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의도하지 않아도,
쭌녀석이 영어동요나 팝송을 들을 기회는 도처에 펼쳐져 있다.
인터넷으로 즐기는 아동용 컨텐츠도 한글동요, 영어동요로 나뉘어져
이것저것 다 듣고픈 쭌의 욕구를 자극하고(노래보다 flash 애니메이션을 더 좋아하는 듯),
엄마의 애장CD에도 팝송이 많으며,
가요에도 영어로 된 랩,
EBS 어린이 프로에도 영어를 가르치는 코너가 꼭 있으니
아이들은 눈만 뜨면 영어에 노출된다.
하지만,
벌써 영어를 가르칠 생각도 없고,
알파벳은 녀석이 호기심을 가지고 스스로 외웠을 뿐이고,
쭌이 영어와 한글의 차이점을 알리가 만무하다.
어느날 부터인가 쭌녀석이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래를 흥얼거린다.
멜로디로 추정하건대, 분명 "울면 안돼" 라는 캐롤이다.
쟤가 어떤 가사로 부르고 있는걸까.
쭌의 노래를 들어보자.
"빨리와타, 빨리와타, ^%$*#^$(^%@^%( 빨리와타"
하하하!!
혹시 인터넷으로 보는 영어동요를 보고?
원문가사는 아래와 같다.
"you better watch out, you better not cry~"
원곡 발음상, you 는 거의 안들리고, 상당히 경쾌하게 발음하는 이 노래.
준호가 빨리와타 라고 들을수도 있다는 것을 억지로 애써서 이해하였다. -_-
플래시 애니메이션에는 사슴이 썰매를 끄는 장면이 나오고 있으니
뭐, 심하게 얼토당토않은 번역은 아니구나 싶은..... ^^;
쭌엄마의 CD 중에는 80년대 디스코 음악을 모아놓은 앨범이 있다.
이것을 들으면 중학교때 허슬하던 것도 생각나고
패션춤이라든가 롤러장이라든가 그 때의 재밌었던 추억들이 생각난다.
준호가 애기때부터 이 CD를 자주 듣는 편이었는데 쭌도 그 CD를 상당히 사랑하게 되었다.
어느날부터 쭌이 그 중 한곡을 번안하여 부른다.
"빰빰빰빰 초콜렉! 빰빰빰빰 초콜렉!"
(빰빰빰빰 don't forget, 빰빰빰빰 don't forget.)
으하하!!
엄마가 초콜렛을 주면 이노래를 부른다. "빰빰빰빰 초콜렉! 빰빰빰빰 초콜렉!"
멜로디는 거의 정확하게 부르는 편이므로
준호가 무슨 노래를 하는지 도저히 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을 때는
멜로디를 통해 어떤 노래인지를 파악하고 그것이 팝송이나 영어동요이면
자기편한대로 자체적인 통역을 한번 거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과정에서 엄마도 영어노래가사를 다시한번 공부하는 부수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