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스타브 도레의 위 그림을 비롯한 대다수의 기존 천사 그림들은 비성경적이다.
성경 속의 천사들에겐 두 날개라는 것이 없고 예쁜 '여성 천사'도 없다.
성경이 말하는 진짜 천사들
김삼
천사(天使/angels)를 말하는 사람들이 교회뿐 아니라 세상에도 많습디다.
착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천사표'라는 유행어가 나도는가 하면, 숫자로 패러디한 '1004'번이 판을 치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친절한 천사가 은연 중 나타나 사람을 돕는다는 다소 초자연적인 내용의 '천사의 손길(Touched by An Angel)'이라는 TV 드라마 시리즈가 장기간 수백 회를 지속하면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각주:1] 천사와 연계된 '로스앤젤레스'라는 지명도 있고, 독일의 3선 국무총리인 메르켈 씨의 '앙겔라'라는 이름도 천사라는 뜻이지요. 이름이 걸맞는 지 어쩐 지는 둘째 치고 말입니다. 에인절/안젤리카(앙헬리카)/앙겔로스(앙헬로스)..등이 모두 천사라는 뜻입니다. 뿐만 아니라 케룹[각주:2], 세랖[각주:3], 가브리엘, 미카엘[각주:4] 등도 성경에 등장하는 이런저런 천사를 가리키는 명칭들입니다.
요즘은 '입신'을 했다는 교계의 이런저런 '간증'상으로는 물론이고, 세상에도 꿈속 또는 환상(환각?) 속에서 천사를 봤다는 사람들이 허다합니다. 너무나 찬란하고 아름답고 황홀한 천사들과의 '만남'에 찬탄하다가 이를 혼자서만 간직하기가 버거워 자랑삼아 주변에다 '증언'하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 천사의 한없이 보드라운 날개가 스치는 것을 느꼈다거나 만졌다거나 심지어 실제로 땅에 떨어진 날개 '깃털'을 주웠다는 교인들도 있습니다. 완전히 아름다운 여성 천사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는 부흥강사, 천국 어린이들 곁을 맴돌며 돌보는 귀엽고 사랑스런 아기 천사를 목격했다는 목회자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돈 없어 헤매던 전쟁 통에, 길 가던 "술 취한 천사"에게서 뜻밖의 도움을 받았다는 우스운 실화도 있답니다. 천사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자연히 이를 부러워 하며 끌리기 십상이지요.
자, 그런데.. 그들이 모두 정말 천사 맞을까요? 아니면 '천사표' 딱지를 단 존재에 불과할까요? 과연 어디서 어디까지가 진짜 천사 이야기일까요? 이것을 올바로 가름 하기 위해서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잣대로 삼아야 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다른 방법을 찾다가는 혼동과 미혹에 빠질 것이 너무나 뻔합니다.
두 날개 천사?
성경의 천사를 말하기 전, 먼저 잘못된 천사 개념부터 비평하는 것이 분별에 더 빨리 도움될 터입니다.
흔히 천사라면, 사람들은 으레 새처럼 희고도 빛나는 한 쌍의 커다란 날개를 단, 아름다운 천상의 존재를 연상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적인 천사의 모습이 아닙니다. 천사, 즉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파송하시는 하늘의 사자(使者)로서 사람을 돕거나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일반 천사들은 날개가 없.습.니.다. 날개 없이도 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성경에서 날개가 있는 천상의 영적인 존재는 하나님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케루빔과 하나님을 찬양하는 세라핌-두 부류 밖에 없습니다. 전자는 4 개[각주:5] , 후자는 3 쌍 곧 6 개의 날개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위 '두 날개 천사'는 비성경적이며, 곧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상입니다. 하나님 아닌 신화에서 온 개념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고대 신화는 두 날개를 가진 천상적인 존재를 말하고 있으며, 다양한 그림이나 조각 등으로 이것을 묘사해 놓고 있습니다. 미쯔라임(아이귚트=이짚트)과 수메르, 아수르(아씨리아)와 바벨론, 페르시아, 그리스와 로마 등 역사 상의 모든 제국들이 두 날개를 지닌 천상적인 또는 신적인 존재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중세 천주교는 성경 아닌 신화에서 두 날개 천사의 개념을 따다 소위 '성화'나 '성상'이라고 부르는 온갖 회화/조형미술에 이를 반영해 왔습니다. 천주교가 그리스/로마 등에서 따 온 이교적 요소들이 매우 많습니다만, 천사의 개념도 그 한 가지입니다. 신교도 이를 그대로 답습해 온 경우가 흔히 엿보입니다. 또 이단성 문제집단인 안식일교나 몰몬교 등이 역시 두 날개 천사를 마치 홍보물처럼 부각시키곤 합니다. 뿐만 아니라 20세기 이후에 급발달한 범신론 종교인 뉴에이지의 문화도 두 날개 천사를 적극 강조하곤 합니다.
