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에서 계속..>
요새 좀 바빠서.. 염장글이 늦었네요^^

드디어 서킷을 돌기위에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심호흡을 합니다..

출발 전 와이프에게 기념사진을 부탁하는..

드디어 서킷으로 진입하는 모습입니다.. -.-v

여기가 서킷으로 진입하는 곳입니다..
녹색지옥이라는 불리는 이 곳의 명성과는 달리 서킷 진입시 운전면허증 조차 검사하지 않고..
서킷에 들어서는데.. 뭔가 시시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BMW에서 펴낸 서킷 공략집과 주행 동영상등을 보고 나름대로는 공부해서 왔지만..
제 머리속엔 흥분,긴장감이 묘하게 섞여 기억나는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ㅠㅠ
와이프에게 위험하니 내리라고..말을 했지만, 와이프는 동영상을 찍어본다고 내리지 않습니다-_-

뉘르서킷은 노면 마찰계수도 매우 낮고, 서킷장의 충분한 안전지대도 확보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이곳의 1바퀴의 총 길이는 20.832km나 되고, 블라인드 코너는 73개되며..표고차는 300m나 되니
빠른 주행중에.. 탑승자가 느끼게 되는 압력차는 대단하고 하더군요... <펌글>

왼쪽의 기계에 표를 넣으면 기계가 티켓을 스캔하여, 유효횟수를 카운팅한 후에 차단기가 열리게 되는..
뭐.. 한국의 유료 주차장과 비슷한 시스템입니다.
맨처음엔 저 길로 파일론 슬라럼을 하며 진입하다가.. 갑자기 길이 넓어지는데.. (약 2차선길..)
갑자기 차들이 굉음을 내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저도 질세라 눈치보며 막 밟고 가는데.. 앞의 언덕길에 커브가 보입니다.
왼쪽으로 꺾이는 커브인데.. 블라인드 커브의 각이 얼마나 큰지 알수가 없습니다..
첫 커브길 부터 당황했습니다.
제가 갔던 그 날은 노면도 약간 젖어있어서 그런지 너무 위험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른쪽으로 큰 급커브길을 만나고..(타이어 자국 정말 짱입니다..) 오르막길이 쫘악 이어지는데..
귀구멍이.. 멍~ 하더군요..
그래도 저는 워낙에 느린(?)속도로 돌아서 그런지.. 저같은 초보들도 주행이 불가능할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한바퀴를 돌고 부턴 CP를 찍을때마다 약간의 감이 오더군요..)
그래도 도저히 각을 알수 없는 엄한 코너길에 애먹기도 하고.. 몇번의 언더스티어도 나고ㅜㅜ
저는 충분히 느린속도라고 생각했는데.. 커브를 돌고난 후에 비틀비틀거리는 차체에 겁도 났고..
이런 내리막 길을 지나서 바로 나오는 급커브를 어떻게 돌라고 길을 그렇게 만들어 놨는지...
경험해보지 못한 헤어핀코스와 중력과 관성의 법칙을 무시한 듯한 무시무시한 코너들의 연속..
그리고 다운 업힐의 연속에 식은땀이 나더군요..
제가 버벅대고 커브 돌때마다 차가 힘하게 비틀거리니까..
옆에서 동영상을 찍던 와이프는 "속도가 느린데.. 왜 차가 이러냐!!" 고.. 생각없는 말까지 합니다..
(쩝 느린 속도가 아닌데..역시 작년 신혼여행때 뉴질랜드에서 번지점프까지 했던 간큰 와이프 입니다..)
엄한곳에서 풀브레끼~~등등 엄청 버벅대다가 룸밀러를 보면..
밖에서 보았던 포르쉐무리들이 하이빔을 키며 날라옵니다. ㅠㅠ
