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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19년 들어 처음으로 보내는 편지입니다. 올해도 달에 한 번 꼴로 토론과 우리 모임 소식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학교, 학년, 학급이 바뀌니 무척이나 바쁜 요즘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을 더 잘 지키시길 빕니다.
1. 겨울연수회 - 크게 웃는다. 뭐가 이렇게 좋을까?
2. 새학년 배움터 - 2019학년도를 사는 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3. 토론수업: 초등학교 토론수업을 비판하는 까닭과 그리고 반론
4. 토론문화: 3월, 아이들과 함께 교실 만들기
5. 학급살이: 학급살이: 새학년 관련 자료 모음
공부 모임 (문의: 이영근, 010-5508-9323,
모임 소개)
서울모임: 3/12, 26 달마다 2,4주(화) / 인디스쿨
군포모임: 3/12, 19 달마다 1,3주(화) / 둔대초
고양모임: 3/14, 28 달마다 2,4주(목) / 상탄초
청주모임: 3/14 달마다 2주(목) / 그리다(분평)
충주모임: 3/26 달마다 2주(금) / 남성초
세종모임: 3/22 달마다 3주(목) / 온빛초
구미모임: 3/26 달마다 2,4주(화) / 상모초
전남 고흥모임: 2019년 시작 / 고흥
대구, 여주, 제주모임: 준비 중
공부 모임을 함께 하거나 꾸리고 싶으시면 연락주세요.
1. 겨울연수회 - 정말 크게 웃는다. 뭐가 그렇게 좋을까?
- 열여섯 번째 토론연수회를 돌아보다.
(2019년 1월 24일~25일, 평택무봉산수련원)
- 사진과 함께 보기: http://cafe.daum.net/debateedu/MXM3/117
[하루 전날]
연수회 준비위는 하루 전날 만납니다. 연수 준비물을 가득 싣고, 연수회에서 먹을거리로 미리 장을 봅니다. 연수 장소를 둘러보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확인합니다. 하루 먼저 나온 애쓴 준비위원들에게 저녁이라도 사 주는 게 제 몫입니다. 하루 전날부터 함께 먹고 이야기 나누며 잡니다.
[첫날_준비, 강연, 분임, 사례, 소개와 뒤풀이]
+ 연수 준비
어제 이곳에서 잠을 잔 연수회 준비위 선생님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연수회 준비로 바쁩니다. 과일과 직접 만든 빵 같은 먹을거리를 챙기고, 안내 현수막을 답니다. 연수 자료집도 쌓습니다. 이름표도 다 뽑아서 꽂아뒀습니다. 함께 할 선생님들만 오시면 연수회는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시작
10시에 백현민 선생님의 인사로 연수회를 시작합니다. 선생님들 표정에서는 설렘과 떨림이 보입니다. 지역토론모임 선생님들은 늘 함께 공부하던 곳과 다른 곳에서 만나니 또 다른 반가움이 있습니다. 연수회 때만 만나는 선생님들과는 오랜만에 만나는 인사를 나눕니다. 멀리 고흥, 광주, 대구에서 오신 선생님들도 계십니다. 처음 찾아오신 분들은 낯설지 않도록 준비위에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하는 게 분임활동입니다.
+ 분임(1. 마음 열기)
1시간 동안 분임으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분임은 공부, 자율, 조화, 죽음, 책임, 평화, 환경으로 모두 일곱입니다. 미리 신청 받아 분임은 나눴습니다. 그래서 분임마다 함께 하는 사람 수가 다릅니다. 분임장은 1시간 동안 인사와 삶을 나눕니다. 굳었던 표정도 조금씩 풀립니다.
+ 강연(따뜻한 교실토론_이영근)
오전은 제가 강연을 1시간 맡았습니다.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한 시간입니다. ‘따뜻한 교실토론’ 하는 절차를 짧은 시간이지만 실습으로 익힙니다. 신호등으로 토론 필요성, 논제분석, 입안문 쓰기, 짝 토론 두 판을 직접 해 봤습니다. 1시간이라 빠듯하지만 점심시간에 늦지 않게 마쳤습니다.(* 연수 마치고 평가회에서 시간이 조금 짧았다고 합니다. 다음 연수회에서는 강연 시간을 조금 더 길게 갖기로 했습니다.)
