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제 110편
=====110:1
여호와께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 히브리어 성경 원문에 '다윗의 시'란 제목이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내 주'는 히브리어 '아도니'(* )를 번역한 것으로
서 앞으로 다윗의 자손으로 오실 메시야를 가리킨다. 비록 메시야가 다윗의 자손이긴
하지만 그리스도는 천사들보다 우월하신 분으로서 천사들을 부리시는 하나님이시다(히
1:13, 14). 예수께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바리새인들의 무지를 지적하기 위해 본 시
서두를 인용하면서,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임에도 불구하고 다윗이 왜 그리스도를
'내 주'라고 칭하였는지 질문하셨다(마 22:44). 그리고 베드로는 삼천 명을 회심시키
는 설교에서 본절 말씀을 인용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이 곧 이 말씀의 성취임을
지적한다(행 2:34, 35).
네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 - 본 구절은 그리스도의 왕국과 하나님의 통치
에 반기를 든 원수가 결국 패배할 것이며 온 세상이 그리스도의 왕권을 전복시키기 위
해 온갖 술수를 다 부려도 왕국은 결코 쓰러지지 않고 오히려 모든 대적들이 멸망할
것임을 선포하는 내용이다. 여기서 '발등상'의 히브리어 '하돔'(* )은 '짓밟
다'는 뜻의 히브리어 어근에서 유래한 말이다. 여호수아는 태양이 멈추기를 기도한
후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을 붙잡아 군장들에게 그들의 목을 발로 밟도록 한 바 있다
(수 10:22-24). 한편, 다윗은 성전이 하나님의 발등상인 언약궤를 봉안(奉安)하는 곳
이라고 말하였으며(대상 28:2). 이사야는 땅이 하나님의 발등상이라고 하였다(사
66:1).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 하셨도다 - 임금의 우편은 그 당시 임금 다음으로 높은 자
만이 앉을 수 있는 곳이었다. 이 비유는 바로 그 당시의 이전 관습을 연상시킨다.
하나님은 천사를 향해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바가 없다. 따라서 하나님의 우편은 모든
천사들보다 훨씬 높은 자만이 앉을 수 있고 이 자리에 앉는 자는 모든 피조물들 위에
높임을 받는 자인 것이다. 나아가 이는 메시야가 여호와의 보좌에 같이 앉아 세상 만
물을 통치하신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는 표현이다(Anderson).
=====110:2
주의 권능의 홀을 내어 보내시리니 - 혹자는 여기서의 '홀'(* , 마테)을
단순히 징계하기 위한 '막대기'라는 정도의 뜻으로 해석한다(Alexander). 왜냐하면
왕의 홀을 가리키는 말로는 주로 '쉐베트'(* )가 사용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45:6; 민 24:17; 사 14:5; 겔 19:11; 21:10; 암 1:5; 슥 10:11 등). 그러나 문맥상
본문의 '마테'를 '홀'로 번역해도 무방하겠다(scepter, NIV, RSV). 이 '홀'은 여기서
메시야의 권세와 권능을 상징한다. 결국 본문은 메시야의 권세와 권능은 여호아께로
부터 직접 수여된 것임을 나타낸다(45:6; 히 1:8).
주는 원수 중에서 다스리소서 - 본문을 하나님이 메시야께 하신 말씀으로 보는 견
해와 다윗이 메시야에 대해 한 말이란 견해가 있으나, 개역 성경은 일반적 견해에 따
라 후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본절에서는 메시야의 통치가 대적들을 쳐서 굴
복시키는 측면에서 언급되는 반면, 3절에서는 주의 백성의 자발적인 헌신을 유발시키
는 측면에서 언급된다(계 17:14 참조).
=====110:3
주의 권능의 날에 - (* , 베욤 헬레카) - 본문의 해석에 대하
여서는 학자들간에 견해가 분분하다. 먼저 영역본을 살펴보면 KJV는 '당신의 권능의
날에'(in thy day of the power)로, RSV는 '당신의 군대를 인도하여 낼 때'(on the
day you lead your host)로, 그리고 NIV는 '당신의 전투의 날에'(on your day of
batttle) 등으로 번역했다. 그런가 하면 이를 '당신의 대관식 날에'로 해석하는 학자
도 있다(Anderson). 그러나 '권능'의 히브리어 '하일'(* )이 '힘', '권력'
또는 '군대'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본절이 문맥상 5절과 연관된다는 점 등을 고려
할 때 NIV, RSV의 번역이 가장 적절하리라 생각된다(Kidner, VanGemeren).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 (* , 베하드레이 코데쉬).
