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일(1949. 11.5. 포항출생)
사단법인 보리 이사장. 사찰생태연구소 대표, 숲 해설가협회 공동대표
대한불교조계종 환경위원회 명예위원, 불교텔레비젼 자문위원으로
언론 ․ 환경 ․ 문화 분야에 걸친 시민운동에 한 획을 긋는 큰 역할을 하였다.
<산사의 숲을 거닐다>(10권 시리즈)를 발간하며 - 출판사 보도자료...
108사찰 생태모니터 보고서의 분량은 사찰에 따라 많고 적음이 있는데, 대개 1개 사찰당 보고서 분량은 200자 원고지로 50~80매 정도이다. 따라서 보고서의 총 분량은 약 7천매에 이른다.
보고서의 문체는, 개인적인 감상이나 문학적인 수사에 치우치면 기록물로서 객관성과 진실성을 상실하기 쉽기 때문에 건조하고 딱딱한 문체를 유지하였다.
초심자들도 쉽게 관찰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입구에서부터 동선에 따라서 모니터링을 하였으며, 주요 동식물에 대한 짧은 해설을 보고서에 언급했다. 보고서에 분류학적 해설을 붙인 동식물은 모두 1천여 종에 이른다.
보고서 내용의 30% 정도를 발췌하여 7년 동안 <현대불교신문>에 ‘108사찰 생태기행’이라는 이름으로 연재하였고, 90%를 다듬어서 이번에 <산사의 숲을 거닐다>(10권 시리즈)를 펴내게 되었다.
7년 동안 촬영한 사진 매수는 정확하게 헤아려 보지는 못하였으나, 풍광 사진을 포함하여 1개 사찰당 약 30~50매(프라임) 정도이므로 총 매수는 약 5천매 정도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초기에는 슬라이드 필름으로 작업했는데, 총 매수의 30% 가량될 것으로 짐작된다.
<산사의 숲을 거닐다> 시리즈에 소개된 모든 글은 단순한 여행객이나 산행인들을 위해서 쓴 글이 아니다. 우리의 자연을 생각하고 산사의 숲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썼다. 산사의 숲 속의 생태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산사의 숲 속에 또 다른 숲으로 존재하는 문화유산을 생태적 시각으로 기록하려고 했다. 그러기에 절과 숲에 처음 눈을 뜨는 사람에게도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희망사항으로 그칠지도 모르지만, 이 책이 1세기 뒤 혹은 더 먼 훗날 이 땅에 올 사람들에게 오늘의 산사의 숲을 알려 주는 메시지가 되었으면 좋겠다.
산사의 숲을 찾아다니며 기록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 알려 진 후 유수의 출판사들이 연락을 해왔다. 108개 사찰 가운데 상품성이 뛰어난 유명 사찰만 골라서 책을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안 될 말이었다. 그 즈음 지성사에서 연락이 왔다. 108개 사찰을 모두 담아서 10권의 시리즈로 만들겠다는 제안이었다.
전부터 오랜 인연도 인연이거니와 그동안 자연과학 도서만을 고집스레 펴온 전문 출판사였기에 기꺼이 손을 맞잡았다. 돈이 안 되는 책인 줄 알기에 고맙고 더욱 송구스럽다. 편집진과 더불어 팍팍한 글을 부드럽게 마무리해 준 윤필작가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108사찰 생태모니터링, 재원은 ?
7년간 108개 사찰을 생태모니터링하는 데 소요된 재원은 일일이 기록해두지 않아서 그 액수를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애초에 시작할 때 무일푼으로 시작했다. 시작하기 전, 재원을 고민할 즈음에 <현대불교>에서 신문연재를 제의해 와서 일단 거기서 나오는 원고료로 생태모니터링에 드는 최소한의 교통비와 숙식비는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도중에 신문사 재정이 어려워서 원고료가 깎이면서 숙식비 문제가 부담스러워서 거의 혼자 조사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불교계에 여러 소임을 맡고 있지만, 지난 7년간 해당 사찰의 편의를 거의 받지 않고 잠행(潛行)으로 숲을 찾아다녔다. 그것은, 공문을 보내 협조를 구하는 번거로움도 싫었지만, 협조를 받으면 그 절에 대한 사사로운 견해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었다. 다만, 특별수도원인 문경 봉암사를 비롯해 몇 곳의 비구니사찰은 특성상 부득이 사전 협조를 구했다. 예로부터 ‘절밥은 공밥’이라 했지만, 절밥을 얻어먹은 곳은 앞서 말한 대여섯 곳에 불과했던 것은 한 술 밥이라도 부처님 정재(淨財)를 축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필자는 차가 없다. 15년 생태운동을 하다보니 행여 차를 갖게 될까 봐 운전을 배우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108 사찰 대부분을 버스나 기차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다녔다. 사찰 한 곳을 찾아가기 위해 경기도 광주 집을 나서 돌아올 때까지 왕복 10차례나 교통편을 바꿔 탄 적도 있었다. 동행한 이의 차량을 몇 차례 이용해서 다녀온 적도 있지만, 굳이 걸어 다니기를 고집한 이유는 차를 이용하면 자연이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차를 가진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자연과의 대화에 할애할 수 있었던 것도 결코 작은 즐거움이 아니었다.
