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에 딸과 함께 대만에 4박5일로 갔다 왔습니다.
자유여행으로요.
package 로 다니면 편리하기는 하지만 일정이 너무 힘들고
따분하고 불만이 스물스물 일어납니다.
새벽에 깨워서 밥 먹어라, 아침 일찍 나간다~
버스타고 여기 저기 발 자국찍고 사진 한 방찍고~
식사는 그저 그런 메뉴~
밤 늦게 보통 10시 넘어 숙소에 돌아가니
지치고 피곤에 쩔고, 내가 지금 여행을 하는거냐~
극기훈련 온거냐~ 내 돈내고 웬 생고생이냐~
이러기를 5 년동안 하다가
드디어 1년 전에 방콕으로 5박 6일 자유여행을 처음으로 갔습니다.
은근히 불안하고 걱정은 되었지만
딸이 철저하게 "가이드 수준" 으로 준비를 했고, 영어회화가 가능했기에
모험(?) 을 감행했지요.
비행기표, 호텔 3 군데, 공연장, 크루즈등은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다 했고
공항철도, 전철, 택시, 툭툭이등을 타고 다니며
편안하게 행복여행을 했었지요.
이 번 대만 여행은 중국말을 한 마디도 못 하는데...
우리나라 대사관도 없다는데....
또 불안하고 걱정이 되었지만
역시, 딸 덕분에 방콕에서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을 했지요.
easy card 라는 것 하나로 전철, 시내 시외 버스, 곤돌라까지 다 이용할 수 있었고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 어디나 쉽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음식과 간식도 미리 맛 집을 검색해서 찾아가 먹었는데
그런대로 우리 입 맛에 맞았고 맛있었습니다.
저녁마다 야시장 두 군데에 가서 맛있는 안주거리를 싸들고 와서
호텔방에서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하는 것도 좋았구요.
호텔은 침대가 더블침대로 두 개 놓여있고 널찍하니 좋았는데
온천 호텔은 방안에 온천탕이 잘 만들어져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어요.
사람들은 온건하고 여유있어 보이고 아주 친절했습니다.
전철을 타니 냉큼 나에게 양보를 해서 오히려 깜짝놀랬어요.
우씨~~ 내가 그렇게 늙어 보이나~~
그런데 경로석이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고
빈 좌석이 있어도 서서가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중국사람들은 대체로 시끄럽다고 하는데
대만인들은 일본의 영향을 받아서인가 마치 일본인같이 조용조용하더군요.
1월 날씨가 우리나라 10월 말~ 11월 초 같았는데
비가 보슬보슬 내린 날이 3일이나 된 것이 조금 아쉬웠네요.
이 번에 놀란 것 하나...
스마트 폰이 대단하더군요.
검색기능이 다채로운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google map 이라나.. 그 걸 이용하니까 내가 이동하는 대로 지도에 표시되어
지금 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확인이 되는데
차량이동에서도 되고, 도보에서도 되더라고요.
버스타고 갈 때, 내리는 목적지를 안심하고 확인할 수 있었고
관광지를 걸어서 찾아 갈 때도 참으로 요긴했답니다.
역시 젊은 애들은 못 따라가....
난 그런 기능은 알지도, 쓸 줄도 모르는데....
역시 똑똑하고 야무진 딸이구나 인정!!!
이 번 여행에서 결심 하나...
중국어를 배워야겠다 하는 거지요.
몇 년 전에는 일본에 다녀와서 일본어를 1년 쯤 공부했었는데
지진에, 해일에, 방사능때문에 일본 여행과 일본어 공부를 동시에 던져버렸지요.
중국어 공부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공부할 것이 너무 많네.....
첫댓글 와~아 대박입니다!ㅎㅎ
딸을 낳으면 비행기 탄다드니 그말이 사실이네요...에~휴, 나는 딸이 없어서 평생 비행기 타기는 틀렸네....흑흑
여행의 백미는 역시 자유여행입니다...가고싶으면 가고, 쉬고싶으면 쉬고...내몸의 리듬에 맞추어 스케쥴 조정이 가능하니까...!
우리집 중전과 함께한 21일간 8개국을 다녀온 유럽여행, 단기간의 동남아 여행도 나는 무조건 자유여행으로...느낌 아니까....ㅎㅎㅎ
yes, no, ok, thank you만 알면 나머지는 만국공용어인 손짓 몸짓으로 충분하드군요...ㅋㅋㅋ 그런데 영민한 따님과 함께 하셨으니 그냥 만사 free pass지요!ㅎ~
매화향기님 여행의 많은 경험을 했군요 자유여행이 좋은 줄알지만 그게 잘안되데요 직장때 꽁짜배기 부부동반으로
유럽 7개국을 10박12일로 댕기는데 정신없더군 지금 생각도 잘 안나 어델 갔는징 ㅎㅎ작년엔 집사람은 칭구들이랑 댕기왔다고 안간다고해서 package로.큰딸하고 둘이서 태국을 갔는데 이상한 시선으로 쳐다보더라구 아빠하고 딸하고 오는건 첨 봤데나 뭐래나ㅎㅎ담엔 자유롭게 가야겟어요 나두 느낌 아니껜 ㅎㅎㅎ매화향기님 도전 정신에 박수ㅉㅉㅉㅉ~~
딸있어서 부럽네~
울 아들은 혼자서 한두달씩 자유투어를 즐기는데
같이 가자 소리를 한번도 안하는데ㅠㅠ
궁여지책으로 난 나대로 가는길에 실컷 구경하고자 멀리가게 되면 한달정도 돌아다니고 오면 행복해지고...
태어 나면서 부터 고질병이 있는데 집에 있음 아프거든~ㅋ
여행은 말이 필요치 않더라구 바디랭귀지가 더 잘 통하니까.^^
기회되거든 함께 여행 함 해보자구!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나도한번 유럽여행을 가볼라하는데,쿠르즈를 타고갈가, 자유여행을 갈까 생각중이였는데,
매화향기님의 경험담을 보곤,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