만약 천국이나 지옥을 "보고" 왔다는 간증자가 두 날개 천사를 언급할 경우, 이는 100% 거짓 환상입니다! 그것은 참 천사가 아니라 천사를 흉내내는 친숙령(familiar spirits)의 장난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런 '간증'은 성격상 성경보다는 뉴에이지에 더 가깝습니다. 마취 상태였던 아들 콜턴(콜튼) 버포 소년의 임상 '천국' 체험을 갖고 책을 만들어 베스트셀러가 된 데 이어 영화까지 나온 타드(토드) 버포 목사의 '3분'(토머스 넬슨사/한글역: )에서도 "날개 달린" 거짓 천사들이 등장합니다. 소년의 천국 환상이 참되지 않다는 얘기지요. [참고 비평 링크 > ]
수많은 뉴에이저들이 '채널링'이나 소위 '유체(幽體) 이탈' 또는 '임사체험'을 겪고 나서 책이나 영화 등으로 그럴 듯한 내세 환상 이야기를 늘어 놓으면서, 으레 빛나는 두 날개를 단 아름다운 여성 천사나 남성 천사를 언급하는데, 그런 것은 결코 성경적인 간증이 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올바른 판별을 위해 성경 쪽으로 눈길을 모아야 합니다.
두 날개 천사의 오컬트적 연계성에 대하여 다음 링크를 참조하기 바랍니다.>
성경과 천사들
성경은 천사에 관해 많은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 세상의 여러 잡종교들도 그들 나름의 '천사'나 '수호천사', 하늘 '선녀' 따위에 관한 말들을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모두 신화적입니다.]
한글 성경들은 천사(angel)를 언급한 회수가 모두 제각각입니다. 개역한글역은 가장 적은 169 회, 개역개정역은 200 회, (표준)새번역은 315 회, (신/구교)공동역은 322 회 등입니다. 영문 성경 역시 제임즈 왕역(KJV) 194 회, 새미국표준역(NASB) 189 회, 새국제역(NIV) 197 회 등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아마도 성경원문의 표기에 따라 천사를 사자(使者/messenger), 주님의 사자, 사람 등으로 옮기면서 이를 통일하거나 분류하는 과정에서 온 결과일 터입니다.
성경에서 천사는 사람과 같은 몸이 없어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즉 비가시적(invisible)인, 하나의 영적 존재 또는 '영물'(靈物, a spiritual being)입니다(참고: 행전 23'8,9). 사람이 아니라서 그렇게 일컬어지곤 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사람도 역시 영적 존재(!)이므로, 이 구분은 좀 애매합니다. 다만, 사람의 본질인 속사람도 천사와 같은 영이더라도 물질적인 육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천사와 확연히 구분됩니다. 이와는 달리, 원숭이나 고양이, 여우 따위의 동물을 '영물'이라고 하는 주장은 잘못입니다. 동물에게는 혼은 있어도 영은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 원문에서 천사가 히브리어로는 '말랔'(מַלְאָך, malach), 그리스어로는 '앙겔로스(Aγγελος, aggelos)'입니다.* 하지만 말랔과 앙겔로스는 단순히 사자(使者), 심부름꾼이라는 뜻으로도 옮겨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말랔이나 앙겔로스가 천사인지 사람인지 여부는 성구의 문장/문맥 상으로 판정되긴 하지만, 주로 하늘의 초자연적인 사자, 심부름꾼이라는 뜻으로 쓰이곤 합니다.
신약성경에서 앙겔로스는 모두 176 회 쓰였고, 이중 150여 회가 천사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앙겔로스가 사람으로 쓰인 사례는 마태복음서 11'10(참고: 말라키서 3'1); 루카(누가)복음 7'24, 9:52; 갈라티아서 4'14; 야코보서 2:25 등입니다.
구약 원문 성경 즉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말랔'이 (KJV 기준) 214 회 쓰였는데, 이중 103 회가 인간인 사자, 111 회는 천사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성경적인 천사의 모습
성경 속에 나타난 천사들의 모습은 사자/심부름꾼/지키미들인 일반 도우미 천사, 그리고 하늘 보좌 주변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받들어 모시고 섬기는 케루빔, 찬양을 위한 세라핌으로 나눠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천사들은 영적, 초자연적인 존재이기에 근본적으로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구약인들은 성령님의 사역적 중재에 따라(왕들B서=왕하 6'17), 신약인들은 영적 은사들중 계시적 은사(예: 행전 12'8)에 의하여 영안이 열린 경우 보이곤 했습니다(행 12'7~10). 심지어 비신자들 또는 악인들도 경우에 따라 천사를 보곤 합니다(마태 28'4). 그러나 늘 보는 것은 아닙니다.
천사들은 인간과 달리 따로 남/여 구분이 없고, 시집 장가를 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여성 천사'는 없습니다. 그러나 성경 속의 모든 천사들은 남성적인 존재로 기록되어 있으며, 창세기 6'2의 기록이 정녕 초자연적인 존재에 관한 기록이라면, 그들에게 본디 타락할 가능성과 함께 성적인 능력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약의 천사들은 흔히 '하나님의 아들들'로 불렸는데, 성령님이 오신 이후에는 예수 크리스토를 믿어 그 분의 상속자가 된 성도들이 하나님의 아들(또는 '자녀'들)들로 불립니다. 하늘에서는 남/여의 성적인 사랑과 생식 기능이 무의미하므로, 아들/딸 구분 없이 영원히 하나님처럼, 천사처럼 살아가게 됩니다.
