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대법원에 이어 지난 2월10일 고등법원 파기환송심에서도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최병승 조합원에 대한 불법파견 판정이 났음에도 현대차는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에 대한 24시간 감시와 미행, 무차별 대량징계 탄압을 멈추지 않고 있다.
현대차 24시간 감시 미행...비정규직 조합원들 감시사찰 항의투쟁 진행
현대차는 현장에서 노조의 기본 활동조차 물리력으로 봉쇄하고 있고 현장 밖 지회 교육관 인근에 상주하며 24시간 감시와 미행을 자행하고 있다.
현대차 보안팀 직원들과 용역직원들은 지회 교육관에 누가 언제 들어가고 나왔는지 정보를 수집해 보고하고 있으며 핵심 노조간부들은 지회 교육관을 나가 이동하게 되면 아주 노골적으로 미행하고 있다.
지회 교육관에 상주하고 있는 차량은 55거##54, 55거##66 흰색 소나타 두 대와 33러##53 검은색 그랜저 등 3대다. 이 차량에는 현대차보안팀 직원과 용역직원들이 타고 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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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울산노동뉴스] |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현대차의 노골적인 감시사찰에 대해 항의하고 타격투쟁을 시작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변용주 대의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합원들이 상경투쟁 가고 지회 교육관 상황실을 봤다. 계속 차량을 대 놓고 감시하고 있었다. 내려가서 이야기했다. '사찰 감시하지 마라. 차 빼라'고 항의했다. 현대차 보안팀 직원은 '뭔 권리로 우리가 여기 있는데 왜 가라고 하느냐? 당신들 감시하는 것 아니다'고 했다. 항의해서 보냈는데 토요일도 또 오고 항의해서 돌려보내고, 일요일에는 아예 배째라는 식으로 가지도 않고 있었다.
28일 출투하고 오전 9시에 지회 교육관에 조합원들이 모였다. '교육관 오는 조합원들 다 감시하고 있다. 주말에 경고했는데 또 감시하고 있다'고 조합원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젊은 동지들이 화가 났다. 조합원들과 함께 내려가서 이야기했다. 분명히 3번이나 경고했다. 33러##53 검은색 그랜저 문을 열고 키를 달라고 했다. 안줘서, 스마트 키를 빼앗았다. 교육관으로 스마트 키를 가지고 올라갔다. 55거##54 흰색 소나타로 가서 문을 열으라고 했는데 용역직원들은 문을 열지 않고 버텼다.
한참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현대차 관리자들과 보안팀 직원이 왔다. '이 사람들 아느냐 감시 시켰느냐?' 항의하니까 아는 사이인데 감시하는 의미는 아니다고 했다. 항의하니까 차를 빼겠다고 했다. 키를 달라고 해서 '시킨 사람 사과하고 감시사찰 안하면 주겠다'고 했다. 이 때 경찰이 떼거지로 왔는데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폭행을 행사한다든지 하면 되는데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나몰라라 했다.
현대차보안팀 김모씨가 '앞으로 감시사찰 안하겠다'고 약속하고 나서 키를 돌려줬다. 그렇게 보내고 나서 한 동안 안 오더니, 상경투쟁 내려오고나서 3일 또 감시사찰하고 있었다. 조합원들과 함께 내려가서 항의하고 차를 빼게 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변용주 대의원은 "감시사찰 기분이 안좋다. 나를 감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합원들이 보고 있고 왔다 갔다 하는데 우리 조합원들 불이익 당할 수도 있고 안에서도 감시 당하고 있는데 밖에서도 감시 당해야 하느냐"고 분노하면서 "경찰은 나 몰라라 하면서 감시사찰을 묵인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힘으로 감시사찰을 못하게 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현대차 24시간 감시도 모자라 미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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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울산노동뉴스] |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은영 전 사무차장은 24시간 감시뿐만 아니라 지회 교육관을 나가면 집까지 미행하고 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2월10일 공장에서 쫓겨난 이후부터 계속 감시하고 미행하고 있다. 공장 밖으로 끌려나온 후 지회 교육관에서 상근했다. 낮 시간 목욕탕을 갔다. 목욕탕이 없어져서 뒤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돌아서니 따라오는 사람이 당황해서 멈춰섰다. 이것은 미행이 아니라 아예 대놓고 졸졸 따라왔다. 골목 골목 이동하니까 따라오고, 33러##53 검은색 그랜저가 따라왔다. 공중전화로 112에 신고를 했다. '사람과 차가 쫓아온다. 불안하고 불쾌하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왔는데 쫓아온 사람이 도망도 안 갔다. '저 사람과 저 차가 미행하고 있다'고 하자 경찰은 '아는 사람이냐'고 해서 '모른다'고 답했다. 미행자는 날 안다고 하고 쫓아오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이 사람은 날 안다고 하는데 왜 쫓아오는지 확인을 해달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경찰은 내가 이름과 주민번호를 못 듣게 미행자를 멀찌감치 데려갔다. 날 미행했던 사람의 이름은 '이상태'였다. 이 날 이후로 이 사람은 미행하는 사람 대상에서 빠졌다.
또 한 번은 태화동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두 사람이 따라 탔다. 한 정거장 가서 바로 내렸고 다시 타서 한 사람을 따 돌리고 다음 정거장에 내려 반대편 쪽으로 가서 택시를 타고 갔다.
