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지역별 특산품업체 상장 목적
'완도 전복 주식회사' 같은 지역 특산품 생산업체의 증시 상장을 돕기 위한 '지역별 스팩(기업인수목적전문회사)'이 처음으로 나온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전라남도 등 지자체와 손잡고 이르면 내년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전용 스팩을 출시할 계획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증권사와 지자체가 공동 출자하는 형태로 스팩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2008년 부터 지방에 속속 설립되기 시작한 지역 특산물 주식회사들이 유력한 인수.합병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햇다. 예를 들어 '교보증권-전라남도 스팩'을 만들 경우 전남 소재 우량 향토기업을 M&A한 뒤 상장시키게 된다.
전남도와 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완도 전복 주식회사, 장흥 무산김 주식회사, 여수 녹색멸치 주식회사, 신안 새우젓 주식회사, 나주 녹색계란 주식회사 등이 유력한 상장 후보군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 출시돼 상장한 스팩은 모두 9개다. 이들은 대부분 정부가 제시한 17개 신성장 산업군인 녹색IT 등 분야에서 합병 대상 기업을 찾는다. 최근에는 HMC투자증권(자동차), 하이투자증권(중공업),LIG투자증권(농산물) 등이 특화한 스팩을 속속 내놓고 있다. 그러나 자력으로 상장하기 어려운 지방업체를 겨냥한 스팩은 처음이다.
교보증권은 KTB투자증권과 함께 이달 '교보-KTB스팩1호'을 상장시킬 계획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스팩 규정상 1호를 출시한 뒤 합병까지 완료해야 2호를 내놓을 수 있다"며 "2호 격인 지역별 스팩은 일러도 1년쯤 후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상장요건 완화도 필요하다. 현재 코스닥에 스팩을 상장하려면 자기자본 100억원 이상, 기준시가 총액 200억원 이상, 소액주주 수 200명 이상 등 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영세한 지방 향토기업들을 인수하기엔 덩치가 너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