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아침에 사망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립니다.
지난 한주간 고난주간 새벽기도회를 통해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경건한 한 주간을 보내게 하시고 한끼 금식을 통해 지진과 홍수로 고통 받는 튀르키에와 시리아 난민들과 함께 하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신 주님께서 전쟁과 자연재해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로하여 주시고 새로운 희망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시옵소서.
봄을 시샘 내어 마지막 기운을 다하는 찬 바람은 주님께서 걸어가신 십자가 고난의 길을 다시 한번 묵상하며 내가 서있던 자리를 되돌아 보게 합니다.
군중 속에서 “예수를 십자가에 매다시오”라고 함성을 질렀고, 가시관을 씌우고 채찍으로 때렸습니다. 죄 없는 줄 알면서도 세상 사람들이 두려워 십자가에 못박게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면 십자가에서 내려 오라”고 조롱하였고 그의 옷을 찢어 제비를 뽑아 나누었습니다. 주님의 손과 발에 대못을 박고 창으로 찔러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흘리게 하였습니다. 십자가의 길, 비아 돌로로사 곳곳마다 드리워진 나의 부끄러운 모습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수난 예고에도 하늘 나라의 자리를 두고 다투었던 제자들, 예수님을 은 삼십에 팔아 넘긴 가롯 유다, 모든 사람들이 다 주님을 버리더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던 베드로까지 항상 주님의 곁을 지켰던 열두 제자는 골고다, 고난의 길에서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십자가를 대신 진 구레네 사람 시몬의 긍휼의 마음과 주님의 시체를 받아와 장사 지낸 아리마대 요셉의 담대함과 유월절 안식일 후 첫날 새벽 향품을 준비해 무덤을 찾았던 여인들의 용기로 믿음의 자녀가 서야 할 자리를 알려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의 연약함을 책망치 않으시고 평강의 인사로 감싸주시며 부활과 영생의 확신을 주시니 제자들은 눈물의 회개로 변화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알지 못한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도, 의심 많던 도마도, 엠마오로 향하던 제자들도 발길을 돌려 자신에게 주어진 고난의 십자가의 길을 기꺼이 걸어갔음을 봅니다.
이 부활의 감격과 소망이 우리를 변화시키시고 우리 자신의 작은 십자가를 기쁜 마음으로 지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몸소 보여주시고 가르치신 대로 주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아픈 사람들의 상처를 싸매주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게 하옵소서.
13년전 색동교회를 허락하시어서 오직 주님만이 주인이신 참된 교회를 향하여 발길을 떼게 하시고 지금까지 인도하여 주셔서 교회 창립을 기념하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처한 환경이 틀리고 생각이 같지 않은 다양한 색깔의 우리들이지만 색동보자기로 품어주셨으니 한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게 하시고 허물도 감싸주고 서로의 슬픔과 기쁨도 나누게 하옵소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것 같이 우리가 서로 사랑함으로 주님의 자녀 됨과 색동교인임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오늘은 두 분 장로님의 취임과 세 분 권사님들의 임직이 있습니다. 그들의 헌신을 기꺼이 받아주시고 믿음에 믿음을 더하여 주셔서 주님의 보살핌 아래 자신의 역할을 기쁨으로 감당케 하시고 충성된 종으로 주님과 주님의 교회를 온전히 섬기게 하옵소서.
사랑하는 주님의 사자를 통해 말씀을 선포하실 때 우리의 마음 문을 열고 생명의 양식을 받게 하시옵고 각자의 소원하는 기도의 제목들에도 귀 기울여주셔서 주님의 선한 뜻으로 응답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이제 부활절기를 보내며 긴 코로나 시간으로 나태해진 우리의 믿음 생활을 다잡아 주셔서 예배와 기도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하시고 늘 주님과 동행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좁은 길이요, 지나야 할 문은 좁은 문이니 우리의 믿음을 끝까지 붙잡아 주셔서 처음 된 자가 나중 되지 않게 하시고 하늘나라 잔치에 함께 하게 하옵소서.
부활하심으로 우리의 소망이 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