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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당
 
 
 
카페 게시글
고전 사랑방-방송 고전코너 폭설 한파 그리고 雪裡送炭
김병준 추천 0 조회 63 11.02.17 00:02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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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2.17 08:58

    첫댓글 영동에 폭설이 내렸으니 이시기에 걸맞는 주제인것 같아요
    덕행선사의 설법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는 도움의 손길을 나누어야 하지 않을까요
    눈중에 갇힌 상황에서는 가장 급선무가 보온 아니겠습니까?
    물론 요즘에는 성금이 땔감을 대신하고 있지만 시대의 다름이죠
    떠돌이한사 맹호연은 앞시간에도 등장했는데
    상상컨데 떠돌아다니며 자연과 쓰이지 못하는 포부와 특히 곤궁할때(추위등) 한탄등을 노래하지 않았나 싶네요
    목은 선생을 비롯한 우리선조 선비들이 자연적인 추위와 시대상의 추위에 많은 시들을 토해냈을 겁니다

  • 11.02.17 23:44

    영동의 폭설을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는 제게 덕행선사의 설법이
    일침을 놓네요. 뭔가 해야 할일을 찾아야겠어요.
    하지만 맹호연의 예술혼은 앞선 글에 등장한 우리 시대의 슬픈 寒士와
    동전의 양면처럼 비춰져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 11.02.18 14:24

    '雪裏送炭', 사람키 높이로 쌓인 눈을 헤치고 땔감 보내려면 보통 난감한 일이 아니리라.
    혼자 하다간 善行인지 德行인지 실천하다가 죽을지도 모른다.
    이거야 말로 여럿이 合心해서 해야하는 덕행과목이다.
    '寒氷地獄', 추위에 약한 이 보라돌이는 정말 조금만 추워도 이 말을 실감한다.
    가난과 추위조차 아랑곳하지 않고 詩心이 사위어 감을 안타까워 했다는 이색의
    정신이 얼마나 고귀한지는 알것도 같지만, 그쯤 되면 난 아마 죽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고전을 하면서 좀 답답한 게 있다면, 제발 그놈의 글만 하지 말고 제 끼니와 제 땔감 정도는
    제 노동력으로 마련해 보려 하지 않느냐는 거다. 힘쓸수 있는 가족이 하나라도 있다면.

  • 작성자 11.02.18 17:01

    보라돌이님, 이러다 논쟁 생길겁니다. 엊그제 최고은 작가 죽음을 놓고
    한예종에서 그를 지도했던 작가 김영하(뉴욕거주중) 가 지금 이 주제를 놓고
    논쟁하다 절필 선언까지 했거든요. 작가 예술가 굶어죽은건 누구책임인가?
    김영하 작가는 궁극적으로 현재 시스템에서는 작가 자신이 해결할 수 밖에 없다고 했었죠.
    반박하는 자들은 제도나 복지 시스템을 가동해서라도 예술인들이 생존은 하게해줘야 한다
    했구요. 고전을 보며 답답했노란 말은 봉건시대 노동하지 않은 자들이 앉아서
    잔머리만 굴리고 권력 다툼 명분다툼하는 꼴을 두고 하는 거라면 공감한 바 있지만

  • 작성자 11.02.18 17:07

    그 시대는 그 시대 나름의 사는 고통은 마찬가지 아닌가 싶습니다.
    양반이라고, 또는 천호 만호 유지라고 가만히 앉아서 편하게 산 사람
    거의 없는게 목숨 있는 사는 자들의 고통 아닌가 싶고, 그런식이라면
    지금도 내나 마찬가지죠. 어떤 근로자는 쇳물 흘러넘치는 용광로 앞에서
    타는 몸을 진땀으로 식히며 살고, 어떤 자는 가만히 앉아서도 천문학적인
    재산증식을 하고 있지 않느냐? 들리는 말로는 그들도 겁나 겁나 괴로운 일 많아
    훌훌 벗어 던지고 싶다는데. 복에 터진 소리 같이 들린다면, 우리가 한번 경험해 보고
    나서야 사는 것은 다 죽음보다 힘들다 할지도 모릅니다. 말이 심했으면 가려 들어 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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