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누아라는 품종은 들어보셨나요?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주로 재배되는 이품종은 세계에서 가장 우아하고 값비싼 와인을 만드는데 사용됩니다. 레드와인중 까베르네 쇼비뇽을 포도품종의 황제라고 하면 피노누아는 도도한 여인정도로 표현할수 있겠네요. 이 품종은 까다롭기로 유명하여 왠만해서는 쉽게 제맛을 내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전에 저렴한 피노누아 와인을 마셨을때는 별 감흥을 느낄수 없었으나 몇번의 시음회를 통하여 부르고뉴 그랑크뤼 등급을 가지고있는 밭의 와인을 마셨을때는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을 만큼 감동이 었습니다. 마치 모든 남성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인을 쟁취하였을때 만큼요.

[그림 1] 피노누아 품종 만화 표현
이 품종은 위에서도 말했듯이 재배조건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같은 지역이라고 해도 바로 건너편 밭과 맛이 틀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부르고뉴 지방의 꼬뜨 드 뉘 지역에서는 각 마을의 재배 지역마다 등급을 정해 포도밭을 관리하고 있으며 그 등급마다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게 됩니다.

[그림 2] 부르고뉴 Cote de Nuits 지역
위의 그림은 부르고뉴 중 피노누아를 생산하는 꼬뜨 드 뉘라는 지역 지도입니다. 반경 몇십키로 안되는 지역이 그랑크뤼 등급포도밭부터 일반 부르고뉴와인으로 생산되는 지역까지 구역별로 나뉘어 있습니다. 제대로 된 프랑스 피노누아 와인을 마실려면 최소한 프리미에 등급이상되는 포도밭의 와인을 선택해야 할것입니다.

[그림 3] 피노누아 품종 사진
얘기하다 보니 피노누아 품종자체의 특성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했군요. 피노누아는 포도알이 작고 껍질이 얇아 습도와 열에 민감합니다. 또한 까베르네 쇼비뇽같은 스타일과는 다르게 산도도 그리 높지 않고 껍질이 얇다 보니 탄닌또한 적어 훨씬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운지방에서는 발랜스가 무너져 부드럽고 섬세한 면보다는 약간은 딸개쨈같은 질퍽한 느낌이 나게 되며 너무 서늘한 기후에서는 식물성 맛과 함께 산도가 높아져 마시기 부담스러운 와인으로 변하게 됩니다. 피노누아는 떼루아르 조건, 기온, 강수량, 재배기법, 와인메어커의 양조기술 능력을 비롯한 모든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빈티지에 따라 맛또한 매우 틀린데요. 향은 주로 딸기, 체리와 같은 붉은색계열 과일향이 풍부하게 나며 버섯향, 가죽향또한 느껴집니다. 주로 영한 빈티지에서 마시는게 좋다고 하지만 부르고뉴 최고등급 와인들은 몇십년 이상 숙성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 와인들은 오크 숙성을 통해 보다 섬세한 와인으로 변신하게 된다. 하지만 생산량이 매우 적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일반 와인보다 훨씬더 많은 돈을 주고 사야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최근 와인OK라는 와인관련사이트에서도 각 나라별 피노누아품종 시음회가 있던데 보니 프랑스 부르고뉴, 미국, 호주 , 뉴질랜드와인들을 시음하더군요. 사실 피노누아는 이 네나라에서만 주로 생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외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정도를 더 들수 있겠네요.
프랑스 피노누아 생산지역
부르고뉴 지역 중
1. 뽀마르(Pommard) AC (뽀므롤 아닙니당 ^^;)
2. 쥬브레 샹베르똉(Gevrey-Chambertin) AC
3. 본(Beaune) AC
4. 느 쌩 조르쥬(Nuits-Saint-Georges) AC
5. 알록스 꼬르똥(Aloxe-Corton) AC - 꼬뜨 드 본느 지역(Cotes de Beaune)
6. 모레 쌩 드니(Morey-St-Denis) AC
7. 부조(Vougeot) AC
8. 샹볼르 뮈지니(Chambolle-Musigny) AC
9. 본느 로마네(Vosne-Romanee) AC
등 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쥬브레 샹베르뗑에서 샹베르뗑지역이나 본 로마네 지역의 로마니꽁띠 같은곳은 그 품질과 희소가치로 인하여 몇백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가 되기도 합니다.
그밖의 피노누아 생산지.
뉴질랜드
최근 이지역이 고급 피노누아 산지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적절히 서늘한 기후가 와인 생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네요. 따라서 앞으로 프랑스 부르고뉴 못지 않는 와인을 생산할 지역으로 예상됩니다. 이 곳 와인은 주로 과일 향이 진하고 산도는 낮은 편이며 풀바디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주 지역은 미틴버러지역입니다.
미국
이 지역은 더무 더운관계로 좋은 품질을 생산하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하지만 소노마 지역중 러시안 리버 밸리의 경우 Russian강 계곡 영향으로 서늘한 기후를 지녀 피노누아가 잘 성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으로 평가 받고 있다. 미국내 피노누아 와인생산에 적합한 지역은 오레곤주를 꼽을수 있으며 가격또한 매우 비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특히 1979년 부르고뉴와 신세계 피노 누아의 블라인드 비교 시음이 있었는데 1979년 조셉 드루엥이 개최했던 삐노 누아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미국의 오레곤의 아이리 리저브(The Eyrie Reserve) 75년산이 2위를 차지하여 유명해졌다.
최근 들어와 프랑스와 신세계 지역의 피노누아의 품질의 차이는 거의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1985년 파리에서 있었던 시음회에서는 프랑스와 신세계 15개 도멘들 중 상위 5위까지 모두 신세계의 삐노 누아 와인들이 선택되는 기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첫댓글 다음 정모때는 부르고뉴와인 한번 접해보고 싶습니다...
칠레산 피노누아와 브르고뉴 피노누아 두병을 함께 놓고 마셨는데.. 서로 다른 점은 충분히 있었지만 취향인지 개인적 편견 때문인지 칠레산이 더 맛있었어요..
제 생각에는 같은 가격대라면 당연 칠레산이 나을듯 싶습니다. 부류고뉴 고급와인은 너무 비싼지라 보통 마을단위 저가 와인이 칠레와인과 비교되는데 만약 그렇다면 피노누아의 진정한 맛을 느낄수가 없거든요. 단 한번쯤 쥬블레 샹베르뗑이나 본 로마네 지역의 프리미어 크뤼 등급이상 와인을 드신다면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할듯 싶네요
감사합니다. 저의 소박한 꿈이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