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는 안동 국시가 내 입맛에 맞고 잔치국수니 우동이니 이태리 파스타, 중국집의 면, 베트남 쌀국수과 비교해도 우위를 둔다.
안동 국시만 하더라도 삼선교 국시집,소호정,혜화 칼국수,소람,소연,북촌 국수등 서울에서 내놓으라는 집중엔 삼선교 국시집을 최고로 치고 싶다.
역사도 오래 되었거니와 회사와 가까웠던 이유로 많이 다녔고 국수의 참 맛을 알게 해준 집이다.
퇴촌 밀면집,오장동 냉면집,춘천 막국수, 명동 교자집의 국수,대학로의 생라면 집,테헤란로 가연,삼성동 국수,광장시장 손 칼국수,아파트옆 바지락 칼국수,은마 지하상가 칼국수 집까지 국수가 맛있는 집이 많아도 따듯하고 부드러운 면에서 그렇고 가격을 고려해도 안동국시가 가장 합리적이다.
여의도 콩국수도 맛있지만 너무 찬 음식이 몸에 맞지 않아 피하는 편이다.
나이들어가며 담백하고 깔끔한 맛에 길들여지는 것 같다.
한동안 어릴 때는 고명만 건져먹고 더 이상 먹지 못했던 것이 잔치국수였다.
잔치 국수에도 관심을 가진 이래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소개된 고려대 앞 국수집,화도가는 길의 국수집을 찾아 먹으며 상계동 국수집이나 삼각지 할머니 국수집까지 찾아 보려다 중단하고 말았다.
비교적 싼 잔치 국수가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으랴하는 맛의 한계를 인정해서다.
잔치 국수는 수요일 예배에 참석하는 이십여명의 교인을 위해 가끔 끓여주는 교회 잔치 국수가 더 부드럽고 맛있다.
맛있는 비결이란 교회에선 일반 음식점에 비해 값비싼 고급 국수를 사용한다.
모든 밀가루 자체가 부드럽다고해도 혀끝에서 느끼는 면발의 부드러움에는 차이가 난다
대충 국수분야를 섭렵해본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자극하는 것은 호기심이다.
양수리(두물머리) 운길산역 부근 조안면 화도가는 길에서 본 <죽여주는 동치미 국수>집을 늘 그냥 지나쳤던 것이 마음에 조금 걸렸다.
며칠전 양평 서종면 "세미원" 연꽃 정원에 간길에 일부러 국수집을 찾았다.
아래 사진은 그 집의 동치미 국수다.
허름한 집,방과 시설이다. 계산을 하려는 나에게 10,000원을 부르더니 12,000원이라고 수정을 한다.
벽에 붙은 가격이 6,000원으로 최근에 가격을 올렸다는 얘기가 된다.
젊은 사람에겐 어떨지 모르겠으나 한마디로 내입엔 동치미가 너무시다.
그래서 죽지 않고 다행히 살아 돌아왔다.
설탕이나 감미료,식초,조미료를 넣지 않고 만든 성의는 높이 사줄만 하나 얼음이 든 샤베트 국수에 6,000원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도 동의를 한다.
윗사진은 친구와 홍대 대학생,청년 미술 전시를 보고 부근 미술 정보 자료 센터에서 추천 작가 33인전까지 보고 나와 출출하던차 길 건너 이상한 이름"셰프와 국수전"이란 국수집의 국수다.
끊이지 않는 호기심에 잠시 활력을 찾는다.
메뉴판의 1번이 대표선수같아 주문한 국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시각적으로 완벽하다.
아래 노란 생면 같은 국수가 들어 있고 콩나물, 부추,불고기, 유부,가게 이름이 찍힌 계란 말이,햄이 꼿힌 삼색전이 한개 들어 있다.
종업원이 뜨거운 국물을 국수위에 부어준다.
짜지도 달지도 느끼하지 않은 맛,된장도 조금 들어 갔으리라고 짐작이 간다.
완전 Fusion 음식이며 Fusion 국수다.
생라면과 잔치국수와 베트남 쌀국수의 온갖 이미지가 한그릇에 녹아 있다.
먹다보니 국물 한방울까지 바닥을 낸후 친구와 함께 맛있게 잘먹었다고 인사를 하고 나왔다.
참 정성 스럽게 만든 음식이다.
한집은 한국 토종만 먹을 수 있는 국수이고 한집은 인종,국적 불문 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한식 국제화의 해답을 보는 것 같았고 사명감을 가지고 메뉴를 개발한 노력이 보인다.
그래서 한집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었고 한집은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다시 찾아와 메뉴판의 다른 국수를 꼭 시식해 보아야 겠다.
