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산(고리산)581.4m.부소담악
■ 길이 700m 부소담악 병풍바위 즐기는 코스
부소담악을 끼고 있는 옥천 환산(環山·581.4m). 일명 고리산으로 더 알려져 있는 산.
이번 산행 코스의 기·종점인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가 바로 부소담악이 있는 마을이어서
산행과 부소담악 답사를 연계해 진행.
그렇다면 도대체 부소담악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쉽게 말해서 부소담악이란 '추소리 부소무늬마을에 있는 물 위에 뜬 바위산'을 지칭하는
말이다. 대청호가 되기 이전 금강 지류 소옥천 시절부터 이미 옥천 최고의 명소로 그 유명세를 널리 떨쳤던 부소담악은 S자가 여러 차례 휘어지는 물줄기를 가르며 낮지만 길게 뻗어나온 암벽의 형태를 띠고 있다. 높이는 30~40m에 불과하지만 길이는 자그마치 700m나 되는 기다란 암벽이다. 그래서 부소담악 병풍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2008년 당시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뽑혔을 뿐 아니라 그 가운데 베스트 6선에 당당히 선정됐을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갖고 있다. 조선 중기 학자 겸 문신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소금강(小金剛)'이라 칭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단 환산(고리산) 산행을 한 후 부소담악을 답사하는 것으로 순서를 잡았다.
환산은 해발은 높지 않지만 초반 오르막이 가파르고 제법 잘 생긴 봉우리를 5개나 넘어야
하기 때문에 길지 않은 산행 거리에 비해 땀은 꽤 쏟아야 하는 산이다. 하지만 초반 급경사 오름길과 정상부, 그리고 봉우리 들에서 바라보는 대청호와 부소담악의 풍광이 멋들어져
산행의 재미를 더해 준다.
■ 원점회귀 8.5㎞… 짧지만 굵은 산행지
|
|
| 성터 봉화대 부근은 편평하지만 좁은 능선구간이다. |
이번 답사의 전체 거리는 8.5㎞이고 순수한 산행은 6㎞다. 나머지는 도로 구간과 부소담악 왕복 거리가 포함됐다.
환산 산행은 휴식시간 포함 4시간, 부소담악 답사까지
포함하면 5시간 정도면 된다. 추소리 황룡사 입구 출발~성터(봉화대) 갈림길~봉화터(580m봉)~안부 갈림길~
환산 정상(환산성 제5보루)~삼각봉~비야마을 갈림길(마당재)~감로마을 갈림길~감로봉(환산성 제4보루)~하산 갈림길~좋은 기도동산 정문 앞 도로~부소담악 입구 당산나무~부소담악 답사(폐광산, 추소정, 구 정자)~황룡사 입구순.
추소리 버스정류소가 있는 황룡사 입구에서 등산안내도를 일별한 후 곧바로 산길로 들어선다. 처음부터 살짝 가파른 오름길이다. 15분 정도 오르다가 오르막 중간에 주변 나무가 줄어드는 곳이 나오는데, 여기서 뒤돌아보면 긴 동물 꼬리 모양으로 뻗은 부소담악의 위용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0분 정도 더 오르면 중간 봉우리를 넘는다. 길은 거의 외길이어서 헷갈릴 일이 없다. 안부를 통과하면 또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다. 바위구간도 심심찮게 나타나지만, 멋들어진 노송들이 만들어낸
그늘이 더위에 지친 산꾼의 심신을 달래준다. 좀 더 오르막을 치면 성터(봉화대) 갈림길.
오른쪽은 물아래길로 내려서는 방향이지만 직진한다. 여기서부터는 한동안 편평한 능선길. 3분쯤
가면 주변이 탁트인 봉화대다. 해발 580m봉인 이곳에서는 남동쪽 아래로 부소담악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고 북쪽으로는 대청호반이 더 널따랗게 펼쳐진다.
■ 정상부 산성터엔 백제-신라 전투 흔적 역력
| |
| 산행을 마친 후 당산나무 쪽으로 이어지는 도로가에서 바라본 부소담악. 병풍바위라는 별칭이 실감난다. |
살짝 내리막을 치면 안부 삼거리. 역시 오른쪽은 이평리 방향이지만 취재팀은 직진 오르막을 탄다. 10분쯤 오르면 마침내 환산 정상. 환산성 제5보루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도 있지만 왼쪽 헬기장 방향으로 진행한다. 산성의 흔적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그 옛날 백제와 신라의 관산성전투가 치열하게 펼쳐졌던 역사의 현장이다. 당시에 백제가 축조했던 산성의 총 6개 보루 가운데 이곳 제5보루가 통괄지휘본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
| 부소담악 끄트머리 부근의 큰 바위와 소나무. |
헬기장을 지나 내리막을 탔다가 중간 봉우리를 넘어 다시 한번 오르내림을 하면 삼각봉. 알미늄 벤치 앞 소나무 둥치에 해발 566m라고 표시된 표식이 걸려 있다.
