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 3:16–22)
안녕하세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전도서 3장 16절부터 22절 말씀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정갑신 목사님과 신대원 동기였습니다. 그 인연으로 이렇게 가끔씩 초청을 받습니다. 저는 목회자가 아니라 신학을 전공하여 교수의 신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전도서 말씀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무엇이 다른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1. 정의롭지 못한 재판
먼저 16절입니다. 전도자는 ‘재판’에 주목합니다. 그런데 그 재판에도 악이 있다고 말합니다.
악인을 무죄로 풀어주면 사회의 질서가 무너집니다. 실제로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950달러 이하의 절도는 경범죄로 취급해 재판에 올리지 않으니, 수많은 부정적 사례가 일어납니다. 판사가 제멋대로 고무줄처럼 형량을 정한다면 사람들은 불안해질 것입니다. 사회의 기초가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의로운 재판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 문제는 오늘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구약시대에도 재판은 가장 중요한 정의 실현의 장이었습니다. 성경은 사적 보복을 금했습니다. 부모조차도 자녀를 사적으로 처벌할 수 없었고, 반드시 공적 재판에 회부해야 했습니다. 증인도 최소 두 명 이상이 필요했고, 위증은 엄중히 다루었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은 함부로 갚으라는 말이 아니라, 공정성을 지키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전도자는 이 재판이 정의롭지 못하다고 탄식합니다. 법은 있으나 법이 지켜지지 않는 현실. 유전무죄, 무전유죄, 큰 부정을 저지른 자는 무사하지만 작은 실수는 엄격히 벌을 받는 현실. 바로 그것이 해 아래 세상의 모습입니다.
2. 하나님의 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의가 무너졌으니 나는 이제 포기하겠다, 낙심하겠다”라고 말해야 할까요? 전도자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때가 되면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 선포합니다.
전도서 3장 1절을 기억해 보십시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다.”
하나님은 반드시 정의를 세우실 것입니다. 다만 우리는 그 때를 알 수 없습니다. 전도자는 그 시기가 빨리 오기를 바랐지만, 더딘 것처럼 보였습니다. 왜 하나님은 더디실까요?
3. 인간과 동물
18절 이하를 보십시오. 전도자는 갑자기 ‘인간이 짐승과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사람도 짐승처럼 모두 죽는다는 것입니다. 뜬금없는 말 같지만, 사실은 앞뒤가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울며 태어나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갑니다. 수증기처럼, 안개처럼 사라집니다. 이 점에서는 인간과 짐승이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차이가 있습니다. 21절은 “인생들의 혼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혼은 아래로 내려간다”고 말합니다.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형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전도자는 “누가 알겠느냐?”라고 물음표를 붙입니다. 죽음 이후는 우리가 간섭할 영역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해 아래 살아가는 지금을 이야기하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결론은 무엇입니까? 인간은 옳고 그름, 선과 악을 분별하고, 그 분별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람과 동물을 가르는 본질적인 차이입니다. 동물은 약육강식으로 살아가지만, 인간은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해야 합니다. 그것이 곧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증거입니다.
4. 기회와 회개
하나님께서 지금 당장 정의를 실현하지 않으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인간에게 기회를 주시기 위함입니다.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며 부정의를 고칠 시간을 주시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를 여러 번 보여줍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했을 때, 하나님은 “네가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회개하지 않고 핑계를 댔습니다. 가인에게도 기회를 주셨지만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범죄한 이스라엘에게도 선지자를 보내 시간을 주셨습니다.
아합을 보십시오. 그는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그가 옷을 찢고 금식하며 회개했을 때, 하나님은 엘리야에게 “아합이 회개하고 있다”라고 말씀하시며 징계를 미루셨습니다. 그러나 끝내 진정으로 돌아서지 않은 아합은 전쟁에서 죽음을 맞았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기회를 주십니다. 그러나 회개하지 않으면 짐승과 다를 바 없는 인생이 됩니다.
5. 오늘, 지금
마지막 22절입니다. 전도자는 말합니다. 미래를 알 수 없다. 죽은 다음에는 기회가 없다. 그러므로 지금 주어진 것이 내 몫이다. 오늘 정의를 실현하라. 오늘 사랑하고, 오늘 인내하며, 오늘 회개하라.
우리는 종종 내일의 이익을 위해 오늘 불의한 선택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정의로운 심판자로 믿는다면, 오늘 우리는 정의로운 선택을 해야 합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전도서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 사람과 동물의 차이는 정의를 행하는 데 있습니다.
# 하나님은 반드시 정의롭게 심판하실 것입니다.
# 그러나 그날까지 우리에게 시간을 주십니다. 회개의 기회입니다.
# 그러므로 오늘, 지금, 정의를 실천하고 사랑을 행하십시오.
“오늘은 정의롭게 살자. 내일은 하나님께 맡기자.”
이 단순한 고백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인간의 길이며, 믿음의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