숲속에 묻어두고 온 일화들
생태조사나 모니터링은 문화유산 답사와는 달리 사계절마다 주변 생태계의 모습이 다르고, 하루에도 시시각 동식물의 출현상이 다르기 때문에 조사나 촬영에 적잖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사찰숲을 찾아다니는 동안 크고 작은 일화들이 많았다. 숲속에 묻어두고 온 몇 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그동안,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2003년 폐암 발병이었다. 새만금갯벌로 반대시위 겸 갯벌탐사를 갔다가 감기가 들어 치료하던 중에 폐종양이 발견되어 국립 암센터에서 수술했다. 그러나, 16개월만에 다시 재발하여 지금껏 항암제를 바꾸어가면서 투병하고 있다. 이 작업이 원만회향될 수 있도록 늘 기도하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그 밖의 작은 일화들은 수없이 많지만, 몇 가지 소개하면-
생태모니터링에 처음 나섰던 경기도 어느 절. 사찰생태조사 나왔다고 했더니 주지스님이 “조사할 게 뭐 있다고 조사한다는 거야 !”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스님은 ‘조사’알레지가 있는 듯했다.
충남 어느 절. 친절한 공양주 보살님의 권유로 공양간에 갔더니 주지스님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수첩에 뭘 적고 다니는 거요 ? !” 결국은 밥 한숟가락 못 얻어먹고 공양간에서 쫓겨났다.
전남 곡성 태안사. 항암제 후유증으로 발가락이 곪아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산을 오른다는 것은 엄두도 못 낼 일. 함께 간 이들의 손을 빌리긴 했지만, 제대로 조사를 하지 못한 것이 보고서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전북 전주 어느 비구니 절. 사납고 덩치 좋은 개들을 경내에 풀어놓아서 조금만 움직여도 뒤쫓아와서 사납게 짖어댔다. 결국은 사찰숲 조사를 포기하고 철수했다가 다시 조사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전남 순창 어느 고찰. 폭포와 계곡이 수려하여 전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강천사. 수십만평 사찰숲을 공양미 3백 가마 값으로 팔아넘기고, 겨우 2천 여평만 깔고 앉은 초라한 절이었다. 너무 가슴이 아파서 폭포 앞에서 통탄의 눈물을 흘렸다.
개선해야 할 사찰의 생활환경
그동안 다니면서 비교적 자연과의 조화가 좋았던 사찰로는 영월 법흥사, 오대산 월정사, 김천 수도사, 해남 미황사, 봉화 청량사, 문경 김룡사, 울진 불영사, 문경 봉암사 등이 기억에 남아있다.
그러나 감동이 큰 만큼 아쉬움도 뒤따랐다. 정부나 기업들의 무차별적인 개발과 사찰 스스로의 대형불사 등으로 말미암은 사찰숲 훼손은 안쓰러울 정도였고, 이런 현실은 한없는 회의와 비애로 다가왔다. 108사찰 모니터링에서 자연생태와 함께 사찰의 생활환경에 대해서도 간이 모니터링을 하였다. 그 결과 아쉬웠던 점은 다음과 같다.
1) 발우공양이 점차 사라지고, 거의 대부분 사찰에서 빈접시(식판) 공양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만, 대규모 사찰순례객이 올 때는 가끔 잔반(음식 쓰레기)이 많이 나왔다. 계몽이 필요하다.
2) 설거지를 할 때 화학세제 대신 친환경수세미나 저공해세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절반 이상은 시중에서 파는 화학세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3) 하수처리의 경우,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시설을 한 사찰도 상당수 있었으나, 재정부담으로 아직도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일부에서는 생활하수를 그대로 흘러보내고 있다. 소규모 사찰이나 암자의 경우는 미나리깡을 조성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4) 대형 관광사찰의 경우 쓰레기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대부분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쓰레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일부 사찰에서는 아직도 매립과 소각에 의존하고 있어서 계몽이 필요하다.