천사들의 모습은 겉 보기에 사람과 대동소이하면서도, 완전/완벽하게 순결하고 아름다운 모습과 함께 범접하지 못할 위엄성을 지녔고, 그 강렬한 빛과 형상은 때로 번갯불 같아 인간이 두려워 엎드러질 만큼 압도적입니다(예: 마 28'3,4). 그래서 천사를 처음 대한 사람이 하나님을 대면한 줄로 여기고 엎드려 경배하려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입니다. 사람에게 경배를 받으려 하거나 허용하는 천사가 있다면, 천사가 아니거나 거짓 천사인 경우입니다.
앞서 밝힌 대로, 일반 천사들은 '두 날개'를 갖고 있지 않은 대신, 희고 깨끗하고, 맑고 빛나는 찬란한 하늘 세마포 옷에다 경우에 따라 순금 가슴띠를 두른 것으로 보입니다(다니엘 10'5; 마르코스복음서=맑 16'5, 행 1'10, 요한계시록 15'6 ). 천군도 그러합니다(계 19'14). 그러므로 꿈/환상/'간증' 속의 컬러풀한 복장이나 화려한 무지개빛 의상 등은 거짓 천사임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마귀나 그의 졸개들인 악령들도 빛나는 천사처럼 위장하고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코린토B서=고후 11'14), 우리는 결코 거짓 천사들에게 속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이 거짓 천사들은 친숙령[각주:6]의 일종인데, 사람들에게 자신들을 진짜 천사로 믿게 하여 유혹과 착각, 혼동, 그리고 미혹과 죄악의 길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말세의 끝으로 다가갈수록 그렇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꿈이나 환상 속에서 만난 거짓 천사들에게 속아 악령이 들리거나, 그들에게 붙잡히거나, 사로잡힌 노예로 지냅니다. 그럴 경우 신자는 이 악령들의 거짓 인격이 자신(곧 속사람인 영)의 것이 아님을 깨달아 예수님의 이름으로 물리치거나 올바른 권능사역자들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바로 그래서 우리는 성경 말씀에 밝아야 하며, 이 글의 주 목적도 성경을 통하여 천사들을 바로 알자는 뜻으로 쓰여졌습니다.
케루빔과 세라핌
케루빔과 세라핌은 셋째 하늘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며 그 분을 세세토록 찬양하는 신비한 영물들입니다. 히브리어 명사의 어미, '-임'(-im)은 복수를 가리킵니다. 케루빔의 주된 역할은 두 가지-보좌 앞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거나 하나님의 탈것 곧 수레-입니다. 언약궤가 일명 '예호봐(여호와/야웨) 하나님의 궤'라고 불리는 이유는 예호봐님께서 케루빔 사이에 계시기 때문이었습니다(연대기A=역대상 13'6). 시편 기자와 대언자 예샤야후(이사야)는 "케루빔 사이"에 앉아 계신 이스라엘 하나님, 곧 만군의 예호봐님을 찬양한 바 있습니다(시편 80'1, 99'1, 예샤야후서=사 37'16).
엄밀한 의미에서, 본래 케루빔은 하나님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천사의 계열이기보다 하나님을 보좌하는 독립적인 영물에 더 가깝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보좌 영광과 가장 직결된 '고위급' 영물로 추정되는 케루빔의 모습은 에제키엘(에스겔)서 1, 10장과 계시록 등에 '네(4)' 생물(living creatures)로서 상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에제키엘의 증언(에젴 1장 참조)에 따르면, 이들은 각각 사람(또는 케룹, 10'14)/사자/황소/독수리의 얼굴인 4면과 2쌍(4개)씩의 날개가, 그 날개 아래 사람의 두 손 형상이 있고, 황소의 발과 같으면서 곧은 모습의 발이 있고, 각 생물마다 하나씩 도는 바퀴가 곁들여 있으며, 그들의 온몸과 등, 손, 날개, 바퀴에는 눈들이 가득하며, 이들이 움직일 때는 각각 후진 없는 직진 또는 비상을 합니다. 각 케룹의 생물 사이엔 번갯불이 번득이며 오르내리는 불로 채워져 있습니다.
케루빔의 네 날개 중 둘은 서로 붙어 있고, 둘은 몸을 가리고 있습니다. 또 그들의 바퀴는 '바퀴 속 바퀴'처럼 복합적이고, 전진하는 모습은 번개가 치는 것 같고, 위로 뜰 때는 두 날개가 펼쳐졌다가 착륙할 때 아래로 드리워집니다. 이런 복합적인 모습과 기능들은 그들이 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시사해 줍니다.
시편 18'10[각주:7]에서, 시인 다뷔드(다윗)는 하나님이 케룹 위에 올라 타시고 하늘을 거니시면(날아다니시면), "바람 날개 위에 계신" 듯 보인다고 그려 놓아, 흡사 하나님의 '자가용' 탈것인 양 상상되기도 하는군요. 그렇다고 하나님은 스스로 비상하지 못하시거나 꼭 탈것을 타야 하시는 자가용족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보다 하나님의 영광과 권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케루빔은 우상 제작 및 숭배를 엄격히 금한 구약 세계에서는 유일하게 둘이 순금으로 주조되어 언약궤 위 속죄소(일명 시은좌/施恩座)를 날개로 덮어 장식했고, 성막 휘장에도 그 모습이 수 놓여 있었습니다(미쯔라임출국기=출 26'1, 36'8). 또 슐로모(솔로몬) 성전 안에는 높이가 10 쿠비드 되는 거대한 케루빔이 종려나무로 만들어져 순금을 입힌 모습으로 제작되어 세워졌습니다(연대A 28'18). 일찍이 그의 아버지 다뷔드는 훗날 아들 슐로모가 성전 건축을 하게 될 것을 알고, 성령님께 받은 성전의 모든 설계대로 필요한 재료를 마련하여 아들에게 넘기면서, 그 가운데 이 케루빔 상의 제조 설계도와 그 재료인 순금도 넘겨준 것입니다. 연대기 기자는 이 케루빔상이 "(주님의) 탈것(또는 수레), 곧 날개를 펴 예호봐님의 법궤를 덮는" 형상임을 밝혔습니다(A 28'18).
