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 있는 ‘지렁이생산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지렁이 양식 농가는 100여 곳으로 집계되며 지렁이의 총 생산액은 연간 50억~6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전체 양식 농가의 절반에 해당하는 50여 농가가 부산과 김해에 밀집돼 있고, 전라도에 10여 곳, 대구·경북 지역에 5곳, 충청도에 5곳, 강원도에 2곳, 인천·경기 지역 10여 곳 있다. 부산·김해에는 평야지대에 다양한 업종의 하우스농가가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하우스에서 지렁이를 양식하는 농가도 많이 형성됐다고 한다.
전국에 100여 농가, 부산·김해에 집중
그렇다면 양식 농가가 생산하는 지렁이 중 낚시용 지렁이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지렁이생산협회 안승열 회장은 “80%가 낚시용이고 나머지 20%는 의료업체와 화장품업체로 납품 한다”고 말했다. 낚시미끼용 지렁이의 비중은 미미할 것이라는 항간의 추측과는 반대다. 전국 지렁이 농가의 1일 전체 생산량 중 낚시미끼용은 약 300kg. 생산가가 450만원이고 낚시점에 넘기는 도매가를 750만원으로 봤을 때 소매점은 대략 두 배의 마진을 붙이므로 1일 전체 판매액은 1500만원에 달한다. 1년으로 계산하면 약 50억원인 셈이다. 낚시용으로 양식하는 지렁이는 대부분 ‘붉은지렁이’로 외국에서 식용으로 수입된 것이다. 한때 토룡탕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건강보조식품으로 반짝 인기를 얻기도 했으나 혐오식품이라는 이유로 판매가 금지된 후 식용으로 쓰이는 양은 거의 없다고. 토종 지렁이도 양식은 가능하지만 수요가 없어 양식하는 사람이 없고, 최근 낚시점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청지렁이는 아직 양식에 성공한 사람이 없다.
지렁이미끼 시장은 떡밥시장의 1/3
붕어낚시 미끼의 감초인 지렁이의 시장 규모는 떡밥 시장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 우리나라 떡밥 시장이 약 150억원 규모이니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지렁이의 수요는 지역적 차이가 있다. 조사 결과 유료낚시터가 많은 대도시 낚시점은 떡밥 판매량이 지렁이 판매량을 압도하지만 서산 등 해안지역의 낚시점에서는 지렁이 판매량이 더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