5) 친환경 전통해우소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김천 수도사 등 몇 곳의 전통해우소는 모범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으나, 대개의 경우는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 일부는 미생물 이용한 친환경처리를 하고 있으나, 초기 투자에 재정 부담이 따른다. 물이 부족한 환경인데도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수세식 화장실을 두다보니 지하수를 많이 쓰게 되고, 겨울철에 물이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화장실 난방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
6) 사찰의 텃밭이나 경내 조경관리를 위해 살충제와 비료 등 무기농약을 쓰는 경우가 왕왕 눈에 띈다. 불살생 계율이 지켜지지 않고, 토양과ㅓ 수질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7) 각종 재를 지내고 망자의 유품 등을 태우는 소대(燒臺)시설이 대부분 불량하다. 소대를 쓰레기 소각장처럼 인식한 나머지 태워서는 안 되는 것들까지도 마구 태워서 대기를 오염시키고 다이옥신을 발생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아예 소대 없이 맨땅에서 태우는 곳도 있었다.
8) 커피나 음료수 등을 판매하는 자판기가 산중사찰에 너무 많이 들어와 있다. 교육현장인 학교에서는 반환경 반웰빙 도구인 자판기를 모두 철수시켰다. 이제 사찰에서도 자판기를 철수하고 건강에 좋은 산중의 약수를 음용하도록 권해야 할 것이다.
9)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사찰의 주차장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게다가 거의가 아스콘이나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어서 토양을 죽이고 수질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 도시에서도 생태주차장이 들어서고 있는 만큼 산중에서도 생태주차장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다.
10) 대개의 사찰은 숲이 좋은 ‘절골’을 통해서 들어가도록 되어있다. 도로가 확포장되면서 숲이 많이 파괴되었다. 뿐만 아니라 인도(人道)가 없는 차도가 대부분이다. 걷고 싶은 생명의 숲길로 만들어야겠다.
11) 사찰 마당은 전통적으로 맨땅이었으나, 최근에는 자갈을 깔거나 잔디를 덮은 곳이 많다. 시멘트나 아스콘으로 덮어버린 경우도 많고, 심지어는 많은 돈을 들여 대리석으로 깐 경우도 있다. 친환경적으로 관리되어야겠다.
12) 경내 조경에 외래종과 원예종 식물들을 너무 많이 식재하여 전통적인 생태경관이 많이 망가져 있다. 또한 잦은 불사로 인해 귀화식물들이 엄청 들어와 있다. 귀화식물은 고유생태계에 위해요소가 된다.
13) 근래 들어와서 경내에 연못을 많이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한 추세이지만, 반생태적인 서구식 연못이 많다. 최근 도시에서도 비오톱 기능을 하는 생태연못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만큼 사찰에서도 수생식물과 수서곤충 등등이 서식하는 생태연못으로 바꾸는 것이 옳다.
14) 경전에는 개와 고약이를 기르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나, 최근에 많이 늘어났다. 특히 외래 사냥개 등 고급 개들이 절반 이상이 된다. 사찰의 개가 주변의 너구리 등을 물어 죽이는 예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고양이들이 늘어나 야생화되면서 사찰 주변에 다람쥐 등 야생동물이 사라지고 있다.
15) 일손과 재정, 그리고 전문성 부족 등으로 사찰림 관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부 사찰림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숲가꾸기를 해주고 있다.
16) 사찰 물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수세식 화장실과 샤워장 시설 등등 사찰의 전통생활 방식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물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서 계곡의 수량이 많이 줄고, 그에 비례하여 수질도 많이 나빠졌다.
17) 사중의 생활양식이 서구화로 변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다. 환경문제와 재정문제에 부담을 준다. 대개 심야전기를 이용하지만, 태양광 시스템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사찰숲에서 만난 자연의 친구들
지난 7년 동안 아름다운 사찰숲이 있는 곳이면 산이든 들이든 섬이든 머뭇거림 없이 길을 나섰다. 북으로는 강원도 고성 금강산의 건봉사부터 남으로는 해남 땅 끝의 미황사와 바다 건너 한라산 관음사까지, 해발 1,244미터 설악산 봉정암부터 해발 0미터의 바다 위에 뜬 서산 간월암까지, 산중의 절부터 서울 도심의 봉은사에 이르기까지 두루 찾아다녔다.