신약성경에서 케루빔은 히브리서 9'5에서 언약궤 위 속죄소의 조각물인 구약 시대의 케룹으로 언급된 뒤, 요한 계시록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특이한 예로, 아담 하와가 에덴에서 쫓겨난 뒤 생명나무로 가는 길목을 경비했던 두루 도는 케루빔과 불꽃검이 있었습니다(창 3'24). 이처럼 선한 케루빔도 있는가 하면, 타락한 케루빔도 있습니다(에젴 28'13~19)[각주:8]. 이로 보건대, 싸탄의 타락 전 신분으로 추정되는 '헬렐'(루키페르=루시퍼)은, 본래 큰 날개로 하나님의 보좌 주변을 '덮어' 영광을 호위하면서 찬란한 빛을 발하던 최고위급 케룹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는 교만해져 하나님의 권좌에 도전한 직후, 이 직위와 천상세계에서 쫓겨났습니다. 피조물에 불과한 자기 처지를 망각한 것입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에제키엘서 1장과 10장에 저렇게 기록된 케루빔의 모습이 훗날에 계시된 일명 '에제키엘 성전'의 설계와 설명에서는 4개가 아닌 2개의 얼굴만 지닌 모습으로 나타난 점입니다. 즉 그가 해설을 한 성전 설계에서, 내벽에 부조된 케룹이 사람과 어린 사자의 두 얼굴만 갖고 있으며, 둘 사이에 서 있는 종려나무를 양쪽에서 바라보는 형상이었다는 것입니다(에젴 41'18,19). 이것은 실제 케루빔이 변모한 것이 아니라, 벽이 평면이라 4면 입체형으로는 새길 수 없어 결국 황소상과 독수리상은 이면에 포함된 것으로 생략됐다고 봐야 합니다. 이것은 훗날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케루빔의 모습이 여전히 4가지 생물이라는 사실로도 입증됩니다.[각주:9]
하늘나라에서의 케루빔의 활동상은 사도 요한의 이 묵시록에서 더 활발하게 나타납니다. 계시록 4'6에 따르면, 보좌 가운데와 주위에 앞뒤에 눈들이 가득한 네 생물들 사이에서 하나님의 음성이 나기도 하고, 요한에게 명령하기도 하며(6'3), 또 천사들, 24 장로들과 함께 보좌에 계신 하나님께 엎드려 경배하며, 쉬임 없이 "거룩 거룩 거룩..." 찬양하기도 하고(4'8), 생물들 가운데 하나는 하나님의 진노를 가득 담은 일곱 금 대접을 일곱 천사들에게 주기도 합니다(15'7). 또 어린양님 앞에 장로들과 함께 엎드려 거문고와 향 곧 성도들의 기도가 가득한 금접시를 바치기도 합니다(5'8).
한편 세라핌에 관해서는 구약 예샤야후서에 기록돼 있습니다. 날개를 세 쌍씩 갖춘 이들은 하나님을 모시고 서서 두 날개로는 자기 얼굴을, 둘로는 발을 가린 채, 둘로는 날면서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거룩, 거룩, 거룩"을 외치며 찬양하는 존재들입니다(예샤 6'2). 예샤야후가 본 한 세랖은 부젓가락으로 제단에서 집은 숯을 갖고 와서 그의 입술에 댐으로써 악이 제거되고 죄가 사하여졌다고 선언합니다. 세랖에 관해서는 성경 전체에서 여기밖에는 달리 기록된 곳이 없습니다.
케루빔은 베이비 천사(?)
소위 '성화(聖畵)'라 불리는 중세 천주교의 수많은 벽화에 등장하는, 앙증맞게 작은 두 날개가 달린 통통하고 귀엽게 보이는 아기 천사, '케루빔'은 성경적인 아무 근거가 없고 모두 인간의 바람(願)과 상상에 의한 황당한 신화적 전설 소재에서 온 것일 뿐입니다. 이 존재는 본래 이탈리아어 '푸토'(putto, 복수: '푸티'/putti)에서 왔는데, 소년 또는 아이를 뜻하는 라틴어 푸투스(putu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보통 발가벗은 남자아기로 묘사되는 푸토는 힌두-유렆계 언어인 산스크리트어 낱말 '푸트라'(사내아이)에서 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푸토는 기원 후 2세기쯤 어릴 적에 죽은 고인들의 (석회암)관에 새겨진 모습으로 나타나곤 했습니다. 이 푸토 모티브는 중세 중기에 사라졌다가 콰트로첸토 기[각주:10]에 다시 등장합니다. 도나텔로, 라퐈엘 등 중세 화가들이 선호한 주제였던 푸토는 16세기 르네상스기에도 이어졌다가 잠시 후인 19세기에 판 치기도 했습니다.
