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없지 않을 것이다. 지구의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전기차 개발을 가속해왔고, 그 결과 전기차의 점유율이 조금씩 높아져 가고 있다. 그런데 배터리의 긴 충전 시간과 완전히 충전한 배터리의 주행거리가 아직은 내연기관 차량보다 짧다는 등의 여러 미흡한 부분이 있기에 전기차의 구입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요즘 전기차의 배터리 충전과 주행거리가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게 된 차량이 바로 하이브리드(Hybrid) 차량이다. 하이브리드라는 말은 잡종(雜種)이나 혼종(混種)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로 두 가지 이상이 서로 혼합된 것을 의미한다. 휘발유나 경유를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과 배터리(전기)가 혼용되어 사용하는 차량을 하이브리드라고 한다. 나도 사용하던 장기렌트 차량을 바꾸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꾸었는데 연비가 탁월하다. 전기로 주행할 땐 매우 조용하기도 하고, 장거리 여행을 하게 되면 연료비가 상당히 절약되는 장점이 있다. 자연스럽게 탄소배출도 줄어드니 지구의 환경문제 해결에도 일조(一助)하게 되니 참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하이브리드는 요즘 시대에 대세(大勢)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교회도 하이브리드 교회로 향하고 있다는 말도 듣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한 장소에 모일 수 없었던 상황에서 온라인예배가 활성화되었었다. 그런데 이제 점차 일상을 회복하면서 한 장소에 모여 예배드릴 수 있게 되었지만, 온라인교회와 대면하여 만나는 교회가 공존(共存)하는 하이브리드 교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존의 교회들 중에 온라인교회를 별도로 구축하는 교회들이 늘어가고 있다. 온라인교회는 온라인 상에서만 존재하는 교회를 의미한다. 온라인 상에서 교인 등록을 받고, 온라인으로 예배하고, 온라인으로 교제하는 교회를 온라인 상에 만들고 있다. 물론 오프라인에 있는 교회가 온라인교회를 만들고 운영하기에 전혀 별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서로 별개의 공동체로 존재한다.
글쎄, 나는 온라인교회에 대해 그다지 찬성하지 않는 편이다. 교회공동체는 인격적인 만남이 있어야 한다고 믿기에 서로 대면하여 만나고, 함께 먹고 마시면서 교제하고, 눈빛을 교환하면서 서로의 진면목(眞面目)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프라인에서도 서로 감출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온라인에서는 자신을 더 쉽게 감출 수 있으니 진정으로 인격적인 교제가 가능할 수 있을까? 가상현실(假想現實, Virtual Reality, VR) 시스템이 극도로 발달하여 온라인 상으로도 서로를 대면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 된다면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내가 너무 보수적인 것일까?
하이브리드는 효율적인 측면에서 여러 분야에서 좋은 시도라고 생각하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이라는 측면이라면 교회공동체는 여전히 함께 만남이 있는 공동체로 남아야 하지 않을까? 나는 여전히 온라인예배는 교회공동체의 보조적인 수단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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