사찰숲을 찾아다니며 새삼 느낀 것은 불교와 숲의 깊은 인연이었다. 붓다는 숲 속에서 태어나 출가하고 깨달음을 얻었다. 이어, 숲 속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전도하다가 마침내 숲 속에서 열반에 들었다. 그 제자들의 삶도 다르지 않아서 초기 불교에서 수행자들을 ‘숲 속에 머무는 이들’이라고 불렀다. 그러한 전통은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나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우리의 절 집은 산막(山幕)이요, 스님들은 숲지기였다. 역사가 그것을 기록으로 남겨 주고, 사찰숲이 다시 한 번 증명해 주었다.
7년 동안 사찰숲을 다니면서 얻은 결론은, 절로 이루어진 숲이든 사람이 심어 가꾼 숲이든, 숲은 거기에 사는 사람을 닮는다는 사실이었다. 도시의 숲은 시민들을 닮고, 사찰숲은 그 절에 사는 스님들을 닮아 있다. 나무는 심기만 한다고 다 잘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물리적 생육조건과 사람의 정성으로 크는 법이다. 천연덕스럽게 자란 사찰숲을 찾을 때마다 옛 스님들의 무위자연의 손길이 새삼 놀라웠다.
그동안 사찰숲에서 만난 친구들은 이름만으로 다 기억을 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바위에 붙어사는 지의류에서 이름 모를 이끼까지, 남방 난대식물부터 북방 아한대식물까지, 물속에 사는 물벌레에서 창공을 나는 잠자리까지, 심산유곡에 사는 열목어부터 농수로에서 헤엄치는 송사리까지, 텃새에서 여름철새와 겨울철새에 이르기까지, 땅속 두더지부터 수달과 삵에 이르기까지. 관찰조사된 동식물들은 하나하나 이름을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고 다양했다. 생명체뿐 아니라 산을 지켜 온 바위에서 숲 속의 토양까지 사찰숲에 있는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발에 밟히는 모든 것들이 기록으로 남겨야 할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었다.
사찰숲은 멸종위기종(1,2급)의 생태 아지트
사찰숲을 찾아다닌 길은 그대로가 감동의 길이었다. 큰 강 하구에 사는 재첩을 중부 내륙 산간오지에서 만난 일부터 나무 한 그루 아끼기 위해 기둥을 누더기처럼 기운 옛 스님들의 나무사랑에 이르기까지. 눈길 닿는 처처소소 걸음걸음에 감동이 있었다.
사찰숲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이 서식분포하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주요 천연기념물의 삶터였다. 주요 종과 서식처는 다음과 같다. 본격 생태조사를 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이 나타날 것이다.
▣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1,2급)
가창오리 : 서산 간월암
고란초 : 가야산 해인사, 문경 봉암사... 외 여러 곳
구상나무 : 덕유산 백련사, 설악산 오세암, 봉정암...
긴점박이올빼미 : 오대산 월정사, 정선 정암사, 치악산 구룡사....
까막딱다구리 : 서산 부석사, 영월 법흥사, 문경 봉암사... 등 여러 사찰.
꼬마잠자리 : 양산 내원사
노랑무늬붓꽃 : 부안 개암사, 청도 운문사
노랑부리백로 : 서산 간월암
노랑부리저어새, 저어새, : 서산 간월암
담비 : 속리산 법주사, 하동 쌍계사, 설악산 오세암 주변
두루미와 재두루미 : 철원 도피안사 근교
둥근잎꿩의비름 : 청송 주왕산 대전사
말똥가리 : 위봉사, 곡성 태안사 등 대부분 산중사찰
망개나무 : 청송 주왕산 대전사
맹금류(매, 말똥가리, 수리부엉이, 올빼미) : 순천 선암사, 양산 애원사 등 대부분 산중사찰
바다가마우지 : 양양 낙산사
반달가슴곰 : 하동 쌍계사, 구례 화엄사 계곡능선부. 설악산 사찰 일대
사향노루 : 실체 확인은 못하였으나, 오대산 상원사, 울진 불영사, 태백 정암사 등지에 서식 추정
사향제비나비 :청송 대전사, 오대산 상원사 등 중부지역 산중사찰
산양 : 설악산 봉정암, 월악산 덕주사
산작약 : 정선 정암사,
삵 : 문경 봉암사, 밀양 표충사 비롯한 대부분의 산중사찰
수달 : 울진 불영사, 청송 대전사, 영동 반야사, 홍천 수타사 등 20여 사찰
원앙 : 가야산 해인사를 비롯 대부분의 산중 사찰 계곡에 서식
장수하늘소 : 광릉 봉선사 주변 숲
주목 : 덕유산 백련사, 태백 정암사,
포유류(표범, 늑대, 여우) : 예천 용문사 사찰림에 족적 발견되는 등 산중 사찰림에 서식 추정.