마치 엄숙하고 거룩한 천상 세계를 정답고 따스하고 유머스럽게 장식해 주는 요소(?)인 듯한 이 아기 천사는 으레 로마 신화의 쿠피드[각주:11]를 상상한 모습과도 같으며, 대다수 중세 화가들이 '성화'와 동시에 신화를 함께 다루면서 발가벗은 쿠피드[각주:12]와 조금도 다름없이 묘사하곤 했습니다. 이 쿠피드가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랑의 대상을 향해 쏜다는 활과 화살을 든 것 뿐입니다. 푸티는 발렌타인 축제, 동성애 및 대아동성애(pedophilia)와도 유관한 모티브입니다. 쿠피드는 그리스 신화의 다에몬[각주:13]과도 흡사한 존재이고, "신과 인간의 중간적 존재", 인간의 '수호자'로 묘사되곤 하는데, 실상은 천사가 아닌 하나의 악령이며 따라서 적극 경계해야 할 대상입니다. 알고 보면 전혀 사랑스런 존재가 아닌 셈이지요.
천국은 아기 천사 없이도 얼마든지 사랑스럽고 평화롭고 완전한 세계입니다! 중세의 아기 천사 개념은 천주교가 얼마나 비성경적인 '철부지' 집단과도 같은 지를 보여 주는 단적인 실례의 하나이지요.
사람들이 이 '아기 천사'에 대해 관심이 얼마나 많은지, 영문 구글로 무려 5억 6천 2백만 개의 사이트 및 글이 뜨는데, 한글 사이트는 상대적으로 적은 약 600만 개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헛다리'를 짚고 있습니다. 천국 '순례'를 하고 왔다면서 두루 간증을 하고 다니며 관련 책과 비디오를 펴내어 보급하기도 한, (한국 교회사 전문가였다는) 고 P(박용규) 목사가 천국에서 아기들의 영혼을 돌보는 '아기 천사'를 봤다는 주장은 천주교 성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그의 간증 전체의 신빙성을 의혹스럽게 만듭니다. 천사들은 시집/장가도 가지 않고 모두 젊은 성인(成人)들과 같은 모습이어서, 천군/천사의 '차세대'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죠. 이런 '아니면 말고' 식 천국/지옥 간증은 불식돼야 마땅합니다.
주님의 사자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의 사자', 또는 '예호봐(여호와/야웨)님의 사자', 곧 '주님의'라는 속격(소유격) 관형어와 함께 쓰일 때 으레 천사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구약성경의 그리스어 번역인 70인경(LXX)에서는 후자를 Aγγελος Κυρίου(앙겔로스 퀴리우)라고 옮겼습니다. 이 문구는 (KJV 기준) 65회 나타나며 언제나 단수로 쓰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예호봐님의 사자/천사'로 쓰일 때, 흔히 하나님이 인간의 감관으로 감지되는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경우 곧 신현(神顯/theophanies) 개념으로 쓰였습니다. 창세기 16'7~13; 31'11~13 등에서 그러합니다.[각주:14] 이 경우, 예수 크리스토로 육화(성육)하기 이전의 성자님이셨다는 학설이 유력한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성구들도 있습니다.[각주:15]
천사 무리
천사들은 때때로 무리를 지어 다니기도 합니다. 야콥은 외삼촌 라반의 집과 근처 목초지에서 20년간 일하다가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던 길에 천사들의 무리를 만나 그곳 지명을 '마하나임'(하나님의 군대)이라고 지어 부르기도 했습니다(창 32'1,2).
천사들의 임무
성경에 나타난 천사들의 사역 또는 임무는 퍽 다양합니다. 그들 모두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며, 하나님의 특별한 하늘 계시 전달자, 성도의 도우미/지킴이 역할을 합니다(시 91'11). 특히 어린이들의 지킴천사가 있어 하나님을 늘 뵙는다고 합니다(마 18'10). 모든 천사들은 봉사령(섬김 영)으로서 구원의 상속자들을 섬기고 돕습니다(히 1'14). 주님은 천사들을 바람으로 삼으시며(히 1'7), 그들을 자주 인간에게 보내십니다(연대기B=역대하 32'21).
구약 시대 때도 천사들은 온갖 종류의 사역을 했습니다. 창세기에서만 해도 사래의 종이자 아브람의 첩이었던 하가르가 사래의 학대를 피해 광야로 달아날 때, 천사가 그를 타일러 아브람의 집에 되돌아가서 아들 이슈마엘을 낳을 수 있게 도왔고, 나중에는 아브람 곁을 떠난 모자를 도와 소년 이슈마엘에게 물을 마시게 하기도 합니다. 또 아브람을 방문한 세 '천사'들중 한 분이셨던 (구약 때의) 성자님을 둘이서 호위하기도 했고, 이어서 소돔 시내에 사는 아브람의 조카 롵을 방문하여 유황불 심판에서 구출하려다가 그 곳의 타락한 주민들에게 동성애 성 교섭을 강요받자 주민들의 눈을 모두 어둡게 해 버린 뒤, 이튿날 새벽 롵의 가족을 성밖으로 끌어내어 소돔/고모라를 불태운 심판으로부터 목숨을 구해 주기도 합니다. 또 루즈(벹엘)에서 야콥의 꿈 속에 나타나신 하나님을 보좌하며 하늘 사닥다리를 오르내리는 기막힌 신비의 천상 쇼를 펼치기도 합니다.