+ 사례 발표
점심 먹고서 잠시 쉬고는 사례 발표로 이어 갑니다. 지역에서 사례 발표자를 정했습니다. 우리 모임은 강연이나 사례 발표도 연수회 참가비를 냅니다. 발표한 값도 따로 없습니다. 나눔이며 봉사입니다. 지금까지 열여섯 번 연수회는 이렇게 해 왔습니다. 사례 발표는 모두 네 사람이 했습니다.
1. 군포, 유준희 선생님(학생 전문가를 곁들인 전체토론)은 4학년 학생들과 동물원으로 전체토론 한 사례를 들려주십니다. 전체토론이 겉돌 수 있는데 전문가를 두니 참가자가 늘고 깊이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교사 발령부터 토론 공부 모임을 하며 쌓아온 교실토론 경험이 묻어납니다. 남들보다 교사 경력은 적을지라도 교실토론 경험만은 보통 교사들보다 훨씬 많습니다.
2. 서울, 김수빈 선생님(아무 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도전해본 교실토론)은 한 해 동안 꾸준하게 해 온 토론을 소개합니다. 달마다 주제토론과 영화토론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다양한 토론을 경험했습니다. 올해 처음 공부모임에 나왔다는데 토론 실천 결과를 기록으로 남긴 모습에 다들 크게 손뼉으로 놀라움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영화토론이 돋보였습니다.
3. 군포, 김정순 선생님(우리아이토론)은 마을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토론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아들 희문, 딸 수민이 친구들과 7년 동안 토론한 이야기는 엄마로서 모자람을 채우려는 노력이었습니다. 아들딸 토론 모임을 마치고는 마을 어린이들을 모아서 토론하는 나눔도 실천합니다. 무작정 시작한 우리아이토론이 우리 마을 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하고 있으니 보람도 큽니다.
4. 고양, 곽노근 선생님(토론과 민주주의)은 토론에서 민주주의를 잘 챙겨야 한다는 말씀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교실토론으로 찬반을 모두 경험하고서 삶으로 실천하면서 약속을 정하는데, 이런 모습이 ‘답’을 정해둔 토론 같아 찜찜하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민감한 주제, 정치 참여 같은 의제에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습니다. 학생들 동의를 얻고 약속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 분임(2. 이야기 나누기)
일곱 분임으로 나눠 분임 활동을 제대로 합니다. 분임 활동으로는 ‘이야깃거리’, ‘활동거리’, ‘토론거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3시간 남짓 시간 동안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둘째 날 마치며 나눈 평가회에서 분임 활동에서 나눈 깊이 있는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 겪어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좋아했습니다.
+ 분임(3. 발표)
저녁을 먹고 오후에 나눈 분임 결과를 발표합니다. 발표와 함께 자기소개도 합니다. 발표는 5분, 자기소개는 1분에서 2분 남짓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간을 정하지 않고 마음껏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자기소개에서 두세 분이 여기 모임은 뭔가 다르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크게 잘 웃고, 밝다고 합니다. 그게 뭔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공부, 자율, 조화, 죽음, 책임, 평화, 환경으로 나눈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주제마다 마칠 때는 큰 손뼉이 절로 납니다. 진행자는 저는 도움말을 한 마디씩 보탭니다. 분임에서 나눈 결과는 분임장이 기록해서 카페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깊은 고민으로 나눈 이야기라 기록이 올라오면 다시 한 번 꼼꼼히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교실에서 이야기 나누고 토론해야겠습니다.
