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주)신성에서 골프장 사업부로 부서 이동 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습한번 없이 머리를 올렸다.
젊은 혈기로 120타를 1년 이상 친 것 같다.
그리고 퇴사 후에도 계속해서 골프장 현장을 다니면서 가끔씩은 라운딩을 했다. 최고스코어는 83.
그리고 어영부영 하다가 건국대 최고위 동문들과 정기모임을 이어왔다.
그냥저냥 90에서 100타 안쪽으로 민폐없이 즐길 수는 있었다.
구러다가 회전근개파열로 2013-10-23일 라운딩을 마지막 골프를 접었다.
뭐 그전에도 1년에 서너번 정도 였으니까 몰입은 하지 않았다.
21년 6월 23일 오랜만에 건대 동문이 라운딩하자고 연락이 왔다. 골프 놓는지 8년이 넘었다.
민폐라서 안된다고 했더니 우리 동문끼린데 뭐 어떻냐고 가잖다.
약간 구미도 당긴다. 까이꺼 정말 우리끼린데 뭐.
8년만의 라운딩으로 꽤 괜찮은 스코어다.당근 멀리건과 자기합리화가 첨가되긴했지만.
그리고 또다시 뚝.
지난 7월에 나무의사 후배가 포천힐스로 라운딩 가잖다. 그쪽 사장님이랑 라운딩하면서 골프장 상담이 필요한 모양이다.
라운딩 없이 이야기만 했으면 했는데 굳이 라운딩하면서 하자고 하니 걱정이 태산이다.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에, 결국 연습장 1달짜리 회원권을 끊고 연습을 한다.
난생처음 회원권으로 연습을 해본다. 엉망진창이다. 유투브로 자세교정을 해본다. 골프에 이렇게 진심인 적이 있었던가.
손에 물집이 잡히고 허물이 벗겨진다.
보름만에 포천힐스로 출전. 첫 드라이브부터 슬라이스 ob다. ㅠㅠㅠ
회장님 골프다. 1.2.3홀 올파. 온그린되면 2퍼트 오케이. ㅋㅋㅋ 85타기록.
챙피하다. 나머지 보름도 죽어라 연습한다.
이제 날 잡아 테스트를 해봐야하는데, 언제 하나.
드디어 오늘 황산 여행 협의 및 여름 보양으로 민어를 먹자고 한다. 오케이.
식사 끝나고 박선배에게 넌지시 스크린 한번 하자고 했더니 좋단다.
멀리건 없이 정확하게 도전해본다.
역시나 드라이버 슬라이스는 어쩔 수 없나보다. 드라이브 ob가 몇개 났다.
연습의 효과는 분명 있는 것 같다.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