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합천의 풍경들을 소개하고 시작할까한다.
외할머니께서 살고 있는 합천군 용주면 가호리에 있는 악견산의 모습. 산세가 매우험해서 붙여진 이름.
벽귀퉁이에 붙어있는 광고.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산골답게 계단식논이 보인다. 그 가운데 일하고 있는 농부의 모습.
꼬불꼬불 고갯길을 넘어가면 어디로 갈 수 있을까?
6월 12일 아침에 필자는 가호리를 나와 합천읍내로 향했다. 진주에서 출발하는 통일호기차를 타기 위해서였다. 물론 목적은 역촬영이었고.(당시 필자는 진주에서 출발하는 통일호의 시간을 모르고 있던 상태였다.)9시20분에 앞 사진에 나왔던 고갯길에서 버스가 오고 있었고 필자도 버스에 승차했다. 버스안에는 대부분은 어르신들이었고 젊은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필자 혼자였나?)황강을 따라 버스가 달릴때 필자는 어렸을때 버스를타고 외할머니집으로 가던생각이 났다. 그리고 가는 길 옆을 따라 무리지어있던 마을들, 산들, 그리고 산위에 높이 솟아있는 송전탑들....
황강의 모습. 옛날보다 수량이 적어졌다. 이러다 바닥이 보이는게 아닐까 겁난다..
약 30분을 달렸을까.(이것은 필자의 기억이 틀릴 수도 있음.) 버스는 읍내 버스터미널에 도착했고 그곳에서 필자는 진주행 버스표를 끊고 제법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다. 10시 50분에 진주행 시외버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원래 태어났던 영창리(합천읍내에서 합천천(황강으로 흐르는 지류)을 건너면 바로 나오는 마을)를 찾아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약간 애매했기때문에 그만두고 버스터미널에서 기다렸다. 10시 40분경에 진주행 시외버스가 도착했고 필자는 여기에 탑승했다. 버스는 의령, 산청을 거쳐(솔직히 산청군을 지났을때 필자는 잠시 지도체계에 혼동을 느꼈다.)
11시 35분경에 진주역부근이라고 하는곳에서 내려서 뛰어갔는데, 그때 시내버스를 타면 될것을 뛰어다니는 통에 시간만 더 지체하는 꼴이 되었다. 물론 그 덕에 남강을 찍긴 했지만.
남강의 모습.
그렇게 뛰어다니다가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한것을 알고(헉! 진주역하고는 완전 반대방향이잖아.)시내버스를 탔는데 마침 동전이 없었다.(시내버스비는 700원이었다.)결국 10000원짜리 지폐를 꺼내는 수 밖에없었는데(하필이면 이때 1000원짜리도 없는 상태였다.) 운전기사 아저씨는 그냥 앉으라고 했다. 한참을 전전긍긍하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돈을내려는데 버스에 타고 있던 어떤 아주머니께서 "학생, 얼마가 모자란거에요?"하시더니 200원을 빌려주시는게 아닌가.(호주머니를 뒤져보니 500원을 찾아냈었음) 그래서 일단 돈을 넣고 운전기사 아저씨에게 "진주역 지나갔나요?"하자 운전기사 아저씨 놀란표정을 지으며 "그러면 진작 말을 했어야죠. 돈 도로 돌려드릴테니까 반대방향으로 오는 버스를 타세요."하시는게 아닌가. 결국 바로 시내버스에서 내려 반대방향으로 건너갔다. (운전기사분과 아주머니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간신히 반대방향에서 온 시내버스를 타고 진주역 부근에서 내렸는데 여기서도 필자는 잠시 "여기가 진주역맞나?"는 혼동을 겪었다.(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5달전에 진주역에 갔을때는 지금왔을때하고는 완전히 반대방향으로 왔기때문이다.) 그러다가 간신??진주역을 발견했다... 그 감격(?)이란.
진주역 입구.
진주역건물안으로 들어갔는데 헉! 필자가 타려고 했던 통일호는 벌써 지나간것이 아닌가!(10시 54분에 이미 출발했던 상태였다.)결국 차선책으로 12시 40분에 출발하는 서울행 무궁화호를 타기로 하고 매표소로 가서 밀양까지 표를 끊은 후 입장권도 같이 구입했다.
진주역 매표소의 모습.
약 30분정도를 기다리다 보니 드디어 개표가 시작되었고 필자는 개표를 마친 후 플랫폼으로 향했다. 플랫폼에는 12시 40분에 출발하는 열차번호 290번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진주역 구내의 선로. 개양역으로 가는 방향으로 찍은 것이다.
플랫폼에서 찍은 진주역의 모습.
개양역의 모습. 진주시에 있는 역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옛날식 건물이다.
남문산역의 모습. 옛날건물을 허물고 새로 역사를 짓는 중이었다.
