 호주는 같은 영연방 국가인 잉글랜드의 지원을 받는다.
호주와 미국에게로 향한 집행위원들의 표심은 제 예측과 언론사 견해가 일치했다.
일본은 3 표를 득표했는데 일본 자국 표 외에 나머지 2표가 남미로부터 왔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이 같다.
그렇다면 22 표 중 나머지 15 표가 카타르와 한국으로 갔는데 카타르가 11표 , 한국이 4표를 얻었다.
정몽준 부회장 표를 포함해서 4 표를 획득했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한국을 지원해준 나머지 표 3장의 출처는 과연 어디였을까?
언론사 견해는 표 3장의 출처가 모두 아프리카 대륙이라고 예측했는데
그 논리를 따를 경우 Blatter 회장을 포함한 유럽 표 대부분이 카타르로 향했다는 것을 뜻하게 된다.
그래서 필자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아프리카 표 세장 중 이탈 표가 나와 이집트가 같은 중동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에 투표하고
유럽에서 독일과 러시아 그리고 스위스 (FIFA 회장) 중 한 국가가 한국에 투표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블래터 FIFA 회장은 어디에 투표하였을까?
월드컵을 한 번도 유치해보지 않은 未개최국 호주에 호감을 갖고 있었다는 정보가 있다.
未개최국이라면 카타르도 호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블래터는 한국과 카타르를 어떻게 보았을까?
국가 자체 보다는 그 국가를 대표하는 인물에 더 큰 신경이 쓰였을 것이다.
당시 정황으로 볼 때, 블래터 FIFA 회장은 한국과 카타르의 축구 수장을 무척 불편해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블래터는 올림픽 축구의 연령을 기존 23세에서 21세로 제한하고 와일드카드도 폐지하자고 주장 (2009.03.26.)한 바 있는데 정몽준 부회장이 이에 반대하였다.
한편 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도 블래터의 심기를 건드렸다.
FIFA회장 8년 단임제를 주창 (2010.03) 하면서 블래터의 재선을 막으려고 했다.
Blatter 회장 입장에서 이 두 사람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눈의 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한편으론 마냥 미워하면서 무시할 수도 없는 존재였다.
2011년 6월 FIFA회장 선거에서 4선을 목표로 한 블래터에겐 이 두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다.
4선에 도전하는 블래터 회장은 46표가 걸린 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해 정몽준 FIFA 부회장이나 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의 지원이 필요했다.
블래터 회장은 두 명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시아에서 좀 더 영향력이 있어 보이는 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을 선택하는 게 자신의 입지 강화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모하메드 빈 함맘 집행위원은 FIFA회장 불출마를 선언 (2010.08.29) 함으로써 카타르에 대한 Blatter 회장의 불편한 심기를 달랬다.
한국 역시 유치과정의 마지막 순간까지 Blatter 회장의 환심을 사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한국 유치위원회는 Blatter 회장의 막바지 방한 (2010.11.08) 을 성사시켰고
이명박 대통령으로 하여금 월드컵 유치지원을 당부케 하는 자리도 마련하였다.
해외 언론들은 유치전 막바지 시점에 이르러 Blatter 회장의 표심이 한국으로 향하는 것 같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해관계의 득실을 따져보았을 때 블래터 회장은 카타르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필자가 예측한 1차 투표 결과
Qatar 11표 ........ Qatar , France , Spain , Swiss , Belgium , Germany , Turkey , Cyprus , Egypt , Thailand , Argentina
USA 3표 ........... USA , Trinidad Tobago , Guatemala
Korea 4표 ........ Korea , Cameroon , Ivory Coast , Russia
Japan 3 표 ....... Japan , Paraguay , Brazil
Australia 1표 ..... England
이제 2차 투표
호주가 배제된 상황에서의 투표 결과는
카타르와 일본이 1차 투표보다 한 표 적게 득표한 반면 한국은 한 표가 늘어나고 미국은 두 표가 늘어났다.
호주로 향했던 표 (≃잉글랜드)가 2차 투표에서는 같은 영어권 국가인 미국으로 갔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미국이 얻게 된 또 다른 한 표는 아마도 카타르로 향했던 유럽 표나 아니면 남미 표 중 하나라고 판단된다.
미국과 시간대가 비슷한 남미 국가 (아르헨티나) 가 그나마 유력하지 않을까?
일본으로부터 이탈한 표는 남미 국가 두 나라 중 하나가 될 것이며 그 표는 카타르로 갔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한국은 1차 투표에서 카타르로 갔던 독일 표를 뺏어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필자가 예측한 2차 투표 결과
Qatar 10표 ......... Qatar , France , Spain , Swiss , Belgium , Turkey , Cyprus , Egypt , Thailand , Paraguay
USA 5표 ............. USA , Trinidad Tobago , Guatemala , England , Argentina
Korea 5표 .......... Korea , Cameroon , Ivory Coast , Russia , Germany
Japan 2표 ......... Japan , Brazil
2차 투표에서 두 표를 획득한 일본이 탈락하였다.