+ 뒤풀이
9시가 조금 지나서 시작한 뒤풀이는 12시 30분이 마쳤습니다. 이건 공식 뒤풀이입니다. 이어 서른 가까이는 방에서 이어졌습니다. 5시에 잠을 잔 사람이 열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분임으로 앉아서 술과 음료수를 두고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이어 노래와 춤, 그룹 유준희로 이어지는 흥으로 밤이 깊어갑니다. 많이 웃고, 신나게 뛰며 춤췄습니다. 즐겁게 마시고, 깊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방으로 와서는 온갖 놀이를 했습니다. 밖에서는 김재진 선생님이 타로로 선생님들 마음을 어루만져줍니다. 방에서는 끝까지 한재경 선생님의 기타에 노래가 흘러 나옵니다. 노래 속에서 한 사람씩 잠에 듭니다.
[둘째 날_전체토론, 이야기 나누기]
+ 전체토론
둘째 날은 전체토론이 두 시간 있습니다. 토론 주제는 어제 분임에서 나온 토론 거리에서 정했습니다. 분임마다 토론하고픈 주제를 하나씩 내었고, 그 주제를 투표로 정했습니다. 우리가 토론하려고 정한 주제는 [잘 맞지 않은 친구와도 짝을 해야 한다.]입니다. 이세영 선생님이 진행으로 논제분석을 합니다. 개념 정의를 하고 예상할 수 있는 찬성과 반대의 근거도 드러냅니다. 이제 토론해야 합니다. 교실에서는 찬성과 반대를 모두 경험하는데, 이번에는 자기가 하고픈 편에서 토론하기로 했습니다. 찬성이 반대보다 조금 더 사람이 많습니다. 같은 편끼리 둘러앉아 의견을 나눕니다. 토론은 이런 모습이 좋습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뜻을 모으는 과정이 좋습니다. 이제 토론합니다. 찬성과 반대 모두 처음 온 선생님들이 주장을 폅니다. 이것 또한 배려로 보입니다. 주장에 모두가 참여하는 묻고 답하기를 합니다. 우리 토론 모임은 놀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놀지만, 토론할 때는 정말 치열합니다. 별 것 아닐 것 같은 주제였는데 아이들 처지에서 하나하나 따지고 곱씹으며 토론합니다. “이거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옆에 있는 한재경 선생과 몇 번이나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작은 것도 이렇게 깊이 토론하면 조금 더 제 뜻을 살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급살이 하나하나로 깊이 토론하는 모임도 필요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토론을 마치면 금세 표정은 웃음이 가득 합니다. 내 것만 고집하지 않고 양쪽 처지에서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합니다.
+ 이야기 나누기
모두가 둥글게 둘러앉았습니다. 붙임쪽지를 나눠주고 이번 연수에서 좋았거나 아쉬웠던 점을 씁니다. 바라는 점도 좋습니다. 한 명씩 쓴 것대로, 쓴 것에 보태서 생각을 말로 드러냅니다. 처음 온 분 말씀을 먼저 다 듣습니다. 정해진 시간이라 일부러 그렇게 했습니다. 모두가 마치고서 기존 회원들도 한 마디씩 보탭니다. 좋았다는 의견이 아주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더 나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도움말도 합니다. 준비위에서는 하나하나 잘 써 둡니다.
아쉽지만 헤어집니다.
몇 번이나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
쉬이 발을 떼지 못합니다.
그러며 다음 연수회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평가회]
모두가 간 자리에 준비위는 다시 앉았습니다. 다음 연수회를 계획합니다. 2019년 여름연수회는 8월 16일(금), 17일(토)로 정했습니다. 장소는 충남 청양 군포청소년수련원으로 했습니다. 평가회에서 나온 이야기도 나누며 다음 연수회 준비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연수회까지 준비해준 백현민 선생님이 준비위원장을 마쳤습니다. 새로운 준비위원장은 군포 오중린 선생님이 하기로 했습니다. 두 분 모두에게 고마운 손뼉을 크게 쳤습니다.