문화회관 일 보러 가는데 버스 탔을 때 탄 사람이 계속 쫓아왔다. 사진을 찍으니까 왜 사진 찍냐고 날 잡아채려 했다. 항의하니까 33너##53 검은색 그랜저를 타고 갔다. 경찰에 신고했는데, 차적을 조회하니까 흰색 소나타였다. 33러##53 검은색 그랜저는 대포차 같다. 경찰은 고소를 하지 않으면 개인 인적사항을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은영 전 사무차장에 대한 현대차의 미행은 한 달 동안 지속적으로 자행됐다.
"한번은 골목으로 들어간 뒤에 건물로 들어가 숨어 있었다. 따라오던 사람이 어쩔 줄 몰라 하며 전화를 했다. 33너##53 그랜저 차량이 주위를 배회했다.
박민호 법규부장과 차를 타고 가다가 연암동에 내렸다. 55거##54 흰색 소타나는 박민호 법규부장 차를 따라가고 33러##53 그랜저 차량은 나를 따라왔다. 학성공원에 내려 횡단해서 택시 타고 갔다. 그랜저 차량은 유턴하지 못해 쫓아오지 못했다.
노덕우 전 수석 병원 갔을 때, 관리자가 직접 따라왔다. 관리자에게 말을 걸었다. '공장도 아닌데 왜 여기까지 쫓아다니냐'고 항의하자 자기도 어쩔수 없이 한다고, 자기도 죽겠다고고 답변했다. 이 관리자는 병원 입구에서 기다리가 내가 나오니까 날 졸졸 따라왔다.
은행 가든, 문구점 가든 계속 매일 매일 따라온다. 정말 짜증나고, 특별히 감시당할 이유가 없는데, 어제도 복사집 가는데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따라오고 있었고 급히 골목으로 숨었다. 따라오던 사람이 두리번 거리고 ##53 그랜저 차량이 따라왔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은영 전 사무차장은 "55거##54, 55거##66 흰색 소나타는 용역직원이 타고 있고, 33러##53 검은색 그랜저에는 현대차 보안팀 직원이 타고 있다"며 "나를 미행하는 목적이 내가 아니라 수배자를 접촉하는 것을 확인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 계속해서 감시하면 불쾌하고 짜증을 넘어서 현대차에 대한 분노가 생긴다. 현대차는 24시간 감시하고 미행하면서까지 자신의 불법을 덮고자 한다"고 현대차를 규탄했다.
이어 "현재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경찰에 신고하는 수준이라는 것도 화가 난다. 평상시 같으면 감시사찰에 대해 노조가 집단적으로 대응을 해야 하는데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고, 현대차에 대한 분노가 일었다. 나를 따라오는 사람과 버스를 함께 타는 것이 치가 떨린다"고 분개했다.
현대차의 무차별 대량징계...징계자 300명 넘어
현대차의 무차별 대량징계 탄압이 자행되고 있다. 쟁대위원과 노조 간부들에게는 대부분 해고가 통보됐고 심지어 평조합원까지 해고가 통보됐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가 파악한 해고자 명단은 1공장 15명, 2공장 17명, 3공장 8명, 4공장 3명, 변속기 1명, 시트1부 3명(동성기업 미복귀자 제외) 등 전체 47명이다.
정직, 감봉 등 징계를 통보받은 조합원들은 전공장 현황이 파악조차 되고 있지 않다. 4공장의 경우 조합원의 95%가 넘는 100여명이 정직 3개월에서 감봉까지 징계를 통보받았다. 심지어 노조 탈퇴자까지 징계가 떨어지고 노조 탈퇴 작업이 강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노조활동 안하면 감면해주겠다. 징계철회는 없어도 감면해주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한다.
또 1공장, 2공장, 3공장, 변속기, 시트1부에서도 업체 전체 조합원들에게 징계가 통보됐다고 한다. 지회 관계자는 '2공장 등 라인공사 때문에 휴가 간 사람들이 복귀하면 징계자 현황이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징계자 규모가 3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이어 "징계의 기준이고 뭐고 없다. 공장점거파업에 참가한 전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징계가 통보되고 있고 이 기회에 아예 조합원의 씨를 말리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현대차의 징계탄압을 규탄했다.
2공장 이 모 대의원은 "지도부에 대한 배신감, 곁에 있어 줄 현장간부들이 현장출입이 봉쇄돼 '벗을래, 나갈래' 협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합원들이 조끼를 벗었지만 노조 탈퇴는 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파업을 경험한 조합원들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견디고 있다"며 "조합원들에게 다시 한 번 희망을 주기 위해 현장으로 들어갈 것이다. 조합원들을 만나고 그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조합원들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한 모든 투쟁을 조직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4공장 사업부 조합원들과 변속기 사업부 조합원들은 분임토론을 통해 출근투쟁과 현대차영업소 1인시위를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4박5일 양재동 상경 투쟁 시 분임토론과 3월3일 지회 정상화를 위한 조합원 토론을 통해 다시 현장을 조직하고 징계자들이 현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계획을 논의했다. 공장점거파업투쟁과 서울상경투쟁을 통해 조합원들은 지침을 단순히 따르는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주체적으로 판단하고 계획을 제출하고 있으며 직접행동에 나서고 있다.
조합원들이 분임토론과 조합원 토론을 통해 제출한 견해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쟁대위의 투쟁방침으로 확정될 예정이고, 다음주부터 현대차의 무차별 대량징계에 맞선 방어투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