=====110:4
여호와는 맹세하고 변치 아니하시리라 - '맹세하다'에 해당하는 '니쉐바'
(* )는 '만족시키다'의 뜻인 '쇼브아'(* )의 니팔형 완료 시제이
다. 욥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내 장막 사람의 말이 주인의 고기에 배부르지
않은 자가 어디 있느뇨 하지 아니하였었는가"(욥 3:31)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배부르
다'는 말이 본문의 '맹세하다'는 말과 같은 히브리어이다. 그리고 호세아는 이스라엘
의 죄악상을 지적하면서 그에 대한 대가를 이렇게 말한다. "저희가 먹어도 '배부르
지'아니하며 행음하여도 수효가 더하지 못하니 이는 여호와 좇기를 그쳤음이니라"(호
4:10). 이상과 같은 점으로 미루어 보아 하나님은 일단 만족하신 사안(私案)에 대해
서는 이를 결코 변경하지 않으시는 분임을 알 수 있다.
너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아 - 멜기세덱은 살렘의 왕이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다(창 14:18).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 아들과 방불(彷佛)하여 항상 제사장으로" 있었다(히 7:3).
따라서 그의 인물됨에 대해서 추측 이상의 결실을 기대한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그가 그리스도의 현현(顯現)이었다고 주장하며 초대 교회의 교부인 오
리겐(Origen)은 그가 천사였다고 말하나 확실한 근거는 없다. 그러나 여기서 보다 더
중요한 사항은 그리스도가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고 있다는 사실과 그가 하나님으로부
터 직접 제사장 임명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영원한 제사장이라 - 이 세상의 제사장은 몇년 동안이나 또는 일생 동안만 그 역할
을 감당하였지만 그리스도의 중보의 사역은 영원하므로 현재도 우리의 죄를 대속하실
수 있다. 즉,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은 우리 구원의 성취 여부의 관건이 되는 지극
히 중요한 사안이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의 중보없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기서 '영원한'의 히브리어 '레올람'(* )은 아브
라함이 '영생하시는' 곧 영원한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는 창 21:33의 기록에
서와 같이 하나님의 영존(永存)하시는 신성(神性)을 표현하는 말로 사용되었음에 유의
할 필요가 있겠다.
=====110:5
주의 우편에 계신 주께서 - 앞의 '주'는 메시야를, 뒤의 '주'(* , 아도
나이)는 성부(聖父) 하나님을 각기 지칭한다. 그리고 '우편'은 16:8; 109:31; 121:5
등에서 알 수 있듯이 보호와 조력을 암시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본문은 여호와께서
대적들을 파하기 위해 싸우시는 메시야를 혼연 일체(渾然一體)가 되어 도우신다는 의
미이다. 여기서 메시야 혹은 하나님 중 누가 우편에 계시느냐 하는 점은 크게 중요하
지 않다(1절 주석 참조). 이 두 분은 그본적으로 하나이시기 때문이다.
그 노하시는 날에(* - , 베욤 아포) - 문자적 의미는 '그의 분노
의 날에'이다. 이는 현실 역사에 대한 하나님의 극적이고도 결정적인 개입을 암시하
는 날을 의미한다(2:5; 21:9; 사 13:9; 습 2:3). 이 날에는 주께서 열방을 심판하실
것이다(2:9; 7:8; 9:8; 76:9; 계 19:11-21). 현실에 관영하는 죄악과 모순을 제거하
고 남은 자들의 구원을 확정할 이 날은 다분히 종말론적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
다. 한편, 이 날은 무조건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들에게는 구원을, 이방에게
는 심판을 행하시는 날이 아니다. 오직 참다운 영적 이스라엘에게만 구원이 선포되고
다른 자들에게는 심판이 선언될 것이다.
=====110:6
시체로 가득하게 하시고(* , 말레 게이오트) - 문자적으로는
'시체를 채우다(쌓다)'이다(heaping up the dead, NIV). 영역본 KJV는 여기에 '그곳'
(the places)이라는 말을 첨가했으며, 어떤 학자들은 '게이오트'위에 '골짜기'를 뜻하
는 '가이'(* )가 중음(重音) 탈락(haplography)된 것으로 본다. 그런가하면
제롬(Jerome)은 '시체'대신 '골짜기'를 넣어 읽었다. 어쨌든 본문은 메시야의 심판의
철저성과 엄정성을 엿보게 한다.
여러 나라의 머리를 쳐서 파하시며 - '머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로쉬'
(* )는 집합 명사이다. 혹자는 이 단어를 단수로 보고 여러 민족을 통괄하는
제국의 왕을 가리킨다고 이해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여러 민족의 열왕들을 가리
킨다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메시야의 심판이 우주적이어서 지상
의 모든 나라들에게까지 임한다는 사실이다(Alexander).
