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3일 토요일
Justin Han
제목: 데미안
저자: 헤르만 헤세
출판사: 민음사
내용 요약;
라틴어 학교를 다니는 어린 싱클레어는 양갓집에 태어났지만 스스로가 한 거짓말 때문에 프란츠 크로머라는 불량배에게 걸려들게 된다. 그 때 학교에 전학을 온 막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짙은 관심을 보이며 ‘카인은 실제로는 강자가 아니었을까’ ‘예수 옆에 달린 도둑 중 회개하지 않은 도둑이 정말 사내다운 게 아닌가.’라는 새로운 생각들을 심어준다. 프란츠 크로머라는 악당을 쫓아낸 것 역시도 데미안이었다.
학교를 졸업한 싱클레어는 김나지움에 진학하게 되고, 술집 단골이 된다. 그는 데미안을 조금 꺼리게 되고 학교에서도 쫓겨날 위기에 처하지만, 그는 그가 ‘베아트리체’라고 이름 붙인 소녀를 예배하게 되고, 데미안에게 날아오르는 매를 그린 편지를 보낸다. ‘새는 알을 깨기 위해 투쟁한다. 알을 깨려는 자는 세계를 깨어야 한다. 새는 날아올라 신에게로 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라고 적힌 답장이 오고, 싱클레어는 피스토리우스 신부에게 선과 악을 모두 뜻하는 신인 압락사스를 소개받는다.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다시 조우하게 되고, 그의 어머니-어머니이자 친구이고, 그러면서도 연인인, 압락사스와 같은- 에바 부인을 만나게 된다. 그 후, 유럽이 전쟁에 휩싸이고 싱클레어는 총에 맞는다. 부상 가운데 그는 데미안과 에바 부인의 입맞춤을 받고, 스스로가 데미안과 같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느낀 점: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그 때에도 무척이나 강렬한 느낌을 받았던 책이었다. 하지만 일 년쯤 후에 데미안-카인의 자손-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노아의 홍수에 휩쓸려)을 깨닫고는 훌륭한 발상이지만 과연 거칠기만 한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그게 혈통적인 카인의 자손이 아니란 것은 재작년인가에만 깨달았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이 글은-아마 너무 많이 읽어서 빛이 바랬기 때문에-한동안 손에 잡지 않았다가 정말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었다.
어떤 방송작가가 자신의 글에서 헤세를 ‘대작가’라고 표현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그 글을 읽고 사실 조금 웃었다. 대작가라는 표현이 너무 간지러웠기 때문인데,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그 생각을 바꿔야 했다. 대작가라는 표현은 너무 약하다.
성경을 뒤집어 해석하는 사람의 존재는 수레바퀴아래서 에서 이미 언급되었다. 비판적인 구도로 다루어진 인물이지만 아마 그것은 헤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데미안에서 헤세는 압락사스라는 카드를 내민다.
헤세는 정신 감정을 몇 번이나 받고 심리 치료를 받던 사람이었다. 나는 그가 그의 사상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담기에는 그의 사상은 너무 큰 것이었다. 그 생각들을 가장 거칠고 순수하게 표현한 책이 이 책이라고 생각한다.
첫댓글 헤세......과연 그는 무엇을 자기 사상으로 받아들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