학계에 배설물과 발자국 등 흔적 발견 보고됨.
하늘다람쥐 : 문경 봉암사, 울진 불영사, 설악산 봉정암, 청량산 청량사
황새 : 서산 간월암 지역
흰목물떼새 : 여주 신륵사, 영동 반야사...
히어리 : 남해 보리암, 해남 대흥사...
▣ 사찰의 천연기념물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 구례 화엄사 올벗나무 / 정선 정암사 열목어 서식지
순천 송광사 곱향나무 쌍향수 / 정읍 내장사 굴거리나무 군락 / 진도 의신면 쌍계사 상록수림
영광 불갑사 참식나무 자생지 북방한계선 / 강진 백련사 동백나무숲 / 청도 적천사 은행나무
장성 백양사 비자나무 북방한계선 /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 진안 마이산 은수사 청실배나무
해남 대흥사 대둔산 왕벚나무자생지 / 부산 범어사 등나무군생지 / 청도 운문사 처진소나무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숲 / 고창 선운사 장사송 / 고창 선운사 송악 / 영동 영국사의 은행나무
고흥 금탑사 비자나무숲 / 수원 용주사 회양나무 / 금산 보석사 은행나무
제주 산방산 암벽식물지대(산방사) / 진안 마이산 줄사철나무군락(탑사) /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
생태모니터링에 나서기까지의 인연
필자 역시 오랫동안 나무도 숲도 모르는 생태맹(生態盲)으로 살았다. 그러다가 생태문제가 사회 이슈화되던 지난 1994년 국내 처음으로 생태탐방 교육단체인 두레생태기행을 설립했다. 매달 2~3 차례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전국의 산과 강과 바다를 찾아다녔다.
그 즈음 사찰 환경이 곳곳에서 훼손되고 사회이슈로 등장하면서 우리 땅의 마지막 생태 보루인 사찰숲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우리 시대가 지켜야 할 사찰숲을 찾아 그것을 관찰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 무엇보다 급선무임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
이를 위해 필자는 지난 2002년 3월에 ‘사찰생태연구소(http://cafe.daum.net/templeeco)’라는 작은 모임을 만들었다. 이 작은 연구모임이 맨먼저 시작한 일이 <전국 108사찰 생태환경 모니터링>이다. 북한을 제외한 우리나라 108개 대표사찰의 자연생태와 생활환경 실태를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사진과 함께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었다. 단순한 사찰탐방이 아닌 생태환경모니터링을 통해 오늘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찰숲의 모습을 전해주고, 또 사찰의 생활환경 현실이 어떤지를, 그리고 숲이 어떻게 변하고 파괴되었는지, 또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그 혜안을 미래세대들에게 전해주고자 했다.
전국 108개 사찰 선정기준
<전국 108사찰 생태환경 모니터링>은 2002년 4월 경기도 안성 칠장사를 시작으로 2008년 11월 강원도 양양 낙산사를 마지막으로 7년이 걸렸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현장에 나가서 틈틈이 보완할 계획으로 있다.
전국의 사찰을 108개로 선정한 것은 ‘108’이라는 숫자가 주는 불교적 상징성 때문이다. 불교에서 ‘108’은 인간이면 누구나 벗어날 수 없는 번뇌를 상징한다. 이제 환경문제는 인류의 생멸이 걸린 현실적이고도 상징적인 번뇌이며, 이보다 더 시급한 시대의 화두는 없다.
108개 사찰을 선정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잣대는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산중의 전통사찰에 두었다. 서울 조계사를 제외한 24개 대한불교 조계종 본사(전통사찰)를 비롯하여 5대 적멸보궁, 3대 관음도량, 종파와 상관 없이 탐방객과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사찰, 생태 가치가 뛰어난 사찰을 고려하였으며, 대표적인 서울 도심 사찰인 봉은사를 포함시켰다. 산내 사찰이나 암자까지 포함한다면 실제로 200개 사암(寺庵)이 넘을 것이다.
애초에 108사찰에 포함되어 있었던 서울 신촌 봉원사와 남해 용문사를 비롯하여 몇 곳의 사찰은 조사하러 현장에 갔다가 생태적 특징이 부족하여 제외시키기고 다른 사찰로 교체하였다. 강화 정수사와 논산 쌍계사 등은 생태모니터링을 마쳤으나, 위와 같은 사유로 훗날 다른 사찰로 교체할 계획으로 있다.
