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밧줄을 풀어주어도 맴돌기만 하는 늙은 낙타, 그리고 아난다
망아지나 새끼 낙타의 발을 묶은 밧줄이 있다. 멀리 가지 못하게 하려고 묶어 놓은 밧줄이지만, 그렇게 늙은 말이나 낙타는 이 밧줄을 풀어주어도 멀리 가지 못한다. 자기가 맴돌던 자리에서 절대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이것이 편도체 뇌가 가두어 놓은 습관과 카르마, 즉 바이오코드의 무서움이다.
이와 닮은 또 하나의 모습이 붓다의 시자, 아난다다. 그는 붓다의 사촌동생이고, 붓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제자다.
아난다는 비상한 기억력으로 붓다의 설법을 한 마디도 빠뜨리지 않고 다 외웠다. 늘 평생 곁에 머물며 마음껏 질문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그러나 정작 붓다가 살아 계신 동안 그는 깨달음(통찰)에 이르지 못했다.
암기력과 알음알이가 뛰어날지언정, 자기 편도체 뇌의 본능과 욕망에서 일어나는 번뇌를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편도체의 소음을 끄고 깊은 삼매에 들지 못하면 대뇌의 통찰(반야)은 결코 열리지 않는다.
숱한 사람들이 머리를 깎고 깨달음에 도전했지만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다.
아무리 훌륭한 법을 건네고 일러주고 가르쳐주어도, 제 발을 묶은 편도체의 밧줄을 스스로 끊어내지 못하면서 같은 자리만 맴돌며 지킬 뿐이다.
그래서 나는 굳이 다투어 가르치지 않으며, 제자들을 일부러 기르거나 닦달하지도 않는다. 그저 아난다를 바라보던 붓다의 눈길처럼,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다. 스스로 자기 안의 밧줄을 끊고 통찰로 걸어 나오지 않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 조금 더 자세한 3급 전용 글 https://cafe.daum.net/biocode/4F2Y/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