=====110:7
길가의 시냇물을 마시고 - 어떤 주석가는 살륙으로 인한 피가 시내를 이루자 정복
자 되신 그리스도가 이를 만족하게 마신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아무리 이것이 비유적
표현이라 할지라도 피를 먹지 말라는 구약 성경의 가르침에 정면으로 위배되기 때문에
적절한 것이 못 된다. 또 어떤 이는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서 많은 환난을 당할 것
임을 가리킨 것으로 본다. 문맥상 이것 역시 적절치 않다. 이 말씀은 원수들을 추적
하되 한 명도 놓치지 않고 철저히 파하기 위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도 않고 흐르는
시냇물에 잠깐 목을 축이고는 곧장 적(敵)을 쳐부수는 내용을 뜻하는 것으로 보는 것
이 가장 무난하겠다.
시편 제 111편
=====111:1
할렐루야 - 주지하다시피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뜻의 히브리어이다. 이것은 이 시
의 한 구성 부분이 아니라 표제어로 보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본 시편은 각 행의 머
리글자가 알파벱 순서로 되어 있는 답관체(踏冠體) 형식의 시인데 '할렐루야'의 서두
문자는 히브리어 알파벱의 순서상 다섯 번째이기 때문이다.
내가...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 이 부분은 히브리어 알파벱의 첫자인 '알렙'(* )
으로 시작되고 있다. '감사하리로다'로 번역된 '오데'(* )는 '찬송하라'로도 번
역할 수 있다(Calvin). 다윗은 은밀한 중에 하나님께 감사, 찬송할 뿐만 아니라 회중
에서 공적으로도 하나님을 찬송해야할 것을 스스로 모범을 보이면서 가르치고 있다.
정직한 자의 회와 공회 중에서 - 이 부분은 히브리어 문자 '베트'(* )로 시작된다.
여기서 '회'에 해당하는 '소드'(* )는 다소 규모가 작은 사적인 회중을 가리키며,
공회에 해당하는 '에다'(* )는 보다 규모가 큰 공적인 모임을 가리킨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동일한 개념이 두 번 반복된 것이며 의미상 '소드'가 이방 족속이 아닌 이
스라엘 백성의 회중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이 둘은 동일하게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거룩한 회중이 소집된 근본적인 목적은 하나님께 찬송의 제사
를 드리기 위함이다(Calvin).
전심으로 - 히브리어로 '베칼 레바브'(* - )인데 '온 마음으로'란 뜻이다
(with my whole heart, KJV, RSV). '마음'에 해당하는 '레브'(* )는 인간의 지(知),
정(情), 의(意)를 포함하는 전 인격을 지칭하는 광범위한 의미를 지닌 말이다. 홍수
후 노아의 제사를 받으신 후 하나님은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인하여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여럿부터 악함이라"(창 8:21)고 하셨
다.
=====111:2
여호와의 행사가 크시니 - 여기서 '여호와의 행사'란 세상 만물의 창조와 역사의
진행 과정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크신 역사를 아울러 지칭하는 말이다. 한편, 히브리
어 원문상으로는 '크시니'에 해당하는 '게돌림'(* )으로 시작되어 히브리어 세
번째 알파벱 '깃멜'(* )이 문두에 놓였다. '게돌림'의 원형 '가달'(* )은 '강하
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잠언에는 사자가 가장 강하다고 말한다(잠 30:30). 이것
은 또한 '용사'란 말로도 쓰인다(습 1:14).
이를 즐거워하는 자가 다 연구하는 도다 - 이 구절은 네 번째 문자인 '달렛'(* )으
로 시작된다. 원문을 문자적으로 직역하면 '여호와의 행사를 갈망하는(즐거워하는) 모
든 사람들에 의해 그것이 추구된다'는 의미가 된다. 즉, 이는 여호와의 행사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기쁨을 지닌 자들은 향후로도 동일한 은혜 받기를 갈망하여 그것을 캄
구하며 묵상한다는 것이다. '즐거워하는'에 해당하는 '하페츠'(* )가 '(쾌락을)
즐기다'란 의미도 가지고 있다 해서 어떤 사람들은 이를 '자신들의 쾌락을 구하는'으
로 번역하나 이는 무리한 해석이다. 그리고 '연구하는 도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다
라쉬'(* )는 '추구하다', '연구하다', '조사하다' 등의 뜻을 지닌다. 여기서는 여
호와의 행사를 체험하기를 소원하며 지나간 행사들을 연구하는 것을 뜻한다. 한편 후
기 히브리어에서는 '다라쉬'가 성경을 해석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는데, '미드라쉬'라
는 말도 여기서 유래하였다(Anderson).
=====111:3
그 행사가 존귀하고 엄위하며 - 이 구절은 다섯 번째 히브리어 문자인 '헤'(* )로
시작되고 있으며 하나님의 모든 행사에는 영광스러운 위엄이 가득 차 있다는 뜻이다.
여기서 '존귀'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호드'(* )는 '찬란함', '장중함', '활력' 등
의 뜻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를 모세의 후계자로 임명하면서 모세에게 그
가 가지고 있는 '존귀'를 여호수아에게 줄 것을 명령하였다(민 27:20). 그리고 엄위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다르'(* )는 '명예로운 것', '찬란한 것', '영예' 등의 뜻
을 가지고 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사랑을 망각한 이스라엘의 죄악을 지적하면서 그
들의 '하달', 즉 호화로운 생활이 멸망당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사 5:14).
