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친구들을 설레이는 맘으로 기다립니다♡
안부연락 한 번 없었던 친구가 느닷없이 전화를 합니다.
가을산이 이쁘다고 자기네 사는 곳 산으로 오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친구란 세세한 삶의 이야기가 없어도 아무 때나 들이닥친
전화 한 통에 그 동안의 자잘한 이야기가 다 들어있답니다.
주고받는 짧다란 대화 속에 한 계절의 안부가 녹아 흐르고
중년의 나이가 무색하게 까까머리 시절의 모습으로 빠져들곤 하지요.
지금의 모습보다는 함께 정을 나누었던 그 시절의 모습으로 남아 있으니
그래서 어릴적 친구를 보면 옛생각에 편안하고 부담 없나봐요.
시집장가가서 흩어져 살지만 어쩌다 볼 수 있는 날이오면
현재 삶의 굴레보다 아련한 시절의 정들만 담고 살길 바라고
너는 영원한 내 친구인양 점하나 콕 찍어둔 것처럼
아무 때나 편안하고 격의없어 좋은 거랍니다.
수십년 만에 만나지만 짧은 시간에 세월의 간격을 넘어버리는 것도
코흘리게 시절의 친구이기에 가능한 거랍니다.
너네 부모님, 내부모님 너의가정, 내가정을
훤히 꿰뚫고 살아온 시절이 우리들,가슴에 흐르기에
흰 머리 듬성듬성한 지금에도 우린 격의없는 친구인 걸요.
남자.여자가 아니라 언제든 어깨동무하며 재잘거리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어, 있는듯 없는듯
고요함으로 내 안에 친구의 정이 흐릅니다.
반년 만에 느닷없이 밥먹었니? 라고 어제 만나 재잘거렸던 사람
마냥 격식같은 거 따지지 않는 것이 어릴적 내 친구들입니다
항상 나에게 편안함을 안겨주던 친구들아 아무때나 그려지는 얼굴
영원한 까까머리 소년으로 코흘리개 소녀로 내 마음 속에 흐릅니다.
동창회가 우리들을 부릅니다.
오는 11월 22일 엣 봉대초등학교교정(지금은 인월요업전시관)에서
22회 동창생들에 모임이 열립니다.
저는 벌써 부터 가슴이 설레입니다.
누가 올까? 졸업 후 한 번도 못보던 친구가 헤성처럼 나타나지는 않을까?
기대반 설레임 반으로 무지하게 설레입니다.
가을을 만끽하기 좋은 계절에 우리 동창님들 모두모두
꼭 참석하시어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들어 봅시다.
2008...10...21...고향에서 김강섭;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