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의 작가들 소개

[비선 (備 敾)]

1.박경리(朴景利, 1927- )

1926년 10월 28일 경상 남도 충무에서 출생했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했으나, 한국 전쟁중 부군이 납북된 후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1955년과 그 이듬해에 걸쳐 <현대 문학 designtimesp=18440>에 단편 <계산 designtimesp=18441>과 <흑흑백백 designtimesp=18442>이 추천되어 문단에 등장한 이래 <전도 designtimesp=18443>, <불신 시대 designtimesp=18444>, <암흑 시대 designtimesp=18445>등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1957년 부정과 악에 강렬한 고발 의식을 보여 준 <불신 시대 designtimesp=18446>를 발표하여 제3회 현대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였고, 여류 작가로서의 기반을 굳건히 하였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대체로 한국 전쟁 때 남편을 잃고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거나 딸 하나를 데리고 사는 전쟁 미망인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아들 작품에서는 전쟁 미망인들의 삶, 또는 그들의 눈을 통해 사회 현실의 훼손된 국면들을 예리하게 파헤쳤다.

1959년에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고독한 여인의 심적 방황을 그린 장편 소설 <표류도 designtimesp=18449>를 발표하여 제3회 내성 문학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장편 소설의 집필에 주력하였다. 이후 <내마음은 호수 designtimesp=18450>, <은하 designtimesp=18451>, <푸른 은하 designtimesp=18452> 등의 신문 연재 소설을 발표하는 한편, 1962년에는 전작 장편 <김약국의 딸들 designtimesp=18453>을 발표하였다. <김약국의 딸들 designtimesp=18454>은 이전의 전쟁 미망인을 즐겨 등장시킨 자전적 사건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시선을 확보하였고, 공간적 배경도 전쟁터가 아닌 통영으로 바뀌었으며, 제재와 기법면에서 다양한 변모를 보인 전환기적 작품이다. 1964년에는 한국 전쟁이라는 민족사의 비극을 생활인으로서의 시각과 전쟁을 수행하는 이데올로기의 시각을 통해 예리하게 부각시킴으로써 역사를 정면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노력을 담은 전작 장편 <시장과 전장 designtimesp=18455>을 간행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이듬해에 제2회 한국 여류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어 <가을에 온 여인 designtimesp=18456>, <늪지대 designtimesp=18457>, <타인들 designtimesp=18458>, <환상의 시기 designtimesp=18459>등을 연재하였다.

1969년 이후부터는 대하 장면 <토지 designtimesp=18462>에 몰두하고 있다. 하동의 대지주 최 참판네 일가를 중심으로 한말에서부터 식민지 시대를 거쳐 조국 광복에 이르는 민족사의 변천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보여지는 광대한 스케일과 한국 근대사의 전개에 관한 작가의 독특한 시각은 우리 소설사에서 매우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972년에는 <토지 designtimesp=18463> 제1부로 제7회 월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박영준(朴榮濬 1911∼ )
소설가. 호는 만우. 평남 강서군에서 목사인 석훈의 차남으로 출생. 평양 광성보를 거쳐 1934년 연회 전문을 졸업, 같은 해 장편 <일년 designtimesp=18469>이 '신동아' 현상 소설에 당선, 이어 단편 <모범경작생 designtimesp=18470>이 '조선일보'신춘 무예에 콩트 <새우젓 designtimesp=18471>이 '신동아'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장했다.

초기 작품은 주로 농촌을 소재로 하였기 ?문에, 문단에서는 이 작가를 흔히 농민 소설 또는 농촌 소설 작가로 불렀으나, 해방 후에는 시야를 돌려 근대적인 사회구조를 가진 도시에 사는 지식인 또는 소시민의 생활 풍속을 추구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문단적 시류에 편승하기를 거부하고 문학적인 문학을 추구 하는 가운데 많은 장편과 함께 해마다 10편 이상의 작품을 거의 의무적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도 그의 문학적 자세의 엄격성을 짐작할 수 있다. 그의 많은 작품은 여러 종류의 소재를 다루고 있으나 일관된 흐름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의 미묘한 감정의 물결을 첨삭하면서, 인간의 근원적인 윤리성을 끝까지 지켜내는 인간의 성실한 노력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그는 문학생활에서 평탄한 길을 걸어오면서도 행동적인 의지를 몸소 구현하기도 하였다. 그 대표적인 예로 1935년 고향의 '독서회' 사건으로 일경에 피체되어 5개월간 구류를 당했는가 하면 1950년 6.25동란 당시 피난을 못하고 있다가 인민군에 납치되어 북송 도중 개천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하였다. 1951년에는 종군 작가의 일원으로서 일선에 종군하는 모험도 겪었다.

