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스프가 사업부문 구조조정에 고강도의 메스를 가하고 있다.
바스프 그룹 독일 본사는 18일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원재료 및 중간재로 사용되는 스타이렌(styrene)계 사업부문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바스프는 현재 라자드 은행(Bank Lazard)을 매각주간사로 인수 의향 업체와의 접촉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바스프 울산 공장의 SM(styrene monomer)·PS(polystyrene)·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군산 '라이신' 및 인천 '안료' 사업 철수 한국바스프는 지난 3월 군산 라이신(Lysine) 사업부를 철수한다고 밝혔다. 동물성장촉진제를 생산하는 라이신 사업부는 최근 2~3년간 원료비 상승, 세계적인 생산능력 과잉, 과도한 수출의존도로 연간 300억원대의 적자를 나타냈다.
바스프 그룹은 기존 식품첨가제 사업과 동물사료첨가제 사업을 2006년 11월 영양제품사업부로 통합하고, 전세계 프리믹스(premix) 사업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07년 2월 프리믹스 사업의 주요 부분을 네덜란드의 뉴트레코(Nutreco)에 매각했다.
바스프 측은 "라이신 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사업지속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게 돼 비아미노산(Non-amino acid)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군산 공장을 철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바스프는 올해 초 군산 라이신 사업부 매각을 추진했으나, 적합한 인수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 군산공장은 연간 10만t의 라이신 생산능력을 보유, 18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엥겔하드 아시아퍼시픽코리아의 인천 TEP(Transparent Effect Pigments, 펄 안료) 생산공장은 이달 말까지 철수할 예정이다.
엥겔하드 아시아퍼시픽코리아(Engelhard Asia Pacific Korea)는 지난 2006년 바스프 그룹에 인수됐으며, 인천공장은 현재 W-TCM(white titanium coated mica, 백색 펄 안료)과 탄산연(lead carbonate) 안료를 생산하고 있다.
엥겔하드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는 7월 31일자로 TEP 생산공장을 철수할 예정"이라며 "안료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생산설비 과잉과 가격하락에 시달리고 있으며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시장 잠재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바스프측은 인천 공장 철수와 관련 "직원 보상을 포함해 모든 사안을 노동조합 대표들과 함께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엥겔하드 아시아 퍼시픽 코리아 인천공장에는 약 8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수익성 높은 사업에는 투자 확대 바스프는 수익이 적은 범용 제품은 과감히 도려내면서도 향후 수익성이 예상되는 사업에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여수 화력 스팀생산 공정설비에 총 6천3백만달러(한화 약 590억원)를 투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바스프의 이번 신규 공정은 여수공장의 MDI(디페닐메탄디이소시아네이트)와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생산과정에 필요한 스팀을 공급하게 된다.
폴리우레탄을 생산하는 바스프 여수공장은 지난해 매출 9천300억원에 순이익 1천300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MDI와 TDI는 자동차·건축·신발 산업의 주요 소재인 폴리우레탄의 원료다.
또 지난 3월에는 울산공장에서 독일 루드빅스하펜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첨단 단열재 원료인 '네오폴(Neopor)'을 생산한다고 밝혔다.
한국바스프 관계자는 "독일 루드빅스하펜 본사의 네오폴 생산능력을 연산 6만t에서 19만t으로 점진적인 증설을 추진한다"면서 "한국에서도 울산공장의 리스트럭처링을 통해 연산 2만t 규모의 네오폴을 생산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바스프가 개발한 네오폴은 회색 입자 형태로 벽과 지붕의 단열재에 사용된다. 회사측 설명에 따르면, 네오폴은 기존 스티로폴(EPS: 발포 폴리스타이렌)에서 한 단계 진화한 제품으로 원재료 투입은 적은 반면 단열 성능이 뛰어나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과 환경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는 소재다.
이를 통해 바스프는 오는 2015년까지 건설화학 부문에서 40억 유로(??)의 매출을 달성, 아·태 지역에서 이 분야 1위에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현지 기업과 파트너 쉽 강화 바스프 한국 현대자동차의 해외 딜러 네트워크에 자사의 자동차 보수용 도료와 연수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파트너쉽'을 지난 5월 구축했다. 바스프는 현대자동차에 기술숙련도에 따른 맞춤형 연수교육 및 전문지식을 제공하고, 최신기술과 트렌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바스프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자동차-바스프, 자동차 보수용 도료분야 트레이닝 모듈'과 같이 양사의 브랜드가 함께 사용된다. 이 프로그램이 현대자동차의 기술교육프로그램과 통합되면 현대차의 해외 유통망에도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양시 현대자동차 해외서비스팀장은 "세계 최고의 화학기업 바스프와의 파트너쉽은 현대자동차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품질에 대한 열정'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양사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해외 딜러가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IBM과 최첨단 IC칩 제조공정에 필요한 전자재료를 공동 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바스프와 IBM은 차세대 나노기술 기반의 고성능 IC칩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화학재료를 개발하게 된다. 이 기술을 적용한 화학재료는 오는 2010년경 북미·아시아·유럽 등지의 주요 반도체 업체에서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바스프는 어떤회사? 독일계 글로벌 종합화학회사인 바스프(BASF AG)는 지난 1954년 한국에 진출해 석유화학·폴리우레탄·정밀화학·기능성 소재 등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바스프㈜는 바스프의 100% 자회사로 지난 1998년 12월 바스프우레탄㈜(前 한화바스프, 동성화학의 폴리올 사업인수)이 바스프스타이리닉스(前 효성바스프)와 바스프코리아(대상그룹의 라이신 사업 인수)를 합병함에 따라 출범한 한국 내 대표적인 외국투자기업이다.
지난 2006년 매출 2조1천억원을 기록, 매출의 약 60%는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다. 울산·여수·군산·안산 등 6개 공장과 서울사무소에 약 1천1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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