+ 2019년 여름연수회 8월 16일~17일, 청양 군포청소년수련원
+ 2020년 겨울연수회 1월 17일~18일, 평택 무봉산청소년수련원
“2019년을 사는데 큰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 글로 보는 [2019 새 학기 배움터]
(2019년 2월 23일 토요일, 둔대초등학교)
- 사진과 함께 보기: http://cafe.daum.net/debateedu/MXM3/119
이 배움터는 시작한 지 오래 되었습니다.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15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초등참사랑으로 정순 샘과 둘이서 했습니다. 으뜸헤엄이(동학년 공부모임)을 하면서는 함께 열었습니다. 이제는 토론모임 선생님들과 함께 엽니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준비하니 내용은 더 알차고 마음은 감동이 더 크며 우리도 함께 성장합니다.
20190222-14:00
준비위는 하루 앞서 만나 준비합니다. 시청각실을 쓸고 닦고, 첫 강좌를 위해 의자도 둥글게 놓았습니다. 두 번째 강좌부터 쓸 책상도 미리 구해 시청각실 앞에 뒀습니다. 장 보러도 갑니다. 긴 시간을 하고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이 짧기에 가볍게 자주 먹을 수 있는 것을 준비합니다. 점심으로 먹을 주먹밥과 간식으로 먹을 빵도 주문합니다.
20190223-08:30
8시 30분에 준비위원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신청하신 선생님 출석부를 차립니다. 책상을 붙여서 선생님들이 드실 수 있는 먹을거리와 마실거리를 차립니다. 분리수거는 철저해야 하기에 나눠서 준비합니다. 종이컵을 쓰지 않아 개인 잔을 가져오시라 부탁드렸지만, 잊은 분을 위해 잔을 준비해 둡니다. 방송 장비와 컴퓨터도 다시 확인합니다.
08:50 3-1 교실
선생님들이 오시기 시작합니다. 첫 강좌 놀이를 위해 3-1 교실(우리 교실)에 옷과 가방을 두게 했습니다. 가운데에는 우리 반 학급살이 자료를 폈습니다. 뒤에는 우리 반 문집 서른 권을 폈습니다. 교실에서, 복도에서, 시청각실에서 선생님들 소리가 웅성거립니다. 곧 시작입니다.
09:00 시청각실
이번 새 학년 배움터 준비위원장인 한재경 선생님이 시작 인사를 합니다. 아직 다 오지 않았지만 괜찮습니다. 첫 강좌인 놀이를 하며 오시는 대로 함께 어우러질 수 있습니다.
09:05 첫 강좌-놀이
이 배움터는 요즘 들어 놀이로 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나라 으뜸 놀이 강사가 있습니다. 변채우 선생님입니다. 토론공부를 같이 하지는 않지만 인연이 깊습니다. 오래 되기도 했지만 얼마 전까지 글쓰기로 같이 공부했습니다. 정순 샘과 동학년으로 여러 해 살았습니다. 올해 2019년은 저와 동학년으로 옆반입니다. “제가 11시에 약속이 있으니 1시간만 할게요.” 꼭 하겠다고 시간을 내어달라는 말이 정말 감동입니다. 이번에는 봉사로 한 강의라, 곧 술 자리로 갚음은 해야겠습니다. 놀이는 둘러서서 시작합니다. 모두가 함께 몸 움직이며 어울리는 놀이를 여러 가지 합니다. 선생님들 움직이며 웃는 소리가 오늘 하루 행복하리라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저도 배운 이 놀이로 3월에 아이들 만나야겠습니다.
10:00 두 번째 강좌-토론
10분 쉬고는 토론을 합니다. 함께 몸 움직여서 책상을 챙깁니다. 토론 강사는 초등토론교육연구회 편집부장인 문지우 선생님입니다. “저 걱정이에요.” 하는 말을 여러 번 했지만, 문지우 선생님이 교실에서 토론한 이야기를 공부 모임에서 여러 번 들었기에 믿고 맡겼습니다. 차분하면서도 믿음이 가는 말로 토론이 따뜻하고 말랑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처음 토론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토론이 무엇인지,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정리하는지 하나하나 경험을 살려 말합니다. 선생님들이 이제 조금 알겠다 싶을 때 실습에 들어갑니다. [결혼은 필요하다]로 논제분석-입안문-짝 토론 두 판으로 실습합니다. “토론을 더 하시고 싶으세요?” 하며 소개한 토론 책(토론이 좋아요)은 선생님들이 쉬는 시간에 판매대에 준비한 양이 다 나가버렸습니다. 카페에는 연수회원 신청이 들어옵니다. 아마도 지역모임으로 찾아올 것 같습니다.
