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마을은 거창신씨 집성촌으로 인근에서 손꼽히던 대지주들이 살던 곳이예요.
이 마을의 담장은 대개 토석담으로 활처럼 휜 담장길이 고가들과 어우러져 고드넉하면서도 절제된 풍경을 이루죠.
담장위에는 대부분 한식 기와를 올려놓은 풍경이 장관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음식점 '돌담사이로'의 이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이른 저녁시간에 들린 황산마을 농가맛집입니다.
나무들이 토막토막 잘려져 있는, 가마솥에 불을 때나요? 직접 보고 싶어지네요.
한정식과 직접 채취한 산나물을 만나러 이제 시작합니다.
가지런히 놓여져 있는 음식들.
그릇에는 모두들 거북이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어요. 거북이의 모양이 너무 귀여워서 가져가고 싶었던 그릇.
돌담사이로에서는 이 거북이 그릇이 트레이드마크예요!
표고버섯전과 더덕구이, 그리고 몇가지...
동글동글한 전들도 이쁘게 기다리고 있어요.
그냥 깻잎만이 아닌, 특별한 소스로 촉촉해진 장아찌들.
부각과 여러 튀김들, 그리고 요 길죽한 아이는 바로바로-
아카시아 꽃 튀김 이랍니다.
작년에 아카시아주를 담근다고, 아카시아를 따러 갔을때 정말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카시아 향이 흩날리던.. 싱싱한 아카시아를 발견하면 저도 한번 튀김을 해봐야겠어요!
아카시아 향이 은근히 퍼지던 아카시아 꽃 튀김. 길거리에서 맡던 아카시아의 향은 아니였지만, 무언가가 코를 야릇하게 찔러주네요.
가지선
가지사이사이에 고기를 꼭꼬 집어넣어서 한입에 야금! 맛보는 가지선.
저 원래 가지 잘 못먹거든요, 근데 이번년도부터는 자꾸 가지요리에 손이 가지 뭐예요!
저도 이제 편식하던 음식들을 꽤 잘먹고있습니다.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모양이예요- 후훗,
완전 저 혼자 두그릇은 맛본거 같은 샐러드..ㅎㅎㅎ
요 흑임자소스가 너무너무 맛있어서 계속 찍어먹고, 숟가락으로 먹고,
돌담사이로의 요리중의 요리, 수육입니다!
매실이 위에 쏙쏙있지요. S자로 크게 둘러쌓여져 있는 수육.
그릇에 있는 거북이를 가리지 않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일자로만 만나던 수육을 S자로 보니, 제 몸매가 S라인이 될 것 같네요.하하-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기 위해 매실소스가 쏙쏙, 향이 가득한 수육이랍니다.
맛난 조기도 냠냠냠,
생선을 잘 못발라먹는 저는 마구마구 파헤치네요.
그리고 마지막의 하이라이트! 9가지의 나물들이 나왔답니다!
거창의 나물들, 덕유산에서 직접 채쥐했다는 이 아이들.
갖가지 반찬들과 수육으로 이미 배를 다 채웠는데- 나물들을 보니 또 손이 안갈수가 없어요-ㅠ
요 아이는, 고추를 송송짤라서 멸치액젓(?)처럼 되어 있어요. 약간의 양념소스라고 해야할까?
거창에서는 나물비빔밥에 고추장대신, 요 고추양념을 뿌려 먹는다고 해요. 짭짤하니 조금씩 솔솔솔~ 뿌려서 맛봐야겠어요!
저는 엄청 짜서, ㅎㅎㅎ 그냥 고추장에 비벼먹었답니다. 아직 편식이 남아있네요.ㅎㅎ
배가 부르지만, 나물맛을 안볼수가 없어-
밥은 쪼금만 넣고, 나물들은 많이ㅠ넣어서 비벼먹었어요- 후훗-
그리고 후식으로 나온, 아카시아효소차!
이거 식혜처럼 완전 중독이예요. 달달하니, 음식 뒷맛을 깔끔하게 해주네요.
물처럼 놓고 졸졸 따라먹어도 질리지 않겠어요! 이거 어디서 구할수 없나요?
메뉴는 산내음밥상과 산나물 밥상이 있답니다.
저 옆에 계신분이 돌담사이로의 싸장님이세요^^
돌담사이로에서는 음식점도 있고, 민박운영도 함께 하고있어요.
황산마을내에서 한옥에서 민박할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네요!
맛있는 저녁을 먹고, 배를 똥똥이며 나오고 있는데, 민박을 하시던 분들이 옆에서 삼겹살을 구워드시더라구요!
끼약, 다 먹고 나왔는데도 그거 또한 부럽구나.
돌담사이로 황산마을 농가맛집
http://cityfood.co.kr/h9/doldamsai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