천사들은 하나님의 뜻인 계시를 전달하기도 하고, 위험을 미리 예고하는가 하면, 길을 앞장서 이끌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대언자 발람의 경우처럼 잘못된 사람의 앞길을 가로막기도 하고, 재앙을 시행하기도 합니다(연대A 21'15),
천사들은 임마누엘 되어 오신 주님의 초림을 알리거나 성탄 소식을 전하고 탄생을 찬양했고, 주님이 광야에서 유혹을 이기신 뒤 받들어 돕고 섬겼으며(맑 1'13), 수감된 페트로를 구출했고(행 12'8), 사도 요한의 계시 기록을 도왔습니다. 또 주님이 수난을 앞두고 겥세마네에서 고된 기도를 할 때 힘을 더하여 도왔고(뤀 22'43), 또 요한이 쓴 묵시록에 따르면, 말세지말의 대 환난기에 천사들이 하나님의 진노의 잔들을 쏟아붓는 심판 대행자 역할도 합니다(계시록 참조. 9'14,15).
천사 동원 규모
주님의 명령에 의하여 일시에 동원될 만한 (천군 및) 천사들의 숫자는 당시 로마 제국의 군대 단위에 비견하자면, 최소 12 군단(λεγεών, legion, 營) 더 되는 많은 수였습니다(마 26'53, 맑 5'9,15, 뤀 8'30). 아우구스투스(아구스도) 황제 당시 한 레게온은 6,100명의 보병과 726명의 마병 등 모두 6,826명으로 구성돼 있었답니다. 따라서 12영은 최소 81,926명이었던 셈이지요. 그러나 주님은 지상에 계실 동안 아무리 곤란한 일이 있으셔도 이 동원권을 한 번도 쓰시지 않았습니다. 온전한 수난을 위해서였습니다.
김기동의 이른 바 베뢰아 아카데미에서는 '천사동원설'을 한사코 주장하는데, 성경상으로 주님 밖에는 이 동원권이 없어 보입니다. 도우미 천사들에게 성도가 직접 명령을 내릴 수 있는지 여부도 확실치는 않습니다.
천군은 누구인가?
성경은 천사 외에도 천군(天軍, heavenly host)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역할은 성도들을 개별적으로 직접 돕는 천사들과는 좀 성격이 다릅니다. 무리를 지어 하나님의 보좌를 호위하면서도, 찬송/경배/섬김(봉사)을 하는(뤀 2'13, 네헤미야 9'6, 시 103'21) 동시에 천국과 하나님의 백성을 지키는 방위군 같은 존재로서, 싸탄의 악의 군대에 대응하는 하나님의 군대 역할을 합니다(계 12'7). 그러니까 주된 임무가 호위와 영적 전쟁, 그리고 성도의 구출입니다. 이들의 최고지휘관은 미카엘로 알려져 있습니다(다니엘서 10'13,21; 12'1, 유다서 9, 계 12'7). 하나님의 다양한 명칭들 중 하나인 '예호봐 쩨바옽'(יהוה צבאות)은 '만군(萬軍)의 주님'(Lord of Hosts)으로 번역되는데, 이 천군을 거느리시는 최고의 존재이심을 가리키며 다분히 군사적인 성격을 띱니다. '전쟁/전투의 하나님'과도 같은 용어이지요. 성경에서 '만군의 주님'은 모두 282회 사용됐습니다. 구약에서 이 명칭은 다뷔드가 가장 먼저, 거인 골리아드와의 대전에서 사용했습니다(슈무엘A서=삼상 17'45~47).
대언자 엘리샤의 섬김이(사환)는 영안이 열려 불말과 불병거를 갖춘 산을 가득 채운 채 엘리샤가 사는 도탄 성을 호위한 천군의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왕들B서=열왕하 6'17).
천사 가브리엘
가브리엘은 성경에 이름이 가장 자주 나타나는 주요 천사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영적인 하늘 전권대사 같은 역할을 맡아 온 최고의 심부름꾼입니다. 중대사를 놓고 성도를 방문하여 하나님의 뜻과 계시를 전달했지요. 예를 들면 포로시대 대언가 다니엘을 방문해 위로하거나 미래계시를 전해주었고(다니 8'16; 9'21), 또 복음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약 초두에서 예수님의 길을 예비한 침례자(세례자) 요한의 탄생 예고(뤀 1'11~20)와 아울러, 예수님이 잉태/탄생을 육친에게 알리거나 기타 주요 정보를 제공했습니다(뤀 1'26. 2장 참조).[각주:16]
대천사(천사장)는 누구?
한글성경에서 '대천사' 또는 '천사장'(그리스어 ἀρχαγγέλος 알크앙겔로스/알캉겔로스)이라고 번역된 곳은 번역판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개역한글 및 개정역, 주요 영문역들은 테살로니카A(살전) 4'16, 유다서 9 뿐이지만, 현대인의성경은 다니엘서 10'13, 표준새번역은 다니엘 10'13,20,21; 12'1 등도 포함시켰습니다.
신약에서 대천사는 미카엘로만 나옵니다. 천주교에서는 그밖에도 가브리엘, 외경의 '라퐈엘', '우리엘' 등을 '대천사'로 들지만, 가브리엘은 주로 주요 계시의 전달자요, 기타 후자들은 성경에 이름조차 없습니다. 다만 다니엘서 10'13에 따르면, 가브리엘도 영적인 하늘 군장들(princes. 히브리어 하싸림)의 하나로 추정됩니다.
