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 하얗다 못해 뽀얀 백사장, 알록달록한 꽃 무리 등 1년 내내 풍족한 자연이 펼쳐지는 오키나와. 험난한 역사 가운데 형성된 독특한 문화는 오키나와의 매력을 더욱 짙게 만든다. 일본 열도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섬 곳곳에 숨쉬고 있다. 크고 작은 100여 개 섬으로 구성된 오키나와는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이다. 태평양 한가운데, 그것도 하와이와 같은 위도 상에 위치한다고 해서 `동양의 하와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지만 굳이 이런 수식어를 붙이지 않더라도 오키나와에는 독자적인 매력이 충분하다. 일본의 다른 여행지와 차별화되는 오키나와 특유의 지방색도 그중 하나다. 본래 오키나와는 `류큐 왕국`이라는 독립국이었다. 이 왕국이 일본 영토에 편입된 것은 1609년. 그 이전까지 류큐 왕국은 오랜 시간 이 아름다운 섬에서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웠다. 당시 왕국 흔적이 지금도 오키나와 본도 곳곳에 남아 있는데, 수리성이 그 대표적인 유적지다. 15세기 류큐 왕국의 성으로 당시 수도였던 나하의 수리 지역에서 만날 수 있다. 붉은 외관, 부드러운 곡선의 처마 등 중국과 일본 문화를 융합한 독특한 건축양식을 띠고 있다. 오키나와 최대 테마파크 오키나와월드에서는 류큐 왕국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당시 실제 거리를 재연해 놓은 마을에서 민가, 공예촌, 교역선 등을 만날 수 있다. 공방에서는 방문객들이 직접 오키나와 전통 공예품을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았다. 테마파크 중앙 무대에서는 하루 네 차례 에이사군무 공연이 펼쳐진다. 어깨에 북을 짊어지고 땅을 힘껏 밟으며 크게 소리를 지르는 에이사군무는 박력 있고 활기가 넘친다. 에이사군무 외에도 오키나와에는 다채로운 전통예능이 전해진다. 연꽃 모양 모자를 쓴 여성들이 대나무로 만든 악기를 이용해 소리를 내며 추는 요쓰다케춤, 화려한 빙가타 의상을 입은 여인들이 전통 악기 `샤미센`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추는 주리우마, 대범하고 정열적인 사자춤 등 오키나와의 다채로운 문화를 대변하는 퍼포먼스가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2009년 1월 24일부터 이틀 동안 이 모든 공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모리노니기와이 오키나와` 이벤트가 오키나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므로 이 시기에 오키나와를 여행한다면 들러보도록 하자. △항공=아시아나항공, 전일본공수에서 인천~오키나와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 소요시간은 약 2시간15분.
출처 매일경제 08.12.15.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