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기후가 점점 아열대로 바뀌고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비오는 날이 많아지고, 여름철엔 공기중 습도가 높아
한지연으로 연날리기에 환경이 점점 열악해 지고 있습니다.
비오고 난후, 여름철 습할때는 비닐연이 최고의 대안책이 아닐까 합니다.
타이백 재질의 연도 만들어 보았으나 타이백은 특유의 성질때문에 연기능이 비닐연 보다 떨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연기능은 한지연이 최고의 성능을 나타내지만
환경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비닐연으로 대처 합니다.
비닐연을 정성들여 만들어 최대한 한지연에 가까운 성능을 이끌어 내어 봅니다.
비닐연 입니다.
이비닐 저비닐 여러가지 사용해 보았으나
최근 꽃포장지용 비닐이 연만들기에 적합하여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종류를 찍어 보았습니다.
폭 50cm x 길이 15m의 비닐롤 꽃 포장지 입니다.
종류는 플로드지 인데 플로드1과 플로드2가 있습니다.
플로드1은 반투명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약간 비침이 있고
플로드2는 불투명 입니다. 비침이 없는 무광 재질 입니다.
무게나 두께는 모두 차이가 없으며 연으로 만들었을때 양호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울산의 장은석님이 만든 연 입니다.
서로 다른 색상의 비닐을 잘라서 테이프로 붙여 무늬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방식은 먼저 연크기로 재단후 3장을 겹쳐놓고 한번에 원하는 모양으로 재단합니다.
이후 색상을 바꾸어 자른면을 서로 맞대어 놓고 정교하게 테이프로 붙여 색상이 다른 비닐연종이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자르지 않고 그냥 단색으로 만들어도 상관없고, 오히려 단색이 튼튼하긴 제일 입니다.
테이핑 기법은 연문양을 넣고 색상을 달리하여 좀더 세련되고 아름다운 비닐연을 만들기 위함 입니다.
전에는 오공본드를 사용 하였으나
좀더 고급본드를 사용하여 깔끔한 비닐연을 제작합니다.
우후 메이커이고 본드종류는 PE, PP 재질이 잘 붙는 포(Por) 본드 입니다.
후리가 흔히 말하는 우후포 본드 입니다.
'우후'는 제조사 이름 이고요, '포(por)'는 본드 종류 입니다. 우후사에서 제작한 포라는 종류의 본드 인데
폼이나 플라스틱 비닐 목재 등 주로 비닐에 잘 붙는 특성이 있습니다.
고무같은 성질도 있어 충격에 강합니다.
서로 다른 색상의 비닐을 맞대어 틈이 없도록 테이프로 잘 붙였습니다.
테이프는 다용도스카치 테이프 입니다.
테이프가 얇고, 붙는 성능이 우수하여 비닐 붙이기에 적합합니다.
여름철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테이프가 녹아내리지 않고 잘 붙어 있어 만족할만 합니다.
먼저 재단을 해야 하겠죠?
비닐을 준비하여 재단판을 이용하여 재단합니다.
여러장을 한번에 재단한후 원하는 문양으로 다시 재단합니다.
원하는 문양으로 재단하는 이때 잘드는 칼로 한번에 오려내야 합니다.
칼질을 두번하게 되면 미세하게 이중으로 잘라질 수 있고, 트시레기가 발생할 수 있어 절단면이 깔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무많은 비닐을 겹쳐서 재단하면 한번의 칼질에 잘 안잘릴 수 가 있으니
적당히 대여섯장 정도만 겹쳐 재단하면 한번의 칼질에 잘 자를 수 가 있습니다.
그리고 뒷면에 색상을 서로 바꾸어 절단면을 잘 맞댄다음 틈이 없도록, 비닐이 울지 않도록
정성들여 테이프를 요령껏 잘 붙입니다.
사실 비닐이 울지 않도록 잘 붙이기가 숙달되지 않으면 만만치 않은 작업이긴 합니다.
테이프를 붙이는 요령이 있습니다.
먼저 손톱만한 작은 크기로 테이프를 미리 잘라놓고,
비닐을 서로 잘 맞대어 손으로 살짝 누른 상태에서 미리 잘라놓은 테이프를 중간 중간에 붙입니다.
양쪽 끝에도 붙이는데 양쪽 끝에는 반씩 붙여서 반은 테이프가 바닥에 붙도록 하여 비닐을 고정 합니다.
테이프를 바르고 손으로 문질러서 잘 붙도록 하는데 이때 너무 세게 밀면서 붙이지 않도록 합니다.
혹여나 비닐이 밀리면 틈이 벌어지게 되고 결국 쭈글쭈글하게 우는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살짝만 손가락등으로 문질러도 잘 붙으며 자잘한 기포는 그냥 두어도 하루지나면 대부분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나서 한쪽 끝에서 부터 비닐을 붙여 나오면 비닐이 울지도 않고 잘 붙일 수 있습니다.