12:00 세 번째 강좌-영상
오전 마지막 강좌입니다. 영상 강좌로 초등토론교육연구회 미디어부장인 한상준 선생님이 맡았습니다. 한상준 선생님은 몽당분필에서 영상을 만들고 있어 이 분야에서는 전문가입니다. 우리 배움터에 영상 강좌는 처음으로 들어왔습니다. 한상준 선생님도 강의에서 말했듯 글보다는 그림이나 사진이, 이보다는 영상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오래 남습니다. 요즘 많은 선생님이나 학생들이 영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선생님들은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어려운 프로그램을 써야 하니 전문가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상준 선생님은 사진 찍을 때 필요한 구도 같은 지식과 함께 모둠(처음부터 동학년으로 꾸려 앉음)으로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실습을 바로 합니다. 편집 마친 영상은 다 같이 보는 시간까지 가졌습니다. 선생님들이 새로운 세계에 푹 빠진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13:20 점심 – 주먹밥
점심시간인 13시 20분을 지났는데도 영상 편집에 푹 빠진 선생님입니다. 어쩔 수 없이 모둠에서 주먹밥을 가져가시라 했습니다. 주먹밥을 먹으면서 영상 편집하며 이야기 나눕니다. 낯선 선생님들이지만 영상 찍고 편집한데다가 주먹밥까지 같이 먹으니 조금 더 가까워졌을 것 같습니다.
14:00 노래 – 리니, 노근재경
오후 강좌에 앞서 노래를 부릅니다. 초등토론교육연구회 연수부장인 오중린 선생님이 어린이 글로 작곡한 노래와 자신이 쓴 글에 곡을 붙인 노래를 부릅니다. 부드러운 목소리가 피곤한 선생님들에게 여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듯합니다. 이어 고양토론모임 회장 곽노근, 총무 한재경 선생님이 기타와 리코더로 <사랑하기 때문에>(유재하)를 부릅니다. 조금 다른 소리결이지만 잘 어우러져 품격이 있는 공연을 보는 듯합니다.
14:10 네 번째 강좌-그림책
오후 강좌는 그림책입니다. 청주토론모임 회장 최미순 선생님이 맡았습니다. “선생님, 피곤하시죠? 저는 떨려요.” 하며 시작했지만, 말할 때는 통통 튀는 목소리와 몸짓으로 밥 먹고 노근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한순간에 푹 빠져듭니다. 새벽에 청주에서 출발한 최미순 선생님은 여행용 가방 큰 것과 큰 시장바구니 같은 것을 들고 오셨습니다. 가득 그림책을 담고서 가져오셨습니다. 강의 듣는 선생님들께 직접 보여주기 위해 하나하나 챙겼을 정성만으로도 감동을 주고도 남습니다. 선생님은 달마다 학생들과 함께 읽는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소개에 그치지 않고 마이크도 내려놓고 그림책을 폅니다. 아이들에게 읽어주듯 그림책을 하나하나 읽어줍니다. 선생님들은 그림책에 푹 빠져 숨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들으며 함께 웃고, 함께 안타까워하고, 함께 슬퍼합니다. 그림책이 가진 힘을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최미순 선생님은 강의 마치고는 가져온 책을 옆 교실에 펼쳐두고 다른 선생님들이 볼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먼 길임에도 나누러 와셨으니 정말 고맙습니다.
