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효·예는 우리 삶의 근본이요 조화로운 생활과 질서를 유지하는 생활규범이다.
따라서 이런 생활규범이 우리 일상생활에 잘 정착된다면 사람들의 삶은 한결
평화롭고 아름답게 될 것이다.
특히 군인에게는 충·효·예가 나라사랑(국가윤리)·부모사랑(가정윤리)·
이웃사랑(사회윤리)을 결집하고 있기에 더없이 소중한 생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군인은 나라를 지키고 우리 부모님을 비롯한 국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존재하기에 충·효·예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우리 군은 병영에서 충·효·예 교육을 부단히 강조하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하는 장병 육성을 위해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계미(癸未)년이 저물어 간다. 한 해 동안 우리는 충·효·예를
얼마나 이해하고 행동으로 몸소 실천했나를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갑신(甲申)년
새해를 맞아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 보자.
되돌아본 한 해
지난 건군 55주년 국군의 날 행사시 특이한 수훈자(受勳者)가 한 명 있었는데
그는 칠성부대 김종화 대위였다.
김대위는 2003년 5월 비무장지대(DMZ) 수색정찰 중 군견이 인계철선을 잘못
건드려 지뢰가 폭발,
중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휘관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적절한
지휘조치를 해 더 이상 부하들의 희생을 막았다.
그 공로로 김대위는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았으나 훈장보다 더 소중한 것은
살신성인의 자세로 부하들을 향한 충(忠)의 마음을 행동으로 몸소 실천했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의 자랑스러운 청소년 선행상’을 받은
육군충의특공부대의 김원근 일병이 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민을 떠나 1998년 현지에서
영주권을 취득했다.
군복무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신념과 부친의 후원으로 자원입대,
현재 멋진 군생활을 하고 있다.
이렇듯 온몸으로 충을 실천하는 장병들이 있기에 우리 군과 국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효(孝)를 행동으로 몸소 실천한 장병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간경화로 투병 중인 부친을 위해 8시간30분에 걸친 대수술을 통해 자신의
장기 70%를 이식한 육군52사단 독수리부대의 한태승 이병(국방일보·2월10일자),
신부전증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이식한 공군2방공포병여단
이현일 하사(국방일보·11월23일자),
그리고 투병 중인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되자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간을 이식한
해군6전단 소속 최병규 병장(국방일보·12월3일자) 등 많은 사례가 있다.
이러한 군인들 외에 소리 없이 부모님에게 효행을 다하는 많은 장병이 있기에
‘군대 가면 사람 된다’고 대다수 국민이 믿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또 이웃사랑 및 함께하는 삶은 우리 전 장병이 다같이 실천해 왔다.
전국을 휩쓴 태풍 ‘매미’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가장 먼저
발벗고 나선 사람들이 바로 우리 군인들이었다.
육군산악포병부대 남윤석 일병은 “대한민국 군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가하게
휴가를 보낼 수 없다”며 13일간의 정기휴가를 반납하고 수해현장으로 달려가
봉사활동에 참여하는가 하면 육군2150부대 강지호 상병은 이름도 모르는 혈액암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하기도 했다(국방일보·11월25일자).
이 밖에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누었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장애인들과 함께했으며 화재 현장 및 교통사고 현장에서
귀중한 생명을 구함은 물론 사랑의 헌혈에 적극 동참하기도 했다.
실천하는 충·효·예 전사
군의 존재 목적은 유사시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평시 전투준비와
교육훈련에 매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고유 기능 외에 우리 군은 연간 25만∼30만 명의 인원을 사회로
배출하고 있다.
이들이 국가를 생각하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할 줄 알고 더불어 나눌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 사회와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 희망적일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올바른 시민을 양성해 사회로 내보내는 것은 우리 군에 주어진
또 다른 임무다.
즉 공동체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민주시민의 가치관과 태도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충·효·예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이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충·효·예의 전사’가 돼 국민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고 전투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는 군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각자 결의를 새롭게 하자.
<참고 문헌>
▲국방부, 충·효·예 교육 실무지침서, 2001
▲육군본부, ‘육군’ 제266호, 2003년 11월 12일
<국방부 정훈공보관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