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은 모피 애호가들의 즐거운 비명이 들리는 듯 하다. 그렇듯 이번 컬렉 션들 대부분 모피를 통해 따뜻한 센슈얼리티와 끝없는 상상력을 펼쳐보였다. 여 자는 물론이고 이번에는 새롭게 남성들과 젊은이들까지도 새로운 타깃 대상으 로 부상했다. 다시 유행의 중심 축으로 돌아온 모피는 명품 브랜드 제품들로 인 해 예전의 고고한 제한된 위치에서 벗어나 이제는 소비자들이 모피를 새로운 시 각으로 바라 볼 수 있게 됐다. 이제 모피는 바야흐로 ‘한물간’ 아름답고도 약간 서글픈 느낌이 드는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 던졌다.
요즘 섬유 소재와 동등하게 취급되는 모피는 새로운 젊음을 되찾았다. 프랑스나 해외에서 밍크 여우 토끼 털들이 제일 많이 쓰인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 소재 들로만 늘 고정돼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날 늘려서 입는 전통 밍크는 점점 빠르 게 퇴색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온전한 모피 형태로된 것을 원하죠”라고 프랑스 모피 연맹 회장인 파트릭 테자쿠(Patrick Terzakou)씨는 말한다. “하지만 2년 전 부터 여우털(캐나다 산, 버지니아 산, 은색, 파랑색…)과 이 셋 중 제일 가격이 저렴한 토끼 털이 수요가 점증하는 추세입니다”
전통밍크에서 토끼털 수요 증가
아말리(Amalhi) 사가 젊은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기 위한 100% 러시아산 최고급 토끼털로 된 아스트라팽(astrapin) 라벨을 내걸고 눈 속임 프린트, 형광 색이나 데님 색으로 염색된, 레이저로 커트된 창조적이면서도 기발한 디자인으로 이상 적인 모피를 제안했다. 한편 복고풍 시절 엘레강스의 대명사이며 클래식 한 여 우 털은 보르도나 로얄 블루 컬러로 염색돼 깊이 있는 색감을 자아내며 목에 우 아하고 둥글게 말아서 목도리처럼 하고 다니거나 네크라인에 자연스럽게 장식 될 수 있게 재 창조돼 우아하게 컴백했다.
이제는 액세서리처럼 모피도 다양한 패션 아이템들을 커버한다. 굉장히 지적인 크리에이터 들의 모피 신발부터, 모피 귀 덮개, 목걸이, 배낭 등등…크리스탈로 유명한 「바까라(Baccarat)」는 폴리 두스(folie douce) 라인에서 밍크와 크리 스탈로 된 핸드폰 케이스를 선보였고 「카르티에(Cartier)」는 몇 몇 소수 고객 의 손에 부드러운 털의 느낌을 드라이버(Driver)라는 손목 시계를 통해 느끼게 해줄 것이다. 또한 하우스 용품으로 모피는 쿠션 외에도 완전히 모피로 된 담요 도 나와 하우스 용품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다양한 모피 액세서리들 각광
민속 예술에서 영감을 받는 에스닉 트렌드가 유행으로 자리잡으면서 동물 가죽 과 모피로 된 아이템이 다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북쪽 나라의 민속 의상인 스칸디나비아식라포네스 부츠(lapones boots), 이누이트(inuites) 족의 각반, 시베리아의 모자와 샤프카(chapka /주: 구 러시아 창 기병들이 썼던 털모 자) 등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얀 염소 가죽으로된 조끼는 아 틀라스 민족의 양치기들 것과 비슷하고 패치워크(Patchwork)로 된 방한 마스 크는 본능적인 감각이 깃 든 방패막이와 닮았다.
색깔이 창의적이길 바란다면 덴마크 코펜하그의 사가모피(Saga Furs)라는 디자 인 센터에서 개발되는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는 후 가공처리 기술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염색, 날염, 털깎기, 뜨개질 처리와 얇은 스트레치 소재 망사에 재봉처리 덕분에 모피가 훨씬 가벼워 졌다는 것도 빠뜨릴 수 없다. 그렇다고 네 오 모피가 자연 상태의 ‘털의 아름다움’을 잊은 것은 아니다. 컬렉션의 무대에서 볼 수 있듯이- 비행기 조종사용 여우 털로된 재킷(셀린느), 밍크로 된 여행자용 케이프 복(다이스 카약), 아스트라칸 모피로 된 지퍼 달린 재킷과 스모킹 재킷 (티에리 뮈글러) 등등- 모피가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동물의 털들을 잘 이용하 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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