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세금에 부담느낀 소유자, 전세로 돌아서
겨울방학 이사철 성수기를 맞아 서울 강남구 등 학군이 좋은 일부지역 아파트 전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학교·학원이 밀집해 있는 강남구일대는 1년전 최고 전세가 대비 3000만∼5000만원 가량 오르는 등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집값 하향 전망에 따라 매매 수요 보다 전세로 돌아선 수요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일선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대 대치동, 개포동, 도곡동, 일원동 일대 주요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평형별로 최근에만 500만∼1000만원 오르는 등 기존 최고가격을 뛰어 넘고 있다.
전세거래가 활발한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차, 미도, 대치삼성, 효성, 역삼동 개나리 5·6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방학 이사 수요가 늘고 있다. 매매를 고려하던 수요자들도 양도세 부담과 집값 하향 추세에 부담을 느끼고 전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치동 개포우성1차 31평형이 최근에만 3000만원 올라 전세가 최고 호가는 4억원선에 이르고, 미도 34평형도 3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이밖에 대치삼성 26평형이 2억5000만∼2억7000만원, 현대 34평형도 최근에만 2000만원 오른 3억1000만∼3억3000만원선에 전세가가 형성되고 있다.
대치동 다원공인 송 실장은 “짝수해여서 지난해 보다 전세계약이 늘어났고, 매매에서 전세로 돌아선 수요자들이 많다”며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원 밀집 지역이어서 좀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시키려는 수요자들의 전세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개포동 개포주공 고층, 대치동 청실, 도곡동 삼성래미안, 경남 등도 지난해 12월 초 1000만∼2000만원 오른데 이어 올 초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도곡동 삼성래미안은 최근 1개월새 2000만∼3000만원 뛰었다. 35평형이 최고 4억2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고, 24평형은 3억원 안팎, 47평형은 6억∼6억5000만원선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도곡동 삼성공인 관계자는 “1년중 1월초가 강남일대 전세시장의 최대 성수기여서 지난해 초 대비 최고 5000만원 이상 오른 곳도 있다”며 “이는 방학 이사철에다 정부 대책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투자자문회사인 RE멤버스 고종완 사장은 “전통적인 수요가 많은 강남지역의 경우 양도세 부담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전세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덕 [sdpark@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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