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 서평단 유감
삶은 경쟁이다. BUT 구원은 거저이다. ‘그 후에’ 성경은 이 단어를 유독 자주 기록하는데 그것은 이전의 사건과 이 후에 일어날 사건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리는 말이다. 유대인의 명절-아마도 유월절인 듯-이 있어 예수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신다. 다른 곳에 가시지 않고 곧바로 베데스다 연못으로 향하신다. 이곳에 행각 다섯이 있는데, 이곳에 ‘많은 병자와 소경, 절뚝발이, 혈기 마른 자들이 누워’ 있다. 예수는 한 사람을 주목한다. 그는 38년 된 병자이고, 누워있다.
예수는 그 사람을 보았고, 병이 오래되어 생각이 고착되어 있음을 알았다. 그리고 질문한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명절, 그것은 로고스 서원이 출판사와 연계하여 서평을 쓰는 행사다. 선착순으로 신청하기에 경쟁이 치열하다. 그곳에 스마트폰도 없고, 컴퓨터도 잘 못하는 38년 된 아줌마가 있었으니. 김기현목사는 그녀에게 물었다.
“아줌마! 무엇을 원하십니까?”
(연구원이 아닌 아줌마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가 있으니 비밀)
아줌마의 대답은 의외였다.
“책을 신청하고 싶으나 저보다 먼저 신청을 하니 제가 신청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녀는 생각했다.
“나는 스마트폰도 없고, 컴퓨터도 잘 못해서 내가 신청하기 전에 다른 사람이 먼저 신청한다.”
시각 장애인은 후각과 청각이 발달되어 있다. 그는 물이 동하는 소리가 나는 즉시 튼튼한 다리로 그곳을 향해 달려간다. 청각 장애인은 들리지 않으나 2.0의 시각이 있고 그 역시 튼튼한 다리가 있다. 그러나 다리가 장애인 사람은 어떤가? 그는 듣고도 가지 못하고, 보고도 뛰어들지 못한다. 그는 탁월한 청각과 시각, 후각을 가지고 있지만 갈 수가 없다. 다른 사람이 뛰어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어야 한다. 누군가가 자신을 도와주지 않으면 도무지 승산이 없다. 그는 늘 원망하다. 날도와 저 우물에 넣어 주지 않는다고. 하필이면 다리 장애인가. 차라리 눈이 보이지 않고 귀가 들리지 않으면 좋을 것을.
시시때때로 책이 도착했다고 신청하란다. 그러나 어쩌라. 그곳에 스마폰을 틈틈히 들여다보는 젊은 남자들이있고, 카페 소식 알림 설정을 해두고 글이 올라 올 때마다 카페에 들어갈 수 있는 컴도사 연구원들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스마트폰도 없고 컴맹인 것을. 이것이 한국 아줌마의 시련인가 운명인가. 그녀는 자신을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했다. 차라리 서평단을 하지 말까 생각한다.
바로 그 때, 한 사람 그에게 손을 내민다. 그곳에 한 권의 책이 들려있다.
“아줌마! 아줌마에게만 특별히 주는 겁니다.”
은혜는 그렇게 임했고, 아줌마는 컴맹에도 불구하고 아들에게 한글워드를 배워 열심히 서평을 쓴다.
첫댓글 ^^~! ㅋㅋ
생각해볼 부분이군요~~
실제 인물입니까?
그냥 웃자고 하는 이야깁니다.
궁금하네요....아줌마....재미나게 읽었습니다 희곡이나 드라마 쓰셔도 될 듯...
그냥 웃으라고 쓴 글인데. 하필이면 38선이라 아줌마로 했습니다.
안타깝게도~생각나는한분이계시네요ㅠ
^*^ 사모님, 그건 비밀입니다.ㅋㅋ
ㅎㅎㅎㅎ 짧은 글 하나로 웃게 만드는 정목사님 짱입니다요^^
감사합니다. 인생이 웃어야 맛이 나지요 서평두요...
ㅋㅋㅋㅋ 실컷 웃었습니다
ㅋㅋ 이거 일주일간 묵혀둔 건데 퇴고가 영...
그냥 웃자고 하기에는..ㅋㅋ 정목사님은 글쓰기의 장르를 이리저리 넘어다니시는 진정한 고수십니다. ^^
감사합니다. 진정 몸두바를 모르겠습니다. 목사님도 글도 탁월하고 공감이 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속담이 떠오르게 하는 감동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