일본의 조기 탈락은 어느 정도 예상했었는데 2차 투표에서 당락이 결정되었다.
3차 투표
3차 투표에서 카타르는 한 표를 더 흡수해 11표를 획득했고 미국 역시 한 표를 더 얻어 6표를 획득했다.
반면 한국은 2차 투표 때와 마찬가지로 다섯 표를 얻어 3차 투표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일본의 지지표였던 일본과 남미 한 표가 카타르와 미국 지지로 옮겨간 것이다.
만약 ‘아시아 연대론’이 지켜졌다면 일본 표는 카타르로 가고 남미 표는 미국으로 갔을 것이다.
그것이 지켜지지 않았다면 일본 표는 미국으로 가고 남미 표는 카타르로 가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요한 점은 일본의 지지표 2장 중 그 어느 것도 한국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점!
일본이 카타르를 지원했는지 아니면 미국을 지원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점은 표의 이동 경로에서 증명된다.
과연 ‘아시아 연대론’이 일본의 FIFA집행위원에게 설득력 있게 받아들였을까?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아시아 연대론’에 입각해서 아시아 대륙에서 2022 월드컵 유치권을 획득할 경우, 그 후에 돌아올 아시아 차례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된다.
탈락이 확정된 일본 입장에서 볼 때, 2022 대회가 아시아가 아닌 북미에서 개최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미국이 2022 대회를 유치하게 되면 2026 대회는 아시아 차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물론 중국과 경쟁해야 되겠지만 유럽과의 경쟁은 피할 수 있게 된다.
그런 까닭에 일본은 카타르가 아닌 미국에 투표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고 본다.
필자가 예측한 3차 투표 결과
Qatar 11표 ....... Qatar , France , Spain , Swiss , Belgium , Turkey , Cyprus , Egypt , Thailand , Paraguay , Brazil
USA 6표 .......... USA , Trinidad Tobago , Guatemala , England , Argentina , Japan
Korea 5표 ....... Korea , Cameroon , Ivory Coast , Russia , Germany
4차 투표
카타르가 22표 중 12표 이상만 얻으면 유치권을 획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카타르는 1차 투표부터 3차 투표에 이르기까지 12표를 얻지는 못했다.
그 결과 마지막 4차 투표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관건은 3차 투표에서 탈락한 한국의 지지 표 5장의 향배..
카타르는 3차 투표에서 11표를 얻었는데 마지막 4차 투표에서 한 표만 더 얻으면 유치권을 확보하는 상황인 반면
미국은 한국으로 쏠렸던 표 다섯 장을 모두 확보해야 11:11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득표 결과가 11:11 로 갈 경우 Blatter 회장의 casting vote 도 필요했다.
미국의 바램과 달리 한국지지 표 5 장 중 2 장만 미국으로 갔다.
그리고 그 두 표는 아마도 아프리카 두 표가 아닐까? 라고 판단된다.
나머지 세 표는 카타르로 갔다.
유럽 표 두 장 (독일, 러시아) 이 카타르로 향했을 것이라고 보며
한국의 정몽준 표도 아마 아래와 같은 이유로 인해 카타르로 향했을 것이다.
정몽준 부회장은 ‘아시아 연대론’을 모하메드 빈 함맘 AFC 회장과 함께 주창했고 또 다가올 FIFA 부회장 선거 (2011.01.06) 에서 재선하려면
함맘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었다.
필자가 예측한 4차 투표 결과
Qatar 14표 .......... Qatar , France , Spain , Swiss , Belgium , Turkey , Cyprus , Egypt , Thailand , Paraguay , Brazil , Germany , Russia , Korea
USA 8표 ............. USA , Trinidad Tobago , Guatemala , England , Argentina , Japan , Cameroon , Ivory Coast
결국 14:8 로 카타르가 2022 월드컵 유치권을 획득하였다.
‘만약’ 이라는 가정
패자는 언제나 만약 이라는 가정을 생각해 본다.
만약 이러했으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갔을까? 라고..
그래서 몇 가지 가정을 제시해 본다.
(1) 중국이 2022 대회 유치전에 동참했다면 상황은 어떠했을까?
이 경우 일본은 모르겠으나 적어도 한국은 유치전에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일본 역시 한국과 비슷한 생각이 아니었을까?
한국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전념하고 일본은 2020 하계올림픽 유치에 전념했을 것이다.
만약 중국, 카타르, 호주, 미국이 유치경쟁을 펼쳤다면 중국에게도 승산이 있었다고 본다.
(2) 모로코가 2022 대회 유치전에 동참했다면 상황은 어떠했을까?
참고로 아프리카 대륙은 2022 대회 유치전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다.
만약 한국, 일본, 카타르, 호주, 미국 그리고 모로코가 유치경쟁을 펼쳤다면 모로코에게도 어느 정도 승산이 있었다고 본다.
일단 아프리카 표는 모로코로 향할 테니 한국에게는 불리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카타르로 쏠렸던 상당수의 유럽 표와 이슬람 표도 모로코로 분산되었을 것이라고 본다.