오른깜박이를 켜고 추월하라고 속도를 줄여주는데.. 계속 커브가 나오니..
그들도..제차를 추월하기도 힘든가봅니다. 저는 강원도 산길에서 터득한 내공으로 옆으로 쌱 비켜주니^^
그들은 고맙다며 손흔들고 지나가고 나의 자존심은 무너집니다..
차들이 저를 쌩쌩 추월해 지나갈때마다..
와이프 왈.. "한국에선 여보가 젤 빠른줄 알았는데.. 여기오니 여보야는 완전 김여사구나~~ ㅋㅋㅋ" -_-
@#$%&~~ 얼마나 달렸을까.. 동영상을 찍던 와이프한테 물어보니..
스톱워치를 읽는 와이프는 막 11분이 지났다고 합니다.
전 20~30분은 달려온것 같은데.. 정말 신기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옆에 표지판을 보니.. 18km라는게 보이더군요..
마지막 2.3km 정도는 직진코스만 있다는게 머리를 스칩니다. '이제 드디어 거의 다왔구나!!'
마지막인 듯한 코스를 지나면서.. 끝이 보이지 않는 직진 길이 제 눈앞에 펼쳐집니다..
4단으로 마지막 CP를 지난 저는 레드존까지 꽉꽉 밟아서 풀악셀을 해주시고.. ㅎㅎ
다시 5단을 변속한후 .. 처음으로 6단까지 변속을 해봅니다.
무사히 돌았다는 기쁨과 감동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군요^^
약간의 오르막 직진길인데도..계기판 속도는 어느덧 220km을 넘습니다.
드디어 결승점~~ 긴장이 풀려 손이 떨려옵니다.. 쌀쌀한 날씨인데도 어느덧 제손엔 땀이 배고..
얼마나 핸들을 꽉쥐었는지 손이 아픕니다..
차의 속도를 줄이며 대기장으로 나가는 나는 와이프에게 묻습니다. "몇 분됐어?"
제 말에 와이프는 13분 20초!! -_-;;
저는 와이프에게 여기 세계기록이 10분안팍 이라고 구라를 쳤습니다^^
두바퀴를 돌고 좀 쉬다가 .. (두번째 바퀴때는 12분 30초 정도 찍었습니다 ㅜㅜ)
3바퀴째 들어가는데.. 갑자기 제 앞을 막아서며 오늘 서킷이 닫혔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게된 일인데.. 어떤 독일인의 차가 대파 되는 큰 사고가 나서 서킷이 닫혔고..
이렇게 저의 뉘르 초보레이스는 달랑 2바퀴를 끝으로 마감하게 됩니다. (지금 생각하니 너무나 아쉽습니다^^)
4바퀴 티켓을 사고 2바퀴밖에 못돌아서 아까워서리 환불해달라고 하니
올해까지 기한이 있으니 나중에 타러 오라더군요..-_-
저는 한국에서 온 관광객이라 다시 오기 힘들다고 하니..
티켓을 팔아보라고 하더군요 -_-
저도 팔아 볼려고 앵벌이 짓도 했지만 저같이 날잡고 온 외국인들도 많고
시즌권사서 타는 사람들이 많아서.. 못팔고 왔습니다^^

서킷 끝나고 나오는 길입니다. 계속 주행할 차들은 이렇게 직진을 하고..

대기장으로 빠질 차들은 오른쪽으로 우회전을 합니다.

튠 업체 홍보용 차량 인듯..

뉘르 행사차량 같기도 하고..

아가씨가 몰고온 골프 CL

덴마크 녀석이 가지고온 카르만기어 입니다.


독일 학생들이 타고 온 3세대 GTI


GT TDI도..


뉘르에서 저를 무참히 따고 간 빨간두건 쓴 할아버지... 차입니다. ㅜㅜ

다음 편은 볼프스부르크의 Autostadt 편입니다.
뉘르만큼은 아니어도.. 폭스바겐의 본사안에 있는 자동차 테마파크로써..
엄청나게 재밌었습니다^^ <5편에 계속..>

첫댓글 왕 부럽....
좋습메...근데 기름값 욜라비싸군여
한두달전까지 독일도 기름값이 저거 이상까지 갔었는데 지금은 1리터에 1유로 10센트 정도까지로 떨어졌습니다. 다행이죠.
정말 여행이란.... 남는게 사진이라고 넘 좋아보여요~ 가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