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더퓨쳐, 만일 현재 투자 정보를 과거의 본인에게 알려준다면?

[호빵맨]

 백투더퓨쳐, 만일 현재 투자 정보를 과거의 본인에게 알려준다면?

lovefund | 2015.09.30

이번 추석 연휴기간, 공중파를 통해 재미있는 예전 영화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영화 중에서 필자의 눈에 쏙 들어온 영화는 30년전인 1985년에 개봉한 "백투더퓨쳐"였습니다. 그 당시 과거인 30년전 1955년과 미래인 2015년을 오간 백투더퓨쳐, 과거 1985년에 저런 상상을 어떻게 하였는지, 백투더퓨쳐 1편과 2편을 연휴기간 보았습니다.

그런데, 극중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있었습니다. 극중 악역이 미래에서 중요한 투자정보(스포츠 경기 결과)를 들고 과거로 돌아가 과거 본인에게 그 정보를 넘겨주는 장면은 투자자라면 한번 정도는 상상하게 되는 소재이기도 한 장면이었습니다.

ㅇ 백투더퓨쳐, 투자정보를 들고 과거에 본인에게 전달한 악역

[백투더퓨쳐2 포스터 사진]

백투더퓨쳐는 1985년 개봉되어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극중 30년 후 미래였던 2015년 이 즈음이 바로 극중 2015년 가을 즈음이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개봉 30주년이로군요)

30년전 상상했을 때, 미래의 모습과는 괴리가 있기는 하지만, 그 당시 30년 뒤를 상상했던 호버보드, 화상통화, HMD, 자가용비행기는 현실에서 구현되었거나, 다른형태로 상용화되어있기도 하지요.

특히, 백투더퓨쳐 2에 나온 장면은 필자의 상상력을 자극 시켰습니다.

주인공 맥플라이(마이클 J.폭스)는 미래(2015년)에 온김에, 1950년~2000년 동안에 스포츠(럭비,야구,하키 등등) 결과를 기록한 잡지를 구입합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한 몫잡아보려는 요량이었습니다.

[과거 자신에게 정보가 들은 잡지를 전해주는 악역 태넌]

[사진참조 : 백투더퓨쳐 영화 클립]

하지만, 시간을 무너트릴 수 있다는 박사의 훈계로 그 잡지를 휴지통에 버리지만, 그 잡지를 손에 넣은 늙은 악역 태넌은 타임머신을 몰래 타고, 과거의 본인에게 그 잡지를 전해주게 되고, 이를 이용한 젊은 악역 태넌은 큰 부를 만들게 되면서 더욱 흥미진지 해 지지요.

ㅇ 과거 본인에게 미래 투자 정보를 전해준다면? : 투자심리는 그대로이다보니...

영화 백투더퓨쳐의 상황처럼, 이런 상상은 한번 정도는 해 보셨을 것입니다.

"만일, 지금 내 기억을 그대로 과거 나 자신에게 알려준다면...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거두었을텐데..."

예를들어, 16년전인 1999년으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어서 과거의 본인에게 닷컴 열풍에 편승해야하니 OO기술, OO테크 등을 사놓으라고 알려준다거나, 12년전인 2003년으로 돌아가서 조선주를 사 놓아서 100배 수익을 거두라고 알려준다고 가정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SF영화에서나 일어날 상황이지만, 만약 그런일이 있었다면 과연 과거의 본인은 큰 수익률을 거두게 될까요?

필자가 볼 때,  큰 수익을 거두는 확률은 높아질지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과거 본인의 투자 습관으로 인해 투자 결과는 지금과 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상황을 가정 해 보겠습니다. (마치 백투더 퓨쳐의 한장면처럼 말이죠)

16년 전인 1999년으로 지금의 주식투자에 관한 자료를 들고간 A씨는 젊은 시절의 A씨를 만납니다.

젊은 A씨는 자신보다 늙고 볼품없는 본인과 닮은 사람이 "OO테크,OO기술" 종목을 사되, 단 2000년 1월 4일에 모두 팔라고 조언을 하고는 뿅~하고 사라집니다.

1999년에 젊은 A씨는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다가 당시 OO테크와 OO기술 주식을 간만 보고 매수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가가 올라가면서, 몇배가 올라갔을 때 생각합니다.

"그 때, 그 나와 닮은 나이들은 그 사람 말이 맞구나!"라고 뒤늦게 깨닫습니다.

뒤늦었지만, 재빨리 전재산을 모아 올인합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주가가 올라가는 것이 확인되는 것을 보고 빚을 모두 끌어와 풀베팅을 감행하기에 이르고, 매일매일 꿈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단 몇달만에 수십배로 자산이 불어나고, 큰 투자 수익률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미래에서 왔다간 늙은 A씨가 이야기한 2000년 1월 4일이 되었을 때... 곰곰히 생각 해 봅니다.

"아 맞다, 그 때 모두 팔라고 했지?"