1954년 <그늘진 꽃밭 designtimesp=18478>으로 제1회 아세아 자유 문학상 수상, 1965년 예술원상 수상, 1967년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집은 다음과 같다. 단편집 <목화씨 뿌릴 때 designtimesp=18479>(45), <풍설 designtimesp=18480>(51), <그늘진 꽃밭 designtimesp=18481>(53), <푸른 치마 designtimesp=18482>(56), <방관자 designtimesp=18483>(60), <고호 designtimesp=18484>(64), <추청 designtimesp=18485>(68), <슬픈 행복 designtimesp=18486>(71)이 있고, 장편 <한류의 어족 designtimesp=18487> <애정의 계곡 designtimesp=18488>(54), <청춘병실 designtimesp=18489>(55), <열풍 designtimesp=18490> <파도와 모래 합창 designtimesp=18491>(59), <오늘의 신화 designtimesp=18492>(60), <결혼학교 designtimesp=18493>(64), <종각 designtimesp=18494>(65), <가족 designtimesp=18495>(67), <산이 운다 designtimesp=18496>(68), <고속도로 designtimesp=18497>(69), <이중 남자 designtimesp=18498>(70), <보라색 가면 designtimesp=18499>(71) 등이 있다.

3.박완서(朴婉緖)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국문과를 중퇴했다.

1970년 장편 <나목 designtimesp=18507>이 '여성동아' 현상 모집에 당선됨으로써 등단한 이후, 지속적이고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세모 designtimesp=18508>(1970), <어떤 나들이 designtimesp=18509>(1971), <지렁이 울음 소리 designtimesp=18510>(1973), <부처님 근처 designtimesp=18511>(1973),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designtimesp=18512>(1974), <카메라와 워커 designtimesp=18513>(1975), <도둑맞은 가난 designtimesp=18514>(1975), <조그만 체험기 designtimesp=18515>(1976), <꿈을 찍는 사진사 designtimesp=18516>(1977), <공항에서 만난 사람 designtimesp=18517>(1978), <우리들의 부자 designtimesp=18518>(1979), <그 가을 사흘 동안 designtimesp=18519>(1980), <엄마의 말뚝 designtimesp=18520>(1980), <천변 풍경 designtimesp=18521>(1981) 등의 중단편들이 있다. 장편 소설로는 데뷔작 <나목 designtimesp=18522>(1970)을 위시하여 <도시의 흉년 designtimesp=18523>(1977), <휘청거리는 오후 designtimesp=18524>(1977), <목마른 계절 designtimesp=18525>(1978), <오만과 몽상 designtimesp=18526>(1982),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designtimesp=18527>(1983), <그 많은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designtimesp=18528>(1992) 등이 있다.

박완서의 소설은 두 개의 원천을 가지고 있다. 그 하나가 일상과 인간 관계에 대한 중년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현실적인 감각이라면, 다른 하나는 6.25에 의해 초래된 비극적 사건의 기억이다. 이 중 박완서 문학의 본령이라 할 만한 것은 두 번째 것인데, 이는 그의 처녀작 <나목 designtimesp=18531>에도 희미하게나마 투영되어 있으며, <세모 designtimesp=18532> <부처님의 근처 designtimesp=18533>와 <카메라와 워커 designtimesp=18534>를 거쳐 <엄마의 말뚝 designtimesp=18535>에서 그 전모를 드러내고 있다.

그의 소설 속에서 이러한 기억의 절실성은 천의무봉이라 할 만한 그의 문체와 결합되었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끔찍할 정도로 생생하게 그 비극적 현실을 그려낸다. 그 비극으로부터 벗어나 현실의 삶으로 돌아 왔을 때, 거기에는 정치한 심리 묘사와 능청스러운 익살, 지나가 버린 삶에 대한 애착, 핏줄에 대한 절절한 애정과 일상에 대한 안정된 감각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박완서의 소설은 한국 문학의 성숙을 보여주는 단적인 지표라 할 수 있다.

그는 1980년 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했으며, 1981년 <엄마의 말뚝 designtimesp=18540>으로 제5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도시의 흉년 designtimesp=18541>(1977), <배반의 여름(1978) <도둑맞은 가난 designtimesp=18542>(1982) 등을 위시한 다수의 소설집과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designtimesp=18543>(1976) 등의 수필집을 상재한 바 있다.

4.서정인 
작가 서정인은 1936년 전남 순천 태생으로 서울대 영문과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2년 <사상계 designtimesp=18552> 신인 작품 공모에 <후송 designtimesp=18553>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미로 designtimesp=18554>(1967), <강 designtimesp=18555>(1968), <우리 동네 designtimesp=18556>(1971), <금산사 가는 길 designtimesp=18557>(1974), <남문통 designtimesp=18558>(1975), <가위 designtimesp=18559>(1976), <겨울 나그네 designtimesp=18560>(1976), <약속 designtimesp=18561>(1976), <나들이 designtimesp=18562>(1977), <정자 그늘 designtimesp=18563>(1977), <뒷개 designtimesp=18564>(1977), <물치 designtimesp=18565>(1978), <토요일과 금요일 사이 designtimesp=18566>(1979), <철쭉제 designtimesp=18567>(1983), <장터목 designtimesp=18568>(1984) 등이 있다. 장편으로는 <달궁 designtimesp=18569>(1988)이 있다.