그 의가 영원히 있도다 - 이 어구는 여섯 번째 문자인 '와우'(* )로 시작되며 하나
님의 존귀와 엄위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즉, 하나님은 공의를
통해서 그 찬란한 역사를 이루시는 것이다. 또한 이 말씀은 하나님이 당신의 언약에
대해 영원토록 신실하심을 나타낸다. 하나님의 공의로우심과 신실하심은 부당하게 압
제받는 자에게는 구원을 베풀며 반대로 불의한 압제자들에게는 심판을 내리게 될 것이
다. 한편, '의'에 해당하는 '체데크'(* )는 기본적으로 '정상적이고 바른 것'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신명기에는 저울 추를 속이지 말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거기서는 '공정함'으로 번역되었다(신 25:15). 한편, 이 단어와 같은 어근을 취하는
아람어 '치드카'(* )는 '긍휼'이라는 뜻도 지니고 있는 바 하나님의 공의의 이
면에 있는 자비를 엿보게 한다.
=====111:4
그 기이한 일을 사람으로 기억케 하셨으니 - 이 말씀은 일곱 번째 문자인 '자인'
(* )으로 시작된다. 이 말은 직역하면 '그가 만들어 주신 기억은 기이한 일들을 위함
이다'로서 하나님께서 기억될 만한 가치가 있는 일, 즉 영원토록 명성을 떨칠 만한 일
을 행하사 오고 오는 모든 세대들도 동일한 구언에 참여하게끔 하신다는 뜻이다. 어떤
학자들은 본문의 '기이한 일'을 유월절(Passover)과만 연결시키나(Luther, Hupfeld,
Notscher), 구속사를 통해 드러난 여호와의 모든 행사들이라는 폭넓은 의미로 이해하
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한편 '기억'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제케르'(* )는 출
17:14에도 등장하는데 70인역(LXX)은 출애굽기의 이 부분을 '오노마'(* ), 즉
'이름'으로 번역하였다.
여호와는 은혜로우시고 자비하시도다 - 이는 여덟 번째 문자인 '헤드'(* )로 시작
되며 '기이한 일을...기억케' 하신 것이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에 근거한 것이라는 의
미를 나타낸다. 여기서 '은혜로우시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눈'(* )은 하나
님의 속성을 나타낼 때 흔히 쓰인다. 일례로 하나님은 모세에게 돌판 둘을 다시 만들
게 하신 후 그에게 나타나사 율법을 반포하시면서 자신을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
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라고 계시하셨다(출 34:6).
=====111:5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양식을 주시며 - 이 구절은 아홉 번째 문자인
'테드'(* )로 시작한다. 여기서 '양식'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테레프'(* )는 흔히
'먹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아마 답관체 형식상 '테드'에 맞추기 위해 굳이 이 단어를
택한 듯하다. 물론 이 단어가 '양식'을 의미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잠 31:15;말
3:10). 아마도 시인은 여기서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었던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출 16장;민 11장). 그런데 광야 시절의 이스라엘 백성은 대
체로 하나님을 '경외하기'보다는 거역하였다고 봄이 옳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하나님의 크신 긍휼을 강조하기 위해서, 또한 하나님은 진심으로 당신을 경외하는 자
를 돌보신다는 진리를 분명히 밝히기 위해서(22:25;25:14;33:18;34:9;85:9;103:11;145
:19) 본문을 노래한 것이라고 본다.
그 언약을 영원히 기억하시리로다 - 열 번째 문자인 '요드'(* )로 시작되는 구절이
다. 그리고 이 구절은 앞 구절에 대한 이유를 언급하고 있다. 즉, 하나님이 당신의 백
성에게 양식을 주시는 이유는 바로 언약을 기억하고 계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
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큰 자비를 베풀어 주신 것이 하나님의 언
약의 결과였던 것과 같이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의 크나큰 자비를 얻고 있는 것 역시
그리스도를 통한 새로운 언약에 기인하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111:6
저가...그 행사의 능(能)을 저희에게 보이셨도다 - 이 구절은 열한 번째 문자인
'카프'(* )로 시작된다. 한글 개역 성경은 본절 전체를 뒤에서 해석해서 앞으로 나아
가고 있으나, 원문상으로는 '저가...기업으로 주사'를 결과의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즉, '저가 그 행사의 능을 저희에게 보이사 그들에게 열방을 기업으로 주셨도다'라고
번역할 수 있겠다(He hath shown his people the power of his works, that he may
give them the heritage of the heathen, KJV).
