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1917, 기성품, 작품이 분실되어 크기와 소장은 불분명
1917년에 뉴욕에 있던 제1회 앙데팡당전시회에 소변기를 "샘"이라고 제목하고 R. 뮈트(R. Mutt 위생기구상의 이름)라고 서명하여 출품하려고 했으나 거절되었다.
뒤샹은 그 전시회의 심사위원이기도 하였다. 그는 일용품을 새로운 제목과 관점에 놓아서 그 물체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실용성을 잃어버리게 하여 그 물체를 위하여 새로운 사상을 만들려고 하였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레디·메이드(기성품)의 대상에 대한 그의 전형적인 생각이다. 이것은 제시한 눈으로 보이는 물체와 그것을 뜻하는 봉지 않는 세계와의 일체로 비로서 작품을 성립시키려는 방법으로, 이 경향이 그 후 현대미술의 특징으로 되었다. 지난날 우리의 여학생이 일본에 유학을 갈 때 요강을 가지고 가니 일본여인이 그 용도를 묻기에 꿀단지라고 대답하여 대단히 좋게 여겨 자기에게 팔라고 하였다고 한 일화가 있다. 그것은 악의도 아니고 오직 그 일용품의 실용성의 변화를 말한 것인데 이러한 것을 보면 한 물건이 여러 가지로 보일 수 있으며, 실용될 수도 있다.
이러한 예는 얼마든지 있다. 이는 보는 물체와 그것을 뜻하는 보이지 않는 세계의 일체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