서정인은 이청준, 박태준, 김승옥 등과 더불어 60년대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의 한 사람이다. 그의 소설은 단편 소설 미학의 전범이라 할만큼 잘 짜여져 있다. 야단스럽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단단한 주제 의식, 치밀하고 엄정한 문체, 빈틈없는 구성, 단 몇 줄로도 선명하게 작중 인물을 떠올리게 하는 성격 묘사, 생생하게 재치 있게 구사되는 대화 언어 등 어느 것 하나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이 그 자체로서 고전적인 단편 소설 미학의 모범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초기의 그의 소설이 보여 주는 삶은 삭막하고 답답한 나날의 풍경들이었다. 세속적인 현실에 대해 거리를 유지하며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그의 소설들은 대체로 비극적인 세계 인식에 토대를 두고 있었다. 그러므로 줄거리 자체가 주는 흥미보다는 주제 의식의 견고함이나(이를테면 작품<강 designtimesp=18572>),그의 문체가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소설 전체를 압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후기로 올수록 그는 그러한 삭막한 풍경 속에서나마 엷은 해학과 관용, 넉넉한 인간적 교감을 발견해 내고 있으며, <철쭉제 designtimesp=18573> 연작에 이르면 그 특유의 절제미가 이완될 정도로 생기 넘치는 인물과 발랄한 대화가 전면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모의 끝자리에 그의 장편 <달궁 designtimesp=18574>이 놓여 있다.

작품집으로는, <강 designtimesp=18577>(1976), <가위 designtimesp=18578>(1977), <토요일과 금요일 사이 designtimesp=18579>(1980), <벌판 designtimesp=18580>(1984), <철쭉제 designtimesp=18581>(1986)등이 있으며, 1976년에는 한국문학작가상을, 1984년에는 <철쭉제 designtimesp=18582>로 월탄 문학상을 수상했다.

5.송기원(1947 - )
1967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詩 <불면의 밤에 designtimesp=18589>가 당선되었고, 본격적으로 등단한 것은 1974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詩 <회복기의 노래 designtimesp=18590>가 당선되고 같은 해 《중앙일보》신춘문예에 소설 <경외성서 designtimesp=18591>가 당선되면서부터였다. 그는 이후 시와 소설 모두에 걸쳐 다양한 작품들을 발표하였다. 특히 월남전의 고통 어린 체험이나 6.25의 상흔이 우리 현재의 삶에 어떻게 남아 있는가 하는 문제, 혹은 획일화되고 억압적인 사회구조가 얼마나 우리의 일상을 구속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들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작품들은 압축적인 구조와 시적인 문장에 의해 더욱 정서적이고 긴장감 있는 소설의 세계를 구축해내고 있다. 창작집으로 소설집 <월행 designtimesp=18592> <다시 월문리에서 designtimesp=18593>가 있고 시집으로는 <그대 언 살이 터져 시가 빛날 때 designtimesp=18594> <마음 속 붉은 꽃잎 designtimesp=18595>이 있다.

6.송병수(宋炳洙, 1932 - ) 
경기도 개풍에서 출생. 6.25 중에 입대하여 52년 제대. 한양대 졸업. 1957년 《문학예술》에 단편 <쑈리 킴 designtimesp=18601>이 당선되어 등단. 그의 초기 작품은 전쟁을 배경으로 하여 현실의 암울함과 전쟁의 잔혹성을 묘사하면서 그 피해자를 향한 인간애를 드러내고 있다. 전쟁은 직접 참전한 사람들에게뿐만 아니라 당대의 모든 인간들에 폭넓게 피해를 입히고 있음을 보여준 <쑈리 킴 designtimesp=18602>, 미군의 포로가 된 중공군이 한국 전쟁에 참가한 이유를 알지 못하는 <인간 신뢰 designtimesp=18603> 등에서 주로 전후 세대의 다양한 삶의 패턴을 휴머니스틱한 분위기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일상 생활의 부조리성을 파헤치는 데 주력하였다. 사회의 변천에 따라 남녀간의 모럴과 여자의 도덕관이 바뀌는 것을 그린 <행위도생 designtimesp=18604>, 어느 공군 장교의 조난당한 이야기인 <잔해 designtimesp=18605>는 이 시기의 대표작이다. 1965년 <잔해 designtimesp=18606>로 동인 문학상을 수상했다.