전국 108개 사찰 목록
▣ 강원도
양양 오봉산 낙산사 / 동해 두타산 삼화사 / 속초 설악산 신흥사 / 평창 오대산 상원사 / 고성 금강산 건봉사 / 정선 태백산 정암사 / 인제 설악산 백담사와 봉정암 / 평창 오대산 월정사 / 영월 사자산 법흥사 / 홍천 공작산 수타사 / 철원 도피안사 / 춘천 오봉산 청평사
▣ 경기도
가평 운악산 현등사 / 양평 용문산 용문사 / 강화 정족산 전등사 / 수원 성황산 용주사 / 여주 남한강 신륵사 / 합천 가야산 해인사 / 광주 남한산성 장경사 / 안성 석남사와 청룡사 / 강화 보문사 / 남양주 운악산 봉선사 / 파주 고령산 보광사 / 과천 관악산 연주암 / 의정부 도봉산 망월사 / 고양 북한산 중흥사지와 태고사 / 안성 칠현산 칠장사
▣ 경상남도
창원 불모산 성주사 / 창녕 화왕산 관룡사 / 밀양 재약산 표충사 / 하동 지리산 쌍계사 / 김해 신어산 은하사 / 남해 금산 보리암 / 울주 가지산 석남사 / 고성 연화산 옥천사 / 양산 영취산 통도사 / 사천 방장산 다솔사 / 통영 미륵산 용화사 / 부산 금정산 범어사 / 양산 천성산 내원사
▣ 경상북도
문경 희양산 봉암사 / 경주 남산 보리사 / 청도 운문산 운문사 / 김천 불령산 수도사
경주 토함산 불국사와 석굴암 / 경주 함월산 기림사 / 구미 태조산 도리사 / 포항 내연산 보경사 / 문경 운달산 김룡사 / 영주 소백산 희방사 / 대구 팔공산 동화사 / 봉화 청량산 청량사 / 영주 봉황산 부석사 / 청송 주왕산 대전사 / 상주 노악산 남장사 / 의성 등운산 고운사 / 달성 비슬산 용연사 / 울진 천축산 불영사 / 대구 팔공산 은해사 / 예천 매봉 용문사 / 안동 천등산 봉정사 / 김천 황악산 직지사
▣ 서울
서울 북한산 도선사 / 서울 수도산 봉은사
▣ 전라남도
여수 영취산 흥국사 / 진도 쌍계사 / 강진 만덕산 백련사 / 장흥 가지산 보림사 / 곡성 동리산 태안사 / 해남 달마산 미황사의 늦가을 숲 / 순천 조계산 송광사 / 순천 조계산 선암사 / 나주 덕룡산 불회사 / 영광 불갑산 불갑사 / 해남 두륜산 대흥사 / 구례 지리산 화엄사 / 광주 무등산 증심사 / 장성 백암산 백양사 / 영암 월출산 도갑사 / 원주 치악산 구룡사
▣ 전라북도
진안 마이산 금당사 / 무주 적상산 안국사 / 완주 위봉사 / 남원 지리산 실상사 / 김제 모악산 금산사 / 순창 광덕산 강천사 / 정읍 내장산 내장사 / 무주 덕유산 백련사 / 고창 선운산 선운사 / 부안 능가산 내소사
▣ 제주도
제주 한라산 관음사
▣ 충청남도
논산 반야산 관촉사 / 서산 개심사 / 부여 부소산 고란사 / 부여 만수산 무량사 / 공주 계룡산 갑사 / 공주 계룡산 동학사 / 청양 칠갑산 장곡사 / 천안 광덕산 광덕사 / 예산 덕숭산 수덕사 / 공주 태화산 마곡사 / 서산 천수만 간월암
▣ 충청북도
영동 백화산 반야사 / 영동 천태산 영국사 / 충주 월악산 덕주사 / 괴산 각연사 / 보은 속리산 법주사
이를 도별로 나누면 경북(22)지역이 가장 많고, 충북(5개소), 서울(2개소), 제주(1) 순으로 조사하였다. |
첫댓글 저자이신 김재일 선생님께서는 2003년 발병한 폐암의 와중에 10권 모두 출간하시고 지난 2011년 5월 15일 영면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예전에 티브이에서 잠시 본 기억이 납니다~ 알차고 좋은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