참 퓨전 국수 가격도 6,000원이다.
원가라는 것이 재료비 +노무비+경비인 것을 생각하여 합리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남자들만이 만들고 써빙하는 국수집으로 장사가 잘되었으면 싶다.
*국수와 국시의 차이?
국수는 "밀가루"로 만들고 국시는 "밀가리"로 맹근다.
밀가루는 "봉지"에 넣어 팔고 , 밀가리는 "봉다리"에 넣어판다.
봉투는 가게에서 팔고,봉다리는 점방에서 판다.
가게에는 아주머니가 있고 점방에는 아지매가 있다.
아주머니는 아이를 낳았고 아지매는 얼나를 낳았다.
아이는 아버지가 되었고 얼나는 아부지가 되었다.
아버지는 국수 가게 사장이 되었고 아부지는 국시가게 사장이 되었다.
그래서 "국수"와 "국시"는 다르다.--안동국시 <소람> 냎킨에 적힌 글
첫댓글 jb님의 위트가 가득한 글이네요... 사진으로 보는 국수 참 맛있어 보이네요... 얼마전에 소호정에 들러보았는데... 여름인데도 이 별미 국수를 먹으러 줄서 있더라구요... 여러번 먹기에는 좀 느끼하다고 생각하는 소호정국수는 개인적으로는 그냥 엄마가 해주시는 멸치국물 우려서 만든 잔치국수가 훨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세프와 국수전" 집은 느끼하지 않고 맛있습니다.
멸치국물 우린 것만큼 깔끔한 맛이 없지요. 제가 컵라면을 못먹어 터키 여행시 컵에든 잔치국수를 몇개사서 버스 "안내군" 스작수(뜨거운 물)를 얻어 부어 먹으면서 무지하게 행복했었지요.
고대 앞 잔치국수는 멸치 50/뒤포리(밴딩이 말린 것) 50의 비율로 국물를 냅니다.
상큼한 맛보다 좀 짙은 맛이 나지요.
여름 멸치국물에 호박넣어 만들어 주시던 어머님의 손칼국수 맛같은 국수집은 없더군요.
다들 맛의 일가견이 있으시군요.. jb님 옆에만 있으면 맛난 음식 많이 먹을 수 있을것 같네요...
전 처음에 이 국수가 뭔 뜻인지 몰라 무슨 정치적 견해인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호화로운 음식을 먹던 과거의 영광이 사라진 지금, 식욕을 보나 나일 보나 입맛은 옛것으로 회귀합니다.
식사량도 적어져 가볍고 만난 음식에 잠시 행복을 느껴 봅니다.
연우 어머니 돌아와 그루지아 음식 그리워 하지 마시고 계시는 동안 그루지아 음식 많이 들고 오십시요.
저는 힝카리 보다 하차푸리가 좋았습니다.
죽여주는동치미 국수집은... 국수의 쫄깃함이 생명인듯... 국수는 .... 주말에 엄마가 끓여주는 국수가 제일 맛있는 듯 합니다. ^^ 서소문전주집 콩국수 도 한번 드셔보심이??? 그 평도 궁금하네요!!
제 친구가 은퇴후 중국집을 잠시 경영했습니다.
중국집에서 여름 콩국수를 파려고 했더니 옛날 맛이 나지 않아 구수한 맛을 내기위해 별 연구를 다했는데 국산콩만 사용하자 옛맛이 나더라고 했습니다.
단 채산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고 합니다.
콩국수는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서소문에 가는 길엔 우선 고려 삼계탕부터 가고 싶습니다.
추천해주신 전주집 꼭 기억했다가 가보렵니다. 감사합니다.
그루지야에 있으면 김치에 버금가는 가장 소중한 음식이 국수류 입니다...침이 고이네요. ^^
인생의 반은 먹는 즐거움과 여행이라는데 jb-lee 님은 꽉 찬 인생을 사시는거 같네요.
인생의 반은 잠자는 것 아닌가요?
먹지 못하면 숨을 못쉬는 것이고 호흡이 끊어지면 다른 세상을 여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법정 스님께서 "살아있는 것들은 다 행복하라"고 말씀하시고 떠나셨습니다.
먹으며 여행하며 내가 살아있고 내가 주인공임을 깨달으며 행복감을 느낌니다.
그런데 음식은 절대 싫은 사람하고 먹는 것이 아니어서 함께 식사할 기회를 기다립니다.^^
년말까지 어떻게 되겠지요?
오늘 칼국수를 해먹으려 합니다, 우리 힘좋은 직원 "그렉"이 밀가루 반죽 잘 치댈거라 면발이 끝내줄거 같습니다..
언제 트빌리시 오시면 칼국수 해 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