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꺼비
1) 두꺼비과:양서류
2) 주로 습지에서 생활하는 두꺼비
3) 몸 길이 8∼12.5㎝
4) 한자로는 섬여(蟾蜍)·축추(鼀𪓰)·추시(𪓰𪓿)·섬제(詹諸)·나하마(癩蝦蟆)
달빛에 엎드린 그대 곁으로
구름 같은 음악이 흐르고
월광의 은하, 굽이도는 물가으로
뽀얗게 달무리 진 젖빛이 몽긋하다.
앞산 낮은 허리
풍만한 하늘이 덮어
세세토록 둥근 몸 안에
떡두꺼비 아들 하나
자라는 그곳.
고두현, 〈월광(月光) 소섬 – 달, 두꺼비〉 전문
두꺼비
박성우 시인
아버지는 두 마리의 두꺼비를 키우셨다
해가 말끔하게 떨어진 후에야 퇴근하셨던 아버지는 두꺼비부터 씻겨주고 늦은 식사를 했다 동물 애호가도 아닌 아버지가 녀석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 나는 녀석을 시샘했었다 한 번은 아버지가 녀석을 껴안고 주무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기회는 이때다 싶어 살짝 만져 보았다 그런데 녀석이 독을 뿜어대는 통에 내 양 눈이 한동안 충혈되어야 했다 아버지, 저는 두꺼비가 싫어요
아버지는 이윽고 식구들에게 두꺼비를 보여주는 것조차 꺼리셨다 칠순을 바라보던 아버지는 날이 새기 전에 막일판으로 나가셨는데 그때마다 잠들어 있던 녀석을 깨워 자전거 손잡이에 올려놓고 페달을 밟았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게 새집 다오
아버지는 지난 겨울, 두꺼비집을 지으셨다 두꺼비와 아버지는 그 집에서 긴 겨울잠에 들어갔다 봄이 지났으나 잔디만 깨어났다
내 아버지 양손엔 우툴두툴한 두꺼비가 살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