15:40 다섯 번째 강좌-학급운영
학급운영과 교과서 살피기 강좌는 제가 맡았습니다. 먼저 학급운영입니다. 참사랑땀 반 학급살이를 먼저 보여드립니다. ‘학급운영이란?’, ‘학급운영이 잘 되려면’, ‘우리 교실에 있어야 할 것과 없어야 할 것’, ‘나는 어떤 선생이고 싶은가?’, ‘모둠’, ‘자리’, ‘보상’, ‘맨발교실’로 우리 학급살이를 보여드렸습니다. 이제는 선생님들이 2019학년도 1학기 학급살이를 직접 계획하는 시간입니다. 30분 남짓 시간을 가졌습니다. 4절 도화지에 매직으로 학급살이를 계획했습니다. 만든 것은 모두 가지고 가셨습니다. 교실에 붙이길 부탁드렸습니다. (쉬는 시간에 1층에 있던 우리 반 학급문고를 우리 교실로 옮겼습니다. 한두 묶음씩 옮겨주셨는데, 정말 고마웠습니다.)
17:20 여섯 번째 강좌-교과서 살피기
교과서 살피는 시간입니다. 제가 교과서 살피는 모임(으뜸헤엄이)을 하며 나름 잘한 수업을 몇 가지 보여드립니다. 상상력을 불어넣기 위함입니다. 이어서 동학년끼리 교과서 살피는 시간입니다. 교과서만 살피는 게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교과서 내용만 미리 다 살펴봐도 아이들과 수업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교과서 내용을 알았으니 머릿속으로 어떻게 가르칠지, 어떻게 엮어볼지, 계속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하지 못했더라도 머릿속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18:00까지 하려 했는데 학년별 준비와 발표가 길어져 18:10이 지나 마쳤습니다.
모두 다 같이 사진 한 장 남기며 끝냈습니다.
“2019년을 사는데 큰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마치며 오신 선생님들께 드린 말이었습니다.
18:20 정리
선생님들이 모두 가시고 준비위는 정리로 바쁩니다. 책상과 의자를 접어서 있던 곳에 둡니다. 바닥을 쓸고, 청소기를 돌립니다. 대걸레를 빨아서 바닥을 닦습니다. 컴퓨터와 방송 장비를 끕니다. 선생님들이 먹은 쓰레기를 분리수거해서 버립니다. 우리 교실도 조금은 정리합니다. 연수 전에 했던 정리만큼은 다음 주에 해야겠습니다. 모두 서로에게 애썼다며 칭찬하며 고마워합니다.
19:30 평가회와 뒤풀이
준비위 선생님들이 저녁 겸 뒤풀이로 수원 ‘정가네쪽갈비’로 옮겼습니다. 열 명이 둘러앉아 평가회를 먼저 합니다. 강좌 하나하나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을 따집니다. 다음 배움터에서는 어떤 강좌로 할 것인지 이야기 나눕니다. 간식과 점심으로 먹을거리를 돌아봅니다.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과 다음에는 준비를 어떻게 나눠서 할지도 나눕니다. 30분 넘게 평가회를 마치고 이제야 뒤풀이입니다. 정말 실컷 이야기 나누며 마셨습니다. 마칠 무렵 손님이 없을 때는 노래도 함께 불렀습니다. 웃음 가득한 즐거운 마음으로 어깨동무하며 헤어집니다. 모두가 함께 한 덕분으로 예순 선생님들께 2019학년도 살 힘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찬반토론이 맞지 않다는 비판이 있다. 비판하는 내용을 하나씩 들며 반박하는 글이다. 이 글은 초등토론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의 연구와 실천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1. 모둠으로 학급 규칙 세우기
3월이면 많은 교실에서 학급 규칙을 세웁니다. 이때 필요한 수만큼 모둠으로 나눠서 학급 규칙을 세울 수 있습니다. 먼저 학생들에게 학급 규칙이 필요한 상황을 묻습니다. 교실(수업, 수업 외), 복도, 전담실, 운동장, 급식 같이 나왔다고 가정합시다. 여섯 개의 상황입니다. 그러면 여섯 모둠으로 나눕니다. 모둠에 하나의 상황을 나눕니다. 여섯 모둠에 4절 도화지(또는 기록할 종이나 판)를 하나씩 줍니다.
가. 학생들은 그 상황에 필요한 행동(규칙)을 씁니다. 다른 친구와 이야기 나누지 않고 쓰기만 합니다. 3분 정도 씁니다.