이 경우 모로코와 미국 중 한 나라가 2022 대회 유치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고 본다.
(3) 기존 한국, 일본, 카타르, 호주, 미국 경쟁체제에서 탈락이 확정된 일본이 한국에 투표하여
한국이 미국을 한 표차로 따돌리고 4차 투표에까지 갔으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이 경우 한국은 미국 지지표 모두를 흡수해야만 카타르와 11:11 동률이 된다.
북중미 세표와 잉글랜드 그리고 남미 (아르헨티나) 표 모두를 거두어들여야만 승산이 있는데
이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봐야 한다.
잘해야 세 표 정도는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13:9 로 카타르가 2022 월드컵 유치권을 획득하게 된다.
(4) 마지막으로 나이지리아와 타히티 집행위원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참고로 두 위원 모두 정몽준 부회장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이 경우 24명이 투표에 참여하게 되며 1차 투표에서 나이지리아는 한국을 , 타히티는 호주에게 투표하였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2차 투표부터는 이 두 나라가 한국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3차 투표에서는 11 (카타르) : 7 (한국) : 6 (미국) 결과를 만들어 한국은 4차 투표까지 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마지막 투표에서는 13:11 로 카타르가 2022 월드컵 유치권을 획득하게 된다.
어느 경우이든지 간에 한국, 일본, 카타르, 호주, 미국의 5국 경쟁체제에서는 카타르의 승산이 높았다.
유치후보 중 누구라도 유럽 9표 중 최소 6표를 확보하고 있으면 유치 안정권일 수밖에 없다.
카타르가 그 정도로 많은 유럽 표를 확보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카타르는 어떻게 1차 투표서부터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했을까?
투표 직전에 이루어진 카타르의 프레젠테이션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내용도 인상적이었고 카타르 국왕이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주관하였다는 점에서 호소력이 강력하였다.
그러나 FIFA 에서의 프레젠테이션은 요식 절차일 뿐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이다.
110명이 넘는 대규모 인원이 투표하는 IOC 총회 (올림픽 개최지 결정) 와는 달리 제한된 22명의 인원이 투표하는
FIFA집행위원회에서 프레젠테이션에 따라 표가 왔다 갔다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카타르가 1차 투표에서부터 11표를 받았다는 것은 프레젠테이션과 무관하게 고정표를 조기에 흡수하였다는 것을 뜻한다.
우선 프랑스 표를 사전에 확보한 것이 유럽 표심을 공략하는 효과로 나타났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연맹 회장의 표심이 유럽 표를 크게 좌우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었다.
UEFA 회장이 가는 곳으로 유럽표가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는데 이것이 카타르에게 적중한 셈이다.
한편 유치 과정에서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 표심을 구매하였다는 정황도 추후에 포착되었다.
스페인과의 밀착설은 ‘서로 지지해 주기’ 방법이 동원됐다. (이 정도는 눈 감아 줄 수 있다.)
프랑스와의 밀착은 좀 심각한 수준이다. Paris Saint Germain 구단을 카타르가 인수하여 재건시키는 조건으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미셀 플라티니 집행위원으로 하여금 카타르에 투표하라는 내용이 폭로된 바 있다.
검증된 내용은 아니지만 이런 보도 (Garcia Report) 도 있었다.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브라질 집행위원의 10살 딸의 계좌에 출처를 알 수 없는 200만 달러(약 22억7천만 원) 의 거액이 입금되는가 하면
집행위원 3명이 카타르 소유 전용기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카타르는 이외에도 여러 가지 수법으로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카리브해, 아프리카 축구계 고위 인사들에게 현금을 돌렸으며
2010년 앙골라에서 열린 아프리카축구연맹 총회의 개최 자금을 대기도 했다.
가르시아 보고서는 투표 2주 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평가전 (2010.11.18) 은 카타르가 아르헨티나축구협회에 돈을 주려는 행사였다고 지적했다.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유치가 확정된 직후 FIFA의 한 집행위원은 카타르 축구연맹 회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유치를 축하하고, 수십만 유로를 이체해준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고 한다.
아무튼 fair-play에 反한 금품로비가 위력을 발휘해 월드컵을 카타르에게 안겨주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 문제는 카타르 외에 다른 유치후보국들도 규모는 적었겠지만 집행위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온당치 못한 방법으로 접근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일본은 FIFA 집행위원 등 고위 임원들과 그들의 부인들에게 카메라, 명품 가방 등의 고가품을 선물했는데
이들 선물은 개당 적게는 700달러에서 많게는 2000달러에 이르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국은 정몽준 FIFA 부회장이 지구촌 축구 발전을 위한 7억7700만 달러(약85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집행위원들에게 편지를 보낸 게 문제로 지적됐다.
이 기금이 집행위원들의 이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 회장의 제안이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로 간주됐다.
잉글랜드는 FIFA 집행위원의 친지에게 영국 내 일자리를 구해주는 등 부적절한 청탁을 들어줬으며
카리브해 축구 임원들을 위해 3만5000파운드(약 6000만원)짜리 식사를 접대하기도 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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