7.오정희(吳貞姬, 1947 - )
서울 태생으로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 1968년 《중앙일보》에 단편 <완구점 여인 designtimesp=18613>이 당선되어 등단. 오정희의 초기 소설 세계에 가장 집중적으로 드러나 있었던 것은 고립된 인물의 파괴 충동이다. 타인들과 더불어 화해로운 관계를 맺지 못하고 철저히 단절된 삶을 사는 인물들은 자신의 자폐적인 삶을 저주하지만 그로부터 벗어날 길이 없다. 그 억압된 충동이 자신과 타인들을 향한 파괴적인 힘으로 돌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80년대에 들어 점차 변화한다. 충동의 격렬성은 완화되고 그 자리에 일상의 무의미함에 대한 허무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중년 여성들인 그의 주인공들은 이러한 상태로부터 벗어나려고 시도한다. 사회적으로 규정된 자신의 존재 조건을 벗어나 본질적이고 진실한 존재의 모습을 찾아내고자 시도하는 것이다. 그것은 그의 여주인공들이 일상적인 삶에 묶여 있으되 거기에 안주하거나 함몰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8.윤흥길 (尹興吉, 1942 -)
전북 정읍 태생 전주사범학교와 원광대 국문과 졸업. 1968년 《한국일보》신춘 문예에 단편 <회색 면류관의 계절 designtimesp=18620>이 당선되어 등단. 윤흥길은 7,8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의 한 사람이다. 그는 철저한 리얼리즘적 기율에 의해 시대의 모순과 근대사에 대한 심원한 통찰력을 보여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일상에 대한 작고 따뜻한 시선을 아울러 갖추고 있다. 그의 문학적 출발점이라 할 <장마 designtimesp=18621>는 6.25를 다루고 있으나, 단순한 비극에 그치지 않고 감동적인 화해의 모습을 형상화해 내고 잇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designtimesp=18622> <직선과 곡선 designtimesp=18623> <창백한 중년 designtimesp=18624> 등의 연작에서는 왜곡된 산업화가 초래한 모순을 비판적 시각으로 포착하고 있으며, <완장 designtimesp=18625>과 같은 장편에서는 권력이 속성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풍자와 해학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장편 <에미 designtimesp=18626> 또한 격동의 현대사를 살아온 여인의 고단한 수난사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형상화하고 있어 그의 대표적이라 할 만하다.

9.이문구(李文求, 1941 -)
충남 보령 출생. 서라벌 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1966년 《현대문학》에 단편 <백결 designtimesp=18633>이 추천되어 등단. 이 문구가 다루고 있는 세계는 전통적인 농촌이나 어촌 혹은 산업화의 소외 지대인 도시의 변두리 등이다. 그 속에서 고향의 정감을 상실해 가는 사람들의 애환과 비애, 그리고 그것을 초래한 상황의 모순을 형상화한다. 그의 출세작인 <관촌수필 designtimesp=18634>은 작가의 추억을 통해 사라져 버린 혹은 사라져 가는 전통적인 고향의 풍경과 정서를 특유의 토속어로 포착해 내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농촌 사회에 관한 풍부한 디테일과 그 안에 존재하는 인물들이 주고 받는 정감 어린 인정에 대한 묘사는 사라져 버린 전통적 세계에 대한 문학적 헌사라 할 만하다. 그의 연작 장편 <우리 동네 designtimesp=18635>는 농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현실 도피적이거나 토속적인 요소를 강조했던 기왕의 소설들과는 달리, 70년대 산업화 속에서 농민들이 겪는 소외와 갈등, 그리고 농촌의 피폐와 해체 과정을 보여 줌으로써 농민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10.이문열(李文烈) 작품 세계
작가 이문열은 1948년 경북 영양 태생으로, 서울대 사대를 중퇴하였다.

1977년 대구 '매일신보' 신춘문예에 단편 <나자레를 아십니까 designtimesp=18645>가 입선되고, 1979년 <동아일보 designtimesp=18646> 신춘문예에 중편 <새화곡 designtimesp=18647>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들소 designtimesp=18648>(1979),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designtimesp=18649>(1979), <달팽의 외출 designtimesp=18650>(1980), <이 황량한 역에서 designtimesp=18651>(1980), <금시조 designtimesp=18652>(1981), <익명의 섬 designtimesp=18653>(1982), <칼레파타칼라 designtimesp=18654>(1982), <귀두산에는 낙타가 산다 designtimesp=18655>(1982), <장려했으니, 우리 그 낙일 designtimesp=18656>(1984),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designtimesp=18657>(1987)등이 있다.

장편으로는 <사람의 아들 designtimesp=18660>(1979), <그대 다시는 고향에 돌아 가지 못하리 designtimesp=18661>(1980), <젊은 날의 초상 designtimesp=18662>(1981), <황제를 위하여 designtimesp=18663>(1982), <레터의 연가 designtimesp=18664>(1983), <영웅시대 designtimesp=18665>(1984), <미로일지 designtimesp=18666>(1984),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designtimesp=18667>(1988), <우리가 행복해지기까지 designtimesp=18668>(1989), <시인 designtimesp=18669>(1991) 등이 있으며, 대하 장편 <변경 designtimesp=18670>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이문열의 소설은 매우 넓은 관심의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종교 문제와 예술관의 문제에서부터 분단과 이데올로기 갈등, 근대사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재들을 다루고 있으며, 그것을 형상화하는 기법 또한 현란할 정도로 다채롭다. 정통적인 리얼리즘의 기법으로부터 대체 역사나 우화의 형식 등이 그것들이다.

