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이여, 이 세상 어딘가엔
우리들의 노래가 있겠죠.
두꺼운 눈이 봄의 희망을 덮가리고 있어도
내 사랑이여, 이 세상 어딘가엔
푸르름과 황금빛으로 피어나는 언덕이 있겠죠.
함께 당신이 피워낼 수 있는 꿈들도.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날 날이 있겠죠.
언젠가 다시 봄은 돌아오겠구요.
그렇게 당신을 다시 만나는 날,
나는 말할 수 있어요.
"언제고 봄은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고.
내 사랑 당신은 그리 머잖아 돌아오리라.
따스한 훈풍처럼...
부드럽게 입맞춰 주는 눈처럼...
그때까지 내 사랑이여,
가끔은 나를 생각해 주세요.
당신이 다시 내 사람이 되는 그날까지 말예요.
하늘이여,
하루 빨리 그 날이 오기를...
모든 일에서 극단에까지 가고 싶다.
일에서나,
길에서나,
마음의 혼란에서나.
사소한 일상의 핵심에까지
그것들의 원인과
근원과 뿌리
결국 본질에까지...
운명과 우연의 끈을 항상 잡고서
살며, 생각하며,
느끼고, 사랑하고,
또 발견하고 싶다.
아, 만약 부분적으로라도
나에게 그것이 가능하다면
나는 여덟 줄의 시를 쓰련다.
정열의 본질에 대해서
오만과 원죄에 대해서
도주나 박해,
사업상의 우연과
척추뼈와 손에 대해서도
그것들의 법칙을 나는 찾아내련다.
그 본질과 이니셜(Initial)을
나는 다시금 반복하련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옆사진)의 詩-
[문학과 영화]「의사 지바고」… 혁명에 찢긴 「시인의삶」
[원작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 감독 데이비드 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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