대천사는 주님 및 뭇 성도와 함께 호령소리와 나팔소리로 나타나 땅에서 잠 자거나 살아있는 성도들을 불러 휴거를 이끌며, 싸탄과 최후의 결전을 치러 최후의 대승리를 가져오는 데 일익을 맡습니다.
그러나 예슈아(여호수아)서 5'14,15에 출현한 '예호봐님 군대의 총사령관(또는 군대장관)'은 다른 천사들과 달리 예슈아의 경배를 용납한 것으로 보아, 아마도 구약 때의 성자님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성자님이 훗날 임마누엘로 오실 때, 예슈아(=구원자)와 똑같은 이름을 갖게 된 것은 흥미롭습니다.
천사는 숭배 대상이 아니다
천주교에서는 천사들에게도 '기도'를 바친다며 은근히 숭배의 대상을 삼지만, 성경은 이를 금하고 있습니다(콜로새서=골 2'18). 특히 인간이 일방적으로 하는 천사와의 긴 대화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성경에서 천사와의 대화는 오로지 초기적 계시의 전달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천주교인들)은 마리아 등 '성인'들이나 천사들을 흠숭하기(venerate)만 하지 경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표현을 바꾼다고 해서 본질이 바뀌지 않지요. 이들을 기도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자체가 이미 문제가 큽니다. 기도의 대상은 오직 아버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 뿐입니다!
성경에서 천사에 대한 경배는 천사들 자신이 적극 금하고 있습니다(계 19'10; 22'9). 그러므로 환상 따위에서 천사가 경배나 특별한 대우를 받으려는 경우 사특한 악령이기가 쉽지요. 하지만 천사가 때때로 (영안이 열린) 인간으로부터 특대를 받는 경우는 있습니다(창 18'1~8; 19'1~3, 갈 4'14, 히 13'2).
타락한 천사들(Fallen angels)
성경은 '타락천사'들 곧 마귀와 함께 타락하여 하늘나라에서 일찌감치 쫓겨난 사악한 천사들에 관하여 다양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예: 페트로B서=벧후 2'4, 유 6). 창세기 6'1~4에 나타난 '하나님의 아들들'은 사람의 딸들에게 반하여 성적인 교섭을 함으로써 '네필림'이라는 거인족을 출산케 했는데, 이런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자기 위치를 이탈하여 타락한 초인적 존재라고 추정됩니다. 따라서 다른 성구의 '하나님의 아들들'처럼 천사를 암시한 것일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참고: 욥서 1'6; 2'1; 38'7).
과연 천사가 인간과 성교섭을 할 수 있는지 여부는 언뜻 약간 막연해 보입니다.[각주:17] 그러나 과거 천상의 사건 이후 그 이상 천사의 타락은 없어서,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는지도 모릅니다. 구약과는 달리 신약에서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단지 구원 받은 구원의 상속자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즉 천사들과 다름없어지는 셈입니다.[각주:18]
요한계시록에서 타락천사들은 용의 꼬리에 의하여 하늘에서 땅에 내던져진 별들 3분의1(요계 12'4)로 상징되어 있습니다. 이로 보건대, 태초 이전 하늘에서는 마귀의 교만 죄와 음모, 타락과 천사들에 대한 유혹 및 포섭 과정이 전개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흔히 예샤야후서 14'12과 에제키엘 28'13~15은 이들을 유혹하고 이끈 한 대천사의 역할을 암시한다는 유력설이 있어 왔습니다.
타락천사들은 하나님과 선한 천사들, 성도들을 늘 적대해온 세력으로, 공중 권세를 잡은 싸탄(에페소서 2'2)을 섬기는 고위급 악령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엪 6'12. 참고: 다니 10'13a,20).
이들에 비해, 저급한 "더러운" 악령들은 땅의 특정지역에 늘 제한/고정되어 지내므로(마 8'31; 12'43~45, 뤀 11'24), 공중의 이 타락천사들은 일반 악령들보다는 차원이 높은 존재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각주:19]
신자는 하나님의 완전무장(온몸갑옷/전신갑주)으로 더럽고 저급한 악령들을 상대로 백병전과 같은 '전술적 전투'를,
또 예수 이름과 보혈을 통한 말씀 선포적 기도와 영언(방언)으로써 공중의 타락천사들을 상대로 '전략전'을 늘 치르게 되어 있습니다(엪 6'11~13).
우리는 늘 그들의 간교한 계략과 유혹을 물리치고 그들을 대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야코보 4'7, 페트로A 5'8~10).
마귀, 타락천사들의 우두머리
마귀는 태초 전 하나님을 질투하여 교만해져서 급기야 하나님을 대적하고 독생하신 성자님을 시기했습니다(참고: 마 4'3~9). 그의 이름인 싸탄(satan)은 '거스르는 자' 곧 대적자/반항자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는 파괴자이기도 합니다.