자기 백성에게 열방을 기업으로 주사 - 이 구절은 '라메드'(* )로 시작되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을 정복하는 내용을 암시한다. 그들이 거룩한 땅을
소유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인간적인 힘에 의해서 얻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
적적인 개입을 통해서 가능했던 것이다.
=====111:7
그 손의 행사는 진실과 공의며 - 이 어구는 13번째 문자인 '멤'(* )으로 시작되며,
하나님이 행하시는 것은 그 무엇이나 다 의롭고 진실하다는 뜻이다. 여기서 '진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에메트'(* )는 '확실함', '신실함'등의 뜻도 가지고 있는 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은 확실하고 바른 길이어서 신뢰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아브
라함의 늙은 종은 아브라함의 명령으로 이삭의 아내를 구하러 가서 리브가를 만나 이
렇게 말했다. "나의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하
사..."(창 24:48).
그 법도는 다 확실하니 - 14번째 문자인 '눈'(* )으로 시작된다. '확실하다'는 말
과 '진실하다'는 말은 원어상 같은 단어이다. 여기서도 하나님의 법도는 진실하고 바
르기 때문에 그것을 따라야 마땅하며 그 법도를 따를 때 축복이, 따르지 않을 때는 징
벌이 임함을 암시한다. '법도'의 히브리어 '피쿠드'(* )는 '지정되어진'이라는
본래 의미를 지니며 '(하나님의) 명령', '계명', 특히 집합적으로는 '율법'을 뜻한다.
=====111:8
영원 무궁히 정하신 바요 - 15번째 문자인 '싸멕'(* )으로 시작되며, 직역하면 '영
원히 영원히 확실하게 서 있고'란 뜻이다.
진실과 정의로 행하신 바로다 - 16번째 문자인 '아인'(* )으로 시작되며 직역하면
'진리와 공평함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111:9
여호와께서 그 백성에게 구속을 베푸시며 - 본절과 10절은 각각 세 개의 어구로 이
루어져 있다. 본 구절은 17번째 문자인 '페'(* )로 시작되며, 이 어구의 문두에 놓여
'구속'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페두트'(* )는 '몸값을 받고 석방하다'의 뜻인
'파다'(* )에서 유래한 명사로서 '구별', '구속', '구원' 등의 의미를 지닌다. 바
로의 술객은 하나님의 재앙에 대해 바로에게 설명하면서 그것이 이스라엘 사람과 애굽
사람 간에 차별적으로 임하는 것이므로 굴복할 것을 권고하였는데, 한글 개역 성경은
이를 '권능'이란 말로 번역하고 있다. "술객이 바로에게 고하되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
니이다 하나..."(출 8:19). 또 이사야는 이 말을 본절에서처럼 '구속'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내 손이 어찌 짧아 구속하지 못하겠느냐 내게 어찌 건질 능력이 없겠
느냐..."(사 50:2)
그 언약을 영원히 세우셨으니 - 이 문구는 18번째 문자인 '차데'(* )로 시작된다.
언약은 '맺다'는 표현으로는 주로 '자르다'는 뜻인 '카라트'(* )가 쓰인다(89:3).
그런데 여기서는 '명령하다'는 의미인 '차와'(* )가 사용되었다. 이는 본시의 특
징인 답관체 형식에 맞추기 위한 시인의 의도를 읽게 함과 아울러, 어떤 측면에서는
하나님과 그 백성 간의 언약이 주종 관계의 측면을 내포한다는 암시로도 이해할 수 있
겠다. 즉, 하나님께서 주도적으로 언약을 세우사 호의를 나타내시지만 그것을 어기는
자에게는 징벌을 가하신다는 의미이다(anderson).
그 이름이 거룩하고 지존하시도다 - 이것은 19번째 문자인 '코프'(* )로 시작된다.
원문대로 직역하면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고 두려우시도다'는 뜻이다.
=====111:10
여호와를 경외함이 곧 지혜의 근본이라 - 20번째 문자인 '레쉬'(* )로 시작되며 동
일한 표현이 잠 1:7;9:10에도 나온다. '경외하다'는 뜻의 히브리어 '야레'(* )는
'두려워하다'는 뜻을 내포하나(창 19:30;렘 26:21) 여기서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존재
를 분명히 인식하며 오직 그분께 순종하고 의지하는 것을 의미한다(Anderson). 시인은
하나님의 구속 행위와 그 계명들을 통해 드러난 당신의 신실하심과 공의로우심을 언급
한 후, 이제 이에 대한 성도들의 반응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 즉, 하나님을 진실되이
섬기고자 하는 자는 그분께 경외하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하며 또 그분의 계명을 지키
는 것으로 마감해야 한다는 것이다(VanGemeren).
그 계명을 지키는 자는 다 좋은 지각이 있나니 - 이 문구는 21번째 문자인 '신'
(* )으로 시작된다. '지각'이란 뜻의 히브리어 '세켈'(* )은 '신중함', '통찰력'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잠언 기자는 노하기를 더디하는 것이 곧 '슬기'라고 말하고
있으며(잠 19:11). '지혜'있는 자의 교훈을 생명의 샘에 비유한(잠 13:14).
