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 남부에 있는 군으로 동부는 명천군과 화대군, 남부는 김책시와 화대군, 북부는 화성군과 어랑군, 서부는 함경남도 단천시와 량강도 백암군과 잇닿아 있다. 동서의 길이는 34km, 남북의 길이는 40km, 면적은 1032㎢이다.
이 군은 원래 고구려, 발해의 옛 땅이었는데 오랫동안 여진족에게 점령되어 있다가 고려 예종 2년에 윤관이 17만 군대를 거느리고 여진족을 쫓아낸 후 길주라 칭했다. 그뒤 원(元)에 편입되어 해양(海洋)으로 불리다가 1390년(공양왕 2년)에 수복되어 다시 길주라 불렀다. 1398년(태조 7년)에 길주목(吉州牧)이라 고쳤다.
1467년(세조 13년)에는 이시애가 길주에서 반란을 일으켰다가 토벌되었다. 예종 원년에 현(縣)으로 강등되어 길성현이 되었다. 그뒤 중중 7년에 다시 길주목이 되었다가 8년에 현으로 강등, 명천현이 됐고 1605년(선조 38년)에 길주목이 되었다. 1986년 함경남북도로 갈라질 때 함경북도의 한 개 군이 됐다. 1962년 12월 동해면, 양사면의 일부 리들은 화대군과 백암군에 넘어갔다.
행정구역은 1개 읍(길주), 27개의 리와 노동자구(영북, 주남, 룡담, 영남, 일신, 홍수, 쌍룡, 봉암, 상하, 탑양, 룡성, 남양, 덕신, 청암, 문암, 금천, 평육, 림동, 합포, 십일, 목성, 신동, 풍계, 춘흥, 온천, 금송, 류천)로 이루어져 있다. 군소재지는 길주읍이다.
자연환경
길주군은 산지가 우세한 군이다. 함경산맥과 백두산맥이 합쳐지는 북서부지역에는 만탑산(2205m) 등 높은 산들이 솟아 있어 이 지역은 군의 다른 지역보다 높고 험한 산지로 되어 있다.
길주 일대는 분지 지형을 이루었으며 분지의 동부에는 장덕대지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연 평균기온은 7.5℃, 1월 평균기온은 -7.6℃, 8월 평균기온은 22.1℃이며, 연 평균강수량은 600㎜이다. 첫서리는 10월 8일경, 마감서리는 5월 6일경에 내린다. 큰 하천은 남대천(102.7㎞)과 그 지류인 장흥천, 류만동천, 사하북천, 류위천, 금천천이다.
이 하천들의 물은 군안의 관개용수로 주로 이용된다. 군에는 문암저수지, 덕신저수지, 목성저수지, 등치골저수지 등 4개의 관개용 저수지가 있다. 산림은 군 넓이의 약 78%를 차지하며 산림자원이 풍부한 지역은 서부와 북동부 일대이다. 주요 수종별 면적을 살펴보면 소나무가 23.8%, 이깔나무가 10.7%, 참나무가 19.6%를 차지하고 있다.
1600m이상 되는 일부 지역에서는 산악표백성토양이 반점상으로, 만탑산 산정에는 고산습초원토양이 퍼져있다. 땅속에는 운모, 규조토, 석탄 등 지하자원이 묻혀 있다.
주요산업 및 특산물
목재종합가공공업의 중심지로 길주펄프공장, 길주합판공장이 있으며, 규조토, 운모, 석탄이 많이 생산돼 길주탄전, 합수탄전이 유명하다. 지방공업으로는 철제일용품공업이 큰 의의를 가진다.
경작지는 군 전체 면적의 13%이며, 이중 논이 18.4%, 밭은 65.4%, 과일밭은 13.4%를 차지하고 있다. 길주배는 1890년경부터 재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이 굵고 둥글며 맛이 좋다. 곡물로는 콩이 많이 난다.
교통 및 명소
군의 동부로는 전기화된 평라선이 지나며 이 선의 길주청년역에서는 백두산청년선이 갈라진다. 군에는 청진, 김책 방향으로 가는 자동차 도로가 남북방향으로 통하고 있으며 길주에서 춘흥, 화대, 룡담 등 여러 지역을 통하는 도로가 있다.
군안의 총 도로연장은 86.2km이며 도소재지인 청진까지는 140.7km이다. 공업도시 함흥, 청진 방면과 화대, 백암 등 주변지역들로 통하는 도로가 있다. 만탑산(萬塔山)은 동북쪽 함경산맥에 있는 2011m의 웅장한 산이다. 수많은 탑모양의 봉우리들이 불쑥불쑥 솟아 마치 만물상 같다.
칼산은 산세가 칼처럼 날카롭게 보여 붙여진 이름으로 이 산의 높이는 947m이며 보현사(普賢寺)가 있다.
길주향교는 처음 세워진 연대는 알 수 없으나 현재 있는 건물은 1612 ~ 1639년에 지은 것으로 우리 나라 향교 건축의 본래 모습을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다. 길주향교에는 대성전, 명륜당을 비롯하여 동무, 서무, 동재, 서재, 내삼문, 전사청, 숭루문 등이 남아있다. 이 향교는 북한지역에 현재까지 남아 있는 향교건물 가운데서 그 옛 모습이 비교적 그대로 보존된 귀중한 유적으로서 조선시대 향교건물을 연구하는데 가치가 있는 자료이다.
길주아사동헌(吉州衙舍東軒)은 1655년에 세운 뒤로 여러 번 화재로 타, 지금 남아 있는 것은 1882년에 다시 세운 것이다. 엣 길주읍성의 건물들 중 이 동헌만 중앙부에 남아 있다.
길주온천은 길주군 온천리에 있는 광물질희박규토 샘으로 만성관절염, 신경통, 고혈압, 비만, 습진, 불임 등의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문암저수지는 남대천(길주)의 가지흐름인 금천천을 막아 건설한 저수지로 넓이는 1.5㎢이며 유역넓이는 24㎢이다. 이 저수지의 물은 주로 길주군, 화대군, 김책시 일대의 관개용수로 사용되고 있으며 전력생산과 물고기기르기에도 이용된다.
출처 : 조선일보 통한문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