마귀 곧 싸탄은 타락천사들의 우두머리이기에, 타락 전 한때 대천사중 하나였지 않았을까라는 추정설이 있어 왔습니다. 많은 식자들은 그래서 앞서 언급한 예샤야후 14'12의 '헬렐'[각주:20] 곧 '새벽의 아들 빛남'('계명성')이 곧 싸탄의 전신이었다고 주장들을 합니다. 대천사 미카엘도 싸탄 앞에서 말을 아낀 것을 볼 때, 헬렐이 하늘에 있을 때 완전히 아름답고 위풍당당했던 존재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유 9, 참고: 에젴 28'13~17). 또 창조될 당시 하늘 음악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28'13b). 그래선지 마귀는 오늘날도 음악으로 사람들을 크게 미혹하여 타락하게 만듭니다.
참고로 오컬티스트들이나 프리메이슨 등 비밀집단 사람들은 이 헬렐/루키페르를 '빛나르미'(lightbearer)라 부르며 '선한 신'으로 섬기고, 오히려 예호봐님을 '악신'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그들은 루키페르를 섬긴다고 하지, 싸탄이나 마귀를 섬긴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사실 그 말이 그 말이며, 실제로는 싸탄을 적극 숭배하는 '싸탄교' 사람들(satanists)과 대동소이한데도 미화시키는 것 뿐입니다.
마귀는 성도 뿐 아니라 예수님까지 유혹했던, '유혹자'(Tempter)라고 불리기도 합니다(마태 4'3, 테살A 3'5). 태초에 에덴에서 하와를 유혹하여 아담 부부를 타락시키는 데 성공한 그는 간사하게도 빛난 천사로 나타나 미혹하고 속이는가 하면(코린토B서=고후 11'14), 삼킬 대상을 찾아 포효하는 사자처럼 성도를 겁주기도 합니다(펱A 5'8). 의인 욥의 목숨만 빼 놓고 모든 것을 가져갈 만큼 큰 고통을 주었고(욥 1,2장 참조),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던 다뷔드를 질시하여 그를 유혹하거나 격동시켜 간음 죄를 짓게 한 뒤 온갖 후유증을 갖다 주었고 인구조사 죄를 짓게 했으며, 성도를 고발하는 참소를 자주하는 참소자이기도 합니다(제카리야서=슥 3'1,2, 계 12'10).
싸탄은 처음부터 살인자요 거짓말장이였습니다(요한복음서 8'44). 아담/하와를 유혹하여 사실상 죽음의 저주를 안겨주었고, 온갖 궤휼/간계/음모/책략으로 영적 진리를 흐트리려고 몸부림치고 발버둥질쳐 온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세속인들과 함께 하나님께 선택받은 성도까지도 지옥으로 몰고 가는 것입니다(마 24'24). 그는 말세의 지말에 먼저 대 배도를 일으킨 다음, '불법자' 곧 '멸망의 사람'을 등장시켜 거짓 이적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타락시킵니다(테살B=살후 2'3~9). 그는 비신자 권력자들을 비롯한 세속인/타종교인들을 통하여 수많은 성도들을 박해하고 살해해 왔습니다.
현재는 기기승승한 것처럼 보이는 마귀이지만, 예수님은 이미 그의 유혹을 이기시고(마 4'1~11), 또 성령의 권능으로써 율법의 저주를 시행하는 마귀의 일을 멸하셔서 그 손아귀에서 해방시키시고(뤀 4'18~21, 행 10'38, 요A서 3'8) 수난을 받아 죽음에서 되살아나심으로써 마귀를 처참하게 패배시키셨고(요복 6'33), 그 분 안에서 성도들도 그러하며(코A 15'57, 요A 2'13,14), 주님과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완전한 최종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코A 15'24~26, 히 2'14,15, 계 17'14; 19'11~21).
그러나 그 전까지 그는 악착같이 자기 하수인인 '짐승'(계 13장 참고)과 자기 졸개들인 악령들을 이리저리 부려가며 뉴에이지의 총본산인 '신 바벨론'과 큰 도시인 '음녀'를 통해 세상을 유혹하고 더럽히고 계속 망칠 것입니다(예: 16'13~19; 17장). 하지만 바벨론은 언젠가 반드시 무너지며(18장 참조), 마귀와 졸개들, 그리고 그가 한껏 이용해온 두려운 죽음마저도 최후에 모두 망하고 진멸됩니다(19'19~21; 20'1~3,10,14).
맺음글
이처럼 성경에 나타난 천사들은 하나님의 심부름꾼들로서, 크리스토의 상속자들인 신자들을 돕거나 이끌거나 지키는 도우미/이끔이/지킴이 역할을 다하는 선하고 거룩하고 순결한 존재들입니다. 그들은 특히 어린이들을 돌보면서 그들을 위하여 날마다 하나님을 뵙는 존재이므로, 우리의 어린 자녀들을 돌보고 지키는 지킴이 천사가 달려 있는 셈입니다. 그들은 또 하늘나라에서 영원히 하나님을 보좌하고 그 거룩하신 영광을 찬양하는 무리입니다.
또 천군은 하늘 영역을 지키고 성도들을 도와 악의 군대와 대항하여 싸우는 군사적인 성격을 띠는 무리입니다.
반면 타락한 악한 천사들은 인간을 꼬드기고 괴롭히다 지옥으로 데리고 가며, 또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방해하고 미혹하는 악한 영들입니다. 그들은 궁극적으로 무저갱에 갇혀 지내다 마침내는 그들의 두목인 마귀와 함께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악인들과 함께 영원한 불못에서 지내야 할 존재입니다.
http://truthnlove.tistory.com/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