이러한 이문열의 소설은 크게 두 경향으로 대별해 볼 수 있다. 하나는 능란한 장인의 솜씨가 돋보이는 소설들로, <황제를 위하여 designtimesp=18675>나 <우리가 행복해지기까지 designtimesp=18676>,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designtimesp=18677> 등이 그 예이다. 다른 하나는 연작 장편 <젊은 날의 초상 designtimesp=18678>이나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designtimesp=18679>등과 같이 작가 자신의 실족적 번민을 특별한 기교 없이 절실하게 형상화해 낸 작품들이다. 이 둘의 더러 <사람의 아들 designtimesp=18680>이나 <새하곡 designtimesp=18681>에서와 같이 더러 혼자 되어 나타나가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이문열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전자의 요소다. 무엇보다도 현실을 하나의 체계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 곧 관념적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의 문학은 고급 문학의 품격을 지키면서도 광범위한 대중의 호응을 받은 진귀한 경우에 속한다. 1979년 장편 <사람의 아들 designtimesp=18684>로 제3회 <오늘의 작가상 designtimesp=18685>을 수상하였으며, 1982년 중편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designtimesp=18686>으로 제11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단편집으로는 <금시조 designtimesp=18687>(1983), <귀두산에는 낙타가 산다. designtimesp=18688>(1989)등이 있다.





11.이외수(1946 - )
1946년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나 강원도 인제군 인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64년 춘천교육대학에 입학, 1972년 춘천교대를 중퇴하고, 그 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견습 어린이들 designtimesp=18697>이 당선되었다. 그 후 시골 초등학교 소사, 강원일보 기자 생활, 학원 강사 생활 등 다양한 삶의 형태를 경험하였다. 1976년 미스 강원 출신의 전영자와 결혼하였으며, 잠시 학원 생활을 하다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중편 <장수하늘소 designtimesp=18698>를 쓸 때는 멸종된 장수하늘소가 방안에 직접 나타나는 등 문단에 숱한 일화와 기행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작품으로는 단편 <고수 designtimesp=18701>, <개미귀신 designtimesp=18702>(1979), <박제 designtimesp=18703>,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 designtimesp=18704>(1980), <틈 designtimesp=18705>, <자객열전 designtimesp=18706>(1981), 중편 <장수하늘소 designtimesp=18707>(1981), 장편 <꿈꾸는 식물 designtimesp=18708>(1978), <들개 designtimesp=18709>(1981), <칼 designtimesp=18710>(1982>, <벽오금학도 designtimesp=18711>(1992>, 그외 우화소설 <사부님, 싸부님 Ⅰ. Ⅱ designtimesp=18712> (1983) 등을 발표하였다.

12.이청준(李淸俊, 1939 -)
전남 장흥 출생. 1962년 서울대 독문과 졸업. 대학 재학 중인 1965년 <사상계 designtimesp=18719> 제7회 신인문학상에 단편 <퇴원 designtimesp=18720>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 1967년 <병신과 머저리 designtimesp=18721>로 제13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여러 차례 상을 탐. 주로 현실과 이상의 차이. 그 속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고통을 집요하게 추구함. 대표작으로 <이어도 designtimesp=18722>(1976), <별을 보여드립니다 designtimesp=18723>(1971), <소문의 벽 designtimesp=18724>(1972) 등이 있다.




13.이호철(李浩哲, 1932 - )
함경남도 원산 출생 원산중학 졸업 후 1950년 12월 월남. 부산에서 부두노동, 제면소 일꾼, 미군부대 등을 전전. 1955년 단편 소설 <탈향 designtimesp=18732>이 《문학예술》에 추천되어 등단한 뒤 월남 실향민의 애환과 역사적 비애를 통해 부단 문제의 비극성을 집요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현실 세태의 이모저모를 특이한 역사 감각으로 들추어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후 뿌리 뽑힌 자들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현실의 모순을 직시하게 되면서 1964년 발표한 <소시민 designtimesp=18733>을 계기로 그의 작품 세계는 변모하기 시작해 풍자 문학적 경향을 띠게 된다. 70년대에 유신체제 아래서 온갖 시국 사건에 연루되어 여러차례 옥고를 치렀다. 1988년 발표한 장편 소설 <문 designtimesp=18734>은 이러한 작가적 변모와 성취의 결산이라고 할 만하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감방이라는 한정된 시간과 공간을 내면상황의 확대로 변조시킴으로써 분단의 역사를 포괄하고 있다.