여호와를 찬송함이 영원히 있으리로다 - 이 문구는 히브리어 마지막 문자인 '타우'
(* )로 시작된다. 하나님의 이름은 영원히 찬송받을 것이며 성도들에게 있어서 하나님
을 찬소하며 사는 것보다 더 유익된 것은 없다. 할렐루야, 여호와를 찬양하라 !
시편 제 112편
=====112:1
본 시는 111편과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즉 '할렐루야'로 시작하고 있으며 히브
리어 문자 '알렙'(* )에서 '타우'(* )까지 22문자가 문두에 놓여 한 행씩 배열되는 답
관체 형식의 시인 것이다. 111편이 하나님의 영광과 행사를 찬양하라는 내용인 반면
본 시는 인생이 필히 추구히야 할 영적 지혜를 교훈하고 있는 지혜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여호와를 경외하며...즐거워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 이 구절은 '알렙'(* )과 '베
트'(* )로 시작되는 두 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선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악을 행하고 불의한 방법으로나마 어떤 이익을 얻게 된다면 대단히 기뻐한다. 그러나
이러한 불의를 통해서는 결코 복을 얻지 못할 것임을 시인은 여기서 분명히 지적한다.
설사 불의한 방법으로 어떤 유익을 얻는다 할지라도 그것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며 하
나님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휠씬 차원 높고 풍성한 유익을 주실 것이다. 한편 이
구절을 원인-결과절로 보아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가 그 계명을 크
게 기뻐할 것이라'(Calvin)고 번역해 볼 수 있다. 한편 본절은 111편의 연장선상에 있
음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사상의 진전을 보여준다. 즉,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근본일 뿐만 아니라(111:10) 더 나아가 참된 행복의 근원이라는
것이다(Alexander).
=====112:2
그 후손이 땅에서 강성함이여 - 이 문구는 세 번째 문자인 '깃멜'(* )로 시작된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당대뿐만 아니라 후손에게도 미침을 뜻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십계명을 주시면서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출 20:6)고 말씀하셨다. 한편 창 6:4에는 네 피림이 등장하는데
그들을 가리켜 용사라고 하였던 바, 본문의 '강성하다'는 뜻의 히브리어 '깁보르'
(* )가 거기서는 '용사'란 의미로 쓰였다(수 1:14;삿 5:13;삼상 2:4;잠 16:32;
렘 5:16;20:11;슥 9:13 등 참조).
정직자의 후대가 복이 있으리로다 - 네 번째 문자인 '달렛'(* )으로 시작되는 이
구절 역시 자손에게 임할 축복을 언급하고 있다. 또한 이는 설령 당대에는 가난과 질
병으로 고통을 당하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무관심에서 나온 것이 아
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풍성하신 자비에 따라 그들에게 가장 유익한 방법으로 복을 주
시게 됨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악한 자들은 세상에서 헛된 권세를 누리는 것을 최
고의 복으로 생각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비록 빈궁하나 하나님을 섬기는 것으
로 만족하며 훗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만한 놀라운 복을 얻게 될 것이다.
======112:3
부요와 재물이 그 집에 있음이여 - 알파벱 다섯 번째 문자인 '헤'(* )로 시작되고
있으며, 의인이 받게 될 현실상의 축복을 나타낸다. 물질적인 부요함은 하나님의 귀한
축복 중 하나로 여겨졌음에 분명하다(왕상 3:13;잠 3:9, 10, 16;13:18;22:4 등). 그러
나 여기서 우리는 의인도 때로는 배고픔을 당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이
땅에서의 영광보다는 영적 영광이 그들에게 더 유익하기 때문인 것이다. 한편 '부요'
(* , 혼)와 '제물'(* , 오쉐르)은 동의어로 사용되었으며, 다만 전자는 '만족
함'에 그리고 후자는 '풍부함'에 보다 강조점을 두는 말이다.
그 의가 영원히 있으리로다 - 여섯 번째 무자인 '와우'(* )로 시작되고 있다. 여기
서 '의'에 해당하는 '체데크'(* )는 '공정함', '의로움', '바르게 함' 등의 뜻을
내포한다. 이 말이 111:3에서는 여호와의 성품을 묘사하는 표현으로 쓰였다. 또한 하
나님은 모세에게 재판의 공정성을 명령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재판할
때에 불의를 행치 말며 가난한 자의 편을 들지 말며 세력 있는 자라고 두호하지 말고
'공의'로 사람을 재판할지며"(레 19:15).