갈촌역(이곳은 딴방향을 보고 있던 탓에 역사진을 찍는데 실패했다. 사실 역건물의 위치가 다른곳과는 반대방향이었으니....)을 지나 얼마가지 않아 진성역(무배치간이역)이 나왔는데 철교로 보이는듯한 곳에 웬 사람이 지날 수 있는 길(?)이 있어서 의아하게 살펴봤는데 그 곳이 바로 진성역이었다. 새로 폴사인도 갈아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옛날 폴사인은 진성역부근에 있던 한 시골집 벽에 처박혀 있었다....(사진을 찍긴 했으나 현상결과 나오지는 않았다.) 진성역을 지나 한참을 달리다 보니 반성역에서 잠시 정차했는데 이전에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고 있는건물은 필자가 열흘전에 찾아갔을때에 비하면 어느정도 진행이 되고 있었다. (벽을 붙이기(?)시작했으니까..)반성역에서 몇명의 승객이 탄 후 열차는 출발했고 평촌, 원북역을 지나 군북역에 이르러 잠시 정차했다. 군북역에서는 반대방향에서 오는 새마을호(확인결과 서울역에서 8시 30분에 출발하여 14시 23분에 도착하는 61번 새마을호였다.)를 통과시키기위해 몇분간 정차하고 있었다. 헌데 새마을호안에는 승객이 한명도 없는(필자가 봤을때에는)게 아닌가!
이러니 철도청이 적자에서 못벗어나지.....
원북역을 지나서 찍은 경전선부근의 마을풍경. 잘 살펴보면 초등학교(?)도 보인다.
군북역의 모습.
함안, 산인, 중리역을 지나 마산역에 이르렀을때가 2시경이었다. 반대방향에는 필자가 자주 애용하는 12시 25분에 부산진역에서 출발하는 1555번 통일호 열차가 정차중이었다. 역시나 큰역답게 대량의(!)승객이 객차에 들어왔고 금새 객차는 빈의자 찾기가 어려워졌다.
마산역에서 교행중인 통일호. 평소에는 통일호에서 무궁화호를 바라봤는데... 아이러니라고 할까....
마산역에서 찍은 전차대의 모습. 포항역에서도 전차대를 찍은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사진이 엉망으로 나온탓에 차마 올리질 못했다.
창원역에서도 마산역 못지않게 많은 승객이 탔다. 엇! 창원역앞에 보이는 진해선으로 가는 안내판!
진해선으로 가는 안내판. 진해선에서는 창원역에서 가장 많은 승객이 탄다.
진영, 덕산, 한림정역을 지나 낙동강 철교를 지나기 시작했다. 낙동강 철교는 그동안 수차례 지났지만 사진을찍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기가 아까워 한컷을 찍었다.
낙동강 철교를 지나기전에 찍은 낙동강철교의 모습.
낙동강 철교를 지나면서 찍은 낙동강의 모습. 건너편 다리이름은 뭐죠? 한편 반대방향에서는 한창 새로 철교(맞나?)건설이 진행중이었다.
낙동강역을 지나 미전선으로 접어들었다. 느린속도로 미전선을 지나자 옆에 미전신호소가 보여서 찍으려 했으나 너무 가까이 접근한탓에 결국 찍는데는 실패했다.(지나갈때 보니 미전역 간판은 없었지만 대신 미전신호소라는 나무 간판이 문옆에 붙어있었다.) 밀양역까지는 빨리갈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밀양역부근에 접근하자 약간 느린속도(경전선을 지나가는듯한 속도)로 진행하는게 아닌가. 결국 예정시간보다 3분정도 연착. 밀양역에 내리자마자 필자는 빠른속도로 밀양역매표소로 달려갔다. 밀양역에 14시 54분에 도착하는 217번 부산행 무궁화호를 타야했기 때문이다. 매표소에서 승차권과 입장권을 구입한 후 곧바로 밀양역 플랫폼으로 다시 달려갔다.
밀양역 플랫폼에서 찍은 경부선의 모습. 마침 물청소중이었는데 이자리에 있다가 물벼락을 맞은 사건이 있었다....ㅠ.ㅠ
기관차가 끌고가는 새마을열차가 밀양역을 지난 후(경부선에서는 DMC만 봐왔었는데 오랜만에 기관차가 끌고가는 새마을호를 봤다.)3분가량 연착하여 열차가 도착했다. 필자가 탈 객차를 찾았는데.... 또 철도청의 짬뽕편성에 당했다! 무궁화호 객차중 최악의 객차중 하나인 1991년도 대우중공업 무궁화호 객차에 걸린게 아닌가. 의자에 앉았는데 등뒤에 철판이 그대로 닿는게 아닌가..... 역시 최악객차 다운 모습. 언제 폐차하나..... 깨었다 졸다를 반복하던 끝에 15시 42분경에 부산역에 도착했다. 이로써 갑자기 계획한 진주-밀양-부산여행기는 끝!
부산역에 도착했을때 찍은 1991년도 대우중공업 제작 패찰. 옆에보이는 온도조절기아래에 있는 전, 반 글자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