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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석탄액화(石炭液化)를 할 수 없나 휘발유값이 자꾸 오르기만 한다. 자가용 자동차가 도시생활에 필수품이 된 오늘이건만, 오르기만 하는 휘발유값을 안정시킬 힘을 가진 사람은 이 나라에는 없어 보인다. 정말로 없을까? 말 잘하는 정객들이나 돈밖에 모르는 경제인들에게서 그것을 바랄 수는 없겠고, 있다면 연구실에서 묵묵히 진리탐구에 종사하는 과학자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1963년경에 필자가 인하공대(仁荷工大)에 있을 때, 그 대학에는 석탄액화(石炭液化) 시설이 있었다. 곧 석탄을 원료로 써서 휘발유를 만드는 시설인데, 당시로서는 그것을 가동해서 얻는 휘발유의 코스트가 시중에서 사는 값을 능가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시설은 휴민상태에 있었다. 당시에 비한다면 오늘의 기름값은 수십 배로 오른 셈이니, 그 시설을 활용해서 누군가가 그 방면의 연구를 하고 있을까? 석탄액화(石炭液化)의 원리는 석탄(石炭)과 수소(水素)를 고온(高溫) 고압(高壓) 환경에서 섞어서 원유(原油)를 만드는 것인데, 외신들을 종합해보면, 고유까시대(高油價時代)가 오자, 아시아 나라들 중에서도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이 석탄액화(石炭液化)사업에 국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을 하는지? 일본은 1980년대에 그 석탄액화(石炭液化)로 석유의 대체연료를 개발했는데, 코스트가 1 바렐에 25~30 달러로, 당시에는 실용화가 안되었다. 그랬으나, 1 바렐에 70 달러 선인 오늘에 와서는 실용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또 중국에서는 이곳 저곳의 전력회사와 석탄회사가 협력해서 석탄액화의 실험에 열중하고 있다는데, 명년쯤이면 상업 설비의 설계에 착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명년에는 석탄액화 실험 시설의 건설에 착수할 것이란다. 그 인도네시아는 원유수출국(原油輸出國)이었고, 우리와는 공동사업으로 해저의 가스 채굴사업도 하고 있는데, 국내 유류 수요의 급증으로 2004년부터는 원유수입국이 되었다. 동병상련의 우리와 잡아야 할 손이, 우리의 무관심으로 그만 일본으로 간 모양이다. 일본 경제산업성(經濟産業省) 소관인 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産業技術綜合開發機構, NEDO)와 코오베제강소(神戶製鋼所)가 공동으로 인도네시아에 실험설비를 건설하고, 2012년까지는 원유환산으로 연간 50만 톤의 액화연료를 생산할 계획이라는, 22일자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의 보도이다. 우리는 석탄액화(石炭液化)를 할 수 없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