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서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오랫만에 숲속 임도 드라이브길에 나섰다.
우리 동네 카페거리에는 어마무시한 이름난 카페들이 줄줄이 있고, 맛있는 중식집과 이태리 레스토랑과 명태조림집까지도 있다.
딱 한군데 좋은 전망인데도 불구하고 카페를 페업하고 주인이 편의점을 열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면 일층에 있는 넓은 잔듸정원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우리 부부 편의점에 들러서 삼각김밤을 두 개 사서 통창으로 춘천시를 내려다 보며 요기를 하였다.
삼각김밥도 종류가 여러종류이고, 자주 먹어보지 않았으니 김밥 뜯는 것도 서툴렀다.
편의점이 될까? 걱정도 하였지만 토요일에 편의점을 찾는 손님이 꽤 많았다.
좋은 전망을 보며 라면을 먹거나 삼각김밥을 먹어도 넓은 일층 정원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으니 아이엄마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물만 부으면 먹을수 있는 별별 음식과 헤자스럽다는 7첩반상 도시락도 오천냥이면 사서 먹을수 있으니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 근검절약 족들이 이용하기에 좋은 곳이라 없어지지 말고 오랫동안 장사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가벼운 점심을 먹고 느랏재와 가락재를 넘어서 풍천리에 도착하여 임도로 들어섰다.
늘 상걸리에서 품걸리를 지나 풍천리로 나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 거꾸로 가는 길을 남편이 선택했다.
표현은 하지 않았으나 그렇게 가본다면 어떨까 속으로 생각했는데 이심전심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실감이 났다.
숲속길은 여름내 비가와서 흙들이 떠내려가고 돌들이 내밀고 물이 흘러간 골들이 깊이 패여있었다.
흔들흔들 덜컹덜컹 거리며 숲 길을 몇 시간 달려서 야시대리라는 마을을 지나 내려왔다.
홍천군 야시대리는 꽤 큰 마을이고 정리가 잘 된 마을 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밭에는 수수와 조, 콩들과 늦 옥수수들이 한창익어가고 있었다.
솦속에는 자주색 물봉선들과, 미역취의 연보라색 꽃, 원추리 꽃, 노랑 마타리의 키가 큰 꽃들이 간간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임도주변의 키 큰 각양의 나무와 덩굴들사이로 들어오는 한줄기 연두색 햇살!
길가의 야생화들과 새소리 바람소리는 우리가 오감으로 누릴 수 있는 큰 즐거움이다.
오후에 커피를 마실까 하다 안마셨더니, 나중에는 졸기도 하면서 임도 드라이브를 마쳤다.
홍천군 갈마곡리는 홍천의 신도시로 새로운 빌딩과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고, 어여쁜 신축 도서관도 있다.
홍천에는 도서관이 많은데, 어린이 도서관이 개관 준비중이고 최근에 학생 도서관이 거의 70억을 들여 지었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한 과거의 도서관이 아닌 새로운 공간으로 너무 즐거운 놀이터같은 괘적한 공간이 있는 곳이 부러웠다.
돌아오는 길에 무엇이든지 다 있다는 다있소에 들렀다.
다이소마다 파는 물건이 조금씩 다른데, 춘천다이소에 없는 것들이 그곳에 있었다.
멋진 바람개비와 꽃을 둥그렇게 감싸주는 식물 지지대와 커다란 초록 지지대들을 사가지고 왔다.
우와 이 바람개비 물건이다!
천으로 색색으로 만들어져 있고 크기도 크다.
간단하게 조립하여 땅에 꼿아 놓으니 정원이 환한게 시선을 붙잡는다..
오늘 드라이브도 하고 바람개비도 사고 저녁은 우동으로 간소한 외식을 하고 들어왔다.
행복이 바로 이런거지.. 별건가?
강원도는 역시 좋은 곳이다.
첫댓글 풍천리에서 임도로 야시대까지 넘어 가는군요.
저는 오지 여행을 좋아하여
풍천리도 몇번가보고
어제도 느랏재 넘어 야시대가서 가리산 임도를
좀걷고 내려와서 동네를 걷고
왔어요 ㅎ.
사진은 가리산 임도 단풍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