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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대정부질문]또 뻣뻣한 李총리, 따라하는 鄭통일?
한나라당 김정훈(金正薰) 의원이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두 아들에 대한 김대업 씨의 ‘병풍 조작 의혹’에 이 총리가 연루된 것 아니냐는 등 공격적인 질문을 퍼붓자 이 총리는 분을 삭이다가도 “나는 공작정치 안 한다”고 고성으로 맞받아치는 등 격하게 반응했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도 ‘한반도 위기설’과 관련한 의원의 질문에 “백해무익한 얘기는 하지 말라”는 취지로 반박하는 등 거침없는 태도를 보였다.
야당 의원의 자극성 질문도 문제이지만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국민의 대표를 면박하는 듯한 정부 측의 태도가 계속되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비아냥거리지 마라”=오후 질문에서 김정훈 의원이 “이 총리가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기획본부장으로 ‘병풍 공작’ 등에 관여한 것 아니냐”고 말한 데서 신경전은 시작됐다. 이 총리는 굳은 표정으로 “그런 방식(공작)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2002년 가을 이 총리의 ‘병풍 유도 발언’을 물고 늘어지며 이 총리의 심기를 자극했다. ‘병풍 유도 발언’은 “검찰이 이회창 총재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강력 수사할 수 있도록 여당 의원이 국회에서 관련 발언을 해 달라는 요청을 누군가가 내게 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이 총리는 이로 인해 여권에서 반발을 산 일이 있다.
김 의원은 이를 비틀어 “당시 천용택 민주당 의원이 ‘(이 총리를) 돌로 치고 싶다’고 했다는데 이는 이 총리가 공작정치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이 총리는 눈을 치켜뜨며 “(김 의원이) 질문하는 것을 보니 정치를 선한 마음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충고를 하고 싶다”며 일갈했고, 김 의원은 “국민을 대표해 하는 질문에 대해 무슨 충고 운운하느냐”고 고함을 쳐 분위기가 삽시간에 얼어붙었다.
김 의원은 “당시 이 총리에게 ‘병풍 유도 발언’을 요청한 사람의 신원을 공개하라”, “검찰의 병풍조작 사건 수사에 이 총리가 응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질문을 계속했다.
이 총리가 “나는 참고인 신분이어서 검찰에 반드시 출두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대신 (소환 불응으로) 50만 원의 과태료를 냈다”고 답변하자 김 의원은 “자∼알 하셨습니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이 총리가 폭발했다. 그는 김 의원을 노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비아냥거리지 마십시오”를 두 차례 반복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 총리가 최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허리 이상설’을 거론했다가 청와대로부터 빈축을 샀던 사실을 들어 “대통령과 골프를 해 보니 대통령 허리가 괜찮으냐”고 물었다. 이 총리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사이 여야 의석에서도 “총리, 한번 해보자는 거야”, “김 의원 저 놈이…”라는 등 막말이 오갔다.
잠시 본회의장을 빠져 나가 분을 삭인 뒤 다른 의원 질문에 대한 답변에 나선 이 총리는 “국민을 현혹시키고 왜곡하는 행위가 단상에서 벌어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 이를 데 없다”며 “인격적 수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능수능란하게 넘기면 좋겠지만 직선적 성격이라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백해무익하다”=정동영 장관도 이날따라 민감했다. 한나라당 유정복(劉正福) 의원이 7월 한반도 위기설을 거론하며 “북핵 문제가 대화로 풀리지 않을 때 무엇을 선택해야 하느냐”고 묻자 정 장관은 “백해무익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평화적으로 안 될 경우를 상정해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이 “7월 위기설이 터무니없는 것이냐”고 묻자 정 장관은 “6월 위기니 7월 위기니 하는 밑도 끝도 없는, 근거 없는 이야기가 논의된다는 것을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 국회에서만 이런 얘기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한창 달아오르던 논쟁은 유 의원이 돌연 지역구(경기 김포) 현안을 질의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다. 유 의원은 “김포 파주 고양 강화를 잇는 통일안보 관광벨트 개발사업이 필요한데 계획이 있느냐”고 물었고 정 장관은 “유 의원의 지역구인 그곳에서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번에는 거꾸로 장관이 의원을 비꼬는 듯했다.
윤영찬 기자 |
첫댓글 문공부장관 시절부터 뻣뻣 하더니 지 버릇 개 주나....국무총리 강 지부장이 했삐리라!~~~!통일부는 이슬이가 하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