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보고 파악~ 꽂히는 순간...이 있다.
왠지 끌리는 여자를 만났을 때와..
맘에 드는 물건을 봤을 때...
히야~ 괜찮네.. 끝내준다.
다른 넘한테 뺏기기 싫다..
그 날 그랬다.. 지난주 월요일..
수압대패다..
바로 요놈..
일본 이이다사에서 비교적 최근에 만든 수압대패다..
(최근이라고 해봤자 20년은 족히 됐겠다..)
정반의 높낮이를 맞추는 방식이 크랭크 방식이다.
사장이자 미케닉인 주인장 얘기로는
대부분 옛날 방식의 좋은 주물 수압 대패는
가미솔 방식이 많다고 한다.
(가미솔 방식은 정반이 사선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일본이 정밀한 기계를 잘 만들고
대부분 그런 주물 가미솔 방식을 고수해왔지만
최근 들어 일본의 유명한 목공기계 제조업체인 이이다에서 조차도
이런 크랭크 방식으로 만드는 걸 보면 일본에서도
서양식을 채택하는 추세가 아닌가.. 짐작한다고 한다..
가미솔 방식이나 크랭크 방식 각각의 장점이 있지만
크랭크 방식은 정반 조정이 용이하다..
이 놈은 크랭크 자체가 통주물이라 거의 오차가 없다고 한다.
대패 전체가 통주물은 아니고 정반과 크랭크 밑 받침부분까지만 주물.
14" 정반. 2마력 삼상 220V 모터. Blade 3개..
앞뒤 정반 길이 각각 1000mm..
물론 중고다. 상태가 제법 괜찮은..
상태 만큼이나 가격도 제법 한다..
베어링 교환 등 튜닝을 마치고 주인인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큭큭..
그 곳 사장이 기계를 잘 알고 수리 기술 능력이 좋다.
나름의 장인 정신을 갖고 기계를 대하니 가능한 얘기일 게다.
각목 하나를 밀어본다..
한 쪽 끝 부분만 살짝 잡고 밀어도
아주 부드럽게 깍인다.. 좋다.
앞 정반 높이를 조절해 가면서
월넛 원목 판재도 밀어봤다.
부재를 누를 필요도 없다. 잘 깍인다..
엇결과 순결이 물결치는 참죽 판재도 밀어본다..
기가 막히다.. 깍인 표면이 아주 매끄럽다..
훌륭하다. 합격!! 내 첫 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