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원 선수 카페에 올라온 글 입니다.
양정원은 미국으로 테니스 유학을 떠난 후 2년 동안 플로리다 마이애미 에버트 아카데미에서 훈련을 하였습니다. 3년 째 접어들면서 같은 지역에 있는 Global Institute Tennis Training Center로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양정원 은 10월 18일 출전한 "플로리다 슈퍼시리즈 여자18세부"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먼저 미국 선수를 6-2 6-1로 폴란드 선수를 6-3 6-4로 차례로 연파했고, 4강전에서 역시 미국 선수를 6-2 6-1로 가볍게 일축하며 양정원 선수가 대망의 결승에 올랐습니다. 결승에서는 강호 세르비아 선수를 맞아 시종 차분하고 강력한 공격으로 일관하더니 예상을 뒤엎고 6-3 6-1로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만14세 선수가 18세부 "슈퍼시리즈"를 우승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1번과 2번시드 그리고 4번시드를 차례로 꺾었으니 시드도 받지 못한 작은 동양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리라곤 주변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거죠.
양정원이 준우승을 차지한 세르비아 선수와 나란히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양정원은 정말 놀라운 경기력을 발휘했습니다. 한마디로 "개발에 땀났다"는 표현이 아주 적절할 듯싶습니다.
체격 큰 서양선수들의 엄청난 파워에 전혀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폭넓은 수비와 기회를 놓치지 않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며 단 한번의 추월도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습니다. 물론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끈질긴 정신력과 지독한 근성을 키워가며 냉정하게 자신을 채찍질하는 양정원은 승패를 떠나 언니들 틈에서 많이 배우겠다던 정원이가 덜컥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거의 불가항력의 볼도 기어이 쫓아가 되받아 역습을 하는 양정원의 빠른 발에 많은 분들이 환호와 격려를 보내줬습니다. 그리고 단 한번의 라인시비도 없이 깨끗하고 깔끔한 우승을 차지한 양정원 선수에게 앞으로 한 시절을 풍미할 경쟁자들에게 체격 큰 상대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진심 어린 축하를 받았습니다.
결코 무시 못할 상대로 자신을 각인시킨 계기가 되었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졌습니다. 게임은 언제나 지고 이길 수 있습니다.
승패를 떠나 곧 다가올 시니어 시절을 대비하는 정원이가 무서운 집념과 지독한 맨탈을 키우고 여간 해서 지치지 않는 강인한 체력으로 무장하여 치밀하고 철저히 그때를 준비해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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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대단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