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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승예수 원문보기 글쓴이: 디모테아
성경밑그림83-빵의 표징 우리는 지난 주일 복음에서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6,26).”라는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하시는 말씀은 이어오병(二漁五餠) 기적이야기를 전제로 하는 내용입니다. ‘표징’이란 그리스어로는 ‘세메이아’라고 합니다. 어원은 ‘세마이노’인데, 영어로는 a sign 이니, 어떤 것에 대해 표시를 하고, 신호를 하고, 지시하고, 암시하고, 알려주고, 보여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관복음서에서 ‘기적’이라고 사용하는 낱말을 요한 복음서에는 ‘표징’이라는 어휘로 사용합니다. 복음서에서 소개하는 모든 ‘기적’이야기들은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보여주시는 표시이고, 신호이고, 지시이며, 암시이고, 알려주시고, 보여주시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요한 복음서에서는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말씀이 사람이 되신 분’을 ‘믿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이 일으키시는 표징 일곱 가지를 소개합니다. 그 중에서 4, 5번째 표징인 이어오병으로 오천명을 먹이시고(6,1-15), 물 위를 걸어 배에 있는 제자들에게 가시는(6,16-21) 표징 이후에 말씀들이 요즈음 전례 안에 소개되는 표징, 즉 ‘빵’에 대한 표징 이야기입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단순히 배불리 빵을 먹었기 때문이고, 그래서 계속 배불리 빵을 먹기 위해 나의 능력이 필요해 찾아온 것 뿐’이라고 예수님은 유다인들을 비꼬고 계십니다. 요한 복음에서 ‘유다인’들은 피지배계급의 힘없는 군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 예수님을 적대시하던 기득권 세력, 종교지도자들(사제들, 원로들, 바리사이)을 가리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고, 가치기준도 없이 간에 붙었다가 쓸개에 붙었다가 하는 약삭빠른 지배계층 사람들에게 일침을 놓으시는 말씀입니다. 계속 이어지는 예수님의 말씀인 즉,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빵을 많게 하는 표징에서, ‘빵’이 주는 표징은 ‘생명’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살리시고자 내려오신 하느님의 살아 있는 빵(선물) 이십니다. 예수님은 ‘빵’과 당신의 ‘살’을 동일 시 하십니다. ‘살(肉)’의 뜻은 인간 예수님의 인격적 전존재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이 인격적 전존재 안에 참으로 살아계신 분(예수님의 ‘살=성체’)을 모십니다. 이 세대의 현주소가 보여주는 표징에서 우리가 읽어 내야 하는 참 의미는 무엇입니까? 그렇다면 우리 크리스챤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오늘을 살아가야 할까요? 미운이나 고운이나 ‘너도 살고 나도 살려면’ 어떻게 성체성사의 삶을 살아야 할까요!(디모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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