14.전상국(1940 - )

강원도 홍천 출생. 경희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63년 《조선일보》에 단편 <동행 designtimesp=18742>이 당선되어 등단. 전상국의 소설에서 가장 빈번하게 다루는 대상은 6.25다. 50년대 작가들에게 6.25가 직접적인 비극의 형식으로 다가왔다면 그에게 6.25는 그 뒤에 이루어지는 비극적 사건의 원천으로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한 과거의 것이 아니라 현재 속에 존재하는 혹은 미래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하늘 아래 그 자리 designtimesp=18743>나 <외등 designtimesp=18744> <고려장 designtimesp=18745> <여름의 껍질 designtimesp=18746> <아베의 가족 designtimesp=18747> 등을 통해 이러한 동기는 다양하게 천착되고 있으며 연작소설 <길 designtimesp=18748>에서는 다시 이산의 문제로 형상화되고 있다. 이 밖에도 학교 사회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학생과 교사, 혹은 교사 상호간의 이야기도 그의 소설 속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상의 눈물 designtimesp=18749>이나 <음지의 눈 designtimesp=18750> <돼지 새끼들의 울음 designtimesp=18751>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15.조선작(1940 - ) 
충남 대전 출생. 대전사범학교 졸업. 1971년 《세대》에 단편소설 <지사총 designtimesp=18759>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 조선작의 작품들은 크게 두가지 경향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영자의전성시대 designtimesp=18760>로 대표되는 창녀 등 밑바닥 인생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들이고, 다른 하나는<고압선 designtimesp=18761>과 같이 소시민의 일상을 다룬 작품들이다. 소시민들의 일상은 잔잔한 애환을 담고 있으나, <성벽 designtimesp=18762>이나 <영자의 전성시대 designtimesp=18763>에 묘사되는 하층민들의 삶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다. 그것은 왜곡된 산업화와 부의 편재가 빚어 낸 치부다. <성벽 designtimesp=18764>의 눈가림 공사가 상징적으로 보여주듯이 사람들은 그로부터 애써 눈을 돌리려 한다. 그러나 조선작은 바로 이러한 사각지대를 어떤 미화도 없이 치밀하게 묘사해 내고 있는 것이다.




16.조세희(1942 -) 
경기도 가평 출생으로 경희대 국문과 졸업. 196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돛대없는 장선 designtimesp=18772>이 당선되어 등단.조세희는 70년대적인 작가다. 70년대 중반<칼날 designtimesp=18773> <뫼비우스의 띠 designtimesp=1877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designtimesp=18775> 등으로 이어지는 난쟁이 연작을 발표하면서 문단의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연작은 70년대 한국사회의 모습을 정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난쟁이는 정상인과 화해할 수 없는 대립적 존재를 상징한다. 이를 통해 그는 빈부와 노사의 대립을 화해 불가능한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한국의 70년대가 이 두 대립항의 화해를 가능케 할 만큼의 성숙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그는 환상적 기법을 소설에 도입함으로써 화해 불가능성이 비논리의 세계나 동화의 세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17.조정래(1942- ) 

전남 승주군 선암사에서 출생하였으며 광주 서중학교,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1970년 <현대문학 designtimesp=18783> 추천으로 등단하였으며 단편집 <어떤 전설 designtimesp=18784>, <20년을 비가 내리는 땅>, <황토 designtimesp=18785>, <恨, 그 그늘의 자리 designtimesp=18786>, 중편집 <유형의 땅 designtimesp=18787>, 장편소설 <불놀이 designtimesp=18788>, <대장경 designtimesp=18789>, 대하소설 <태백산맥 designtimesp=18790>, <아리랑 designtimesp=18791>을 출간하였다.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소설문학작품상, 단재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18.최시한(1945 - )  
서울 태생으로 연세대 영문과 졸업. 1967년 《조선일보》신춘문예에 소설 <견습환자 designtimesp=18798>가 당선되어 등단. 최인호의 소설은 네 계열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는 <술꾼 designtimesp=18799> <모범동화 designtimesp=18800> < 처세술 개론> 등과 같이 어른이 되어 버린 어린이들이 등장하는 알레고리의 세계, 둘째는 <타인의 방 designtimesp=18801> <견습환자 designtimesp=18802> 등과 같이 도시적 삶의 공간에서 자기 소외를 경험하는 개인들에 관한 단편들, 셋째는 현실의 단면을 포착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정면으로 규명하고자 한 <미개인 designtimesp=18803> <다시 만날 때까지 designtimesp=18804> <깊고 푸른 밤 designtimesp=18805> 등의 단편소설. 그리고 마지막은 <별들의 고향 designtimesp=18806> <불새 designtimesp=18807> 등으로 대표되는 신문 연재 대중 소설들이다. 이중 그의 작가적 성가를 높인 것은 네 번째 항목이다. 도시적 감수성과 섬세한 심리 묘사, 극적인 사건 설정 등의 덕목을 갖춘 대중 소설을통해, 그는 <별들의 고향 designtimesp=18808> 이래로 7,80년대 최고의 대중 소설 작가로 군림했다.