=====112:4
정직한 자에게는 흑암 중에 빛이 일어나나니 - 이 문구는 일곱 번째 문자인 '자인'
(* )으로 시작되고 있다. 앞에서 시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받을 현실상의 축복
을 언급하였거니와 이제 여기서는 죄악이 창궐하는 현실에 대해 눈을 돌리고 있다. 설
령 흑암, 곧 온갖 역경이 가로막는 현실이라 할지라도 항상 빛 가운데 행할 수 있다는
이 확신이야말로 높은 신앙의 경지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이 '빛'의 주체가
여호와이신지, 정직한 자 자신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빛'이 축복
과 기쁨을 상징하는 말이라는 점이다(VanGemeren, 27:1;36:9;56:13;tk 9:2;10:17). 혹
자는 본문을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종살이 할 때에 하나님의 재앙으로 애굽 전역
이 흑암으로 뒤덮였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빛이 비추었던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Horsley).
그는 어질고 자비하고 의로운 자로다 - 여덟 번째 문자인 '헤드'(* )로 시작되는
문구로서 정직한 자의 성질을 묘사한다. '어질고 자비하고 의롭다'란 말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수식할 때도 흔히 쓰이는 말이다(111:4 주석 참조). 아마도 시인은 여기서
의인이란 하나님을 닮아가는 자임을 지적하고자 한 것 같다.
=====112:5
은혜를 베풀며 꾸이는 자는 잘 되나니 - 아홉 번째 문자인 '테드'(* )로 시작되는
문구이다. 이제 시인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뜻을 좇아 행하는 자의 특성을 구체적으
로 들고자 한다. 본절과 9절에서는 한마디로 '관용'의 성품을 언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주제는 이미 4절 하반절에서도 암시된 바이다. 특히 본문은 부요한 자에
게서 흔히 드러나는 병폐를 역으로 경고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재물이 갖는 힘은 흔히
그것을 남용하도록 유혹하는 법이다(Kidner). 여기서 '잘 되나니'에 해당하는 히브리
어 '토브'(* )는 '좋다', '보기에 좋다'는 뜻이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것을 '좋게' 보셨다(창 1:4, 10). 그리고 렘 33:11;애 3:25 등에서는 하나님이 '선
하신' 분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 일을 공의로 하리로다 - 이 문구는 열번째 문자인 '요드'(* )로 시작되는데 직
역하면 '그의 공의로 그의 일들을 처리할 것이다'이다. 이것은 의인이 공정한 분별력
을 가지고 자기의 일들을 처리해가며 그렇기 때문에 타인을 억압하거나 속이지 않고
스스로도 낭비하거나 사치하는 일 없이 매사에 검소하게 살아나가는 것을 뜻한다. 여
기서 '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드바리'(* )는 그 의미가 다소 불명확하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이를 '말'에 해당하는 '다바르'(* )의 복수로 해석하여서 이
어구를 '심판대에서 그의 말들을 지지할 것이다'라고 해석한다. 그리고 고대의 몇몇
역본에도 이렇게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통상적인 해석에 따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의인이 자기의 일을 형통하게 처리한다는 것으로 보는 것이 앞의 어구와 문맥상 잘 어
울린다.
=====112:6
저가 영영히 요동치 아니함이여 - 11번째 문자인 '카프'(* )로 시작된다. 문두의
'키'(* )에 대해서는 (1) 원인을 설명하는 접속사로 보고 본문을 5절의 원인으로 보
는 견해(For the righteous..., RSV) (2) '분명히', '확실히'라는 뜻의 강조사로 보는
견해(Surely..., KJV, NIV) 등이 있으나 문맥상 굳이 원인과 결과의 구문으로 볼 필요
는 없을 것 같다. 하나님은 긍휼히 여기는 자와 겸손한 자를 지켜주시며 그렇기 때문
에 어떠한 혼란이 와도 이들은 요동치 않을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요동하다'에 해당
하는 히브리어 '이모트'(* )는 '모트'(* )의 미완료형인데 66:9에서 '모트'
는 '실족하다'란 뜻으로 번역되고 있으며 민 4:10에는 명사로 쓰여 '틀'이란 뜻으로
번역되었다.
의인은 영원히 기념하게 되리로다 - 12번째 문자인 '라메드'(* )로 시작되며, 직역
하면 '기념을 위하여 의인은 영원히 있을 것이다'가 된다. 의인은 사후(死後)에도 그
의 가족이나 그에게 도움을 입은 자들의 기억 속에 계속 살아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특히 여호와의 기이한 일을 기억케 하셨다는 111:4 내용과 적절한 평형을 보여준다
(Anderson).
=====112:7
그는 흉한 소식을 두려워 아니함이여 - 이것은 13번째 문자인 '멤'(* )으로 시작된
다. 의인이라고 해서 인간사에서 발생하는 모든 무제나 시련들에서 예외적으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현실에 대한 반응은 판이하다. 악인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이 사소한 비난에도 두려워 떨지만(잠 10:24) 의인은 어떠한 중상 모략으로 자
신을 모함하더라도 하나님의 보살핌 속에서 이를 두려워하지 않고 평안히 거할 수 있
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세상 사람들의 헛된 소문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기 때문인 것이다.
