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8일 종영된 KBS TV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마지막 장면인 이
순신 장군의 전사 씬이 아직도 시청자들의 가슴에 진한 감동으로 머물러 있
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장렬히 전사한 노량해전에서 맞싸운 왜적 장수는 도진의홍
(島津義弘 시마즈 요시히로)라는 일본 구주 남부 가고시마 지방 출신의 장
수입니다.
"우군 장수를 적진에서 죽게하는 것은 무사도가 아니다"
라는 산하 제 왜장들의 건의에 따라, 왜장 도진의홍은 500척의 선단을 이
끌고, 순천왜성의 소서행장을 구하러 가다가 노량에서 이순신 장군과 싸웠
습니다.
그런데 저가 발견한 한가지 기이한 점은 이 도진의홍이라는 일본 장수의 뿌
리가 가야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김해에서 일본열도로 건너간 고대 금관가야인(가락국)의 후예입니다.
이 주장에는 몇가지 근거가 있는데,
1. 도진의홍의 근거지인 가고시마는 가야 김수로왕의 일곱왕자가 가야사람
들을 이끌고 건너가 세운 고대왜국 구노국(狗奴國)의 터입니다.
수로왕의 일곱왕자는 가고시마현 국분시(國分市) 일원에 터를 잡아 구노
국을 건국했습니다. 이 구노국은 히미코의 야마대국과 치열한 주도권 쟁
탈전을 했습니다.
당시 수로왕의 넷째아들의 이름은 와수미(笑畏)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
습니다.
(수로왕의 장자는 가락국 2대 거등왕이며 2~3째는 허씨, 4째부터
막내까지 도일했습니다. 우리역사는 가야사를 무시해버렸지만 일본에는
가야사가 엄연히 살아 있습니다)
2. 이 가고시마 지방에는 고대 가야의 흔적인 가라쿠니(辛國)신사, 가라쿠니
다께(韓國岳), 구지후루다께(龜旨峰), 한국우두봉(韓國宇豆峰)신사 등이
남아 있습니다.
지명과 유적을 통해서 가고시마가 가야인의 신천지였음이 확인됩니다.
3. 대대로 가고시마에서 호족으로 살아온 도진의홍은 그 뿌리가 가야인임이
집안의 족보에서 확인됩니다.
도진의홍의 도진가(家)의 시조는 진하승(秦河勝)입니다.
도진의홍은 진하승의 35대손입니다.
진하승(秦河勝)은 가야이주민입니다.
그 증거중 하나가 성씨 진입니다. 진(秦)은 '하다'로 읽는데 '하다'는 우리
나라말 '바다'가 변한 말입니다.
도진의홍의 족보는 가야인의 세보인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과 싸웠던 왜장 도진의홍, 그리고 그가 거느린 대부분의 구주출신
군사는 서기 4~6세기에 부산과 김해 해안을 떠나 일본으로 간 가야인들의
후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