테이프는 살짝 당겨서 쳐지지 않도록 해야 하고 너무 세게 당겨붙이면 나중에 비닐이 울수 있습니다.
비닐과 테이프 사이에 정전기 등으로 비닐이 올라붙지 않도록 비닐 양쪽끝을 바닥에 고정하는게 좋습니다.
이렇게 비닐이 준비 되었으면 댓살을 붙일 차례 입니다.
댓살은 먼저 본드칠을 하고 충분히 마르도록 방치해 둡니다.
본드칠은 본드 주중이가 뾰족하므로 둥글고 긴 댓살에 골고루 칠하기가 적합하지 않은데
미리 본드주둥이를 둥근줄이나 사포를 둥근 여분의 댓살에 대고 오목하게 갈아놓으면 본드칠 하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댓살에 골고루 얇게 펴 바를 수 있습니다. 붓으로 칠하지 않아도 되는것이죠.
댓살을 미리 비닐에 대어보고 어디까지 본드칠을 해야 할지 연필로 살짝 표시를 해놓고 거기까지만 본드칠을 해야
지저분하지 않습니다.
본드는 칠하고 충분히 마른다음에 붙여야 늘어지지 않습니다.(30분 이상 마르고 붙이면 좋아요)
다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붙이면 힘을 받는 댓살에 의해 늘어나 평연이 될 수 있습니다.
본드는 댓살에만 칠하고 비닐에는 칠하지 않아도 본드성능이 양호하기 때문에 잘 붙습니다.
먼저 머릿살을 붙이고 장살을 붙이는데 교차점엔 순간접착제를 매우 조금만 발라서 붙입니다.
순간접착제는 아크릴성분인데 많이 바르면 굳는데 오랜시간이 소요되지만
조금만 바르면 매우 짧은시간에 잘 붙는 성질이 있지요.
한지연 만드는 방식과 댓살 붙이는 순서는 동일 합니다.
자투리 비닐을 이용하여 댓살과 비닐이 붙지 않도록 해보았는데
본드가 충분히 말랐다면 자투리 비닐로 사진과 같이 하지 않아도 됩니다.
본드의 성질이 압착하여 붙이면 잘 떨어지지 않도록 딱 붙으나 압착하지 않으면 살짝 붙어도 탁탁 떼어내면
잘 떨어집니다.
본드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댓살을 붙이면 의도치 않게 비닐과 붙었을때 쩍쩍 붙어서 잘 떨어지지도 않고,
장살을 당겨붙인후 압착하여 붙였어도 손을 떼면 약간 밀리는 현상이 잘 생깁니다.
본드는 칠하고 20분 이상 말리고 붙이는게 좋습니다.
장살을 고임목을 대고 비닐을 당겨 붙였습니다.
비닐연은 한지연과 조금 달라서 한지연보다 좀더 세게 당겨붙여 배높이를 높이는게 좋더군요.
장살을 붙이고 난후 머릿살을 덮는 부분의 비닐에 본드를 바로 발라서 말리면 좋습니다.
중살과 허릿살을 붙이고 머릿살을 덮는 부분을 붙이면 시간적으로 기다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덮어 붙일때는 본드가 충분히 마르고 난다음 압착하여 붙여야 본드에 의한 쭈글거림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본드가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붙이면 추후 쭈글쭈글해지는 현상이 생길수 있지요.
본드가 마르면 혹여나 붙지 않을까 염려 되실 수 도 있으나 본드의 특성상 압착하여 붙이면 잘 붙습니다.
머릿살 덮는 부분을 얇은 양면 테이프를 이용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이부분은 개인 선호하는 대로 하면 되겠습니다.
중살을 붙이고 있습니다.
허릿살 붙이기위해 준비해놓은 댓살 입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중살과 머릿살의 교차점에 순간접착제를 이용하여 붙였습니다만 글루건을 이용하여 붙이는것도 좋은 방법 입니다.
연을 날리다보면 연머리가 바닥에 처박기도 하고, 연이 충격을 받는일이 많은데
중살과 머릿살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순간접착제는 아크릴 이라서 좁은면적에 붙은것은 충격에 약하지요.
그래서 글루건으로 붙이면 이런 충격에 강하므로 접착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글루건은 글루스틱을 뜨겁게 녹여서 붙이는 것이므로 많이 바르게 되면 뜨거운 액체가 비닐을 쭈글거리게
할 수 있으므로 조금만 충진하는게 좋습니다.
다음순서로 머릿살을 덮어 붙입니다.
사진에 보이듯이 머릿살과 장살이 교차하는 부분 귀부분은 덮어붙이는 비닐을 오려내었습니다.
그리고 덮어 붙이는 비닐도 폭을 줄여 아주 조금만 붙도록 하였는데
쓸데없이 많이 붙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괜히 넓은 면적을 붙여 쭈글거릴 가능성만 커집니다.