여호와를 의뢰하고 그 마음을 굳게 정하였도다 - 14번째 문자인 '눈'(* )으로 시작
되는 구절로서 앞 문구에 대한 원인을 설명한다. 하나님만을 의뢰할 때 담대할 수 있
는 것이다. 이를 직역하면 '그의 마음이 여호와를 의뢰하는 것으로 고정되어 있다'가
되며 '의뢰하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타흐'(* )에서 파생된 '바투호트'(*
)가 '담대함', '안전함'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살펴보면 이 동사의 의
미를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즉 담대하고 안전한 상태는 여호와를 의뢰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에스겔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예언하면서 그들이 '평안히'(* ,
바타흐) 거할 것이라고 하였다(겔 28:26). 여기서도 '평안히 산다'고 하는 것은 '하나
님을 신뢰하며 사는 것'을 뜻한다.
=====112:8
그 마음이 견고하여 두려워 아니할 것이라 - 15번째 문자인 '싸멕'(* )으로 시작되
며 마음이 정하여져서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아야함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견고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사무크'(* )는 '단단히 세우다', '버티다', '기
대다' 등의 뜻을 가진 '사마트'(* )의 칼 분사형이다.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
를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사 26:3)는 구절에서
도 분명히 알 수 있듯이 '마음이 견고하다'는 것은 '하나님을 의뢰하는 것'을 뜻하며
마음이 견고한 자는 평강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 대적의 받는 보응을 필경 보리로다 - 이것은 16번째 문자인 '아인'(* )으로 시
작되며 문자적으로는 '그 대적을 마침내 보리로다'가 된다. 여기서 '라아 베'(*
, ...을 본다)라는 관용구는 흔히 대적들에 대한 승리를 뜻한다(54:7;59:10;91:
8;118:7). 따라서 영역본 NIV처럼 'in triumph'(승리 가운데)를 첨가해도 무방하다
(Vangemeren).
=====112:9
저가 재물을 흩어 빈궁한 자에게 주었으니 - 9절과 10절은 각각 세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문구는 17번째 문자인 '페'(* )로 시작되는데 의인의 선한 행위와 너그러운
마음을 노래한다. 의인은 재물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궁핍한 자의 필요한 것을 위해서
는 자신이 가진 것을 과감하게 나누어 주는 용기를 가진 자이다. 그러나 악인들은 부
정한 방법으로 재물을 축재하여서는 허영으로 탕진하고 만다. 한편 가난한 자에 대한
자선과 구제의 의무는 성경의 중요한 명령으로서 신.구약 성경에 자주 언급된다(레
25:35;신 15:7, 8;눅 11:41).
그 의가 영원히 있고 - 이 문구는 18번째 문자인 '차데'(* )로 시작되는데 의인의
선한 행위에 대한 열매와 보상을 언급하는 내용이다.
그 뿔이 영화로이 들리리로다 - 19번째 문자인 '코프'(* )로 시작되고 있다. '뿔'
(* , 케렌)은 '힘', '능력' 또는 '자존심'을 상징한다. 자신의 뿔을 든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자만심과 교만에 사로잡힌 상태를 가리킨다(75:4). 그러나 본문에서는 하
나님이 의인의 자비로운 행위를 기쁘게 보시고 그들의 위치를 더욱 높여서 권세와 영
광으로 보상하신다는 뜻이다.
=====112:10
악인은 이를 보고 한하여 - 이 시편의 서두를 의인에게 임할 축복에 관한 내용으로
시작한 시인은 이제 악인의 비참한 최후에 관한 묘사로써 마감하고 있다. 역경에 처한
의인에 대해 이를 갈며 덤벼드는 것은 악인에게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반응이다
(35:16;37:12). 그러나 하나님의 개입으로 인해 의인에게 닥친 역경이 축복과 번영으
로 바뀌게 되면, 악인들은 증오와 시기에 사로잡혀 이를 갈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끝
내는 소멸되고 만다는 것이다(VanGameren). 한편 본문은 20번째 문자인 '레쉬'(* )로
시작한다.
이를 갈면서 소멸하리니 - 21번째 문자인 '신'(* )으로 시작되는데 '소멸하리니'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마스'(* )는 '녹아 없어지다'는 뜻으로서 악인이 쇠가 녹듯
녹아져서 완전하게 파멸되는 것을 가리킨다.
악인의 소욕은 멸망하리로다 - 히브리어 알파벱의 마지막 문자인 '타우'(* )로 시
작된다. 악인들은 만족할 줄 모르고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찾지만 결국 흔적도 없이 사
라지고 만다. 여기서 악인의 소욕은 의로운 자의 멸망을 바라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