19.최인호(崔仁浩)
1945년 서울 태생으로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67년 '조선일보' 신춘 문예에 소설 <견습 환자 designtimesp=18818>가 당선되면서 문단에 나왔다. 주요 작품으로 <순례자 designtimesp=18819>(1969), <술꾼 designtimesp=18820>(1970), <모범 동아 designtimesp=18821>(1970), <타인의 방 designtimesp=18822>(1971), <미개인 designtimesp=18823>(1971), <전람회의 그림 designtimesp=18824>(1972), <황진이 designtimesp=18825>(1972), <병정놀이 designtimesp=18826>(1973), <죽은 사람 designtimesp=18827>(1974), <즐거운 우리들의 천국 designtimesp=18828>(1976), <가면 무도회 designtimesp=18829>(1977), <다시 만날때까지 designtimesp=18830>(1977), <돌의 초상 designtimesp=18831>(1978), <아버지의 죽음 designtimesp=18832>(1981), <침묵은 금이다 designtimesp=18833>(1981), <깊고 푸른 밤 designtimesp=18834>(1982), <위대한 유산 designtimesp=18835>(1982) 등이 있다.

장편 소설로는 <별들의 고향 designtimesp=18838>(1973), <잠자는 신화 designtimesp=18839>(1974), <내 마음의 풍차 designtimesp=18840>(1973), <바보들의 행진 designtimesp=18841>(1973), <도시의 사냥꾼 designtimesp=18842>(1976), <지구인 designtimesp=18843>(1981), <천국의 계단 designtimesp=18844>(1978), <불새 designtimesp=18845>(1979), <적도의 꽃 designtimesp=18846>(1979), <겨울 나그네 designtimesp=18847>(1983), <고래 사냥 designtimesp=18848>(1982), <잃어버린 왕국 designtimesp=18849>(1985) 등의 작품이 있다.

최인호의 소설은 네 계열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는 <술꾼 designtimesp=18852> <모범 동아 designtimesp=18853> <처세술 개론 designtimesp=18854>등과 같이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이 등장하는 알리고리의 세계, 둘째는 <타인의 방 designtimesp=18855> <견습환자 designtimesp=18856>등과 같이 도시적 삶의 공간에서 자기 소외를 경험하는 개인들에 관한 단편들, 셋째는 현실의 단면을 포착함으로서 삶의 의미를 정면으로 규명하고자 한 <미개인 designtimesp=18857> <다시 만날때까지 designtimesp=18858> <깊고 푸른 밤 designtimesp=18859> 등의 단편소설, 그리고 마지막은 <별들의 고향 designtimesp=18860>,<불새 designtimesp=18861> 등으로 대표되는 신문 연재 대중소설들이다.

이 중 그의 작가적 성향을 높인 것은 네 번째 항목이다. 도시적 감수성과 섬세한 심리 묘사 , 극적인 사건 설정 등의 덕목을 갖춘 대중 소설을 통해, 그는 <별들의 고향 designtimesp=18864>이래로 7,80년대 최고의 대중 소설 작가로 군림했다. 이와 아울러 그는 진지한 문제 의식을 갖춘 중단편 소설도 지속적으로 발표하여, <타인의 방 designtimesp=18865>과 <처세술 개론 designtimesp=18866>으로 1972년 현대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1982년에는 <깊고 푸른 밤 designtimesp=18867>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주요 소설집으로는, <우리들의 시대 designtimesp=18870>(1973)을 비롯해 <타인의 방 designtimesp=18871>(1973), <구르는 돌 designtimesp=18872>(1975), <개미의 탑 designtimesp=18873>(1977), <돌의 초상 designtimesp=18874>(1978), <위대한 유산 designtimesp=18875>(1982), <가면 무도회 designtimesp=18876>(1983), <황진이 designtimesp=18877>(1986) 등이 있다.

20.최인훈(崔仁勳, 1936 - ) 
함북 회령 출생.1950년 월남 후 목포고교를 거쳐 서울법대에서 수학하다가 4학년 중퇴. 육군에서 통역 장교로 근무. 1959년 <자유문학 designtimesp=18885>에<그레이(GREY) 구락부 전말기 designtimesp=18886>를 발표하면서 등단. 1960년 <가면고 designtimesp=18887>와 <광장 designtimesp=18888>을 발표하면서 작가적 명성을 얻게 됨. 그 뒤 <구운몽 designtimesp=18889>(1962), <서유기 designtimesp=18890>(1966,1971),<소설가 구보씨의 1일 designtimesp=18891>(1969,70), <총독의 소리 designtimesp=18892>(1967,68)를 발표하였고 1966년 <웃음소리 designtimesp=18893>로 동인문학상 수상.