조금만 붙여도 연의 강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 만들었으면 방줄을 매어야 하니 꽁수구멍과 가운데 구멍을 뚫어야 하는데
필자는 송곳을 불에 달구어 열로 구멍을 내었습니다.
비닐은 찢어짐에 약하므로 혹시나 방줄 매는 부분이 노치가 되어 찢어질까봐 예방하는 차원입니다.
연의 바깥쪽면 구멍 입니다.
방줄을 매어 완성된 비닐연 입니다.
비닐연은 한지연과 달리 접착제가 마르도록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본드를 말려서 붙였기 때문에 댓살과 머릿살 덮어 붙이는 것까지 다 붙였으면 바로 방줄을 매어도 됩니다.
어떤 면에서는 한지연보다 만들기가 빠르고 수월할 수 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비닐연이 몇장 완성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비닐은 물에 강하므로 여름철에도 바람만 있다면
심지어 비가 내려도 날릴수는 있습니다. 다만 비맞으면서 까지 연날리는게 처량하여 그렇지요.
공식 시합에서는 적게 내리는 비에는 시합을 속행 하기도 하는데 그때 타이백연은 비맞으니 연기능이 현저히 떨어졌으나
비닐연은 연기능이 그대로 살아 있었습니다.
비닐연 뒷편 머릿살부근에 스치로폼 조각을 양면테이프로 붙이면
물속에 풍덩 가라앉았다가도 솟아올라 멀쩡히 잘 날으는 묘기를 선보일 수 도 있습니다.
여름에는 비닐연을 만들어 사시사철 스포츠로써 연날리기를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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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깔끔하고 멋집니다*)비닐연이 습도가 높은 날씨에는 그만이죠 다만 연실에는 잘 찢어진다는 단점이있더군요 한지연처럼 시접을 하든지 실로 붙이는 방법은 생각 해볼만인거 같아요
비닐은 특성상 그냥은 잘 찢어지지 않지만
날카로운것등에 한번 찢어지기 시작하면 잘 찢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연날리면서 찢어지는경우는 드물게 일어나니 그냥 이대로가 좋을듯 합니다.
비닐연을 시접하게 되면 한지처럼 깔끔하지 않거니와 기능도 떨어질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ㅎㅎㅎ
글 상세하게 읽었습니다.
예전에 몇번 만들어 봤는데 알지못했던 내용들이 있네요
비닐연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만들어 보셨으니 내용중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겁니다.
좋은점은 받아들이고 개선하면 더욱 멋진 작품이 나올것입니다...^^
제작 과정을 너무 상세하게 올려 주셔서 처음 도전하는 연사님들도 쉽게 시도할수 있겠네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도움이 될수 있다니 글 올린 보람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 어제 비닐연 만드는 날 자료를 올리셨네요~~ ^^ 연만든다고 못보고 만들었더니 머리살 짜투리 부분을 본드를 발라 붙였는데 쭈글이가 되었습니당...ㅠㅠ
외관상 보기에 조금 아쉽지만 연날리는데는 별 지장이 없을겁니다.
본드에는 유기용제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성분이 비닐을 녹여 쭈글거리게 됩니다.
용제성분이 모두 증발되어야 비닐이 쭈글거리지 않는데 본드를 바르고 충분히 마르면 모두 증발되는 것이지요.
비풍님은 언제나 짱
ㅎㅎ 감사합니다.다암님.
자상한 설명과 주의사항이 그간의 많은 경험치가 엿보입니다. 주변의 연사님들께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시도를 통해 전통연이 변화하는 모습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훌륭하십니다.
진면목을 집어서 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본드에대한지식이없어 비닐연만드는걸 포기했었는대 다시도전해보고싶내요 상세한설명 큰도움이됩니다
비닐연을 만들어 보시는것도 재미 있을것입니다.
본드는 댓살에 바를때 한번에 일정한 두께로 발라지도록 본드 주둥이를 오목하게 갈아서 쓰시는게 유리하더군요.
본드칠을 두번세번 하면 본드가 도포된 면이 울퉁불퉁 하여서 자칫 댓살이 붙은자리가 비닐이 쭈글거리게 보일 수 가 있습니다.
한두번 해보시면 나름 노하우가 생기니 몇번 해보시면 잘 되실겁니다. 본드는 충분히 마르고 난다음 붙이는게 좋아요.
한시간 동안 말리고 붙여도 이상없이 잘 붙습니다. 하루동안 말린것은 테스트 해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붙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좋은연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잠깐 들어와서 자세히 적혀있는 엄청난 지식으로
보고또보고 지식을 베워봅니다.
상세한 설명이 아주 감사합니다.
본드그거 충분히 말린후 붙히란 말씀
와우 최고시네요^^
항상 건강잘챙기셔 좋은작품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작년에 댓글을 다셨는데 이제야 보네요.
누구든 처음 접해본다면 어려울 수 있지만 경험자의 노하우를 미리 알고 만든다면
아주 쉽게 할 수 있는것이지요.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연 많이 만드시길요...^^
상세한 설명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