나. 쓴 것을 다른 친구들에게 말합니다. 돌아가며 모두가 말합니다.
다. 우리가 쓴 것을 투표합니다. 스티커로 해도 좋고, 동그라미로 해도 좋습니다.
라. 많은 친구들이 함께 투표한 것을 서너 개 찾습니다. 이것이 학급 규칙이 됩니다.
http://cafe.daum.net/debateedu/Le0C/112
* 참고로 참사랑땀 반은 학급규칙을 3월에 만들지 않습니다. 학급회의로 규칙을 하나씩 만들어 갑니다. 또 아이들과 문제가 생기면 회의로서 약속을 만들어 갑니다. 미리 규칙을 만들기보다 이렇게 살며 만드는 게 우리 반은 더 맞습니다.
http://cafe.daum.net/debateedu/Le0C/153
http://cafe.daum.net/debateedu/Le0C/157
2. 우리 반 목표 만들기
우리가 한 해 동안 어떤 목표로 살지 함께 정합니다. 목표는 아이들에게 우리 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바로 쓰기보다 생각할 시간을 갖습니다. 포스트잇 브레인라이팅 기법을 이용합니다.
가. 우리 반에 필요한 것을 포스트잇에 씁니다. 아이들에게 포스트잇을 두 장씩 줬습니다. 쓸 때는 매직이 좋습니다. 잘 보이니 좋습니다. 한 장에 하나씩 씁니다. 쓴 것을 칠판에 붙입니다. 1~2분이면 됩니다.
나. 칠판에 붙일 때 선생님은 분류합니다. 같은 것끼리 한 줄로 붙입니다.
다. 많이 나온 세 가지를 고릅니다. 이 세 가지로 우리 반 목표를 세웁니다. 예를 들어, 행복, 배려, 사랑이 나왔다면, [사랑하며 배려하는 우리 반은 행복해요] 정도로 만듭니다.
* 2018학년도 참사랑땀 반은, [즐거운 우리 반은 배려와 행복이 넘쳐요]가 되었습니다.
라. 만든 것을 도화지 한 장에 하나씩 써 환경판 위에 붙입니다.
http://cafe.daum.net/debateedu/Le0C/87
3. 학급임원토론회
학급임원을 뽑을 때 많은 교실에서 토론회로 합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토론회를 바로 하기보다 하루 전날, ‘학급임원은 무슨 일을 할까?’, ‘학급임원은 어떠해야 할까?’를 미리 이야기 나눠도 좋습니다. 모두가 ‘내가 임원이 된다면’ 하고 글을 써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임원을 뽑는 날 토론회를 합니다.
가. 공약 발표
나. 후보자 상호 질의
다. 유권자 질의
라. 마지막 호소
http://cafe.daum.net/debateedu/Le0C/146
+ 첫날 첫 만남은 늘 떨리고 설레요. 선생님도 아이들도 학부모가 모두 그래요. 첫날 첫 만남과 관련한 글을 한 곳에 모았어요. 하나하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첫날 첫 만남을 위해 준비할 게 뭐가 있을까요?
- http://cafe.daum.net/debateedu/LpMf/7
'첫날, 어떻게 할 것인가?'
- http://cafe.daum.net/debateedu/LpMf/9
첫 편지, 어떻게 쓸까?
- http://cafe.daum.net/debateedu/LpMf/8
잘 만나기, 첫날.
- http://cafe.daum.net/debateedu/LpMf/11
잘 놀자
- http://cafe.daum.net/debateedu/LpMf/12
3월에 읽어주는 책
- http://cafe.daum.net/debateedu/LpMf/13
우리 반 세우기
- http://cafe.daum.net/debateedu/LpMf/14
1학기 학급운영 계획 세우기
- http://cafe.daum.net/debateedu/LpMf/10
* 참고: 1학년 관련 자료
1학년 학부모에게 드리는 글
- http://cafe.daum.net/debateedu/LpMf/15
1학년 삶과 그 준비
- http://cafe.daum.net/debateedu/LpMf/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