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단식에서 강호들이 가볍게 2회전에 올랐다.
'여왕' 쥐스틴 에넹(세계랭킹 1위·스위스)는 14일(이한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1회전에서 나카무라 아이코(73위·일본)을 세트스코어 2-0(6-2 6-2)로 따돌렸다.
에넹의 몸놀림은 가볍지 않았다. 더블폴트를 6개나 범했고 첫번째 서브의 성공률은 49%에 그쳤다. 하지만 에넹의 실력은 컨디션에 구애받지 않을 정도로 월등했다.
1세트에서 3개의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킨 에넹은 나카무라의 서비스 게임을 3번이나 잡아내며 39분만에 세트를 마감했다. 2세트에서 에넹은 첫 번째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한데 이어 두 번째 게임 마저 잃었다. 하지만 곧바로 평정심을 찾은 에넹은 내리 여섯 세트를 따내며 1시간 28분만에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에넹은 지난해 윔블던 대회 준결승에서 패배한 이후 28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에넹의 연승 기록은 지난 2000년 비너스 윌리엄스의 35연승 이후 최장기록이다. 에넹은 지난 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메디뱅크 인터내셔널 대회에서 생애 40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통산 6회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쥔 에넹은 지난 2004년 호주오픈 타이틀도 따낸 적이 있다. 하지만 2005년에는 무릎 부상으로, 2007년에는 이혼 소송 관련 개인 사정으로 불참하는 등 최근에는 호주 오픈과 큰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세레나 윌리엄스(7위·미국)는 홈코트의 자밀라 가소노바(145위·호주)를 2-0(6-3 6-3)으로 완파했다. 2006년 부상으로 부진했던 세레나는 지난해 에넹이 빠진 호주오픈에서 마리아 사라포바(5위·러시아)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 부활을 알렸다. 가소노바는 비록 패했지만 1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3-3을 이루는 등 의외의 선전을 펼쳐 홈팬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세레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 해 우승을 차지한) 이 곳에 다시 돌아와서 기쁘다"면서 "조금 예민한 감이 있었고,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지만 이제 겨우 1라운드이기 때문에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라포바 역시 예레나 코스타니치 토시치(102위·크로아티아)을 2-0(6-4 6-3)으로 제치고 2회전에 합류했다. 2000년 이 대회 우승자 린제이 데이븐포트(51위·미국)는 사라 에라니(143위·이탈리아)를 2-1(6-2 3-6 7-5)로 힘겹게 이겼다.
한편 남자 단식에서는 앤디 머레이(9위·영국))가 조 윌프리드 총가(38위·프랑스)에게 1-3(5-7 4-6 6-0 6-7<5-7>)으로 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후안 이그나시오 첼라(20위·아르헨티나)도 기예르모 가르시아 로페스(86위·스페인)에게 1-3(4-6 2-6 6-1 2-6)으로 무릎을 꿇었다.
2008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은 14일부터 27일까지 2주간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 로드레이버 아레나와 보다폰 아레나 등지에서 열린다. 올해로 104회째를 맞는 호주오픈은 올해 총상금이 1천818만달러(약 171억2천만원)로 지난해 1천500만달러보다 늘었다. 남녀 단식 우승상금은 128만달러로 동일하다.
출처 : i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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