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날씨가 참 좋았다. 햇살도 바람도 공기도 적당한 오월 봄날!
버스창가 너머로 비실비실 내리는 봄 빗방울은, 미세먼지 농도 주의수준인 ‘나쁨’ 단계 오늘 날씨를 희석 시킨다.
사랑하는 가족과 보고 싶어도 자주 못 본 친구도 보고, 자연 속을 걸으면서, 버스, 식당에서 만남 내내 격 없이 얼굴 마주하고,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은 따뜻하고 좋아 보인다.
가평 축령산 ‘잣향기푸른숲’에는 쭉쭉 뻗은 잣나무가 산을 온통 에워싸고, 이국풍 물씬 풍기는 깊고 그윽한 산중으로 향하는 잣나무 오솔길은 만주 벌판이나 시베리아풍의 향취를 보여준다. 꽃이 피고 진자리에 아이들 손가락처럼 예쁜 잎사귀들이 빼곡히 돋아나있다.
폐채석장의 재탄생, 문화예술의 복합공간 포천 ‘아트밸리’는 선진국가로 바짝 다가선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모노레일 타기는 잠시 동심의 세상으로 돌아간 듯 했다.
지하 800m에서 자연 분출되는 수질이 좋기로 소문난 일동 ‘제일유황온천’은 넓은 욕탕과 불한증막, 핀란드사우나는 물론 온천수를 이용한 수영장, 노천탕 특히 8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탕은 압권이다. 폭포와 흡사한 물벼락을 30분가량 맞고 나니 목, 어깨, 허리통증이 거짓말 같이 나았다. 묵은 피로를 풀고 상쾌한 기분으로 온천탕을 나섰다.
중식에 각종 야채에 우렁이와 비빈 우렁밥을 된장국, 순두와 함께 먹은 ‘서파 대나무우렁쌈밥’은 맛을 더욱 감칠 나게 한다. 석식에 냄새가 역하지도 않고 밋밋하지도 않고 국산 오리에 포천에서 갓 따낸 향이 코를 자극하는 능이버섯으로 만든 ‘하루방 한방능이백숙’은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두 음식 다 처음 먹어 본 것 같아 기뻤다.
교통흐름도 원활했고, 만남부터 헤어질 때까지 계획한 되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무사히 마친 ‘성동16회 봄야유회~느림보 힐링투어’는, 나눌 추억이 있는 공간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든 멋지고 아름다운 행사였다.
다시 만날 때(Sd16 가을야유회)까지 가족, 동기생들 모두 건강하시고, Sd16 봄야유회 행사를 주관한 회장단 및 행사당일 수고하신 모든 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가을야유회에는 회장단의 멋진 plan을 기대하며 많은 가족과 동기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첫댓글 야유회 풍경을 요모조모 멋지게 묘사하는 성춘이의 글솜씨에 감탄하고~~또 참여해서 자리를 빛내준 마음도 고맙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