하지만, 바로 이 순간 과연 A씨는 미래의 A씨가 얘기한 것처럼 모든 OO테크와 OO기술 주식을 매도할 수 있었을까요? 투자 광풍이 불었던 그 당시 분위기와 투자습관이 발동되면서, 그 당시 시장 분위기를 감정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사람이 뭔가 마지막을 잘 몰 알려주고 갔군... 앞으로 OO테크와 OO기술은 2000년에 100배는 더 올라갈텐데 말이야! 홀딩!"

그리고 그 결과는 2000년 IT버블 붕괴를 그대로 맞으면서, 99년에 쌓은 큰 주식투자 수익률을 휴지로 만들게 될 것입니다.

[참조 : 백투더퓨쳐 무비클립]

ㅇ 과거 본인에게 99년~2015년이라는 긴 기간 투자 정보를 주었다 하더라도...

만약 99년부터 미래(2015년)까지의 투자 정보를 미래A씨가 과거 A씨에게 알려주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비록 승승장구한 투자심리에 휘둘려, 2000년 수익을 모두까먹었지만 다시 재기하는 것을 노려봅니다. 99년과 2000년을 겪어보니, 미래A씨가 준 정보가 맞았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미래A씨가 알려준 정보대로 매매하기로 결심합니다.

승률도 높아지고 수익도 커지는 것을 느끼면서 더욱 강한 확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과거A씨 입장에서 보면, 시간이 너무도 흘러가지 않습니다. 매일 매일 수익이 쌓여 빨리 대박을 내야하는데 말이죠. 매수포지션을 몇년을 기다리면 큰 수익을 나는 것은 아는데, 바로 오늘 투자한 종목의 주가는 하한가로 곤두박질 쳐져 있습니다. 

하한가는 마음을 흔들게 하지요. 결국 A씨는 중간에 손절매를 합니다.

"예외적 케이스가 있을 거야..."

하지만, 미래A씨가 알려준 자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심리적 공황 상태를 겪으면서 판단이 흐려지게 됩니다. 하루 하루를 기다리는게 너무도 힘들기 때문에 말입니다.  

ㅇ 과거 본인에게 미래 투자 정보를 전해준다면? : 그대로 따라했다하더라도..

만약, 미래에서 찾아온 A씨가 시킨대로 매매를 해서, 2015년 9월 30일 A씨는 큰 부자가 되어있습니다. 거울을 보고 생각 해 보니, 과거로 찾아왔던 사람이 본인이었음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자! 2015년 9월 30일도, 예전에 알려준 투자 정보로 매매하면 되겠군"

하지만, 정보는 지난주로 해서 끝나있었습니다. 2015년 9월 30일부터는 미래의 나로부터 받은 정보가 아닌 내 자신이 직접 매매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자신의 투자 철학 없이, 투자 해 와서인지 직접 매매를 오랜만에 하는데 과거 단타 습관이 저절로 나옵니다.

"여기서 사서, 저기서 팔아야겠어!"

하지만 이상하게 승률이 크게 떨어지고 서서히 투자금을 잃어가기 시작합니다.

투자 기준이 없다보니, 냉정함을 잃고 손실난 금액을 복구해야한다는 심리에 쫓겨 무리한 투자가 늘어나게 됩니다.

그나마 그 사이 큰 부를 거두어 손실금이 전체 자산에서 큰 부분은 아니지만, 시간이 흘러갈 수록 손실폭은 커지게 되고, 몇년 만에 그 동안 쌓았던 모든 부를 잃게 되고 맙니다.

과거 잘못된 투자 마인드가 그대로 남아있고, 단기투자 습관이 그대로 살아나면서 안타까운 결과를 만들고 만 것입니다.

ㅇ Back to the future, 미래를 위해 현재부터 다시!

만약, 과거에 본인을 만난다면 미래의 투자 정보를 전해 주는 것보다도, 투자심리 관리와 투자 철학을 심어 놓고 오십시요.

미래 투자 정보만 전달 해 주는 것은 마치 물고기를 잡아다 주는 것 밖에 되지 않지만, 투자심리 관리법과 투자 철학을 심어주게 되면, 물고기를 직접 낚는 방법을 과거 본인이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폭락장이 온다면, 컴퓨터를 끄고 밖으로 나가 바겐세일의 기회임을 되새겨 보라."

"폭등장이 와서 모두가 환호한다면, 오히려 현금비중을 높여가라"

"죽는 날까지 부채를 이용한 무리한 투자는 피하라"

"저평가된 종목들을 발굴하는 가치투자를 지향하고, 단기투자를 하지말라"

아마, 과거의 본인은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투자 방법자체를 모르고 있을지 모릅니다. 몇시간이 걸리더라도, 몇일이 걸리더라도 과거에 머물며 세뇌교육을 시켜 놓으십시요.

하지만 아마 그 세뇌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시간에 쫓겨 더 교육시키지 못하고 터벅터벅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로 돌아오겠지요

그런데, 현재로 돌아오고 나니, 타임머신은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고 앞으로 투자할 기간이 훨씬 많이 남아있음을 깨달으면서, 현재의 본인은 이렇게 읍조리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투자철학과 강한 투자심리를 지켜나가겠다!"라고 말입니다.