그의 작품 세계는 주로 지식인의 의식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현재 서울예전 교수.

21.최일남(1932 - )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대 국문과 졸업. 1950년 《전북일보》현상 문예에 당선. 1956년 《현대문학》에 소설 <파양 designtimesp=18903>이 추천되어 등단. 50년대부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나 70년대에 이르러서야 최일남적인 색채를 갖추기 시작.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특징 지어지는 이 시기에 들어 그는 이른바 '출세한 촌놈들'이 겪어야 하는 다단한 이야기를 해학적이고 풍자적으로, 더러는 쓸쓸한 비애의 모습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고향의 모습, 그리고 그 고향의 희생을 딛고 출세한 시골 출신의 도시인들이 느끼는 부채 의식 등이 이 시기 그의 소설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고향에 갔더란다 designtimesp=18904> <읍내 사라들 designtimesp=18905>에서 나타나고 있듯이 날카로운 역사적 감각,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이 전면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22.황순원[1915.3.26 ~ 2000.9.14]
1915년 3월 26일 평안남도 대동(代同)에서 태어났다. 1929년 평양 숭덕소학교(崇德小學校)를 나와 같은해 정주(定洲) 오산중학교(五山中學校)에 입학, 다시 평양 숭실중학교(崇實中學校)로 전학했다.

1930년부터 동요와 시를 신문에 발표하기 시작, 이듬해 시 《나의 꿈》을 《동광》에 발표하며 등단했다. 1933년 시 《1933년 수레바퀴》 등 다수의 작품을 내놓고, 이듬해 숭실중학을 졸업한 뒤 일본 도쿄[東京] 와세다 제2고등학원[早稻田第二高等學院]에 입학했다. 이 무렵 도쿄에서 이해랑·김동원 등과 함께 극예술연구단체인 '학생예술좌(學生藝術座)'를 창립, 초기의 소박한 서정시들을 모아 첫 시집 《방가(放歌)》(학생예술좌)를 출간했다.

1935년 동인지 《삼사문학(三四文學)》의 동인으로 시와 소설을 발표, 다음해 와세다대학 문학부 영문과에 입학하고 모더니즘의 영향이 짙은 제2시집 《골동품(骨董品)》(학생예술좌)을 발간했다. 이해 동인지 《창작》을 발행하고 시와 소설을 발표했으며, 1939년 와세다대학을 졸업했다.

1937년부터 소설 창작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단층(斷層)》의 동인으로 주로 모더니즘 계열의 시를 발표하다가, 첫 단편집 《늪》(1940)의 발간을 계기로 소설에 치중하기 시작했다. 이후 《별》(1941), 《그늘》(1942) 등의 환상적이며 심리적인 경향이 짙은 단편을 발표했다.

1957년 예술원 회원이 되었고, 1980년부터 '문학과 지성사'에서 《황순원전집》이 간행되었다. 아시아자유문학상, 예술원상, 3·1문학상, 대한민국 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1942년 이후 일제의 한글말살정책으로 평양에서 향리 빙장리로 지냈다. 《기러기》 《병든 나비》 《애》 《황노인》 《머리》 《세레나드》 《노새》 《맹산할머니》 《독 짓는 늙은이》 등의 단편과 시 《그날》 등 많은 작품을 써두고 8·15광복을 맞았다.

1946년 서울중학교 교사를 역임, 이 무렵 《술》(1947), 《목넘이 마을의 개》(1948), 장편 《별과 같이 살다》(1947) 등을 발표하고, 광복 후의 단편만을 모은 제2단편집 《목넘이 마을의 개》(1948)를 간행하여 단편작가로서의 기반을 닦았다. 이후 《별과 같이 살다》 《카인의 후예》 《인간접목》 《나무들 비탈에 서다》 《일월》 《움직이는 성》 《신들의 주사위》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 소설 미학의 전범을 보여주는 다양한 기법적 장치들,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의 정신,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에 대한 애정 등을 고루 갖춤으로써 황순원의 작품들은 한국 현대소설의 전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의 소설들이 예외 없이 보여주고 있는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소설문학이 추구할 수 있는 예술적 성과의 한 극치를 시현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소설문학이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 주력할 경우 자칫하면 역사적 차원에 대한 관심의 결여라는 문제점이 동반될 수 있지만 황순원의 문학은 이러한 위험도 잘 극복하고 있다. 그의 여러 장편소설들을 보면,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충실하게 살려놓으면서 일제강점기로부터 이른바 근대화가 제창되는 시기에까지 이르는 긴 기간 동안의 우리 정신사에 대한 적절한 조명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황순원의 작품에는 이밖에도 《돼지계》(1938), 《암골》(1942), 《모자》(1950), 《간도삽화》(1953), 《윤삼이》(1954), 《필묵장수》(1955), 《소나기》(1959), 《마지막 잔》(1974), 《나의 죽부인전》(1985), 《땅울림》(1985)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