곧이어 비야마을 회관 방향 갈림길을 지난다. 이곳 주변을 마당재라고 부르기도 하는 모양이다. 이어서 감로마을 방향 갈림길을 지나 오르막을 치면 환산성 제4보루가 있었던 감로봉. 이 봉우리에서도 부소담악의 멋들어진 모습과 봉화대, 정상 등 지나온 봉우리들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감로봉을 지나 약간만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 '추소리 안양골 1.5㎞' 방향 급경사 내리막을 타면서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된다.
길은 외길이다. 약 40분 여유있게 내려서면 어느새 좋은 기도동산 앞 도로에 닿는다.
■ 추소정에서 바라본 물돌이 풍광도 압권
| |
| 전망대 역할을 하는 정자인 추소정에서 바라본 부소담악과 대청호 물길. |
왼쪽으로 10분 정도 도로를 따라 가면 당산나무와 돌탑이 서 있는 부소담악 입구.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 부소담악 답사길에 나선다. 무덤을 지나 직진, 폐광산터와 장승공원을 거치면 곧바로 전망대인 '추소정(湫沼亭)'
이다. 이곳에서 바라본 부소담악과 물돌이의 모습이
장관이다. 길이 조금씩 좁아진다. 낙랑장송이 암반을
디딤돌 삼아 서 있는 커다란 바위를 만나면 선조들이 왜 이곳을 '소금강'이라고 명명했던가에 대한 의문이 저절로 풀린다. 그만큼 빼어난 절경이다. 서낭당터라고도
불리는 황룡사앞까지 돌아가는 데는 10분이면 족하다.
◆떠나기 전에
- 의병장 조헌 선생 정신 깃든 이지당 볼만
- 산행 후 맛집 옥천읍 금강올갱이식당 추천
| |
| 대청호 상류 각산마을에 있는 이지당. |
옥천 환산(고리산)과 부소담악 인근에는 또 한 군데
들를 곳이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청주를 탈환하고 금산전투에서 전사한 의병장 조헌(趙憲·1544~1592) 선생이 후학을 가르치던 서당인 '이지당(二止堂·옥천군 군북면 이백6길 126)'이다. 충북 유형문화재
제42호인 이지당은 조헌 선생이 장원급제 후 관직을
두루 거치고 나서 낙향해 고향의 젊은이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던 곳으로 원래는 각산서당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이후 우암 송시열 선생이 시전(詩傳)의 "산이 높으면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고,
큰 행실은 그칠 수 없다"라는 문구를 빌려 이지당이라고 고쳐 불렀다. 정면 7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 건축물이다. 조헌 선생은 한국사 수업 시간에 배우는 '조헌과 700의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옥천 고리산(환산)과
부소담악
옥천군 군북면에 있는
"고리산(환산)과 부소담악에 ...
등산코스 : 황룡사입구(서낭당) → 263봉 → 물아래길갈림길 →
580봉(전망대) → 물아래길갈림길→
263봉→
황룡사입구(서낭당)→ 부소담악(병풍바위),추소정→ 황룡사입구(서낭당)
황룡사 앞 부소담악
종합안내도
바로 옆에 환산
들머리
나무계단 시작으로 가파른 등로가
이어진다.
눈을 돌리면 대청호 잔잔한 호수가
나무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소나무와 바위가 조화로운 등로를
지나며
참나무꽃의
은은함과
쇠물푸레나무 꽃의 포근함이 있어 좋다.
오래지 않아 부소담악 제1조망처
나온다.
잠시 쉬며 멋진 풍경에 눈호강
시켜주고
참나무가 울창한 호젓한 산길을
걷는다.
꽃몽우리가 익어가는 둥글레는 덤으로
안기고
애기붓꽃(각시붓꽃) 둘다
이쁘다.애기나 각시나 ㅎ
서낭당에서의 오름길은 가파름의 연속
263봉 오르고 잠깐의 숨고르기
끝나면 또다시 된비알...
등로가 아기자기 참 예쁜
산길이다.
추소정에서 오늘 올랐던 고리산
580봉을 다시보고 돌아간다.
어느덧 물아래갈림길 능선에
올라섰다.
성터(봉화대)로 돼
있는데
좀더 가야 봉화대인 듯
하다.
580봉에서의 부소담악
조망
북쪽으로 대청호 조망도 멋지게
펼쳐진다.
환산 전망대로 손색이
없다.
우에서 좌로 서대산에서 장령산
대성산으로 이어지고
앞쪽에 옥천읍내 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백제와 신라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고리산(환산)에는 산성이 있는데
일명
환산성(고리산성)이다.
망개나무의 아기열매가
빨간꿈을 키우고
있다.
구슬붕이
황룡사 입구에
내려왔다.
한시간 쯤 시간 여유있어 부소담악
둘러 보기로 했다.
초입 잘 조성된 데크길도 있는데
주위가 어수선하다.
전에 다니던 도로 위에는 뭔 건물이 들어서고
길은 우회 시켜
놓았다.
추소정에서 보는 멋진
부소담악
추소정에서 추소리
방향
추소정 아래는 명품 소나무가
즐비하다.
추소정에서 오늘 올랐던 고리산
580봉을 다시보고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